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상으로 10 w.기분이나쁠땐 밤이였다. 오늘 따라 유독 잠이 오지않았다. 사실 루한의 여자친구소식이 마음에 걸려서 잠이 오지않았다. 사진속에서 웃고있는 루한은 해맑았고 그옆의 여자친구란 아이는 루한의 웃는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였다. 둘이.. 잘 어울리겠지.. 죽음을 앞두고 루한과 그의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꼴이란.. 아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나에게 지금 누구 걱정을 하냐고 눈물을 흘리며 말할 것 이다. 맞다. 난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 증거로 예전과 다른 아픔의 강도와 투하되는 약물. 사실 난 지금 루한의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 아픔을 견딜 준비도 해야되고 죽기전에 남기고 싶은말.. 정리하다보니 많은 건 없었다. 진짜로 내가 딱히 해야 할 일은 없는 듯 싶다. 그러나 약물과 고통을 참아낼 준비는 해야될 것 같다. 달이 오묘하게 빛을 내며 병실안에 스멀스멀 들어온다. 달 근처에서 어둑해진 하늘을 보호색삼아 달과 뛰노는 구름.. 밤이다. 이제 곧 내일이 온다. 자세를 고치고 정면으로 누운 채 두 눈을 감았다. 잠을 청했다. 내일 나름대로 견뎌야할 고통이 있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내 의식속의 흐름과 함께 했다. 그 속에는 루한도 있었고 나도 있었다. 루한과 나는 함께 걷고 있었다. 어딘 지는 모르겠다. 그냥.. 풀도 있고 도로도 있고 하늘도 있고.. 루한도 있고.. 나도 있고... 나는 건강했다. 루한과 두발을 맞춰걸으면서 루한과 장난을 치기도 했고 웃으면서 농담도했고 손장난도 했다. 나는 단 한번도 아프지 않았던 사람 처럼 루한과 놀고 있었다. 얼마쯤 놀았을까.. 해가 저물었다. 나는 루한과 천천히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고싶어하면서 루한에게 물으려는 순간. 갑자기 루한이 온통 까매지고 세상이 까맣게 물들어버렸다. 내 노을.. 내 하늘.. 내 세상.. 모든 것이 까매졌다. 가늘게 눈을 떠보니 달빛은 사라지고 쨍쨍한 햇빛이 있었다. 잠들지 않은 것만 같았는 데 잠이 들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꿈은 선명했고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다시 꾸고 싶은 꿈이였다. 내가 건강하고 루한과 내가 함께 놀고... 물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건강하기란.. 죽은사람을 살려내는 것과 동일한 일임에 틀림없다. 꿈 때문이다. 꿈 때문에 지금 나는 건강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제 이런 원망할 시기는 끝났는데.. 자꾸만 몰려오는 감정을 주체하기가 힘들다. 더구나 생생한 꿈 뒤에 찾아오는 감정이라.. 오늘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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