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74238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내가 언제까지 저 꼴을 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 이 물음도 어느새 반년을 그려나가는 걸 보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아니, 없을 것이다.

올해 초 때까지만 해도 내가 알던 권순영은 입에서 담배와 욕을 버리지 못 했고, 교실에서 보는 얼굴은 가히 드물었으며, 오토바이와 음주를 사랑하던 순도 100% 개양아치였다. 재수없게도 권순영의 부모님들은 한없이 외아들의 횡포를 눈감아주고 이해해주셨다. 그러니 저렇게 또라이짓만 해대지. 권순영의 우주는 오직 권순영위주로 돌아갔다. 그 새낄 볼 때마다 늘 든 느낌은 지구중심설이, 아니 순영중심설이 맞는 것도 같았다. 한없이 착한 부모는 권순영에게 금수저를 쥐어주었고 권순영은 그걸 가열차게 휘둘렀다. 하지만 그 누구도 권순영에게 질책 할 자가 없었다. 모두 권순영, 그 세 글자에 끔뻑죽었기 때문이었다.

권순영은 말 한마디로 대단했다. 중학교 동창이었던 내 증언으로는 내 14살 인생 처음으로 싸가지가 없다라는 걸 피부로 느꼈으니까. 실실대는 눈꼬리 밑으로 욕을 지껄이는 어린 권순영의 모습은, 어린 내가 봐도 사악했다.

사실, 나도 그닥 모범적이진 못한 애라 그런 권순영이랑 잘 어울려 다녔다. 춤을 좋아하던 녀석에게 음악을 틀어주면 권순영은 지금이 딱 삘이라며 1교시가 막 끝났음에도 정문으로 걸어나가 당당히 땡땡이를 치던 놈이었다. 그리고 권순영네 집 본가 지하실에서 밤새도록 노래, 춤을 추고 저녁쯤 다른 친구들이라든지 셔틀들이 사온 술로 지새웠었다. 그때가 재밌었지, 그래. 그립다는 거다 그때가.


[세븐틴/권순영] 개양아치 01 (부제 : 또라이?) | 인스티즈


"이름아, 넌 좀 하루만 예뻐봐라."

"..."

"맨날 예쁘지 좀 말고."



교실 구석에서 공부를 하는 성이름 맞은편에 앉아서 하늘로 솟아 꺼질 줄 몰랐던 노란 머리에서 급하게 까맣고 단정한 머리로 바꾼 권순영이 눈웃음을 살살치며 말한다. 성이름이는 대꾸도 안 한 채 책에 시선을 박는다. 어쩜 이렇게 도도할 수가... 도도새니? 양아치적에도 애용하던 개그를 성이름이에게 치니 그제야 성이름이 권순영을 흘겨본다. 그러면 권순영은 그러는 것마저 예쁘다고 난리를 친다.

손가락이 모두 오그라들어 미칠 것 같다. 저러는 걸 반년 째 봐와도 도통 적응이 되질 않는다.








개양아치 01
w.권권









"이름아! 다음 쉬는시간에 또 올게!"



적당한 통의 바지자락을 휘날리며, 또 성이름이에게 손뽀뽀를 휘날리는 권순영의 허리를 눌러 밖으로 보냈다. 더이상 그 광경을 보았다가는 눈이 녹아 내려버릴 것만 같아서가 이유였다.



"아파! 미ㅊ..."



권순영이 헉, 하며 입을 닫는다. 그리고 성이름 한 번 슥 훑어보고는 다시 내게 시선을 맞춘다.



"야 이지훈, 욕 나오게 하지 말랬지."

"아 씨발 미친새끼야, 말투 존나 극혐이야 니."

"여기서 욕 하지 마. 이름이 귀 닳아."



그리고 다시 성이름을 쓱, 본다. 눈꼬리가 하늘을 향해 치닫는다. 으휴 답없는 새끼...



"권순영, 승철이 형이 이번 모임엔 꼭 오래. 너 벌써 5번째 피하고 있잖아."

"싫어. 승철이 형 술 존나 맥이잖아. 존나 골골대다가 다음날 학교 못 와서 이름이 못 보면 니가 책임질래?"

"아 소름끼치는 새끼;;;;;"



팔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아 슥 문질렀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권순영은 연신 이름이, 이름이 타령이다. 아 진짜 어떡하지 이 새끼? 보면 볼 수록 답이 나질 않는 것 같다.



"아... 벌써 아픈 것 같아..."

"너 안 마신지 몇 개월은 됐는데 웬 지랄."

"이게 바로... 상사병인가...?"

"...으 시발."



가볍게 권순영의 등을 툭 밀어 당장 반으로 가라 타일러도 권순영은 창문으로 성이름을 향해 하트를 뿅뿅날리는 것을 멈추질 않는다. 결국 최후의 카드로 너 정체 말한다? 라고 뱉으니 권순영이 눈이 동그래져 절대 그것만은 안 된다며 울상이다. 그러기 싫으면 반으로 꺼지라 하니 그제야 발걸음을 돌린다. 저 병신... 뒷모습이 너무 처량해 차마 직접 입으론 올리지 못 했다.






*







"야 이지훈! 우리 바로 옆ㅂ..."



3월, 막 반이 배정되었을 때였다. 나에게 말을 건네다가 갑자기 권순영이 입을 다물지 못 한 채로 다른 곳을 응시했다. 그리곤 불안한 듯 손톱을 막 물어뜯었다. 뭔가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그저 평범한 아이들 무리였다.



