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박찬열] 일년동안 나 쫓아다닌 옆집동생 썰 1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5/1/a5139ecb9a5884887a526bd5ceea4530.gif)
(BGM:: 정용화 - 처음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해)
원래 시간이라는게 눈 깜짝할 사이에 흐르는 거라고들 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유독 더 빨리 흘렀던 것 같아.
중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학교가 갈라져서 이런저런 오해도, 마음고생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다 웃어넘길 수 있을 만큼ㅋㅋ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고, 장거리 연애라도 하는 커플처럼 얼굴도 제대로 못 보는 날이 일쑤 였었고,
둘다 피곤함에 찌들어서 핸드폰을 붙잡은 채로 잠들었던 것도 정말 수십번이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드디어 찬열이에게 가장 중요한 그 날이 다가온 거야.
수능을 백일 남겼던 순간부터 일부러 얼굴 한번 안 보면서 지냈었어ㅠㅠ
찬열이가 나 보면 약해질 것 같다고, 수능 보는 날까지 자기 눈 딱 감고 공부만 하겠다고 나한테 약속을 했었거든.
나도 우리 찬열이 정말 수십번도 더 보고 싶었지만 꾹꾹 참아가면서, 그러다가 찬열이가 정 못견딜것 같을 때만
한번씩 서로 목소리라도 듣게 통화나 하는게 전부였었음ㅠㅠㅠ
나는 찬열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지 이해할 수가 있었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죽어라 해봤던 일이였고, 또 찬열이 같은 경우는 애초부터 성적이 좋았던 편이 아니라,
차근차근 한 단계씩 끌어 올려야 했던 상황이라, 유독 더 힘들었을테고ㅠㅠ
그래서 내가 찬열이 한테 해줄 수 있는 거라면 정말 뭐든지 다 해주고 싶었어.
내가 정말 눈곱만큼이라도 찬열이한테 힘이 될 수 있다면, 못할게 없었지 진짜.
일단 태어나서 처음으로 뜨개질이라는 걸 시작했어ㅋㅋㅋㅋㅋㅋㅋ
왜, 매해 수능날이면 유독 날씨가 추워지잖아. 내가 시험을 봤던 날도 눈코입이 죄다 시려울 정도였으니까ㅜㅜ
그래서 우리 찬열이 추위라도 조금 덜어주려고, 처음으로 손수 털실을 고르고, 어쩜 그렇게 손재주가 없냐고
엄마한테 등짝도 많이 얻어맞으면서 한땀한땀 소중히 목도리를 뜨기 시작했었짘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이 할 때는 그렇게 쉬워보이던게, 내가 할때는 뭐 그렇게 헷갈리고, 쉽게 꼬이는 건지..^^
정말 수십번도 더 때려치고 싶었지만, 그럴때마다 애써 내새끼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서 꾹꾹 견뎌냈었엌ㅋㅋㅋ
뜨개질은 아마 수능 두달 전부터 시작했을거야. 내가 내 손재주를 알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
한달만에 뚝딱 만들어낼 위인이 못되는걸 알기에, 넉넉하게 두달 잡고 알바 하나를 그만 둬 가면서까지
열심히 만들었는데, 와.. 나한테는 그 두달도 진짜 빠듯했던거 있짘ㅋㅋㅋㅋ 자칫하면 못 끝낼뻔ㅋㅋㅋㅋ
그래도 진짜 불굴의 의지로 내가 만드려고 했던 두툼하고, 따뜻한 목도리를 끝내 만들어냈었지ㅠㅠㅠㅠㅠ
그리고 또, 수능날 도시락도 굉장히 중요하잖아.
