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는 사진속에! *
잘생긴 김종인..♡
이번 빙의글은 남매인데 여러분이 막내인 그런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러합니다ㅋ.ㅋ 글의 특정상 성은 글을 쓸때 동일하게 하지않아요!
그냥 남매니까 성이 똑같구나ㅡ. 라고 간단하게 생각해주시면 감사드려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흔한 육플러스일남매
“ 아 시발. ”
“ ㅉㅉㅉㅉㅉㅉㅉㅉ. ”
“ 닌 닥치고. ”
“ 응. ”
아 존나 짜증나 김종인. 오늘도 아침부터 시작된 소리없는 전쟁통에 끼이기 싫어 조금 늦게까지 잤더니, 아주 날 잡아먹을 기세로 깨우는 바람에 성질이란 성질은
있는데로 다 부리고 일어났더니만 옆방에 김종인은 아직도 꿈나라로 있었더랜다. 성스러우신 준멘의 말씀에 깜종을 깨우러갔는데 아니 근데 이자식이. 이 집안의
유일한 여자 막내동생을 가지고 레슬링기술을 거는 것이 아닌가. 당황한 나는 당한채로 아침부터 “ 오빠!!!!!! 오빠!!!!!!! 흐엉!!!!!!! ” 이라며 집안에 있는 남정네들을
모두 깜종의 방으로 소환시켰지. 그리고 당하고 있는 날 잡아준 건 경수맘. 날 잡고 놔주지않으려 꿈결에 힘을 주고 있던 깜종을 무력으로 제지시킨 건 준멘. 아 존나 아파.
“ 막내, 밥 먹어. ”
“ 어, 어! ”
오늘 하루도 욕으로 시작하는 우리 남매. 아직도 아픈 팔을 부여잡고 거실로 내려가자 박찬열은 밥 먹을 생각이 없는 듯 쇼파에 널부러져 마치 개키지않은
한편의 빨래를 보는 것 같았다. ㅉ..아침부터 잘 하는 짓이다. …아차 나부터 걱정해야지. 하여튼 깜종. 못된 잠버릇 고쳐야되 저거.
“ 괜찮냐? ”
“ ㄴㄴ.. 아파죽을 거 같아. ”
“ 김종인 너는 왜 얘를 저렇게 만들어 놔 미친놈아. ”
“ 아 밥 먹을 땐 좀 건들이지 맙시다. 예? ”
“ 아니 근데 이새끼는 왜 깡패코스프레하고 지랄이야. 어? 덜 맞았지 아주? ”
내 편을 들어주던 경수맘이 격한표현을 써가며 밥 먹다말고 숟가락으로 깜종의 대갈빡을 갈기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내 그만하라며 중재하는 준멘의 말에
경수맘은 입맛을 다시며 다시 숟가락을 원래자리로 갖다놓았다. 준멘이 잠시 식탁을 둘러보다가 한자리가 비는 걸 알고 거실로 나가는가 싶더니 “ 악!!! ” 이라는 소리와
함께 박찬열이 질질 끌려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하여튼 니도ㅉㅉ
“ 아, 밥 먹기 싫다니까…. ”
“ 시끄러. 먹어. ”
“ 아 진짜…. 막내 오빠 밥 좀 더 먹을래? ”
“ 이게 어디서 개수작이야. ”
“ 밥그릇 싹싹 비워라. ”
음식 남기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경수맘이 찌릿하며 박찬열을 째려보자 아씨 진짜…. 라며 숟가락을 들었다. 그때 내 발밑으로 뭔가 할짝거리는게 느껴지더니
느낌에 따라 시선을 밑으로 향해 내려다보면 어느새 몽구가 잠에서 깨 밥달라고 내 다리를 핥고 있었다. 야이 개새키야. 난 개껌이 아니야. 꼬들꼬들한 갈색털을 자랑하고
있는 몽구를 들고 거실로 나가 쇼파에 올려놓고 개 밥그릇을 찾으러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 종인오빠, 몽구 밥 그릇 어딨어? ”
“ 두번째 선반에. ”
“ 아, 여깄다. ”
밥 그릇을 찾아 들고 정수기옆에 있는 개사료를 들어 부었다. 달그락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꽉 채워지자 흐뭇한 표정으로 거실로 나갔다. 밥 냄새 맡고 기분좋아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어쩔 줄 몰라하는 몽구를 보자 은근히 약 올리고 싶어서 쇼파에서 못 내려오는 몽구를 애처롭게 쳐다보며 거실 한 복판에 밥그릇을 놓고 우쭈쭈,
이리와 몽구야. 라며 불렀다. 아니나다를까 무서워서 내려가지는 못하겠고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고, 머리와 행동이 따로노는 몽구를 보며 웃겨죽으려 배를 잡고 동동 굴렀다. 그 때, 순식간에 몽구가 내려와 나를 물었다.
