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미친 이번 편 권순영 또라이 이미지 챙길라고 개그 쳤는데 진짜 자다 인난 제가 봐더 너무 재미없네여.. 진짜 노잼 핵 노잼... 와 진짜 개도랏 그래서 포인트 아예 없앴어요..ㅋㄷㅋㄷ... 죄송합니다.... )
삐이익-.
멀대 같은 체육부장의 호루라기가 큰 소리를 내며 울고, 경기가 시작됐다.
예상외로 권순영의 드리블이 날렵하다. 앞에 저 놈이 막아도 그 놈이 막아대도 다 뚫어버린다. 여자아이들의 함성이 높아진다. 고음이 귀를 찢을 것만 같아 순간적으로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그때 갑자기
"이름아!!!!!! 봤어??????"
권순영이 첫 골에 성공했다.
개양아치 03
w.권권
권순영은 순조롭게 다음 골에도 성공했다. 또 높아지는 여자아이들의 함성. 이게 얼마나 컸냐면, 귀가 존나 찢어지는 줄 알았다. 여자애들은 연신 권순영에게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권순영도 그곳을 바라보며 밝게 손을 흔든다. 여자애들은 넋이 나간 듯 더 크게 소리를 지른다. 나는 안다. 그 손짓은 오직 성이름을 위한 것이란 걸. 사실 그렇게나 권순영이 성이름, 성이름 거리는데 모르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다른애들과 달리 성이름이는 손짓은 커녕 입도 벌리지 않았다. 그래도 예외긴 예왼 듯 눈은 동그랗게 뜨며 바라본다. 그걸 또 캐치한 권순영이 오빠 멋있지??? 라고 크게 말한다. 대답은 다른 여자애들이 한다. 여전히 성이름이는 입을 여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다. 저러는 것도 대단하다. 어쩜 저렇게 철벽을 쳐도 반년동안이나 변함없이 치는지.
결국 권순영은 우리 4반에게 단 한골도 내어주지 않고 저 혼자 2골을 넣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체육부장이 호루라기를 삐익- 불었다. 완전한 3반, 권순영의 승리였다.
"이름아! 나 두 골 넣은 거 봤어?"
"...음."
"골대를 너의 마음이라 생각하고 공을 내 사랑이라 생각하니 들어가지더라! 역시 우린 데스티니....!"
"...잘하더라."
"미친."
예상외로 성이름이는 권순영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성이름이의 말에 놀라도 너무 놀란 권순영은 그대로 돌이 되어 미동도 하질 못했다. 성이름이는 그런 권순영을 다시 한 번 흘기며 보더니 친구들을 데리고 급식실로 사라졌다. 미친, 미친, 미친, 깡통 로봇처럼 미친만 되풀이 하는 권순영이 갑자기 나에게로 고개를 홱 돌린다.
"야 너 성이름 앞에서 욕 안 한다매."
"야 이지훈. 이름이 운동 잘하는 남자 진짜 개좋아하나 봐."
"...방금은 솔직히 나도 놀랐다."
"아 씨발!!!!! 개좋아!!!!!!!!!!"
이름아!!!!!!!!!! 당장이라도 성이름이에게 다가가 안아버릴 것 같은 권순영의 옷자락을 잡아 말렸다. 권순영은 연신 왜 말리냐며 내 손을 찰싹찰싹 떄려댔지만 말리지 않으면 기분이 좋다고 아무거나 부시고 다닐 것만 같아서, 권순영네 어머님은 천사시라 그런 권순영을 내게 맡기는 눈빛에 차마 거절을 뱉을 수 없어서 행한 짓이었다.
성이름이 정말 처음으로 권순영에게 칭찬을 해준 덕에, 권순영도 반년만에 시원하게 욕을 던졌다. 얼핏 눈물마저 고인 것 같았다. 우냐고 물으니 권순영이 눈물은 성이름이 고백을 받아주는 그때서야 흘릴 거라 한다. 다행이다. 지금 흘리면 쪽팔려서 혼자 밥먹을라 그랬어.
