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6 (후회ver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8/2/182bd5c91fe447c03ebab7fae0c2c4f2.jpg)
내가 제일 기다리는 문자가 뭔줄 알아?
너에게 입이 닳도록 자랑햇었던 여대생 누나들? 혹은 후배들?
전혀 아니야.
그렇게라도 해야 네가 질투해서 문자를 하나라도 더 보내니까 그랬던 거야.
내가 왜 아무한테도 허락하지 않은 집 열쇠를 너에게 준건대.
한숨을 내뱉으며 눈을 떳다.
또 꿈이다. 꿈에서 항상 니가나와 괴롭힌다.
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내 옆에서 돌아다니며 난 정신없이 너의 향기를
맡으며 넌 웃고 있었지.
하지만 갑자기 그애는 웃다가 울어버렷다.
아- 이게 심장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느낌이였구나.
이런 엿같은 기분이였구나.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머릴 쓸어올렸다.
고갤 돌려 시계를 쳐다보니 벌써 8시다. 평소같았더라면 그애가 문을 따고 들어와서
잘잤어? 머리를 쓰다듬어줬겠지.
평소같았더라면 이집이 이렇게 조용하진 않았을 거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역시나 그애의 번호가 찍힌 메세지는 아무것도 없었다.
귀찮게 찡얼대는 기집애들의 문자들 뿐.
"아, 젠장."
내가 먼저 전활 걸어볼까? 그러다가 쪽팔리게 퇴짜를 맞으면?
나는 한참동안이나 다이얼 버튼을 쳐다보았다.
듣고 싶다.
너무 오랫동안이나 안들었다.
사투리 쓰면서 활발했던 그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듣고 싶었다.
발신제한 으로 걸어볼까?
어느세 나는 휴대폰을 귓가에 대고 있었다.
심장이 마냥 첫사랑을 하던 꼬마시절처럼 설렜다.
뚜르르- 뚜르르- 젠장,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괜시리 얼굴이 뜨거워 지는 기분이였다.
[여보세요.]
덜컥, 숨이 멎는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그래, 평소에도 잘 듣던 목소리잖아. 이렇게 긴장해버리면 어쩌자고
끊기전에 말해야지.
"… 잘 사냐?"
나같지 않게 떨리는 음성이 나와 머저리 같았다.
하지만 내가 부끄러워할 새도 없이 전화는 뚝 끊겨져 버렸고
당황한 나는 끊겨진 전화의 액정을 보며 침대에 다시 벌렁 누워 버렸다.
미치겠네.
이제 목소리까지 들었으니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 밑져야 본전이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거의 매일 그녀석이 우리집으로 찾아오는 격이라 잘 간적이 없는
녀석의 동네는 많이 변해있었다.
차츰 녀석의 집과 가까워 질수록 다시금 심장이 뛰어대었다.
만약에 쪽팔리네 그 애 앞에서 이렇게 뛰어버리면 어쩌냐. 나 쪽팔려 얼굴 붉어지면 어쩌냐.
괜한 생각에 나는 차를 세우고 숨을 몰아쉬었다.
백미러로 머리정리좀 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딩동-
아 진짜 미치겠네… 꽃다발이라도 사와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인터폰도 없는 집에서 안쪽에서 '네' 하는
그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다닥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에 손을 꼼지락 대었다.
철컹- 하고,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끼익- 거리며 문이 열리는데 왜이렇게 10년이 흐르는 것 처럼 길게 느껴지는지.
"오랜만이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입에선 과하게 건방진 말투가 흘러나왔다.
대문에서 '이제 왔어?' 웃던 녀석의 얼굴이 싹 굳어진다.
그에 맞게 병신처럼 설레였던 것도 멈추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등꼴까지 싸늘해지는 기분.
"왜 왔어?"
할말이 없다.
보고싶어서 왔다고 하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앨 영원히 놓칠거 같아.
"보고싶어서."
무뚝뚝하게 말이 나온다.
