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70384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다정 전체글ll조회 854


 

 

 

 

 

 

 

 

Darkness

 

 

 

 

 

 

 

 

 

브로커가 일을 거지같이 하네. 서류를 넘겨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린 크리스의 한마디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정적으로 침조차 삼키지 못했다. 이번 브로커는 정가홍의 작품이었다. 사나흘을 괴롭혀봐도, 마약을 입에 쏟아넣어봐도 그냥 살려달라고 자기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울부짖으니 진심인가 싶어서 가만히 두었더니 이번엔 일을 못한다. 일본인이라서 그런가 쓰잘떼기 없는 곳에만 세심함을 요구하고 정작 밀수해오는 것들에는 지나치게 관심이 없었다.

 

 

" 타이라, 내가 이러려고 너에게 그 많은 월급을 주고 매년 휴가를 주고 있어? "

" 아뇨 보스.. "

" 정가홍이 그깟 정보 김준면에게 팔면 나야 마약선 몇개 카이에게 넘겨주고 입 닦을 수 있어. 어차피 홍콩장관한테 전화 넣어서 수사 들어가게 해서 못쓰게 만들 수 있으니까. 엿 먹이는 방법도 여러가지란 말이야. 그런데.. "

" ... "

" 오래전부터 정가홍이 정보 팔고 있다는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었지. 근데 그것도 감시 못해서 들켜서 도주한 새끼를 내가 직접 잡으러 마카오로 가고 그 새끼가 데려온 브로커는 일을 이따위로 해? "

 

 

쇼파 앞에 놓여있던 유리 탁자에 서류를 내리쳤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타이라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정가홍의 비서라고 크리스가 붙여준 타이라는 홍콩계 영국인이었다. 쫙 찢어진 눈이 묘하게 선해보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날렵해보이는 인상을 주고 있었다. 크리스의 아버지때부터 정가홍은 뺀질거리기도 좋아하고 색과 부를 탐내는 머리 벗겨진 배 나온 늙은이일뿐었다. 그럼에도 참고 살려둔 이유는 참 나쁜 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서 정부에 로비하기에는 참 좋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크리스 주변의 인물 중에선 마땅히 아부를 잘하고 접대를 하는 인간도 없으니까. 그런데 준면에게 정보를 팔고 카이의 뒷구멍을 빨면서 자신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러다가 목이 따였다.

 

 

" 죄송해요 보스, 그런데 그 새끼 자꾸 제 엉덩이 만지면서 저녁에 시간이 괜찮냐고 물었어요. "

 

 

못 참았으면 그 새끼 대가리에 칼을 꽂을 뻔 했다고요. 타이라는 인상을 쓰며 주먹을 쥐어보이다가 자신의 앞 탁자에 놓여진 레몬에이드를 원샷 했다. 틈만 나면 제 엉덩이를 주무르거나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소위말해 AV에 나오는 짓을 저에게 하려고 했었다. 독실한 천주교자였던 타이라의 손에는 혼전순결반지가 반짝였다. 잠시라도 곁에 있기가 싫었다구요! 가까이 하면 포마드 냄새가 진동을 했고 돼지기름이 흐르는 듯한 얼굴을 제게 가까이 하면 뺨을 갈겨버리고 싶었다. 흥분으로 벌개진 얼굴에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가라앉혀보려고 했지만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 꼴을 보고 있던 크리스는 못말리겠단 표정으로 제 머리를 뒤로 넘기며 헛웃음을 지었고 타이라의 건너편에 앉아있던 백현은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시뻘개진 상태였다. 손부채질을 하던 타이라는 제 앞에 앉아 누가봐도 널 비웃어주고 싶단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 백현을 향해 비어져 얼음만 짤랑거리는 유리컵을 던지고 싶었다. 저 새끼는 진짜 씹쌔기야! 손가락을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타이라가 소리치자 백현은 기어코 웃음이 터졌다.