[세븐틴/권순영] 개양아치 01 (부제 : 또라이?) | 인스티즈

"야, 쟤 이름 뭐야?!!?!??!"


"? 누구."


"저 시발 니 옆분단 쟤!!!!!!!!!!!"


"몰라."


"모르면 알아 와!!!!!!!!!!!!!"




내 등을 떠미는 권순영 때문에 나는 그때 실수로 권순영의 그 아이의 팔을 툭 쳤었다. 그냥 건조하게 아, 미안 이라 뱉으려는데 갑자기 권순영이 튀어와 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내가 시발 이름을 알아 오랬지, 애를 치고 오라 그랬냐????"


"시발 니가 날 처 밀었잖아!"


"오, 이지훈 닥쳐."




저 씹새끼가...

권순영은 날 쥐어흔들다 바로 놓아버리고는 바로 그 아이를 향해 눈을 돌렸다. 한껏 당황해 보이는 그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릴 번갈아가며 보고 있었다. 그런 그 아이를 바라보는 권순영의 눈빛은 실로 처음 보는 그것이 느껴졌다.


아무리 음주와 가무를 즐겼다고 해도 권순영이 이상하리만치 손을 대지 않았던 것이 여자였다. 별 무언갈 하지도 않았는데 꺅꺅대는 걸 들으면 기분이 잡친다 그랬나, 암튼 여자아이들의 아양을 도통 받아주질 않았었다. 그렇다고 여자 연예인을 보는 것도 아니었고, 설마 게인가.. 싶었던 생각도 했었는데, 그건 아니었다라는 걸 그때 알았다.




"저... 그... 너... 그 뭐지...? 그..."


"이름 븅신아."


"알고 있었어, 닥쳐 이지훈. 그 그러니까, 꼬...꼬마 숙녀아가씨...? 이름이... 뭐니...?"




와 시발.

내가 저 말을 21세기를 살면서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듣고 어이와 정이 모두 털려 한심하단 눈으로 권순영을 쳐다보았는데, 더 센 오오라가 느껴져 고개를 돌렸을 땐, 그 아이가 세기말적인 표정으로 권순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표정만 봐도 읽을 수 있었다. 이 새낀 뭔가, 왜 내게 지랄인가, 라는 말이.


입을 열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는 바람에 정적이 길어졌다. 권순영도 내심 민망했는지 침을 잔뜩 삼키다가 갑자기 그 아이의 의자에 걸린 마이를 잡아 들었다. 그리고는 클립형 이름표를 툭 떼더니 저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권순영, 이 세글자가 떡 하니 박혀있는 이름표를 그 아이에게 내밀며 말한다.




"나랑 결혼하자."




진정 미친자. 경의를 표한다.







잘 부탁드려여~!~!!~~!!~~!!!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12

대표 사진
독자96
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순영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정주행합니다 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97
추천받아왔어요!! 정주행시작 할께용ㅎㅎㅎㅎㅎㅎㅎ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98
독방에서 추천받고 정죙을 달립니다♥ 기대돼용~~~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99
으어ㅜㅠㅠㅠㅠㅠㅠ완전 이런 성격의 순영이도 좋아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0
제목보고 식겁했다가 내용보고 더 식겁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도른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1
추천받고정주행하러왔습당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2
대박 순영아 결혼해 그래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3
추천받고왔어여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취저ㅠㅠㅠㅠㅠㅠㅠㅠㅠ수녕이 넘 귀여워서 울고갑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6
야 순영아 인마 나랑 가정을 꾸리자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7
추천바도왔어요 순영아 내 럽.....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8
으어ㅜㅜㅜㅜㅜㅜ 순영#아ㅜㅜㅜㅜㅜㅜㅜ 이글을 왜이제야읽은건지#ㅜㅜㅜㅜ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0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1
ㅋㅋㅋㅋㅋㅋ정주행ㅋㅋㅋㅋ합니닼ㅋㅌㅌ입덕의 위기가...!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2
헝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아구ㅠㅠㅠㅠㅠ순영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케 귀엽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3
하 정주행합니다 겁나 재밌을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4
정주행 할 거례요 ㅜㅜㅜㅜㅠㅜ 수능도 끝났으니 여기는 내 세상 ㅜㅜㅜㅜㅜ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6
추천받고 와써옄ㅋㅋㅋㅋ아아 귀여워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7
작가님 이걸 왜 지금 봤을까ㅠㅠㅠ 너무 재미있어요... 순영아 나랑 결혼하자 흐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8
헐 와 완전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 정말 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반할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꺼하실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9
헐 쑤녕아ㅠㅠㅠㅠㅠㅠㅠㅠ 정주행시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0
아아구ㅠㅠㅜㅠㅠㅜㅜㅜ 순영이 귀염보스 아닙니까ㅜㅜㅜㅜㅜㅜㅜㅜ 카와이ㅜㅜㅜ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1
순영아ㅜㅠㅠㅠㅠㅠ결혼하자라니ㅠㅠㅠㅠㅠㅠㅠ그래 하자ㅠㅠㅠㅠ ㅈㅅ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2
정주해ㅐㅇ합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3
결혼하자니ㅜㅜㅜㅜㅜ순영아ㅜㅜㅜㅜ뒤늦게ㅠ보고갑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4
정주행 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5
정주행하러왔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이렇게 재밌는것..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6
정주행하러 왔어요 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7
권순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주행 왔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8
결혼이라니ㅋㅋㅋㅋ정주행하러 왔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9
어머 순영아 이게뭐얏ㅜㅜ 설레자나ㅜ
8년 전
12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