*
점심식사를 마치고 권순영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매점이었다. 성이름이 시키지도 않은 빵셔틀 짓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늘도 역시나 초코빵 하나에 우유 하나. 그리고 빨대는 두개. 하나는 성이름 것이었고, 하나는 권순영 것이었다. 어디선가 싸이월드 메인에나 걸릴 것 같은 얼짱커플이 나란히 한 컵에 두 빨대를 꽂아 서로 마주보며 마시는 사진을 보며 권순영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성이름과 연인이 되자마자 할 것 리스트 463번째의 일로 지정하겠다고. 또라이새끼 그건 언제 다 정해둔거야. 하나하나 나열하며 알려주겠다는 권순영을 저지 시키는 것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저 자리에서 친구들과 떠드는 성이름과 그 친구들. 권순영이 뒷문에서 모습을 보이자마자 그 친구들은 성이름이의 어깨를 쓱쓱 문지르며 자연스럽게 다른 자리로 이동한다. 예전 같았으면 성이름도 같이 그 친구들을 따라 이동하려다 권순영에게 붙잡혀 내내 우는 소리를 들었겠지만 지지난달 부터는 저도 포기한 듯 그냥 자리에 앉아 책상속에서 문제집을 꺼낸다.
"이름아~ 오빠가 빵 사왔다~"
"그 놈의 오빠."
"왜, 내가 너보다 큰데 당연히 오빠지."
"...말을 말자."
권순영의 마지막 말에 성이름이는 문제집을 핀다. 그리고 그 책 위에 권순영이 초코빵을 올린다. 안 먹을 거야? 맞은편에 앉아 꽃받침을 하며 권순영이 생글거린다. 저런 짓은 반년을 봐와도 속이 울렁거린다.
"안 먹을 거야."
"왜~? 어제도 그제도 그그저께도 맛있게 먹었잖아."
맞는 말이었다. 케로로 씰이 든 초코롤빵. 아마 저 빵은 권순영이 성이름이에게 취향저격을 받은 만큼 성이름이는 저 빵에게 취향저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 전 권순영이 그 무엇을 사다 바쳐도 눈꼽만큼도 관심을 주지 않던 성이름이 저건 잘 받아먹으니까.
"...오늘은 진짜 안 먹을 거야."
"넌 안 먹는 모습도 예쁘니까 괜찮아."
"..."
"하지만 먹어주는 모습이 더 예쁜 건 알지?"
성이름 한정 미소를 발산하는 권순영. 옆에 앉거나 멀리서 그걸 바라보는 여자아이들은 눈이 부시다며 꺅꺅댄다. 그리고 나는 식도로 향해 올라오는 토를 억지로 참으며 관람한다. 학교 끝나고 석민이한테 말해야지...
권순영의 병신 같은 모습을 몰래 핸드폰으로 찍는데, 갑자기 뒷문이 쾅 열렸다. 그리고 누군가 걸어와 내 어깨를 툭 친다. 짜증나서 인상을 확 쓰고 그 곳을 봤더니 승철이 형이 해사하게 웃으며 너무 세게 쳤냐며 미안하다 말한다. ...근데 승철이형?
"형! 여기는 왜..."
"어~ 권순영 좀 잠시 볼라고."
"권순영은 왜요?"
"형이 동생 보고 싶어서 찾아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승철이형은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더니 그대로 권순영을 향해 걸어갔다. 모든 걸 애들을 풀어 해결하던 승철이 형이 직접 행차해 만나러 온다는 일은 필시 빡치는 일이 있어서 온 것이 분명했다. 어제 모임에 권순영이 다섯번째로 불참한 때문인걸까...? 몸을 감싸오는 긴장감에 침을 마구 삼켰다.
"순영아 안녕."
"아 누구야 나 성이름 보기도 바ㅃ... 아 형."
"요즘 얼굴보기 많이 힘들다, 그치?"
"여긴 왜 왔어요."
"그냥, 어제까지 총 다섯번을 불러도 안 오는 후배가 뭘 하는지 궁금해 하는 건 선배의 도리가 아닐까?"
승철이 형이 권순영의 어깨를 그러쥔다. 그런 승철이 형을 보는 권순영의 눈빛이 마냥 순하지는 않다. 아마 성이름이는 그런 권순영을 처음 보았을 것이다. 그 사이에서 난감해하는 성이름이 긴장한 듯 둘을 빠르게 번갈아 본다. 아오 그니까 저새끼 내가 어제 모임은 좀 가자니까...!
