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로 연재를 시작하다니.
제가 미쳤나봅니다^.^
백현이를 중심으로 여러 남정네들이 나오지만
메인은 준백이네요. 준백.
나는 내 이름이 싫다.
*
어디갔다왔어?
밖에 잠깐.
어디가지말라그랬잖아.
미안.
또 그러면 화낸다?
응.
소유욕. 그것은 무엇을 일컫는 말일까. 사람이 사람의 발목을 잡아 쓰러트려 움직이지 못하게 막고 온전히 그를 위해 모든 걸 바쳐야한다는 그런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들을 사랑하는 준면이 무서웠다. 서재에 가득 찬 검은 표지의 책들 또한 무서웠다.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제 이름이 싫다. 입학서류.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그가 두렵다. 학교에 가고 싶다고 졸라도 보내주지를 않았다. 형은, 왜 나한테 그래? 단순히 물어본 말이 아니었고, 그를 떠보려는 것 또한 아니었다. 나는, 진심을 듣고싶어. 형의 진심 말이야. 나를 왜 여기에 가뒀는지. 왜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게 하는지. 왜 나를 탐했는지.
‘ 재밌잖아. 너 우는 거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기 싫어. ’
그 말이 무서웠다. 점점 미쳐가는 김준면을 보는 것도 싫었다. 내밀어진 작은 약병하나에 의아한듯이 그를 올려다보자 그가 또 웃는다. 먹어 백현아. 먹어야지. 그래야 이쁨받지. 응? 그 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고있었다. 하루에 두어번씩 내밀어주는 그 알약 하나를 삼키면 정신을 잃게된다. 제가 모르는 사이 대체 무엇을 하는걸까. 반항할 수 없다. 그 사실은 암묵적으로 정해진 것이었고, 제게 선택권한은 단 일퍼센트도 없었다.
백현은 알약하나를 멍하니 바라보다 준면이 건네준 물을 받아들고 단숨에 먹었다. 목안으로 넘어가는 알약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곧이어 눈꺼풀이 닫혀졌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준면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일 때쯤 소름 돋는 목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착하네… 우리 백현이”
나는 내 이름이 싫다.
그가 불러주는 내 이름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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