“ 으악!!!!!! 아파!!!! ”
“ 뭐야, 왜 왜!!! ”
“ 야 김종인!! ”
씨발 난 그때 처음알았다. 개도 난다는 걸.
“ 잘한다. ”
“ 잘 물지도 않는 애한테 물리고. ”
“ 아 시끄러. 아파죽겠는데 서럽기까지 하네. ”
“ 그러게 왜 밥을 안 주고 약올리냐? ”
“ 몽구가 내려올 지 몰랐지…. 아, 아파 오빠. ”
변백의 시끄러운 잔소리를 뒤로하고 조심스레 내 엄지손가락을 열심히 치료해주고 있는 경수맘을 봤다. 그러다가 베란다 쪽을 보니 깜종한테 혼나고 있는 몽구가
보였다. 올ㅋ 잘한다 김종인! 몽구는 일자로 서서 마치 무릎꿇고 손들은 학생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만큼 제대로 벌 받고 있었다. 하여튼 몽구새끼. 지 밥 챙겨주는
주인을 물다니.
“ 너도 잘한거 없어 ㅇㅇㅇ. ”
“ 알아 바보야. ”
“ 뭐? 너도 이리 와. ”
“ 아, 아 왜!!!!! ”
“ 빨리 와라. ”
아 입 한번 잘 못 놀렸다가 완전 된통 당하게 생겼네. 치료하고 있다고 좀 뻐길려고 하니 언제 치료가 다 끝났는지 오빠들은 일제히 식탁으로 가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
밥을 먹고 있었다. 뭐야 싶어서 위를 올려다보니 어느새 내 앞으로 다가온 김종인이 날 일으켜세워 식탁 뒤 정수기옆에 날 무릎꿇히고 앉혀서 손을 들게 했다. 아 씨발
내가 몽구랑 똑같은 취급당하는거야 지금? 엄지손가락에는 왕딱지만한 데일밴드를 붙이고 오빠들 밥 먹는데 뒤에서 손들고 벌서는 꼴이라니….
“ 아 오빠…. ”
“ 뭐. ”
“ 잘못했어…. ”
“ 시끄러워. 오빠들 밥 먹잖아. ”
ㅇ니ㅏ어미ㅏㅓㄴㅁ 엄마오면 다이를거야 개새키들. 그렇게 벌서고있자 경수맘이 내심 걱정됐는지 나에게 눈치를 주며 손을 내리라 그랬다. 그런 경수맘을 보다가
슬쩍 웃으면서 손을 내렸더니 그걸 어떻게 알고 귀신같은 깜종이 뒤돌아보지도 않고 손 올려라. 라고 말했다. 아 저 새끼 진짜. 몽구는 뭐하나 싶어서 봤더니
헐 뭐야. 몽구도 밥 먹고 있었다.