찬열이 수능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도 많으시고, 마음고생도 많이 하시는 아줌마의 짐을 하나라도 덜어주고 싶어서,
그 날 도시락은 내가 만들어도 되겠냐고 아줌마께 여쭤보니까, 정말 너무 고마워하시고, 너무 좋아하시던거 있지ㅠㅠㅠ
농담으로 막 며느리가 따로 없다면서 막 웃으시는데, 찬열이 입으로 듣다가 아줌마께 직접 듣는 며느리라는 단어는
훨씬 더 부끄럽고 얼굴이 빨개지게 만들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하루 종일 인터넷만 뒤지면서, 수능날에는 무슨 도시락이 좋나 모든 사이트를 다 들렸던것 같아.
하루 종일 끙끙대면서 반찬을 정하고, 또 손수 마트에서 최고로 좋다는 재료들로만 다 사다가,
그렇게 아침잠 많은 내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부엌을 다 헤집어 놓기 시작했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먹을 음식도 그렇게 정성들여서 해본 적이 없었는데, 찬열이가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침잠도 다 사라지고, 모든 정성을 다 쏟게 되는거 있지ㅠㅠㅠ
그렇게 새벽같이 일어나서 열심히 만든 도시락 행여나 식을까 뚜껑도 단단히 닫고,
두달동안 내게 악몽을 선사해줬던 목도리까지 챙겨들고 찬열이가 시험보는 학교로 달려갔음ㅠㅠㅠㅠ
평소엔 손이 덜덜덜 떨려서 잘 타지도 않는 택시까지 잡아타고 달려가는데, 아 내가 다 떨려서 죽을 것 같은거야..
오히려 내가 시험보던 날보다 더 떨리고, 찬열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어떡하지 온갖 걱정까지 겹치니까
진짜 신호 하나 걸릴때마다 절로 식은땀이 흐르고 초조해지고ㅠㅠㅠㅠㅠ
그리고 수능장에 도착해서 딱 내렸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찬열이가 바로 눈에 보이는거 있지ㅠㅠㅠ
아줌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몇번이고 옷매무새 만져주고 계시고, 찬열이는 듬직한 얼굴로 웃으면서 그런 아줌마
토닥토닥 다독여주는데, 아 괜히 눈물이 다 핑 돌려고 하더라ㅠㅠㅠㅠ 그래도 시험 보는 애 앞에서 눈물이라도
흘리면 진짜 주책이니까 꾹 참고, 챙겨온 것들 잘 챙겨들고 찬열이한테 바로 다가갔어ㅠㅠㅠ
내가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찬열이가 인기척을 느낀건지 확 나를 돌아봤는데,
그 날이 수능날이기도 하면서, 우리가 정말 백일이 넘도록 못 보다가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날이기도 했잖아ㅠㅠ
찬열이가 딱 돌아보는데, 머리는 또 언제 잘랐는지 길었던 머리가 단정해져 있어서, 또 막 가슴이 울컥하는 기분?ㅠㅠ
눈 마주치자마자 할말을 잃고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찬열이가 먼저 다가와서 내 손 꼭 잡아주더라ㅠㅠㅠㅠ
찬열이가 씩 웃으면서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한다는 소리가ㅠㅠㅠㅠㅠ
" 어째 누나는 더 예뻐졌냐? 시험보는 사람 불안하게 누가 이렇게 예뻐지래? "
" ㅠㅠㅠㅠㅠㅠㅠ너야말로 머리는 언제 자른거야? 안 그래도 잘생긴 얼굴이 더 훤해졌네ㅠㅠ "
" 어, 나 자른거 괜찮아? 변백현이 자르기 전이 더 괜찮다고 해서 누나 오랜만에 만나는데 누나가 실망할까봐 걱정했는데. "
" ㅠㅠㅠㅠ너는 무슨 머리를 해도 다 잘 어울려ㅠㅠㅠ 공부는, 많이 했어 그동안? "
진짜 물어보고 싶은게 수두룩 했고, 해주고 싶은 말도 산더미 였는데, 막상 찬열이 보니까 뭐 부터 이야기해야 될 지를
전혀 모르겠는거야ㅠㅠㅠ 그래서 그냥 제일 궁금했었던 질문 부터 딱 하는데, 찬열이가 그냥 말없이 씩 웃더라고ㅠㅠ
그게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는데, 더 이상 찬열이한테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아서, 그냥 애써 따라 웃었지ㅠㅠㅠ
그리고 딱 찬열이 보는데, 원래 찬열이가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편은 아니였거든.
