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온다고 오긴했는데. 뭔가 어색해졌네. "뭐해. 안 씻어?" 내 착각이였나보다. "왜? 긴장돼?" "ㅇ, 아니. 그냥. 오빠 집 제대로 들어온건 처음이니까..." "그런가. 얼른 잘 준비 하고 와." "응응." 저 남자. 눈치는 빠르다. "오빠... 언제 나와. 나 심심해." "...기다려." "내가 너무 일찍 씻은건가." "아냐." 곧 나오는 전정국이다. 머리 젖으니까 저렇게 섹시할 수가. "많이 심심했어?" "아니!" "보드게임할래?" "아니아니." "...왜이래. 너 보드게임 좋아하잖아." "오늘은 별로." "너." "..." "뭐, 나 꼬셔보게?" 들켰다. "ㅁ, 뭐가?" "아니야?" "..." "...푸흡. 해봐." "어...?" "너가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아니지?" "..." "어디 해봐." 뽀뽀라도 해볼까. 쪽쪽. "끝?" "아..." 지기 싫은 마음에 키스를 시작했다. "...흐읍..." 헉. 순식간에 전세역전 당해버렸다. 숨이 막혀 오빠 가슴을 쿵쿵 치니 잠깐 틈을 주다가 다시 해버린다. "...잠시만." 수위가 점점 진해서 오빠 손이 가슴에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곧바로 멈춰버린다. "...아, 씨X. 진짜 위험할 뻔 했네." "..." "성이름. 진짜 안되겠다. 더 이상 하면 안돼." "왜 좋은데." "풉, 뭐?" "뭐가..." "...아, 귀여워. 왜 이렇게 밝히냐." "...내가?" "어. 내가 이성 잃었으면 넌 나랑 끝까지 갈려고 했어?" "뭐 어때. 오빠랑 결혼할건데." "너가 나랑 결혼을 하든 안하든 지금은 안돼." "삼십 돼서 참으려니까 안 힘드냐, 전정국." "죽을라고 조그만게." "흥." "삼십 돼서 참으려니까 힘들다." "...푸흡." "게다가 너 같은 애 2년동안 데리고 다녔는데 얼마나 참기 힘들었겠냐." "..." "예뻐가지고는." "..." "너 내 방 가서 자. 다른 방 주려했는데 다 안쓰던 방이라 공기 차가워." "오빠는?" "당연 너랑 자야지." "..." "장난이야. 거실에서 자게." "아, 미안하게 나 왜 데리고 왔어." "좋으니까." "..." "무서우면 문자해." "나 혼자 잘 사는데 뭘." "내 말 의도가 그런게 아니라는걸 아직도 모르겠냐." "..." "너랑 계속 연락하고싶다고." "헤헤. 알겠어." "들어가." 남자 혼자 살아서 기대도 안했는데 평소 오빠한테서 나는 좋은냄새가 집안 곳곳에서 난다. 침대 이불 냄새도 섬유유연제 향. 좋아라. '오빠아' '안 추워?' '응! 오빠 추울까봐 걱정이다' '안 추워 언제자게' '곧?' '뭐야 싱겁긴' 아저씨랑 문자를 하는데 창문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오빠 창문에서 바스락거려... 무서워' '고양이같은 걸꺼야 괜찮아 그냥 빨리자 그럼' '싫은데...' '빨리 자야 덜 무섭지' 쿵쿵. "아악!!!!!!" 소리를 지르며 거실로 뛰쳐나갔다. "왜그래." "밖에서 쿵쿵거려..." "근데 너 어딨냐." 새벽인데다가 불까지 끄니 눈에 보이는게 없다. "몰라... 불 어딨어 오빠... 나 무서워." "...하. 집에 누구 데려오는건 처음이라 적응이 하나도 안되네." "...으아." "여깄네. 성이름." 아저씨가 나를 찾더니 꽉 안아준다. "나도 부스럭 소리 자주 들었었는데 알고보면 다 별거 아냐. 맘 놓고 자." "...같이 자면 안돼?" "야... 나 쇼파에서 잘거야." "자면 되지..." "너 쇼파에서 재워야지." "그럼 같이 누워어..." "...미치겠다. 왜 날 시험에 들게 하냐." "...혼자 자기 싫어." 한숨을 쉬더니 쇼파를 더듬거리며 찾아서 먼저 눕더니 팔 한쪽을 뻗어 팔베개를 해주고 옆자리를 툭툭 친다. "자, 누워." "흐흐. 좋아." "어. 난 너 때문에 잠도 못자겠다." "나도 무서워서 잠 안와." "차라리 나도 무서운게 낫겠다." 오빠 혼자 뭐라 중얼거리는지 모르겠네. 잠이 안와서 가까이 누워있는 아저씨 얼굴을 보는데 어두워서 잘은 안보이지만 진짜 잘생겼다. 얼굴을 만지작만지작했더니, "...아, 좀 자라." "...잠 안 온다니까." "나 진짜 이러다가 사고쳐." "뭐 어떠냐구..." "..." "..." "상관없어?" "어?" "후회 안하냐고." "내가 오빠랑 있는 시간동안 한 순간도 후회한 적 없어." "..." "..." "너가 후회 안한다고 한거야." "..." "...하, 진짜." 는 끊기.... 수위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제가 수위를 쓸수 있을까싶기도하고ㅠㅠㅠㅠㅠ 하하하하하하하 오늘도 봐주시는 멋진 녀러분... 사랑해...요..... 마이러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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