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응....
늦은 아침 창문에서 내리쬐는 햇빛에 눈이 부신 종대가 인상을 찡그렸다. 더 자고 싶은데... 종대가 바르작거리는 이불에 얼굴을 부비며 웅얼거렸다. 이리저리 햇빛을 피해 고개를 돌리던 종대는 이내 옆에서 느껴지는 사람의 온기에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떴다. 아직 잠이 덜 깬 종대의 시야에 하얀 인영이 잡혔다. 종대 쪽으로 팔을 뻗은 채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사람. 색색 고른 숨을 쉬며 아직 꿈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사람. 곤히 잠든 이씽의 얼굴에 편안함이 펴져있었다.
헤에......
옆에 누워있던 사람이 이씽이란걸 깨달은 순간부터 이미 잠이 깬 종대는 이씽의 얼굴을 좀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꼬물꼬물 이씽의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하얀 얼굴에 들어찬 이목구비. 잠자는 순간까지도 순하게 감겨있는 이씽의 눈가를 살펴보던 종대가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에 닿은 피부가 따뜻했다. 그 미열에 입꼬리를 좀더 올려 미소를 지은 종대는 간지러운 눈꺼풀을 지나 콧대로 손가락을 옮겼다. 제법 높은 콧대는 이씽의 얼굴을 한층 더 도드라지게 만들어주었다. 아, 간지러...큭큭 코 끝에 손가락을 댄 종대가 이씽이 내뱉은 숨결에 손가락을 때고 작게 웃었다. 이제 입술.... 웃음을 멈춘 종대가 의도치 않게 침을 삼켰다. 입술...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깨문 종대가 전보다 살짝 떨리는 손가락을 이씽의 입술에 대었다. 부드러운 입술이 종대의 손가락이 닿음에 따라 폭신하게 놀렸다. 이씽의 입매를 따라 천천히 손가락을 쓸자 종대의 손끝부터 온몸으로 간지러운 느낌이 퍼졌다. 두어번 이씽의 입가를 쓸던 종대는 괜히 자신의 행동이 민망해졌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음..
갑작스레 뒤척이는 이씽의 놀란 종대가 놀라 이씽의 입가를 만지던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바짝 움츠러 든채로 이씽의 움직임을 살피던 종대가 이씽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그제서야 다시 긴장을 풀었다. 다시 본 이씽의 얼굴에 아까 종대를 괴롭힌 햇빛이 닿아있었다. 아, 햇빛.... 작게 탄성을 뱉은 종대가 얼른 이씽의 얼굴 위로 손을 뻗어 작은 그늘막을 만들었다. 그러자 작게 찌푸려져 있던 이씽의 눈썹이 다시 곧게 퍼졌다.
큭큭..귀여워..
다시 잠에 빠진 건지 살짝 미소 짓는 이씽을 또 한참을 바라보던 종대가 시간이 꽤 지났다는 생각에 살짝 고개를 들어 탁자 위에 시계를 봤다. 11시 30분. 정말 오래 자네. 평소에 이씽이라면 상상도 못할 기상시간이다. 아마 지금 깨운다고 해도 놀라서 재차 몇시인지 물어볼게 뻔하다. 지금 이씽을 깨울 것인가, 아니면 좀 더 자게 둘 것인가. 잠시 고민하던 종대는 이내 뭐 어때. 주말은 쉬라고 있는건데. 하고 웃으며 다시 이씽의 얼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자신마저 또다시 잠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래도 잠들기는 싫다. 이렇게 이씽의 얼굴을 하염없이 볼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으니까. 팔이 아프긴 하지만. 괜찮다. 이씽이 잠든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면. 흐뭇하게 웃어보이던 종대가 이씽의 귓가에 바싹 얼굴을 붙였다. 이씽.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잠결에 대답한 이씽의 놀란 종대가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이네 푸스스 웃어보였다. 응,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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