오늘도 그냥 가볍게 챙겨입고 왔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목이 다 춥도록 목도리 하나 안하고 왔더라고ㅠㅠㅠ
귀가 다 빨개질 정도로 추운날이였는데ㅠㅠㅠ 그래서 찬열이한테 잡힌 손 딱 빼내고
쇼핑백에 들어있던 목도리 꺼내서 찬열이한테 둘러주려 번쩍 까치발까지 들고 이야기 했어ㅠㅠㅠㅠ
" 날도 추운데 왜 이렇게 춥게 입고 왔어ㅠㅠㅠ 몸이 따뜻해야지 정신도 더 맑아지지.. "
" 어..? 이거 설마 누나가 직접 뜬거야? "
" 그래ㅠㅠㅠㅠ 너 이렇게 얇게 입고 올거 뻔히 알아서 직접 뜬거야. "
바람 한점 안들어오도록 꼼꼼히 여며서 딱 둘러주고 나니까, 찬열이가 얼떨떨한 얼굴로 목도리만 만지작 거리더랔ㅋㅋㅋ
그리고 더 늦지 않게 챙겨주려고 도시락 든 쇼핑백 딱 건네주는데, 찬열이가 얼떨결에 그거 받아들고 쇼핑백 열어보더니,
깜짝 놀라서 눈이 막 동그래 지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뭐야, 누나가 도시락 싸온거야? "
" 응ㅋㅋㅋㅋ 너 좋아하는 걸로만 쌌어ㅠㅠ 많이 먹고 힘내서 시험 잘 봐야 돼? "
" 와, 엄마 끝까지 왜 도시락 안 챙겨주냐는 말에 대답 안하더니.. 둘이서 짠거였어? "
찬열이가 얼빠진 목소리로 아줌마께 물으니까, 가만히 웃으면서 우리 보고 계시던 아줌마가 막 웃으시면서 대답하심ㅋㅋㅋ
" 어차피 엄마보다 누나가 만들어 준 도시락에 더 힘낼거 뻔하잖아? 그리고 원래 이런건 깜짝 선물로 받아야 더 감동인거야.
엄마라고 입이 안 근질거렸게? 니가 옆에서 도시락 왜 안 챙겨주냐고 물어볼 때마다 엄마 꾹 참느라 혼났다, 야. "
그리고 아줌마가 뿌듯한 얼굴로 나한테 딱 윙크하시는데, 정말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것 같아서 막 뿌듯해지는거 있지ㅋㅋㅋㅋ
막 아줌마 보면서 감사함을 담아 싱글벙글 웃고 있는데, 그때까지도 멍하니 도시락만 만지작거리고 있던 찬열이가 갑자기
나를 확, 잡아당겨서 품에 끌어안은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 아줌마도 계셔서 깜!!짝!! 놀라 눈이 다 동그래졌는데,
아줌마는 그 모습 보면서 막 웃으시다가 고개를 돌려주시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역시 우리 어머님..bb
그래서 나도 그냥 손 들어서 찬열이 등 토닥토닥 해주니까, 찬열이가 나 꼭 끌어안으면서 이야기 하더라ㅠㅠ
" 누나 때문에 진짜 가슴 떨려서 오래 못살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어? 목도리는 또 언제 뜨고..
제대로 밥 먹고 충분히 잘 시간도 없는 사람이.. "
"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나뿐인 남자친군데, 당연한 거 아니야? "
" 나는 오늘 누나 얼굴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앞으로 이런 건 예고 좀 해줘, 응?
