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비가 오네요 주륵주륵ㅠㅠㅠㅠ
전 사실 지금 개인블로그에 10편을 쓰고 있어요 소근소근...
비축분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어요.. ☞☜ 엉엉 아는 사람이 스엠콘 갔다던데, 부러워 죽겠네요... aㅏ...
개학했더니 놀토가 이렇게 좋은건지 몰랐어요ㅋㅋㅋㅋㅋㅋ 하 내 세상ㅋㅋㅋㅋㅋㅋㅋ
제 소원은 독자분들이 많이많이 늘어나는거예요 으쌰 화이팅.
오늘은 비지엠 대신, 사진을... 하트.
암호닉, 신알신해주시는 독자님 여러분 정말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하트하트.
05
"김민석 어디간거야 도대체. 문은 다 잠겨있잖아."
"미친. 이 싸이코새끼 김민석 어디로 빼돌린거야."
민석이 없어졌다. TV광고를 보고, 예전 일을 회상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밖에서 잠긴 문을 열고 민석이 갑자기 없어졌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세훈이 설마 창문 바깥 바닥에 떨어졌나 싶어 창 밖을 요리조리 살폈으나 흠뻑 젖어 물이 고인 땅만 보일 뿐이였다.
심지어 창문은 굳게 잠겨 열리지도 않았다.
미쳤다고 민석이 갑자기 뛰어내릴 일도 없었다. 그렇다면? 조용히, 누가 데려갔다거나,
"그럼, 민석이형도. 죽는거야?"
"그런 소리 하지마 오세훈. 재수없게."
찬열이 세훈을 짜증난다는 듯 쳐다봤다. 아까부터 세훈은 무서워만 하고 도움도 안된다며 찬열이 신경질을 냈다.
백현이 한숨을 쉬며 찬열에게 다가가 찬열의 눈 앞에서 손을 아래 위로 까딱거렸다.
"뭐."
"키 맞추라고. 좀 숙여봐."
"아 왜요."
"귀 좀 대보시라고요 박찬열씨."
"무슨 얘기 하려ㄱ..."
찬열이 투덜대며 백현의 키에 맞춰 다리를 구부리자 백현이 찬열의 귀에 다른 사람이 안 보이게 손을 올리고 입을 가져다댔다. 귓속말을 하려는 듯한 자세로. 찬열이 말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무언가 귀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쪽- 아, 쪽소리. 뭐, 쪽? 쪽이라고? 쪽소리라고?
"으아악! 벼.. 변백.. 변백현. 지금 너."
"쉿. 닥쳐. 들키겠다."
"너 이런 미친. 너 지금. 아 썅!"
"싫냐? 싫냐고."
"아니, 아니야. 그건 아니라고."
"세훈이한테 괜히 짜증내지 말라고. 야, 너 귀 빨개졌다."
찬열이 다시 한 번 포효하며 귀를 감싸쥐고는 방방 뛰어다녔다. 세훈이 그런 찬열을 보고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 지는 뭐 도움되는 줄 아나.
준면이 다가가 세훈의 머리를 콩 박았다. 아 형! 임마. 형한테 그러는거 아니야, 오세훈.
세훈이 아픈듯 머리를 만지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어? 저거 민석이 형...
달칵- 뒷문이 열리고 민석이 들어왔다. 손을 탈탈 털며 입을 벌리고 벙쪄있는 무리에게 방긋 웃어보였다. 아! 다행인게 뒷문은 열려있더라. 화장실이 급해서-
종인이 얼굴을 찡그렸다. 화장실?
"야 정신 나간 새끼야. 장난해? 지금?"
"...응?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 너 왜 말도 없이 사라져."
"화장실이 급해서... 뒷문이 열려있길래..."
"뭐? 뒷문이 열려있어?"
종인이 기가 막힌 듯 마구 머리를 헝클었다. 신경질적이게 뒷문을 열자 멀쩡하게 열려 있었다. 얼굴을 굳히고 고개를 확 돌려 민석 쪽으로 다시 걸어왔다.
열려 있는 거 알았어? 근데 왜 얘기 안했어. 아니, 너희 TV에 빠져 있길래... 난 화장실이 급해서 혹시 뒷문은 열리나 봤지...
"도경수, 아까 뒷문 열어보지 않았어?"
"열려고 다가갔기는 했는데, 그 검은 색 천에 정신 팔려 있어서 안 열었지."
