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늘었어
W.부다수
"정신이 나갔었지."
너의 자상함에, 너의 달콤함에, 너의 거짓말에 말이야.
" 꿈이 변했었지."
유명한 가수보다 좋은 연인이 되려 했지, 정말.
정말 바보 같았어
정말 바보 같았어
"노래가 늘었어, 너와 헤어지고 나서."
음악에 미쳐 살았더니 모든 이별 노래 가사가
내 얘기 같았어, 죽도록 불렀어.
"조금씩, 조금씩, 차차 눈물이 말라갔어."
이석민, 너와 헤어지고 나서 난 눈 앞이 캄캄했지. 어찌나 힘든지 네 욕도 많이 했어, 너 때문에 마신 술 탓에 속도 다 버렸지. 하지만 그래도 내 기분은 나아질 틈이 없었어.
"이석민, 나쁜 새끼. 니가 뭐라고 딴 여잘 만나? 내가 좋다고 나 밖에 없다고 할 땐 언제고."
"순영아, 술 그만 마셔. 그러다 니 속 다 버리겠다."
"이거 놔, 전원우. 나 더 마실거야. 놓으라고!!!!"
이젠 다 끝났어, 난 너 하나를 잃고 더 큰 희망을 얻을거야. 그래, 더 큰 희망을 만난거야.
"정말, 정말 잘 된 일이야. 정말 잘 된 일이야."
* * *
"권순영."
"석민아, 가지 마."
"그만 해, 미친 년아. 나 너 질렸어."
"이석민."
"너도 알고 있었잖아, 나 여자 생긴거. 넌 그냥 재미였던거야, 남자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 뿐이였던거야. 꼭 말을 해 줘야 할 만큼 애는 아니잖아. 이제 꺼져."
* * *
이석민, 언젠간 너에게 연락이 오겠지. 그땐 남자답게 축하 해 주길 바라. 네 덕에 이렇게 성공 할 수 있었던 거야."
이석민, 니가 줬던 상처들을 딛고 더 성공한 결과니까. 고맙다는 인사, 나도 멋지게 준비 해 둘게.
"노래가 늘었어, 너와 헤어지고 나서."
음악에 미쳐 살았더니 모든 이별 노래 가사가 다 내 얘기 같았어, 죽도록 불렀어.
"조금씩, 조금씩 차차 눈물이 말라갔어."
"차차 눈물이 말라갔어."
"차차 그렇게 널 잊었어."
"잘 가라, 이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