누나 하나뿐인 남자친구 이러다가 심장마비로 큰일나겠어.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알았어. "
지금까지 피곤했을 우리 찬열이, 내 힘까지 다 받아서 힘나라고 꼭 끌어안아주니까, 찬열이가 웃는 얼굴로 나한테 그러더라고.
" 나 진짜 잘하고 올게. 누나가 이렇게까지 해준거 보상해주기 위해서라도, 나 시험 진짜 잘 보고 올게. "
듬직한 목소리로 딱 그러니까, 엄청 믿음직 스러운거 있지? 내가 막 웃으면서 고개 끄덕여주니까, 이번엔 우리를 위해
애써 고개를 돌려주고 계셨던 마음씨 착한 우리 아줌마께도ㅋㅋㅋㅋㅋㅋㅋ
" 엄마도, 그동안 괜히 짜증만 부리던 아들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어. "
" 어이고, 시험 보려고 하니까 철이 다 들어버렸네. "
아줌마가 웃으면서 엉덩이 토닥여주니까, 찬열이가 하나뿐인 아들답게 애교 부리면서 아줌마 꼭 끌어안아 주더라고ㅋㅋㅋ
너무 보기 좋아서 그냥 웃으면서 보고 있는데, 이제 진짜 들어가서 준비해야될 시간이 된거야. 슬슬 학생들도 다 들어가기 시작하고,
찬열이도 이제 들어가서 마음의 준비라도 해야될테니까 슬슬 정리하고 들어가기로 했지. 찬열이는 그대로 나 내려다보다가,
그냥 아무 말 없이 씩 웃어주면서, 이제 자기 진짜 간다고 손 흔들어주면서 드디어 시험장으로 들어갔지ㅠㅠㅠㅠㅠ
그리고 찬열이가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찬열이 뒷모습만 보고 있었는데,
아줌마는 이제서야 드디어 다 끝난 것 같다고, 이번 주 내내 한숨도 편히 못잤다면서 들어가 보신다고 하시더라?
같이 밥이라도 한끼 하고 헤어지자고 하셨는데, 나는 도저히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거야ㅠㅠㅠㅠ
찬열이가 저 안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보고 있을 생각을 하니까 도저히 자리를 뜰 수가 없어서,
아줌마 택시까지 잡아드리고, 나는 조금만 더 있다가 가겠다고 대충 둘러대면서 다시 교문 앞으로 돌아왔어.
교문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담 너머로 보이는 학교 건물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진짜 기분이 이상해지더라ㅋㅋㅋ
절대 안 갈것 같던 그 일년이, 벌써 이렇게 흘러버렸구나.. 하고 새삼스레 멍해지는 기분?
처음에 내가 학교를 떠나고, 찬열이가 고삼이 되면서 처음으로 서로 사이가 소원해지기 시작할 때,
권태기 아닌 권태기가 오려고 했을 그 때까지만 해도 이 일년은 정말 죽어도 안 흐를것만 같았었거든.
이 일년동안 우리가 버티지 못하고 헤어지게 될까봐 수십번을 불안해하고, 찬열이한테 방해가 되는
여자친구가 되고 싶지 않아서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 하면 찬열이한테 눈곱만큼이라도 도움이 될까
고민했었던 지난 날 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는데, 그때 수험장 앞에 혼자 앉아 학교를 바라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아마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아ㅋㅋㅋㅋㅋ 개운한것도, 허무한것도, 그렇다고 뿌듯한것도 아니던 묘한 느낌.
믿는 종교같은 거 하나 없었는데, 그렇게 학교가 훤히 보이는 벤치에 앉아 찬열이를 기다리면서는
수도 없이 두 손을 모아 기도했었던 것 같아.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과목이 시작할 때마다 우리 찬열이
노력했던 것 만큼이라도 결과가 나오길 진짜 한없이 기도만 하고ㅋㅋㅋㅋ 점심시간엔 그냥 근처 편의점에 앉아서
대충 삼각김밥이랑 컵라면으로 때우면서도, 새벽같이 일어나 만들었던 도시락, 우리 찬열이가 맛있게 먹고 있을
생각하니까 배 고픈지도 모르게 그냥 한없이 든든해지는 기분?ㅋㅋㅋㅋㅋㅋ
그 날은 정말 학교 앞에서 하는 거 하나 없이 멍하니 찬열이만 기다리고 있었는데도,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았어.