녀석은 말도안된다는 듯이 웃으면서
"너, 나 놀리러 왔니?"
날 노려본다.
싸하게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였다.
이애의 이런 표정은 낯설기만 하다.
금방이라도 돌아가라고 할 것만 같아서 두렵다.
언제나 찾아와주던 애였는데, 이제 발을 끊어서 아얘 영영 보질 못하면 어쩌지?
처음부터 몰랐던 사이로 돌아가면
그 조용한 방에서 난 이제 누굴 기다리지?
"정말이야…"
건방지게 말했던 내 목소리가 어느세 떨리고 있었다.
마른침을 삼키곤, 주머니에서 내 휴대폰을 건네었다.
그러자 녀석은 뭐냐는 듯이 휴대폰과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다 잘못한거 같아."
녀석의 실소가 터져나왔다.
아주 어이없는 말을 들은 거 같은 비웃음.
갈증이 나는 거 같았다.
목이 바싹바싹 타는 거 같았다.
"이제 안그럴게."
"돌아가, 네 버릇 안고쳐질 거 이제 몸소 깨달았으니까."
이대로 보내면 안돼는데.
"어떻게 할까? 나 기억력 나쁘니까 이거 그냥 부셔버릴까?"
"그만해."
나는 휴대폰을 들어올려 바닥에 던졌고, 비싸게 주고 산거라며
너에게 자랑했던 휴대폰은 배터리가 분리되어 액정이 깨졌다.
그런 날 보고 놀란 녀석은 뭐하는 짓이냐며 숨을 헐떡이는 날 쳐다보았다.
제발 그런 눈으로 보지마.
예전처럼 그렇게 봐달란 말이야.
"미안해… 예전처럼 돌아와 주면 안돼?"
주먹을 꽉 쥐었다.
"너 없인 세상이 너무 조용해서 싫다, 야…."
[박주영]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6 (후회ver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e/7/9e784db57575bc11c6d0b4e4feafe543.jpg)
아- 미쳐버리겠네.
이 여자는 어디 간거야.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안방이랑 화장실이랑 아무리 뒤져봐도
아내는 보이지 않았다.
장을 보러 간거가 싶어 냉장고를 뒤져보면
그 어느때보다 꽉 차있다.
이 여편네가 바람났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익숙하게 아내의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신호음이 얼마않가 뚝- 끊겨지는 신호음.
뭐야, 끊긴건가?
잠깐… 갑자기 덮쳐오는 불안함에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갔다.
옷장을 벌컥 열자 아내의 옷이 없다.
가슴이 쎄하게 가라앉는 기분이였다. 아내가 없다고?
나는 곧장,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바탕화면으로 되어있는 아내의 사진이 아니라 기본화면으로 되어잇다.
미쳐버리겠네.
나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긁어올렸다.
[어디야.]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혹시나 친정으로 내려갔나 하는 생각으로
시댁에 전화를 걸었지만 오히려 둘이 싸웠냐고 그러지 말라는 시댁의 충고.
그러면 어디로 간거지?
진짜 바람이라도 난거야?
어찌해야 할지 안절부절해 있을때 문자가 왔다.
아내다.
[당분간 떨어져 살자고 했잖아.]
속이 턱 막이는 기분이였다.
바로 전화버튼을 눌렀지만 여전히 전화는 받지 않았다.
별 수 없이 다시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빨리 집으로 와라. 배고프다.]
침대에 앉아 이불보를 꽉 쥐며 답장메세지를 기다렸지만
몇십분이 지나고 답장메세지는 오지 않는다.
[뭣 때문에 화났는데. 집에 들어와서 얘기하자.]
결국 축구연습 때문에 나가야 할 때까지 답장은 오지 않았다.
피곤하고, 배고파.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복도를 터덜터덜 걸었다.
땀으로 축축해서 기분도 나쁘고.
언제나처럼 씻고 나오면 아내가 차려주는 밥 먹고 자는게 제일이다.