"...이해가 안간다 진짜. 김민석 좆 같은 새끼야. 열리면 열렸다고 말을 해야지. 우리 계속 나가려고 했던 거 못봤어?"
종인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민석이 당황해서 말을 더듬거렸다. 아니, 난 그냥 급해서...
"급해서? 말이 되냐 지금? 너 뭐야. 니가 범인이야?"
"씨발. 무슨 말을 그딴 식으로 해, 김종인? 내가 인질이였던거 몰라?"
"니가 쇼하는건지 어떻게 알아."
"종인아 진정해. 너 지금 너무 예민해졌어."
종인이 무표정하게 경수를 쳐다봤다. 경수가 속에서 무언가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저 표정, 그 때랑 똑같아. 나 싫어했을 때...
종인이 다시 경수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한숨을 쉬며 무리를 이끌었다. 여긴 됐고, 나가자.
종인아 왜, 날 또다시 그런 표정으로 보는 거야.
"나가자고? 아직 아무 힌트도 못 얻었잖아."
"애초부터 힌트는 없는거 아니야? 더 이상 볼 게 없잖아. 야, 김민석. 힌트 더 없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니가 만든 거 잖아. 안 그래? 우리 어떻게 해야 되냐? 정신병자 새끼."
민석이 못 참겠다는 듯 종인에게 달려들었으나 찬열이 참으라며 말렸다. 종인은 여전히 무표정이였다.
"다들 너무 예민한 것 같아. 얘들아 좀 진정해봐."
"맞아. 그만해 형들..."
"김민석, 너는 개인행동 좀 하지말고. 오해 받을 거 몰라서 그래? 오해 뿐만이 아니라 위험하잖아."
민석이 준면의 타이름에 화를 가라 앉히고 중얼거렸다. 다들 너무 집중해 있길래... 백현이 다가와 민석을 위로했다. 종인이가 예민해져서 그래.
경수가 조용히 종인의 곁으로 다가갔으나 종인은 그저 짜증난다는 듯 머리카락을 엉망으로 뒤집어 놓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을 뿐이였다.
"종인아."
"...왜."
"고개 들어봐, 왜 그래..."
"아니야, 잠시..."
종인이 경수의 목소리가 떨리자 고개를 들어 경수를 쳐다봤다. 경수가 울 것만 같이 큰 눈에 눈물이 고였다.
왜 또 울어. 야, 미안. 미안하다니까? 사내새끼가. 종인이 미안하다는 듯 손을 잡았지만 경수가 입을 쭉 내밀고 이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예전 생각이 나서. 예전? 응. 너 나 싫어했을 때.
"내가 널 싫어했을 때가 어딨어?"
"너 나 싫어했었잖아."
"내가 언제."
"너 나한테 말도 안 걸고, 내가 먼저 얘기해도 대답 안 해 줬었잖아."
"바보야, 그건..."
"또 그러는 거 싫어. 자꾸 그 때 생각나."
경수가 칭얼거리듯 눈물을 벅벅 닦으며 얘기했다. 아니, 왜 그런거 가지고 울어. 애도 아니고. 안 울어, 안 울거든?
종인이 말도 안되는 경수의 말에 큭큭 대며 낮게 웃었다. 옆에 있던 찬열이 백현을 찔러 야, 너도 쟤처럼 울어봐. 하며 헤죽 댔다.
"내가 왜 미친놈아."
"김종인 귀여워서 사족을 못 쓰는 거 봐. 저러는 거 평생가도 못 볼 구경이다."
"미친. 다 니같은 게이인줄 아나."
"...지는... 야, 얘들아 아까 똥백현이~ 보건실에서~ 뭐라했는지 앎?"
"닥쳐. 없었던 일로 하기 전에."
"어머, 자기. 우리 무슨 일이 있었어? 사귀기로 했나 우리가?"
백현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하며 찬열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찬열은 아아- 거리며 백현에게 끌려 교실 한 바퀴를 돌고서야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준면이 인자한 표정으로 작작해라. 하며 모두를 데리고 복도로 나왔다. 세훈이 준면의 등에 찰싹 붙어 복도 이리저리를 다시 둘러봤다.
아까 그 귀신여자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을 거 같아, 형아. 준면이 웃으며 귀신은 없어. 악마가 있지. 라며 세훈에게 되도 않는 위로를 했다.