찬열이 머리카락 하나 안 보이지만 그래도 찬열이가 느끼고 있을 감정 하나하나가 나한테까지 다 느껴지는거 같아서,
도저히 자리를 뜰 수가 없더라고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이렇게라도 지키고 있으면, 찬열이한테 조금이라도
힘이 되지 않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지루한 줄도 모르고 그렇게 앉아서 시험이 끝나도록 찬열이를 기다렸었지.
그리고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슬슬 학생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는거야.
그때부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북적거리는 틈에 끼어서 초조하게 찬열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피곤해보이는 찬열이 얼굴이 보이더라? 그래서 반갑게 맞이해주려고 딱 다가서려는 순간,
갑자기 뭔가 울컥, 올라오는 느낌인거야ㅠㅠㅠㅠㅠㅠ 진짜 피곤해보이는데도 그래도 개운해보이는
우리 찬열이 얼굴 보니까,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울컥하는 기분?ㅠㅠㅠㅠㅠㅠ
진짜 안 울려고 입술을 수도 없이 깨물어보는데도 한 방울, 두 방울 씩 눈물이 떨어지더니,
어느순간부터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함ㅠㅠㅠㅠㅠㅠㅠㅠ 수고했다고, 고생많았다고 다독여줘야되는데,
눈물이 쏟아져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교문을 빠져나오던 찬열이가,
우연히 고개를 돌리다가 그런 나를 발견한거야ㅠㅠㅠ 그래서 애가 깜짝 놀라서 달려오는데, 나는 그냥 엉엉 우는 얼굴
그대로 달려가서 우리 찬열이 꼬옥 끌어안아줬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누나, 여기서 기다렸어???? 아니 왜 울어, 누나, 어? 울지마 누나! "
" 찬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진짜 고생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 "
" 아니 도대체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 헐 누나 몸 지금 완전 꽁꽁 언거 알아? 추운데 밖에서 왜 기다렸어!! "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잠도 못자고ㅠㅠㅠㅠㅠㅠ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ㅠㅠㅠㅠㅠㅠㅠ "
" 우리 엄마도 안 기다리는데 누나가 왜... 울지마, 뚝! 응? 울지마.. "
내가 하도 서럽게 우니까, 찬열이가 고개 숙여서 내 얼굴 살펴가면서 어린 애 달래듯이 다독여주더라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진짜 다른 거 다 신경안쓰이고, 그냥 고생한 내새끼만 보여서 찬열이만 꼭 끌어안고 있는데,
찬열이는 나 꽁꽁 얼었다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기 외투 벗어서 입혀주고, 목도리까지 풀어서 나 둘러주더라ㅠㅠ
엉엉 울면서도 너도 춥다고, 너나 입으라고 막 그랬는데 우느라 말이 뭉게져서 찬열이는 전혀 못알아듣곸ㅋㅋㅋㅋ큐ㅠㅠ
교문 앞에서 한없이 그러고 있을 수가 없어서 찬열이가 나 따뜻하게 옷 입혀준 채로 어깨에 손 둘러서 일단 자리 옮기는데,
그 와중에도 눈물이 주체가 안 되서 나는 엉엉엉 서럽게 울고 있곸ㅋㅋㅋㅋㅋㅋㅋ 하 지금 생각해보니 숨기고 싶은 흑역사..☆★
둘이 그냥 한적한 공원 같은데 갔었던 것 같은데, 찬열이는 일단 나 벤치에 앉혀놓고 가방 뒤적거려서 휴지부터 꺼내주곸ㅋ큐ㅠㅠ
