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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륜 전체글ll조회 1707l 5

안녕하세요.

륜(히륜)이라고 합니다.

인티에 가입하고 댓글만 달다가 이렇게 글을 써보네요^^

금손을 갖고 있는 작가님 사이에서 이런 글을 올려도 되나 싶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For seven days(7일 동안# prologue1




"네?"


방금 이 의사가 뭐라고 한걸까? 지금 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서 바보같이 되묻고 말았다.

그런 나의 동요를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의사는 의례 석고상 같은 차가운 얼굴로 묻는 말에 되풀이해주었다.


"위암입니다. 거기다 다른 장기까지 전이되어 손쓰기 힘든 상태입니다."


경직된 표정과 달리 침중함이 묻어나는 의사의 목소리는 내 귓가에서 반복적으로 맴돌았다.

암? 전이? 이게 무슨 말일까. 아니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내가 암이라고?

이봐요. 지금 난 아무렇지 않아요. 그냥 명치가 쿡쿡 쑤셔와서 병원에 한번 찾아온 것 뿐이라고요.

떠오른 생각들은 공기중의 부유하는 먼지처럼 정리되지 않은 채 들쑥날쑥 머릿속을 헤집었다.

의사는 높은 코에 걸린 검은테 안경을 습관처럼 끌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싶었지만 굳어버린 몸은 꿈쩍하지 않았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암세포를 죽일 수는 있지만 건강한 세포 또한 죽입니다. 암세포보다 건강한 세포가 더 많아야 회복 가능성이 높은데 박태환씨의 경우는 대부분의 장기에 퍼져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암세포를 죽이면 얼마없는 좋은 세포까지 죽어 위태롭습니다. 주치의로서 항암치료를 권하고 싶지만 제 사견을 말하자면 항암치료를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고통만 있을 뿐 희망이 거의 없으니까요."


친절한 의사는 신약 실험하기 좋은 말기 환자를 쉽게 놓아주었다.

죽음의 기로 속에 절망과 희망에 얽매여 모든지 다하게 되는 것이 인간이었으니까.

독약으로 변질될 수 있는 신약의 성능을 자랑하며 간사한 희망을 안겨주고 환자의 생명보다 자신의 연구를 더 중시하는 의사와 달리 좋은 의사였다.

그런데 밉다. 무척 밉다. 작은 희망조차 짓밟아버리는 그가 무척 미웠다.

그러면서 고마웠다.


울고 싶다. 울고 싶지 않다. 아니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

아이러니한 감정들이 내부에서 소용돌이쳤다.

다행히 메마른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던 나는 메말라버린 내 눈에게 감사했다.

여기에서 울음을 토해내면 비참해질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얼마...남았나요?"


남아 있는 목숨의 기간에 대한 질문을 무덤덤하게 말하려고 내 기력을 쏟아부었다.

역시나 메마른 기도 또한 나의 바람을 잘 들어주어 평소와 다름없는 톤으로 목소리를 내보냈다.


"한달."


어떠한 부사의 덧붙임도 없이 짧은 단어 하나를 내뱉는 의사의 한마디에 내 머릿속은 텅비었다.

한달. 한달. 한달.

짧았다. 너무도 짧았다.

일어나 의사의 멱살을 잡고 흔들고 싶었다.

농담하지 말라고!

앞으로 살날이 그렇게나 짧냐고!

잘못 안 것이 아니냐고!

그렇게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다. 비통한 목소리로 모든 감정을 담아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쓸데없는 오기는 나를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습니까."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사에게 말없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진찰실에서 나왔다.

진찰실에서 나오자 속이 갑갑해져왔다.

그리고 먹먹해졌다.


"다음 환자, 김철수님."


감정을 추스리기 바빠서 다음 환자의 이름을 호명하는 간호사의 목소리는 끝내 내 귀에 닿지 못하고 흩어졌다.

먹먹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최대한 빨리 걸어서 문을 제치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병원에서 최대한 멀어지고 싶어서 걷고 또 걸었다.

사람들과 부딪혀서 상대가 뭐라고 말해도 그들의 목소리는 내 귀에 닿지 않았다.

그거 웅웅거릴 뿐이었다.

10분쯤 걸어온 나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좁은 통로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그 좁은 곳에서 주저앉아 먹먹함이 쌓여 지끈거리는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울음을 토했다.


"......"


소리없는 절규와 함께 버석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촉촉히 적시었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무척 뜨거웠다.

불길에 끓어 오른 주전자에 데인 것처럼 열상을 입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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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ㅠㅠㅠ잘읽었ㅇ어요!!5분이안지나다니ㅠㅠㅠ
불쌍한태환찡..
린연으로기억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11년 전
히륜
네. 린연님! 태환이 많이 불쌍하죠..ㅠ.ㅠ
제가 써놓고도 너무 안타까워요.

11년 전
독자2
ㅇ...............앙대.................ㅠㅠ 시작부터 아련터지는데ㅠㅠ새드는 싫은데 너무 감성적일 것 같아 보렵니다ㅠㅠ으헝 둘이 얼마나 슬퍼할지 머릿속에 그려지네요ㅠㅠ담편 기대하고 있을께요~
11년 전
히륜
저도 새드보다 해피를 좋아하지만 왠지 새드가 쓰고 싶더라고요.
그랬더니 너무 슬픈이야기가 되었어요..ㅠ.ㅠ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세요^^

11년 전
독자2
앙대 태환찡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히륜
불쌍한 태환...ㅠ.ㅠ
11년 전
독자3
헐좋다...오늘의글탕타앝ㅇ... 난팬더에여....
11년 전
히륜
팬더님^^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11년 전
독자3
ㅌ. 태환찡이주그면...따라주거야지...
11년 전
히륜
헉...따라죽으시면 안되어요~~
11년 전
독자4
흑ㅠ 새드인가
11년 전
히륜
네. 새드랍니다. 본격 새드...ㅎㅎ;;;
11년 전
독자5
흑ㅠㅠ 프롤부터 새드 예약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히륜
네. 이야기 내내 새드입니다..ㅠ.ㅠ
11년 전
독자6
헠..!! 이 기대되는 소설은 뭐져↗??! 빨리 다음편으로..+ㅁ+
11년 전
히륜
기대된다니 기쁘네요^^ 열심히 봐주세요~
11년 전
독자7
뭔가 글 느낌이 무척 지적이에요ㅜㅜ
암호닉 신청할게요
슈밍입니다~

11년 전
독자9
엌 암호닉이슈밍이시네 혹시 인어왕가님이셔여?
11년 전
히륜
슈밍님! 저 륜이에요~^^
슈밍님 글 넘 좋아요^^
지적이라뇨...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8
아,,새드는 슬픈데 ㅠㅠ 그래도 글에 빨려들어버려서 안볼수가없네요 다음편으로 고고싱할께요 - 마린페어리 올림
11년 전
히륜
네. 슬픈이야기에요.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봐주세요.
마린페어리님!

11년 전
독자9
억 ㅜㅜ암이라니벌써부터슬프네여 ㅜㅜ
11년 전
히륜
넵...슬픈 이야기에요.
처음부터 끝까지..ㅠ.ㅠ

11년 전
독자10
재미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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