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종인/빙의글] 대기업 회장 아들이랑 정략결혼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a/c/bacbf224d7ffc88e1268ea56c9ba9dc6.gif)
대기업 회장 아들이랑 정략결혼 03
암호닉
비타민 / 계좌 / 녹차티백 / 검은콩두유 / 선선 / 호미 / 또
03
한참동안 조용했던 방안의 정적을 깬 건 김종인. 그 사람이였다. 터벅 터벅, 발소리를 내며 침대로 걸어와선 침대에 누워 이불 속으로 쏙, 하고 들어와버린다.
아…, 진짜 이 비글같은 사람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
7박 8일의 신혼여행이 끝나고 시댁에서 하루, 친정에서 하루. 폭풍같던 열흘이 흘렀다.
무슨 7박 8일씩이나 신혼여행을 갔다오냐며 몰디브에 있을때에도 비행기를 타고 올때도 입에선 짜증난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여차저차해서 우여곡절 끝에 신혼집에 도착했고, 신혼집은 사촌오빠인 희수오빠가 직접 설계하고 지어주신 집이였다.
신혼집은 마당이 아닌 넓은 정원이 있는 그나마 소박한 2층집이였다. 20살이 되면 독립 할 나를 위해 짓고 있던 집이였건만,
이 집이 내 신혼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땅콩"
"뭐요"
"오늘 어디 가냐?"
"가긴 어딜 가 피곤해 죽겠는데"
"아…, 그럼 수정이랑 인사나 해. 지금 수정이 오는길이래"
그러던가요, 소파위에 쭈그리고 앉아 리모컨으로 티비 채널을 돌리며 무심하게 말하자
내 옆에 푹, 소리가 나게 앉고선 리모컨을 빼앗아가버린다.
그런 김종인씨를 쳐다보며 어휴, 하고 한숨을 한번 내뱉고선 소파에서 일어나 2층으로 향했다.
"야, 땅콩!"
"아, 뭐요!!"
"내려와서 인사하라고"
"어휴, 알겠어요"
침실에 누워 경수오빠와 한참동안 달달한 카톡을 하고있던 순간,
1층에서 들리는 김종인씨의 우렁찬 고함소리에 의해 신경질적이게 일어나
방 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고 쿵쾅 쿵쾅 발 소리를 내며 1층으로 내려왔다.
"안녕하세요, 종인씨 여자친구 정수정이라고 해요"
"ㅇ,아…. 안녕하세요 ○○○이라고 해요"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보인건 그 사람과 아주 다정하게 서있는 여리여리 한 사람이였다.
딱 봐도 마르다. 이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그 여자는 굉장히 예쁘고 첫 인상이 사나웠다.
키는 나와 비슷한 것 같았는데 몸매는 완벽히 꿀린다.
"그럼 두 분이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전 약속이 있어서…."
"너 오늘 피곤하다고 안나간다면서"
"갑자기 약속이 생겼어요"
"조심히 갔다와, 차 조심 남자 조심하고, 일찍와라"
"내가 애예요?"
"그럼 애지 어른이냐?"
그쪽은 아저씨면서, 어색함만 맴도는곳에서 같이 있으면 불편함만 커질 것 같아 가디건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현관문 앞에 서서 날 어린애 취급을 하는 김종인씨에게 퉁명스럽게 아저씨라는 단어를 남겨놓고 집을 나왔다.
이제 어디를 가야하나…. 하며 가까운 카페로 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카톡을 켰다.
[어디야?]
'집 앞 카페~'
[지금 갈게 조금만 기다려♥]
'ㅎㅎ알겠어 빨리와!'
카톡을 켜보니 경수오빠에게 어디야? 라는 톡이 와있었고, 집 앞 카페라는 내 말을 듣고 조금만 기다리란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경수오빠는 뛰어온 듯 땀을 뻘뻘 흘리며 카페로 들어왔고 내 앞에 앉아 해맑게 웃으며 많이 기다렸어? 라고 묻는다.
"엄- 청 빨리왔네?"
"너 보고싶어서 뛰어왔지,"
"헤헤- 오빠가 짱이다 짱짱!"
"으이그, 아- 맞다, 나 오늘 꼭 해보고싶은거 있는데…."
"응? 어떤거?"
"너네집 가서 밥 해먹는거. 신혼부부처럼"
"으어…?"
"왜, 싫어?"
"ㅇ,아니…집에 ㅅ,손님이 있거든…."
"손님? 누구?"
"ㅅ,사촌오빠!"
괜찮아- 이참에 인사도 드리고 좋지!, 뜬금없게 신혼부부처럼 밥 해먹는걸 오늘 꼭 해봐야겠다는 경수오빠.
그런 오빠 때문에 한껏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집에 사촌오빠가 와 있다고 둘러대버렸다.
내 말을 듣고선 더 밝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일으키는 도경수. 진짜 미치겟다.
"ㅇ,오빠! 나 ○○인데 지금 내 남자친구랑 집에 갈게!"
'뭐? 오빠? 뭐라는거야, 집을 왜'
"내 남자친구가 오빠한테 인사드리고싶데!"
'그래서, 지금 온다고? 나보고 니 오빠 노릇 하라고?'
"으응!! 금방 갈게!"
사촌오빠에게 전화를 한다고 해놓고선 김종인씨에게 전화를 걸어 오글거리게 오빠라는 말을 쓰며 지금 간다고 해버렸다.
김종인씨가 날 얼마나 놀려먹을지 눈 앞이 선 하다.
*
"안녕하세요, ○○이 남자친구 도경수라고 해요"
"아, 반가워요 ○○이 오빠에요"
"잘부탁드려요, 형님"
스파게티가 먹고싶다며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경수오빠는 김종인씨에게 90도 인사를 했고, 김종인씨는 날 보곤 씩, 웃더니 경수오빠에게 짧은 목례를 하며 반갑단다.
연기 하나는 끝내주게 잘하네,
"○○아, 잠깐 오빠 좀 보자"
"ㅇ,어? 응, 그래. 잠깐 소파에 앉아있어-"
식탁에 재료들을 꺼내놓고 있을 때, 김종인씨가 나에게 다가와선 '오빠'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잠깐 보잔다.
알겠다는 말을 하고 경수오빠에게 소파에 앉아있으라고 웃으며 말 한 뒤 김종인씨를 따라나섰다.
2층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서더니 내가 들어오자 문을 잠궈버린다.
"쟤야? 남자친구?"
"네"
"야, 솔직히 쟤보단 내가 더 낫지 않아? 키도 크고 얼굴도 내가 더 잘생긴것 같은데"
"얼씨구, 됐네요. 그나저나 그쪽 여자친구분은요?"
"보냈어"
"왜요?"
"그냥, 같이있기 싫어서"
그게 뭐야, 여자친구 맞아?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앉아서 도경수보다 자기가 더 낫지 않냐고 묻는 김종인씨.
그런 김종인씨를 보며 콧방귀를 뀌며 책상에 앉아 정수정씨의 행방을 묻자 같이 있기 싫어서 보냈다고 한다.
여자친구 맞냐고 궁금한 표정을 지은 채 그 사람에게 물어보자 침대에서 일어서더니 나에게 뚜벅 뚜벅 다가와선 말을 한다.
"이제 걔랑은 이런 느낌이 없거든,"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붙이고선 말하는 김종인씨.
조금만 더 움직이면 입술이 닿아버릴 정도의 거리에서 말하는 김종인씨 때문에 내 몸은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이 상황에서 얼굴과 귀가 빨개지는건 무슨 이유인건지….
늦게와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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