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상으로 14
w.기분이나쁠땐
아마도 그 아이가 나를 친구라 칭했던 건 더이상 나를 사랑했다가는 힘들 것 같아. 마지막 눈감는 그 순간까지 눈을 감지 못하고 눈을 뜰까봐. 이승에 남아 내 곁에 영원히 남아 내 주변사람들을 해칠까봐.
자신도 나도 서로 사랑했다가는 서로 아픔만 깊이 남겨질까봐.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학교에는 적당히 둘러댔다. 한국은 역시 어렵다. 적응하기 힘들다.. 등등 여러 핑계를 대며 다시 중국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민석이는 잘 모르겠다. 민석이는... 아마도 그 아이와 만났을 것이다. 미안했다. 사랑했다. 고마웠다. 여러 감정이 오묘히 뒤섞였다.
민석아.. 하고 조용히 불러봤다. 벅찼다. 너무 벅차올라 주체할 수 없을 것 만 같았다.
닿을 수 없이 민석이는 나와 멀어졌다. 아마 다시 만나는 건 언제쯤일까. 아마도 몇만번의 아니 몇십 몇백만번의 해가뜨고 지고..하면 만날 수 있을까..?
민석아.. 어딘가에 있을 민석아. 때로는 니가 너무 보고 싶어. 그럴때마다 창밖을 봐. 니가 외로웠을 때 했던 것 처럼.
넌 긴 외로움을 둘둘 말아 창문을 닦고 그 창문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원했겠지.
그리고 그 세상 속에서 나타난 게 나고.
민석아.. 어딘가에 있을 민석아. 때로는 니가 너무 보고 싶어. 그럴때마다 병원에서 만들어놓은 쉼터 의자에 앉아서 바람을 느껴. 너와 했던 것 처럼.
너는 그때도 타는 듯한 고통 속에, 지독한 외로움 속에 만난 나를 생각했겠지.
그리고 그런 나를 위해서 병원을 관두라 했고.
민석아.. 어딘가에 있을 민석아. 때로는 니가 너무 보고 싶어. 그럴때마다 친구들을 만나. 너를 만날 때처럼.
너는 지금 아마 그 아이와 만나 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그리고 아마 그 아이와 추억을 그리고 있을꺼야.
민석아.. 어딘가에 있을 민석아. 때로는 니가 너무 보고 싶어. 너의 세상으로 가고 싶어.
민석아.. 어딘가에 있을 민석아. 민석아. 민석아. 날 미워해. 민석아. 민석아. 자꾸 부르게 된다. 민석아. 보고싶어..
민석아.. 어딘가에 있을 민석아. 민석아. 민석아. 너와도 친구로 남는 걸까. 민석아. 민석아. 슬프다. 민석아. 보고싶어..
바람이 날 간질였다. 어느 날 문득 만나 사랑했던 소년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소년과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은 무기한 연장되었다.
보고싶다. 이런말할 자격도 없겠지만 보고싶다.
벅찬다. 내가슴 가득 벅찬다.
어느 날 문득 만나 사랑했던 소년은 자신의 세상으로 갔다. 그리고 그 소년과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은 무기한 연장되었다.
어느 날 문득 만나 사랑했던 소년은 아팠다. 살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 소년과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은 무기한 연장되었다.
어느 날 문득 만나 사랑했던 소년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두려워 도망치고만 말았다. 그리고 너무 이기적이게도 그 소년을 다시 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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