 

 

" 그만 안 웃을래? 왜 넌 분위기 파악도 못해? 병신이니? "

" 아, 존나 웃겨! 저 엉덩이 만질만한게 뭐가 있다고! "

" 니가 내 엉덩이 본 적 있어? 여자 엉덩이라곤 만져본 적도 없는 게이새끼가! "

" 너 같은 년 엉덩이 만질바엔 게이가 나은거 같아. 어우 "

 

 

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피식피식 웃자 정말로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타이라가 달려들려하자 기막힌 타이밍으로 레이가 그녀를 붙잡았다. 둘다 대가리에 바람구멍이라도 나야 진정할래? 레이가 조용히 중얼거리며 턱짓으로 크리스를 가르키자 흥분하던 타이라는 숨을 고르고 쇼파에 마저 앉았다. 백현은 웃느라 가파진 숨을 고르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렀다. ㅡ지금은 없는ㅡ 찬열이 제 꼴을 본다면 잔소리를 할테니지만 솔직히 그딴건 별로 안중에도 없었다.

브로커가 일을 못한다면 바꾸면 된다. 정가홍은 죽었다. 더 이상 정보를 파는 새끼도 없다. 적어도 이 자리엔. 그렇다면 뭐가 이렇게 크리스의 기분을 거지같이 만드는 것일까, 백현은 말 안해도 알겠다는 표정으로 레몬에이드를 빨대로 한번 쭈욱 빨았다. 어젯밤, 도경수가 카이가 보낸 무수한 선물들을 보내달라 전화했다. 백현은 옳타구나 하고 타오편으로 모두 돌려보냈지만 오늘 아침에 내려온 크리스의 표정은 미묘하게 인상이 드러웠다.

 

 

" 브로커는 내가 다시 구할께, 이번엔 뭐 미국인으로 구해볼까? 요즘 홍콩이 독립할 수도 있단 소식에 전세계가 우리만 쳐다보고 있어. 머리 좋은 새끼들은 다 지금 홍콩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인력은 넘치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높아. "

" 그래서 무슨 말이야. "

" 적어도 싸우고 싶다면 상황 좀 봐가면서 싸우거나 준비를 좀 제대로하고 싸우자고. "

 

 

털리지는 말아야 될꺼 아니야. 어깨를 으쓱하며 빨대로 유리잔을 저으니 얼음이 달그락거리며 잔 안을 배회한다. 백현의 생각이 크리스의 손바닥 안에 훤히 보이듯 백현도 크리스의 생각은 훤하게 보였다. 화난건 알겠는데 지금 싸워서 최악의 경우 그룹이 공중분해까지 된다면 그건 순 중국정부 좋으라고 싸운 일이 아닌가. 안 그래도 중국에게 반환된 이후부터 꾸준히 중국정부에선 압박을 가해오고 있었다. 예를 들면 예정에도 없는 마약 단속이라던가 그룹 감사라던가. 차라리 한번에 쫙 밀고 들어오면 홍콩에서 발 뺀다고 협박이라도 해보지만 깔짝거리며 건들여오니 반응하기 애매모호했다. 고개를 돌려 백현을 빤히 바라보던 크리스는 한숨을 쉬곤 물을 들이켰다.

기분이 어제부터 최악이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어젯 밤 경수가 제게 건넨 수 많은 편지들과 다 말라비틀어진 장미꽃, 못 먹게되버린 케이크 등이 원인이었다. 이걸 다 누가 보낸건가 라는 생각보단 이것들이 다 이 꼴이 되도록 숨길 수 있게 도와준 새끼는 누군가 생각이 들었지만 미안하단 경수의 목소리에 그저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놓여진 선물을 가장한 쓰레기들을 다 버리라고 시켰다. 그게 다 였다. 저녁부터 시작해서 아침까지 내내 제 눈치를 보던 경수에게 그만해도 된다며 말해주고 싶었지만 손이라도 가까이 할라하면 움찔거리며 제 눈치를 보니 어이없음과 화가 남에 말 한번 붙이지 못하고 펜트하우스에서 내려왔다.