“ 몽구는!!! ”
“ 왜 또. ”
“ 난 벌서는데 왜 몽구는!! ”
“ 아까 벌 다 섰어. ”
“ 아 나도!! 나도 밥 먹을래 밥! ”
“ 아 거참, 겁나 시끄럽네. ”
“ ……. ”
“ 아, 알았어. 손 내려. ”
“ ……. ”
“ 앞으로 몽구한테 시비걸지마. 알았어? ”
“ ……. ”
“ 대답. ”
“ …응. ”
개새끼. 니가 안그래도 또 시비걸거다. 밥 먹기싫다던 박찬열은 나와 몽구가 싸우고 있는 사이에 밥을 다 먹었는지 내가 앉아서 한 숟가락을 뜨자마자 다 먹었다며
싱크대에 물을 받아놓고 방으로 올라갔다.
“ 오늘 찬열오빠 약속 없어? ”
“ 없겠지 뭐. ”
“ 오빠!!!!!!! ”
“ 닥치고 밥 좀 먹어라 어?! ”
목청이 큰 내가 박찬열을 부르자 맞은편에서 지금까지 가만히 밥을 먹고 있던 변백이 나에게 집고 있던 오징어무침을 집어던지면서 쌍욕을 했다. 밥먹는데 좀 조용히
할 순 없냐?! 어?! 그걸 내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경수맘이 무참히 내 옷을 맞고 땅으로 떨어진 빨간색 양념범벅인 오징어무침을 보며 이를 갈았고, 아직까지 눈치
채지 못하던 변백은 나에게 화를 내며 앞으로 밥은 몽구랑 같이 먹으라고 욕을 했다.
“ 너 지금 뭐했냐. ”
“ 뭐가, 아우 썅 계집애가 기차화통을 삶아먹었나. ”
“ 오징어무침. 집어던졌냐 지금? ”
“ 아, 그래 던졌다!! 왜 불만…있냐…. ”
엄청난 다크다크포스를 풍겨대던 경수맘이 벌떡 일어나 변백이 나에게 던졌던 처참한 오징어무침을 손으로 주워들어 다시 변백에게 던졌다. 헐…. 경수맘 열 받았다.
큰일났다. 이 상황까지 오기까지 가만히 밥만 먹던 준멘도 어떻게 빡칠지모르는 경수맘을 경계하는 듯 조심히 의자를 뒤로 끌어 식탁과 조금 멀어졌다. 아 나도….
이 상황에 원인이 될지도 모르는 나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식탁에 조심히 올려놓고 깜종의 눈치를 봤다. 깜종도 뭔가 이상한걸 느끼고 변백과 경수오빠를 쳐다봤고,
오세훈은 이미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었다.
“ 신성한 식탁에서. ”
“ ……. ”
“ 우리가족중에 단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여동생에게. ”
오빠 사랑스러움까지는 좀 아닌 것 같은…데.
“ 쌍욕을 하는 걸로도 모잘라서. ”
“ ……. ”
들린다, 변백의 침 넘기는 소리. 보인다, 목젖이 두려움에 꿀렁거리는 것이.
“ 내가 형제들먹이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무친. ”
“ ……. ”
“ 이 오징어무침을. ”
“ ……. ”
“ 아침부터 김종인한테 쳐맞고 몽구새끼한테 물리면서 벌까지 선 여동생에게. ”
“ ……. ”
“ 던졌구나, 니가. ”
내가 상황을 보려고 눈치를 보자 준멘이 마치 ‘니가 뒤에서 도경수를 잡아. 내가 변백현을 데리고 도주할테니.’라는 걸로 보여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준멘은
성스러운 웃음을 보이면서 시한폭탄처럼 터질 것 같은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슬그머니 일어선 내가 경수맘의 뒤에 서자 변백은 한 발을 뒤로빼 도망갈 자세를 취하고
이미 눈에 봬는게 없는 경수맘은 그런 변백을 매의 눈으로 쳐다보았다.
“ 막내야, 넷째 잡아라!! ”
“ 야!!!! 변백현!!!! 거기 안서냐!!!!! ”
신호탄과 같은 준멘에 말에 나는 덥석 경수맘을 뒤에서 끌어안았고, 준멘은 멍하니 기에 쫄려있는 변백의 손을 잡고 2층으로 튀었다. 답답해서 펄쩍펄쩍 뛰어대는
경수맘을 잡아 거실까지 끌고왔고, 식탁에 혼자 남겨져있을 김종인을 쳐다보니 왠일로 땅에 쳐박혀서 묻은 오징어무침의 양념을 닦고 식탁을 치우고 있었다.