"뭐 때문에 모임 안 나오는 거냐."
"나 이제 그런 짓 안 할라고요."
"무슨 짓."
"쓰레기 짓."
순간의 정적. 저 또라이새끼...! 나는 둘 사이를 파고들어 제지했다. 아 형, 그게 아니라요 지금 권순영이 상사병인가 뭔가 하는 지랄병에 걸려서 크하하..! 그런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는 승철이 형에 순간 상처받아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
"제일 쓰레기였던 주제에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무슨 바람?"
"그래, 무슨 바람."
"...그건 바로."
정적인 상황에서 권순영이 벌떡 일어난다. 그리곤 사이에 껴서 안절부절 못하는 성이름이의 손을 잡아올린다. 그리곤... 내 평생에서 제일 쪽팔린 상황 탑5에 들 행동을 선사했다.
"바로... 성이름이의 유혹의 바람...!"
"..."
"우리 사랑스러운 성이름이 양아치를 싫어해서 나 그런 짓 안 할 겁니다!"
"권순영..."
"내가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이름이가 싫어하는 행동은 전부 안 할텐... 아니 일단 먼저 애깃 적 이름이의 모습을 직접 눈에 담고... 아 미친 벌써 코피 나올 거 같아...."
"..."
미친자의 노릇에 최선을 다하는 권순영을 보며 승철이 형이 어이없단 듯이 쳐다본다. 나는 도저히 그 광경을 눈뜨고 봐줄 수 없이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탄식했다. 제발.. 시간이 나를 제외하고 모두 멈추길... 존나게 도망치고 싶다... 시발...
"이 멋진 새끼...!"
더 가관이었던 건 승철이 형의 감동어린 박수였다. 한 여자를 위해 변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며 눈물을 흘린다. 승철이 형...! 제발.. 형 마저... 그러지 마세요...! 라고 외치려는 순간 두 남자의 뜨거운 포옹이 이어졌다.
"...와."
가운데서 성이름이 박수를 친다. 도른자들 사이에서 영혼없는 박수가 흘러나온다.
| 어디서 냄새 안 나요? |
노잼 냄새... 와 핵노잼... 순영이 또라이 이미지 좀 챙겨볼라고 썼는데.... 세상에 심각해 노잼냄새.... 와... 차마 포인트를 받을 수도 없는 수준의 드립이라 포인트도 없애고 보시는 내내 순영이로 눈 좀 정화하시라고 짤도 많이 넣었어여... 괜찮나염... 하... 쥐구멍이든 내 모공구멍이든 당장 숨고 싶다... 차마 지우기에는 아까워서... 그냥 올ㄹ립니다... 순영이가 저런 만큼... 여러분을 사랑해요... 순영아 나도 아이시떼루... 앞으로는 그냥 설레는 것만 잔뜩 잔뜩 쓸게요... 괜히 캐릭터 챙긴다고 내가 지금...끌끌끌... 반성해라... 나년.... 큰 무례를 범하고 말았네요.... 그래도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이 쓰레기 같은 글... 암호닉 내려달라고 하시는 분들 내려드릴게요.. 쓰레기권권... 나년... + 업로드가 많죠? 주말이라 그래요 평일에는 많이 못 올릴 거에요ㅠㅠ 죄송합니다... 하지만 오늘중으로 하나 더 올릴테니까...! 기대..! 다시는 노잼냄새를 풍기지 않겠습니다...! ++ 글 속 시기는 10월 초! 지금과 비슷합니다!
암호닉 비회원분들도 항상 받고 있어요! 그리고 모든 댓글에 대댓글을 달도록 노력하고 있어서 암호닉 신청 글은 따로 만들지 않을 거에요! ...지금 결심으로는! 헤헤 |
| 면목이 없어요 이번 글... 하... |
세일러밍 일공공사 샘봄 닭키우는순영 쿱쿱 원우야 취향저격 후니 호시십분 Dhen 형광암컷화장물개 자몽 천의얼굴 찬찬 녕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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