"근데 진짜, 아까 그 귀신 같은 여자는 뭘까."
"그러게, 나 화장실 갔다 왔을 때도 안 보였어. 진짜 귀신인가?"
"아냐. 준면이형이 귀신은 없대잖아. 악마야."
"그걸 믿냐 병신아. 아 진짜 박찬열 귀 얇은거 봐."
"귀걸이 하면 예쁘겠지? 히히 나랑 커플 귀걸이 하장 똥백."
백현이 이제 귀찮다는 듯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경수를 끌고 쿵쿵 앞서 걸었다.
뒤에서 찬열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 했으나 밖에서 나는 동물 소리일거라고 애써 무시했다.
복도를 마구 자유롭게 가로지르던 그들은 가까워 오는 무언가에 숨을 멈춰야만 했다.
키가 작고 머리가 긴 여자, 아까 귀신 소동의 주인공이였다.
"...누나가 왜 여기 있어?"
*
경수가 마음에 안든다는 듯 입을 쭉 내밀었다. 내가 입을 잡아당기자 아프다고 읍읍 거리다가 내 손을 쳐냈다.
왜 입이 이렇게 마중 나왔냐. 붕어같이. 아씨, 일단 이거 봐봐. 자꾸 몇 일 전부터 이상한 문자가 와.
"이상한 문자?"
"응. 진짜 이상해. 이거봐."
<건들지마, 만지지마.>
<얘기하지도 마.>
<웃지마.>
<쳐다보지마.>
"뭐야, 니 스토커야?"
"아니 전 주인으로 착각한 것 같긴 한데... 내가 누구세요? 라고 보내니까 키읔만 잔뜩 왔어. 기분나빠."
"번호 뭔데? 줘봐."
"됐어. 일 크게 만들지마. 그냥 장난 문자인가 보지."
경수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도경수, 피자 오늘 쏘기로 했잖아. 시험 져서. 아 맞다.. 짜증나... 이런 건 또 잘 기억하지, 김종인.
다시 경수의 입이 쭉 하고 나왔다. 내가 잠시 미쳤는지 이상한 생각이 들어 헛기침을 두어번 하고 경수의 손을 잡고 피자집으로 이끌었다.
남자새끼가 한 약속은 지켜야지, 안 그래? 아, 진짜 나빠. 깜종새끼.
"김종인종 주제에."
"내가 왜 김종인종이냐니까!!"
"애들 다 그렇게 부르잖아. 내 종. 어서 피자를 위해 지갑을 열어라."
"미친... 콜라는 니가 사."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억지로 경수와 데이트하는 기분은, 뭔가 오묘했다.
항상 뭔가 내기를 하거나, 화를 돋구거나, 흥미를 보이게 만든 다음에 유인하듯이 데리고 나와 놀곤 했다. 그냥 놀자고 하면 될 것을...
뭔가 놀자고 하면, 경수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거 같았다. 눈치 챌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이 오버된 생각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음 한 쪽에서는 그럴까봐- 하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김종인씨 맞으시죠?"
"네?"
"SB엔터테인먼트입니다. 명함 드릴테니, 오디션 한 번 보러오세요."
"제 이름은 어떻게..."
"발레 했었죠? 허리 부상때문에 요즘엔 방송 댄스 쪽으로 취미를 돌렸다고 들었는데."
"..."
"아예 그 쪽으로 나가 보시는 건 어때요? 춤 아니면 할 것도 없지 않아요?"
경수가 옆에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만 굴려 대는 동안, 나는 마지막 말에 입을 뗄 수가 없었다.
춤 아니면 할 것도 없지 않아요? 그 말이 머릿 속을 한동안 헤집고 다녔다.
그래, 춤 아니면 할 게 없긴 한데.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내가 할 게 있는지 없는지."
"공부는 잘해요? 아니면, 뭐 미술? 체육? 종교 쪽으로 나갈 생각인건 아니죠?"
"..."
"부모님은 건강하시죠? 무슨 일 나셨거나-, 아직은 아니신가?"
저건 완전 비꼬는건지, 날 소속사에 넣겠다는 건지. 거기에 부모님 얘기는 재수없게 무슨 일 났냐니, 무슨 의지인지 알 수는 없지만.
경수가 저 여자 재수없다고 소근거리며 내 뒤에서 옷을 잡아끌었다. 나는 일단 명함은 받아들고는 비웃는 여자를 뒤로 하고 경수와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피자집 창문 밖에는 계속 그 여자는, 그 자리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웃고 있었다.