"다녀왔다, 나 배고…"
깜깜한 집 내부에 나는 인상을 찡그리며 불을 켰다.
집안은 아침풍경 그대로 였다.
아내의 답장을 기다리다가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잠옷이랑
토스트 기랑 어질러져 있는 후라이팬.
나는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몇일 전 까지만해도 밥냄새 나는 집이 이렇게 사람이 온기가 없었나 생각도 든다.
"아, 양말."
나는 몇 발자국 집안으로 들어서다 매일듣는 아내의 잔소리가 퍼뜩 생각나
양말을 벗고 빨래바구니에 던졌다.
거 되게 조용하네.
축구화 주머니를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짜증났다. 이렇게 조용한집에 짜증이 났고
집에 들어섰을 때 한기까지 나는 깜깜한 집안에 짜증이 났고
사람의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집안에 짜증이 났고
갑작스레 집을 나가버린 아내에 짜증이 났다.
아내는 언제 다시 집에 올까.
설마 안돌아오는 건 아니겠지?
하- 임신을 얼른 시켜놓는 거였는데. 물줄기를 맞으며 주먹으로 벽을 쳤다.
그러다가 밥을 먹다가 눈물을 떨구던 게 생각났다.
아─ 젠장.
샤워를 다 끝마치고 나서 일상으로 맡아져 왔던 밥냄새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렇게나 내가 내팽게 쳐 놓은 물건들 때문에 너저분했다.
나는 쇼파에 드러눕다 시피 앉으며 눈을 감았다.
밥도 먹기 싫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번쩍 눈을 떳다.
내가 언제 잠이라도 들었나. 나는 쇼파에서 어기적 내려와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는 어머님이셨고, 아내는 방금 친정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머리에 둔기를 얻어맞은 것 처럼 멍해졌다.
지금 시간이 몇신데…
혼자서 그 많은 짐을 가지고 갔을 아내 생각에
아, 예 금방 가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래, 홀몸이 아니던데 잘 해줘. 내 딸.]
어?
나는 엉거주춤,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홀몸이… 아니라고?
울컥, 눈물이 비집고 나왔다.
손으로 입을 가리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아내에게 모질게 했다.
얼굴의 인상을 찡그리며 겉옷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아기? 아기 맞지?
하- 떨리는 숨이 흘러나오고 어느세 정신없는 아이의 생각에 시골집에 도착했다.
그러자 이미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장인어른과 어머님.
그리고 울었는지 눈주위가 빨갛고 긴 속눈썹이 젖어있는 아내.
묵직하게 가슴이 아파왔다.
나와 눈을 피하는 아내에게 걸어갔다.
"미안하다."
조심스럽게 떨고있는 아내의 두 어깰 조심스럽게 그러쥐고 끌어안았다.
왜 이제껏 커보였던 아내가 이렇게 안기만하면 작아지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몸을 떨고있는 아내는 내 가슴에 기대어 울고 있었다.
흐느껴 우는 아내의 숨소리에 목이 매어왔다. 혼자서 힘들어햇을 그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고인다.
아내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진짜로, 미안해."
아내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ㅋㅋㅋㅋㅋㅋㅋ욬ㅋㅋㅋㅋㅋㅋㅋ
어떠하심니까ㅎㅎㅎㅎㅎㅎㅎ
만족하thㅔ요?
ㅋㅋㅋㅋㅋ저는 댓글이 50개가 정말로 넘어서
독자님들을 thㅏ랑함ㅠㅠ
하...하지만 이번거는 좀...
제맘에 들지 아니아니아니하오
부디 독자님들의 맘에 들길 바람니다람지지지지베이베베이베
무튼 이제 주제 받아효~
ㅋㅋㅋㅋㅋ근데 다음주 월요일에 개학이라는게 함ㅋ정.
그럼 난 익잡에서 받은 주제로
새벽에 불마크를 달고 다시 오겠씀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6 (후회ver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7/0/e70b98a08593dab407b6471ea92663d5.jpg)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다들 사랑해 만원 받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