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지마
W.부다수
"이지훈"
"..."
"다시 앉아봐."
"미안해, 권순영."
잠깐 내 얘기 좀 할게. 미안하단 말 하지 말고 내 얼굴을 좀 봐봐, 이지훈. 우리 꼭 헤어져야만 하는거야? 내가 잘못한게 뭐야, 내가 다 고칠게.
그러니까
"제발 오늘은 더 옆에 있어주면 안 될까."
고개 숙이지만 말고 내 얼굴을 좀 봐줘, 지훈아. 오늘이 지나면 다신 안 볼 사이 되잖아. 오늘만 더 옆에 있어주면 나 너 잊는거 노력 해 볼게, 나 너 잊을 수 있으니까. 제발.
"지훈아, 제발 내일 얘기하자, 내게 생각 할 시간을 좀 줘."
그만 해, 다 쳐다보잖아, 날 안 울리기로 했잖아. 그만 좀 그만 울려, 날. 난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어, 아무렇지 않은 척도 해 봤어. 근데 왜 자꾸 눈물이 날까, 내가 앞에 있잖아, 지훈아. 제발 내 눈물을 닦아줘, 그만 뚝 그치라고 날 안아줘.
그러니까 지훈아.
"오늘은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