“ 오빠, 오빠 진정해 응? ”
“ 막내. ”
“ 응 오빠. ”
“ 오빠가 뭐에 껌뻑죽지? ”
“ …어, 음. ”
“ 하나는 너고. ”
“ ……. ”
“ 나머지 하나는 뭐겠니. ”
“ …음…식? ”
“ 그래. ”
오빠!!!!!!! 오빠!!!!!! 잠시 쇼파에 오빠를 앉힌 사이에 경수맘은 빠르게 2층으로 뛰어올라갔고, 나는 급하게 준멘을 찾으며 경수오빠 2층간다!!라며 신호를 보냈다.
잠시후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언가가 맞는 소리가 나고 집안이 엉망이 되는 꼴이 상상이 되어 무서움에 치를 떨었다. …신성한 아침 토요일날에 이게 뭔 일이야.
아이고 두야.
“ 욕실가서 씻어. ”
“ 응? ”
“ 양념 묻었어. 옷에. ”
“ 아, 어. ”
가만히 식탁을 정리하고 몽구 밥그릇에 물까지 떠다주며 거실로 나오던 깜종이 나를 슥보더니 쇼파에 거만하게 누워 온 세상을 가진듯한 표정으로 TV전원을 켰다.
넌 오빠들이 난리가 났는데 지금 이 상황에 TV가 눈에 보이니. 사실 우리 남매는 음식으로 싸운적이 거의 없다. 싸워도 배짱이 두둑한 준멘이나 한번씩 반찬투정을
할 뿐. 준멘 이후로 음식가지고 경수맘한테 대들어서 피 안 본 사람은 없었다. 그릇을 깨거나 접시를 깨는 그런 유혈사태가 발생했었지. 뭐 지금도 그런 것 같고….
“ 아, 씨발!!! 잘못했다고 도경수!!!!! ”
어렴풋이 변백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안쓰럽게 2층을 보다가 1층에 있는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아…, 오징어무침. 씨발.
* * *
“ 씻었어? ”
“ 응. ”
“ 뽀송뽀송하네. ”
“ ㅋㅋㅋ나 올라가서 옷 갈아입어야 되는데 상황 어때? ”
“ 대충정리했어. 지금 경수 저기압이니까 막내가 빨리 기분 풀어줘. ”
“ ㅇㅋ. ”
또 도경수는 내 애교에 약하지. 상황을 정리하고 내려오던 준멘의 얼굴에는 땀범벅으로 가득했다. 오빠가 먼저 씻어야 할 것 같은데…. 매일 중재하느라 힘들어 보이는
준멘을 안쓰럽게 쳐다보다 전쟁이 터졌다가 휴전이 된 것 같은 삭막함에 사로잡힌 2층에 올라가 내 방에 들어갔다. 오, 다행히 여기까지 전쟁이 안 퍼졌구나. 1층에서
씻었지만 옷이 없어 샤워를 못했던 탓에 빨리 안 씻으면 찝찝한 이상황을 벗어나고자 옷가지를 들고 내 방 욕실로 들어섰다. 한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내 방엔 잔뜩 쳐맞은 꼴인 변백이 내 방 침대에 널부러져있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그만 웃어라.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그만웃으라고ㅋ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ㅋ..ㅋㅋㅋ..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게 뭐하는 미친 짓이지.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머리가 엉망이 되어있는 변백을 보자 웃음이 나와 빵터졌다. 화장대에 앉아 스킨로션을 바르는 동안에도 웃음이
멈추질않아 질질 흘리면서도 좋다고 깔깔대고 둘이서 아주 난리부르스를 춰댔다. 그덕에 뭔 일인지 궁금해했던 박찬열이 내 방문을 열고 한 놈은 침대에서
한 년은 화장대에서 거의 울정도로 끅끅대며 웃자 지도 웃긴지 허연 이빨을 들어내며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넌 역시 치아부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만 웃고 나가 이제. ”
“ ㅇㅋ. ”
“ 오빠 많이 아파? ”
박찬열이 나가자마자 웃음을 멈추고 변백에게 물었다. 아주 실신할 지경으로 웃던 변백은 대답할 기운도 없는지 아니면 아직 웃긴 여운이 남아서인지 대답도
못 하고 고개만 저었다. 뭐하는거야 저 미친놈이. 머리를 말리려고 하다가 내 침대에 축 늘어져 있는 변백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거실에서 연고를
가지고 오려고 내려갔다.
