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 카페는,
"이지훈..."
골목에 위치한 작은 카페라서 그런지
"내가 너 안 와도 된댔던 이유는..."
그닥 사람이 많지 않아 노래소리 말곤 적막이 가득했다.
"쟤 때문이었어."
"헐 들켰어... 역시 ㅇㅇ는 눈치도 좋아! ♡"
다시 말해 사지 멀쩡한 남고등학생 하나가 숨어 잠복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소리다.
개양아치 05
w.권권
설마 설마 했다. 한참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 주제에 이야기를 나누던 나와 전원우, ㅇㅇㅇ가 앉아있는 테이블 맞은 편에 익숙한 체구의 남자가 아직 이른 감이 있는 목도리로 얼굴을 칭칭감고 들어오길래, 설마 설마 했었다. 아무리 권순영이 또라이래도 덜떨어진 병신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ㅇㅇㅇ가 한 번 쓱 훑어보고는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나랑은 관련이 없는 일임에도 희한하게 내가 다 긴장되고 마른침을 삼켜댔다. 한창 하던 회의로 다시 주의를 이끌려고 말 할 거리를 생각하는데, ㅇㅇㅇ가 다시 한숨을 쉬며 토로했다. 내가 참여하지 말았으면 했던 이유를 말이다.
![[세븐틴/권순영] 개양아치 05 (부제 : 흐름)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1920/4d1016327b68ae9e065fe455fd944af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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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 친구 맞지? 미안한데 과제 때문에 회의중이라 잠시 옆에 앉아만 있어주라. 얼른 끝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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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전원우?"
"어? 나 알아?"
전원우를 보자마자 갑자기 권순영을 감싸던 공기가 싸해졌다. 하지만 전원우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듯 했다. 아니, 내가 예민한 탓도 있었던 것 같았다.
우리는 동그란 테이블에 셋이서 앉고 있었다. 권순영은 전원우의 물음에 대답을 않고 오직 ㅇㅇㅇ만 보고 실실 웃으며 그럼 실례~ 라고 말한다. 자연스레 전원우와 ㅇㅇㅇ사이로 들어가려던 권순영이 둘 사이에 놓여진 가방을 보며 순간 당황해 멈칫했으나, 천성 또라이 기질을 발휘해 더 자연스럽게 그 가방위에 엉덩이를 얹었다.
"야 권순영 일어나!!! 왜 가방을 깔고 앉아!!!"
"왜!!! 여기 앉고 싶어!!!"
"그냥 니 자리로 돌아가!!!!!"
"싫어!!!!!!!!!!!! 여기 앉을래!!!!!!!!"
"아 그럼 거기 말고 여기 앉아!!!"
오랜만에 둘은 실랑이를 해댔다. 웬만하면 ㅇㅇㅇ가 권순영에게 먹금을 해서 권순영만 삽질을 하다 끝났는데, 가끔 이렇게 막무가내로 권순영이 들이대면 ㅇㅇㅇ도 사람인지라 같이 투닥투닥 거리며 실랑이를 했었다. 결과는 늘 그랬듯이 권순영이 ㅇㅇㅇ를 이기지 못하고 나와 ㅇㅇㅇ사이에 시무룩해 하며 앉았다. 그런 권순영을 보며 ㅇㅇㅇ는 조용히 있어, 라는 말에 입에 지퍼를 꾹 잠그고 그저 회의를 하던 우리를 쳐다보기만 했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전원우는 가끔 농담도 던지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 애를 썼다. 다만 그 농담이 존나게 썰렁해서 옆에 앉은 ㅇㅇㅇ가 어색하게 웃어주느라 고생을 했다. 옆에서 꽃받침을 하며 ㅇㅇㅇ를 바라보던 권순영도 자꾸만 ㅇㅇㅇ가 전원우에게 웃음을 흘려주는 것에 내심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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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랑 놀아줘..."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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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끝날 때까지만 잠시 놓아주라, 응?"
다시 사람좋은 인상을 내비추며 권순영을 살살 달래는 전원우. 권순영은 그런 전원우를 보며 욕을 입안에서 곱씹는 것 같아보였다. 을긋드그... 이를 악다물고 전원우에게 대답을 하니, 전원우는 해사하게 웃으며 말한다. 응^^!
저 이후로 권순영은 계속해서 태클을 걸어왔다. 갑자기 ㅇㅇㅇ어깨에 머리를 기댄다든지, 끊임없이 ㅇㅇ야 ㅇㅇ야, 라며 이름을 부른다든지, 연습장에 본인과 ㅇㅇㅇ를 그린다든지, 별 초딩같은 짓을 다 해댔다. 그럴 때 마다 ㅇㅇㅇ가 제지를 했는데, 전원우도 합세하고 나니 권순영의 입은 툭 튀어나오다 못해 아주 퉁퉁 부풀어 올랐다. 뭐 그래도 별다른 큰 일은 벌어지지 않고 나름 평화롭게 진행은 되고 있었다.