섬뜩한 느낌이 들어 경수에게로 고개를 돌렸더니 아직 밖을 못본 듯 신나게 메뉴판을 보며 피자를 고르고 있었다.
병신. 니가 돈 내야 되는데 뭘 그렇게 신났어? 아, 맞다. 아... 미친...
다시 고개를 돌려 밖을 쳐다보니 여자는 뒤돌아서 긴 머리를 날리며 유유히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주머니 속에 있는 명함을 꽉 쥐어 구겼다. 뭐야, 기분 더럽게.
경수가 자리에 앉아서 콜라를 쪽쪽 거리며 빨다가 눈만 동그랗게 뜨고 빨대를 문 채로 우물거렸다. 어쩔거야?
"뭘?"
"SB면, 유명한곳 아니야? 그 쪽에 관심 없어도 이름만 대면 알겠다야."
"..."
"근데, 지인짜- 재수없다. 저건 너를 넣겠다는거야. 욕하겠다는거야 뭐냐. 짜증나! 저 여자 이름이 뭐야!"
"김...준희?"
구겨진 명함을 주머니 속에서 살짝 펴 이름만 확인했다. 캐스팅 실장인가?
그나저나, 나를 왜 저렇게 잘 아는거야. 마치 예전부터 꼼꼼히 조사한 것 처럼.
"이따 SB에 전화해보자. 알았지? 저 여자 누구냐고 막 따지자."
"뭐하러 그래. 안 들어갈껀데."
"그러니까 더 따져야지! 재수없어. 재수없어어- 완전 밥맛이야. 피자맛이 뚝뚝 떨어진다."
"그냥 먹어."
"그러니까 니가 사 알았지? 종인아? 나 돈 안들고 왔는데에-"
"...죽여버릴거야."
"안들려 안들려, 깜종! 사줘 시험 잘 본 기념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도경수에게 한 번 헤드락을 건 후에 계산을 하고 피자집을 빠져나왔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 손에 무심코 쥐고 있던 구겨진 명함이 날아가 경수의 얼굴에 찰싹 붙었다.
경수가 발을 쿵쿵 구르며 짜증을 냈고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킥킥대고 웃었다.
"아, 이거 끝까지 짜증나게 만드네? SB 전화번호 뭐야, 02..."
"야 도경수, 뭐해. 전화하게?"
"응. 아- 여보세요? SB엔터테인먼트죠? 네. 혹시 거기 김준희 캐스팅 실장님 계세요? 아니, 이 분은 캐스팅을 하겠다는 건지... 사람을 까겠다는... 예?"
경수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헤 벌렸다. 왜 저래.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몰라 경수가 들고 있는 핸드폰에 내 귀를 바짝 가져다 댔다.
잘 들리지 않아서 다시 경수에게서 떨어진 후 경수가 에? 다시요. 예? 아닌데... 라며 웅얼 거리는 것만 들었다가 통화가 끝난 뒤 다시 다가갔다.
"왜 뭐래는데."
"...종인아..."
"응?"
"........아예 회사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데?"
"뭐? 왜 없어."
"모르겠어... 그 여자 그럼 뭐지?"
*
"누나?"
"응? 아, 우리 누나..."
"형네 누나라고? 저 사람이?"
종인이 머릿 속을 아무리 굴려봐도 정리가 되질 않았다. 저 여자는, 그 때 나를 비웃었던 그 가짜 캐스팅 실장이였다. 그런데, 준면이형네 누나라고?
그 여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씨익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구두를 또각 거리며 우리 앞에 섰다.
안녕 얘들아. 능청스럽게 손까지 좌우로 흔들었다. 경수도 적잖이 놀란 듯 손으로 가리키고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백현은 그런 경수를 보고 미쳤냐? 라며 양 볼을 마구쳤다. 영문을 모르는 찬열도 허- 이쁘다 하며 준면을 쿡쿡 찌르고 있었고, 백현이 그걸 보고 찬열에게 다가가 경수보다 더 세게 양 볼을 쳐댔다. 미친새끼 입 닫아.
"형. 저 사람..."
"왜? 어디서 본 적 있어?"
"아니, 아니야."
"니가 말로만 듣던 종인이구나. 준면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
"반가워. 김준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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