“ 변백 괜찮음? ”
“ ㄴㄴ, 많이 아픈가봄. ”
“ ㅋ ”
TV를 보다가 TV밑에 선반에서 연고를 찾으러 이리저리 뒤적거리고 있는 나를 보고 깜종이 물었다. 새끼. 이왕이면 품에 있는 몽구를 내려놓고 말해주면
더 이뻐보였을텐데. 한참을 뒤적거리다 새살이 솔솔 돋는다는 마데카쓸을 들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내 방으로 들어서자 꼭 죽은 것 처럼 미동도 없는
변백을 보고 더 안쓰러워졌다. 하여튼 왜 나대고 지랄ㅋ 도경수 눈에 띄어봤자 득 될 거 없을텐데. 욕실로 들어가 비누로 손을 빡빡 씻고 나와 뒤집어져있는
변백을 다시 뒤집었다.
“ ……. ”
“ 헐 오빠야…. ”
“ 와…. ”
“ 뭘로 맞았어? ”
“ …사물로. ”
“ 겁나 두드려팼네. ”
어디서 싸우고 온 것처럼 ㅡ싸운 건 맞지만 일방적으로 너무 쳐맞았음ㅡ 생채기가 가득한 얼굴을 보다가 괜히 속상해 상처를 꾹꾹 눌렀다. 아 씨발 아프다고ㅡㅡ
알았다 썅놈아. 차마 말로는 못하고 속으로 삼키며 연고를 손에다 발라서 상처가 난 부위에 살살 발라줬다. 아…. 싸우는거 구경하는게 재밌기는 하다만,
내가 걸리고 넘어진 통에 좀 기분이 꽁기꽁기하다.
“ 많이 아픔? ”
“ ㅇ.. 말시키지마 나 잘거임. ”
“ 오빠방가서 자. ”
“ 싫어. 내려가기 귀찮아. 오빠 무릎 좀. ”
가만히 상처를 치료받더니 대뜸 몸을 틀어 아빠다리를하고 치료해주고 있는 내 오른쪽다리를 베고 누웠다.
우리 막내 어제 치킨먹고 잤냐? 응? 아니 안 먹었는데?, 그래? 고새 살이 더 쪘네. 이 시발놈이. 배 그만만져 개새끼야.
* * *
상처를 다 치료해주고 나자 세상모르고 잠이 든 변백을 보다가 머리를 들어 침대헤드에 있는 베개에 머리를 뉘이고 일자로 눕힌다음에 더울까봐 선풍기까지
예약으로 회전시켜 켜주고 나왔다. 아, 이런 막내동생이 세상에 어디있을려나. 복받은 줄알아야해 저 썩을놈은. 그런 동생한테 시끄럽다고 오징어무침
던지기나하고. ㅉㅉ거리며 거실을 내려왔는데 이건 또 뭔가. 도경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모임인지 도경수를 중심으로 변백을 뺀 4명의 형제들이 우르르
그 주변으로 몰려들어 온갖 재주를 부리고 있었다.
“ 어? 막내왔다. ”
“ 빨리 와 막내. ”
왠일이야. 나를 다 마중나와 주시고. 도경수 비위맞추기가 어지간히 힘들었던 모양인지 지쳐있던 그들은 나를 보고 무슨 구원자라도 되는 듯한 제스쳐를 취해보였다.