그러다 일이 터지게 된 건 전원우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일어나려다 발생했다.
"으아아아아악!!!!!!!!!!!!!!!!! 전원우!!!!!!!!!!!"
책상을 짚고 일어나려던 전원우의 손이 ㅇㅇㅇ의 손가락 끝마디 부분 위를 덮었기 때문이었다.
"이 자식이!!! 나도 아직 제대로 못 잡아 본 손을!!!!!!!!!!!!!"
"왜 또 호들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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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당장 옥상으로 따라와!!!!!!"
"여기 옥상 없어!!!!!!!"
![[세븐틴/권순영] 개양아치 05 (부제 : 흐름)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06/2/5a41454f3f72e88afeffcfe4814f73e9.jpg)
자신 때문에 벌어진 ㅇㅇㅇ와 권순영의 2차 실랑이에 전원우가 존나게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진짜 저새끼를 어떻게 해야 하지... 애써 둘에게서 고개를 돌려 전원우를 쳐다보았다. 또다시 서로 으르렁 거리는 둘의 옆에서 방황하는 전원우에게 ...무시해 라고 말하니 저도 알았다며 화장실로 걸어나간다. 권순영은 그런 전원우의 뒷모습을 다시 째려보다 다시 ㅇㅇㅇ를 향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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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 되겠어. ㅇㅇ야 너 우리 반으로 옮겨라."
"뭐?"
"지금 당장 교장선생님한테 전화를...!"
"미쳤어! 그만둬!!!"
맞아... 제발 그만둬...
*
카페에서의 소동이 끝나고 권순영이 사회지도층의 배려라며 옮겨놓은 체육시간이 다시 한 번 맞물리게 됐다. 짜기라도 한 듯이 다시 체육선생님은 우리에게 축구공을 휙 던져주었고, 그걸 받은 체육부장은 3반, 그러니까 권순영네 반 체육부장에게 축구를 하자고 말을 하러 갔다. 또다시 권순영이 운동장에서 넘어져라 넘어져라 저주를 내뿜겠지... 그리고 골을 넣을 때마다 ㅇㅇㅇ에게 징그럽에 윙크를 날리겠지.... 그걸 본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아 뒤지겠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
저 멀리서 작게 보이는 권순영이 대뜸 우리 반 멀대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어깨동무를 하고 저 멀리 데려간다. ...뭐지. 삥이라도 뜯나. 그러나 몇 분 안가 다시 돌아왔을 땐, 멀대 손엔 축구공이 아니라 배구공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권순영네 반 아이들 전체가 우리반 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권순영이 소리쳤다.
"이번 시간은 축구 말고 피구다!"
...너무 속이 보이는 전략이었다.
| 으아아아아ㅏㄱ |
이틀만인가요! 역시 평일에는 시간이 잘 나질 않아서ㅠㅠ 이렇게밖에 못하네요ㅠㅠㅠ 근데 사실 평일에 2일에 한 번도 힘든데... 아직 이야기 초반이라 그런지 막 쓰고 싶은 말들이 떠올라서 짬짬이 쓰다 지금 온 거에요ㅠㅜㅠㅜ 다음에 더 늦어도 너무 뭐라 하지 말깅...♡ +
저 왜 이거 지금 알ㅇ았ㄷ져?????????????? 왜긴 왜야 쪽지 확인을 안 하니까..!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 흐으으윽ㅜㅠㅜㅠㅜㅠㅜㅜㅠㅠ 절대 연중 안 하고 끝까지 꾸준연재 할게열ㅠㅠㅜㅠㅜㅜ 감사합니다ㅠㅜㅠㅜ 심지어 2번째 페이지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 ++ 예... 제가... 제 글에 달린 댓글에 대댓글은 무조건 달아 드릴라구 했는데... 코멘트에게도 한이 있더라구요... 아마 앞으로 모오~든 댓글에는 다 달아드리진 못 할 거 같아요ㅠㅠㅠ 죄송해요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 |
| 감사합니당당당당숭구리당당숭당당 |
세일러밍 일공공사 샘봄 닭키우는순영 쿱쿱 원우야 취향저격 후니 호시십분 Dhen 형광암컷화장물개 자몽 천의얼굴 찬찬 녕지 데후니데발염 봄봄 샤넬 뭐 연화 뿝뿌 뿌뿌 힝 존존존 복덕방아줌마 0526 (혹시 안 써드린 분 있나요... 다 찾아봤긴 했는데 뭔가 찝찝하네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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