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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 전체글ll조회 852




“형…이 워낙 개방적인 사람이니깐 … 그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해왔지만….”

“해왔지만?”

“직접…들으니깐 되게 많이…놀랍네요.”

“누가 내 취향을 알게 된 소감을 듣고 싶다 했냐?”


어쩌면 이 상황에서 약자는 지용이였다. 제 아무리 평소에 지용이 ‘절대’강자였다고 해도, 지금은 고백을 하는 자리지 않는가. 하지만 나 너 좋아해, 그것도 진심으로 - 라고 쉽게 내뱉는 지용의 얼굴에는, 긴장이라는 감정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승현은 등에 땀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분명 나는 거절을 해도 될 자격이 있어. 있고말고. 애써 그렇게 생각 해 보았지만, 지용의 얼굴과 마주하자 버릇처럼 어깨가 움츠라드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반사신경과도 같은 것이였다.


“뭘 쪼냐. 좁은 어깨가 더 좁아졌네”

“나 좋아하긴…해요?”

“말이라고 하냐? 눈치 못 챈 사람은 너밖에 없어.”

“…나 눈치 빠른데.”

“개뿔.”


승현은 대답을 당장 요구하는 듯한 지용의 태도에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하고는 쓸어내렸다. 어…어, 그러니깐. 지용은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괜히 저가 더 안절부절 못 하는 승현의 얼굴만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였다. 승현은 이말도 아니고, 저말도 아닌 순 엉터리의 말들만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승현이 지용의 눈치를 슬슬 보자 지용은 그대로 승현에게 돌진했다. 별안간 닿은 온기에, 승현은 제 입을 막으며 헙- 따위의 신음을 내뱉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기습적인 접촉에 승현은 더욱 당황스런 눈을 하고는 지용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딱 삼십초.”

“에?”

“후에 키스한다. 안 피하면 대답은 나오는 걸로.”


평소의 승현이라면 그런 말도 안되는 뻔뻔한 말이 어딨어요? 라고 쏘아붙였을 것이 확실 또 확실했다. 하지만 어쩐지 그래야할 상황이 닥치자, 바보처럼 제 입만 막고 있었다. 이십초 남았다? 안절부절. 똥 마려운 강아지 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승현이 이제 한자리 수를 세고 있는 지용의 눈과 마주하자 또 다시 숨을 참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웃기네. 8초, 7초, 6초….”

“저기 형 이, 이건 좀 아닌 것 같거든요?”

“4초, 3초.”

“형! 아 정말 미쳐버리겠네.”

“1초…. 땡.”


지용은 벌게진 얼굴을 하고 있는 승현의 볼을 잡고 무작정 입술을 들이 밀었다. 본능적으로 지용을 밀치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승현의 눈이 혼란스러움에 떨리고 있었다.


“죽을래? 피해도 좋다고 한 적은 없는데.”

“아, 완전 강요잖아요 이건!”

“다시 한다. 피하면 죽는다고 했어.”


아, 젠장. 승현은 속으로 통곡을 했다. 점점 지용의 입술은 다가왔고, 무슨 일인지 몸이 움직여주질 않았다. 지용의 저런 식의 협박이라면, 이미 달고 사는 종류였다. 한마디로 가볍게 무시를 한다고 해서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 가벼운 장난과도 같은 협박이였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승현은 몸을 조금도 달싹하지 못한 체로 지용의 키스를 기다리고 말았다. 혀가 섞이고, 제 어깨를 꾹 잡는 지용의 손길에 아- 내가 지금 키스를 하고 있구나. 권지용이랑- 하고 뒤늦게야 정신이 들었고 그때서야 눈이 번쩍 떠졌다.


“미…미쳤어.”

“빙고. 그것도 아주 제대로.”

“형 진짜…아….”

“뭐 어때. 고작 키스 정도야.”

“고작 키스 정도야? 고작? 고작이라고 했어요, 지금?”

“응. 뭐가 어때? 애인 사이에. 고작 키스 정도로, 쪼잔하게 굴기는.”

“아 시발, 누가 애인이에요!”

“몰라서 묻냐? 여기에 누가 더 있다고.”

“형 제정신 맞아요?”


지용은 활짝 웃으며 승현의 입술을 문질렀다. 글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승현의 볼을 평소처럼 부비는 지용의 얼굴은 미소가 가득했다. 



-


사제물 or 리맨물 버전으로 한번 더 쓸까 생각중 ㅎㅎ

귀여운 뇽토리들 우쭈쭈쭈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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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님!!!님여신님!!ㅠㅠㅠ비젬이랑글이랑딱이렇게맞네여ㅠㅠㅠㅠ제가첫댓이져!!!ㅋㅋㅋㅋ완전귀여운느타리퓨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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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느타리는영웡히...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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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보물같은글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리맨물or사제물!!!!!!!!조아여ㅠㅠㅠㅠㅠ자까님 사랑함돠....뇽토리 행쇼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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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여신님사랑합니다.정말.진짜.진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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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으잉ㅎㅎ 잘 보고 가요~ 다음편 너무 궁금해요!!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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