내가 경수맘앞으로 배달되자 경수맘은 내가 변백에게 먼저 갔다온 걸 알기라도 한듯이 고개를 삐딱하게 돌리고 아는 척도 안했고, 그런 경수맘이 귀여워
웃자 달래주라니까 뭘 쳐웃어 썅년아ㅡㅡ 이때까지 도경수한테 우리가 한거 생각하면ㅡㅡ 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형제들이였다.
“ 오빠 화났어? ”
“ ……. ”
“ 응? 응? 오빠ㅡ. ”
난 봤다. 슬금슬금 올라가는 니 입꼬리. 어우 들썩들썩 디스코추겠네.
“ 오빠도 다쳤어? ”
“ ……. ”
“ 나랑 말 안할거야? 응? ”
야 너네 어디가 ㅡㅡ. 가만히 내가 하는 짓을 쳐다만보고 있던 형제들이 갑작스레 단체로 입덧이라도 하는 지 한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뿔뿔이 흩어졌다.
아 새끼들…. 괜히 민망해진 내가 헛기침을 하며 경수맘을 쳐다보자 어느새 잠금해제ㅋ 표정으로 이미 다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 …변백현은? ”
“ 약발라줬어. 지금 자. ”
“ …그래. ”
“ 사실 내가 먼저 잘못한건데, 오빠랑 백현오빠가 싸운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안좋아. ”
는 한 90%정도 개뻥. 10%는 나도 양심에 찔려서ㅋ
“ 아니야, 막내가 왜. ”
“ 내가 막 아침부터 안그랬으면…. ”
“ 그런거 아니야. ”
“ ……. ”
“ 우리 막내가 잘못한거 없어. 잘못한건 별거아닌걸로 싸운 오빠랑 백현이가 잘못한거지. ”
헐 도경수입에서 별거아닌거래. 음식이 별거아닌거래. 형제들이 이걸 나와서 봤어야되는데…. 아직까지 입덧하나? 왜 안나와 ㅡㅡ
“ 이제 싸우지마. 응? ”
“ 응 안그럴게. ”
“ 오빠 화내는 거 진짜 무섭단 말이야. ”
“ 알았어, 막내. ”
약속하고 손도장까지 꾹꾹 찍고 난 다음에야 경수맘이 편하게 웃었다. 그래 이래야 우리형제지. 몽구도 기분이 좋은지 거실을 이리저리 빨빨빨 잘도
돌아다니며 꼬리를 흔들었고, 그제서야 화장실에서 나온 오세훈이 쇼파에 앉아 우리 눈치를 살살봤다. 새끼 너, 오랜만에 본다? 아침에 싸우기전에 잘도 도망가더니.
“ 경수형 화풀렸냐? ”
“ 응. ”
경수맘은 변백이 집어던진 오징어무침을 다시 하러가야겠다며 부엌으로 갔고 나는 그제서야 긴장감을 놓치지않고 있었던 몸을 풀고 오세훈이 앉은 자리 옆에
쓰러지듯 앉았다. 아 오늘하루 너무 피곤했어. 지금 시간이 뭐야. 아직 2시밖에 안됐어? 아…. 죽겠네. 오늘 하루 아침부터 액션씬을 찍은터라 뻑뻑한 목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그런 나를 흘끗 보던 오세훈이 안마해줄까? 랜다.
“ 니가 왠일로. ”
“ 니라니ㅡㅡ ”
“ 알았어 오빠. ”
하여튼 오빠 소리 듣고싶어가지고는. 안마해준다며 옆으로 틀어보라는 오세훈의 말에 몸을 틀어 오세훈에게 등을 보였다. TV볼륨을 낮추고 자신도 자세를 잡던
오세훈이 어깨를 주무르기시작했다. 오 시원한데? 은근히 시원해 만족한 미소를 달고있자, 그런 내 눈치를 보다가 신나서 격하게했다. 아, 좀 아픈거 같다. 아,
좀 아픈거 같다고, 아ㅡ, 아!!!!!! 씨발 아프다고!!!!! 아예 어깨를 잡아뜯는 오세훈의 손에서 벗어나 거실바닥에서 뒹굴었다.