 

 

" 그래서 김준면이랑 카이는 어떤데. "

" 아 보스, 그건 제가 말할께요. 구룡반도에서 지금 난리도 아니래요. "

 

 

타이라와 백현의 싸움에도 신경쓰지않은채 버퍼로 제 손톱만 다듬던 마가리타가 손을 번쩍 들곤 웃었다. 은색 머리에 하얀 피부가 꼭 말랍인형같이 느껴질 정도로 작고 마른 그녀의 부모는 러시아 사람이었다. 반정부 시위단에서 꾀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는데 푸틴의 소탕작전에 부친은 사망하기에 이르렀고 국경을 건너와 국적도 숨긴 채, 크리스의 모친의 친정에서 가사도우미를 하던 그녀의 모친은 마가리타를 크리스의 모친에게 맡긴 채 사망했다. 모친의 양녀로 입양되어 쉽게 국적을 취득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애교가 많았으며 이쁜 외모에 사랑을 받았다. 현재 마가리타의 취미는 그녀의 방 한쪽에 장식 되어있는 총기들을 분해해서 닦은 뒤, 조립하기였다.

피가 좋아요. 크리스의 부친을 향해 마치 저는 바비인형이 좋아요 하고 말하는 듯한 말투로 볼까지 발그래해진채 말하는 마가리타의 모습은 천사의 모습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들은 것인가 잠시 혼란스러웠던 그의 부친은 얼마 지나지않아 그녀에게 총 사용법을 가르쳤고 암살자로 키우기 시작했다. 제게 딱 맞는 일이라며 박수까지 쳐가며 좋아하던 그녀의 매 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기관총이었고 그것들은 그녀의 거실에 있는 커다란 장식장들에 장식되어있었다.

 

 

" 김준면이 간부와 접촉했어요. 아무래도 본토로 들어오고 싶은데 우리가 무서운가봐요, 강력한 뒷배라도 필요한데 그 접촉한 간부 조사해볼까요? "

" 그거 조사는 변백현이 하고, 카이는? "

" 별다른 행동은 없던데요? 아 자꾸 미행하는데 걔 옆에 있는 새끼가 자꾸 알아차렸는지 쳐다봐서 계획에도 없던 원피스를 두개나 샀어요. 이건 보스의 지시로 행동한거때문에 손해본거니까 보너스로 넣어주실꺼죠? "

" 알았어, 레이한테 영수증 보여줘. "

 

 

구룡반도로 쇼핑하러 간다기에 겸사겸사 알아보라 시켰더니 마땅히 이득이 되는건 없었다. 그나마 김준면이 곧 있으면 본토로 진출을 시도할꺼라는 점 정도. 백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트 마이 자락을 정리했다. 간부조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본토로 들어가야하는데 본토는 공기가 너무 안좋았다. 생각만으로도 목이 아파진 백현은 인상을 구긴 채, 크리스를 향해 까딱 목인사를 했다. 다녀올께, 찬열은 데려가니까 연락하려면 찬열이한테 해. 간단히 제 의사만 전한 백현은 조금도 지친 기색 없이 문을 열고 층을 빠져나갔다.

 

 

 

 

 

 

 


다정

정말 오랜만이예요 여러분.

암호닉부터 다시 받기 시작할꺼고 앞으로 연재 열심히 할께요.

우리 자주봐요~*_*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와!!!오셨군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우와ㅠ 오셨군요ㅜ 기다렸습니다ㅠ 암호닉을 지금부터 다시받는건가요? 그럼 전 예전과 같이 모스부호로 신청할게요 작가님 돌아오셔서 너무 좋구요 이번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끄하하하ㅏ하하하햐햐핳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암닉시작하면...전 짜파게티로...ㅍㅍㅍ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드디어오셨군요ㅠㅠㅠㅠㅠㅠㅠ선댓글후감상!!예전에제가도망이라고했었던것같은데...암호닉도망으로할게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기다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크리스의 질투 엉엉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오랜만이에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