“ 야, 야. 괜찮냐? ”
“ 안…괜찮아. ”
“ 어? 막내는 또 왜 거실바닥을 뒹구냐. 청소해? ”
넌 이게 청소하는걸로 보이냐 눈깔병신아. 누가봐도 아파서 뒹구는 거구만. 박스티를 살짝 내려 거실에 있는 거울에 어깨를 비춰보자 아주 시뻘건게 오세훈의
손자국을 남겨놓은 것 같았다. 아 저 미친새끼가!!
“ 이리와, 파스 붙여줄게. ”
“ 됐어. ”
“ 파스 붙이면 낫는다니까? ”
“ 아, 괜찮다니까. ”
“ 오라고. ”
정색하지말라고. 하나도 안…무섭다고. 했는데 내등은 어느새 오세훈의 앞에. 오세훈은 아무렇지 않게 박스티를 들추더니 어깨에 무턱대고 파스를 턱하고 붙여버렸다.
아!! 때리지말고 살살붙여!!! 알았어. 대답은 알았다고 해놓고 어째 손에 힘을 더 주는것같다 오세훈. 양쪽 어깨에 파스 두쪽을 붙인채 박스티를 다시 올렸다.
애초에 니가 먼저 안마해주겠다는 개소리를 짓껄이지만 않았더라면….
“ 아 아프다고!! ”
“ 원래 파스는 붙이고 때려줘야제ㅡ. ”
“ ……. ”
변백이 하는 ‘채찍질해야제ㅡ.’를 따라하며 웃는 오세훈을 쳐다보다가 정색하고 2층으로 올라섰다. 엄청나게 무안할거야. 엄청나게 쪽팔릴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오센을 잔뜩 비웃고는 내 방문을 열려다가 아맞다. 채찍질범인이 이안에 있었지. 라며 내 옆방인 깜종의 방으로 예고없이 들어섰다.
“ 뭐해. ”
“ 뭐하긴, 컴퓨터하지. ”
“ 또 게임하냐 겜폐야. ”
“ 존나 재밌어.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표정봨ㅋ 존나 행복해보이네. ”
“ ㅇㅇ근데 니가 와서 찬물을 끼얹음. 나가라. ”
“ ㅡㅡ ”
시발놈. 게임하다가 죽어라. 진짜 나가라고 파리내쫓듯 훠이훠이거리던 깜종을 보다가 그냥 가차없이 방문을 열고 나왔다.
부엌에는 새벽에 불굴의 집념으로 만들었던 오징어무침을 다시 만들겠다며 고도의 기술을 펼치는 도경수가, 거실에는 쇼파에 벌러덩 누워서 가랑이에 쿠션을 끼우고
TV를 보며 깔깔웃는 오세훈이, 2층 왼쪽방에는 온라인게임을 하겠다며 막내동생을 내쫓는 패기까지 보이는 김종인이, 내 방에는 지방내버려두고 오늘 하루종일 쳐맞고
피곤해서 주무시는 변백현이, 2층 오른쪽방에는 고스톱을 치겠다며 도박에 미쳐있는 박찬열이, 1층 욕실에는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좋게 샤워하시는 김준면이. 그리고
1층과 2층을 통하는 계단에 처참히 앉아 그런 그들을 지켜보는 나. 막내동생 ㅇㅇㅇ가. 하여튼 우리집안 남자는 어디 성한 사람이 없네. 없어.
근데 사실 나도 그런 말할 처지가 안됨….
브금은 그냥 내가 좋아서ㅎ,ㅎ,ㅎㅎ힣헿ㅎ,,
나도 이런 오빠들 갖고싶다.. 그냥 오빠말고 이런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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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소년범 조진웅 옹호 "너희는 잘살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