공원 도착해서 벤치에 앉았을 때 쯤에야 슬슬 눈물이 진정되기 시작했는데, 점점 정신이 드니까 참을 수 없이 부끄러워지는거얔ㅋㅋㅋㅋ
거기에 계셨던 어머님들도 안 우시는데 내가 도대체 왜 그렇게 울었나 싶곸ㅋㅋㅋㅋㅋㅋ 촉촉한 눈가를 내새끼가 건네준 휴지로
닦아가면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가만히 나보고 있던 찬열이가 씩 웃으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나한테
" 다 울었어? "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그 말에 확 얼굴이 빨개지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너무 민망해서 휴지로 눈 꾹 누르면서 고개 끄덕끄덕 하니까 내새끼 웃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찬열이가 손 뻗어서
내 머리 막 헝클어놓기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 어휴, 진짜. 왜 기다렸냐고 따끔하게 혼내야되는데 그렇게 울어버리면 내가 혼낼 수가 없잖아ㅋㅋㅋ "
" ㅋ.... "
" 누나 나보다 나이 많은 거 뻥이지? 어떻게 그렇게 아이처럼 서럽게 울 수가 있어? "
" ㅋ...부끄러우니까 그만하자.. "
" ㅋㅋㅋㅋㅋㅋㅋㅋ힘들었다고 투정부려야될 사람은 나인데, 누나가 대신 다 울어버렸네? "
" ㅋㅋㅋ...그만하자ㅠㅠㅠㅠㅠ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귀여워ㅋㅋㅋㅋㅋ "
찬열이가 내 오동통한 볼 막 꼬집는데 나는 그저 솟구치는 민망함에 씁쓸한 미솤ㅋㅋㅋㅋㅋㅋ 하..
나는 코 훌쩍이면서 애써 말이라도 돌려보려고 제일 궁금했던 그 질문부터ㅠㅠㅠ
" 시험은, 잘 봤어?ㅠㅠㅠㅠ "
" 진짜 빨리 물어본다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우느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민망해서 고개 숙이니까 찬열이가 농담이라고 머리 쓰다듬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 ㅋㅋㅋㅋㅋㅋㅋㅋ잘 봤어. 기대 했던 것 보다 아는 문제가 더 많아서, 푸는 내내 느낌 좋았어. "
" ㅠㅠㅠㅠㅠㅠ진짜? "
" 응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이거 봐라? "
??? 뭘 보라는건가 해서 멀뚱히 찬열이만 보고 있었더니, 찬열이가 내려놨던 쇼핑백을 앞으로 가져오는거야.
그러더니 애가 쇼핑백에 들어있던 도시락 통 딱 꺼내서 뚜껑 딱 여는데, 진짜 엄마미소가 절로 터져나오더라ㅠㅠㅠㅠ
텅텅 빈 도시락 통 흔들어 보이면서 대박 뿌듯한 얼굴롴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 짠! 나 진짜 하나도 안 남기고 싹 긁어먹었다? "
"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양도 많이 담았는데 그걸 다 먹었어?ㅠㅠㅠㅠ "
" 응. 너무 맛있어서, 배 부른 줄도 모르고 다 먹었어. "
" ㅠㅠㅠㅠㅠㅠ그래 잘했어ㅠㅠㅠㅠ "
" 이거 먹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더라. "
" ㅠㅠㅠㅠㅠ무슨 생각?ㅠㅠㅠ "
" 나 나중에 결혼해도, 밥 굶을 일은 없겠다, 하는 생각.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
" 아니 무슨 여자가 요리도 이렇게 잘해? 진짜 피곤하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두가 긴장으로 마음이 불편했을 점심시간에 그런 생각까지 한걸 보면,
시험을 정말 잘보긴 잘 본건거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봐도, 수능을 봐도, 내새끼는 진짜 변함없는
내새끼인게 확 실감이나서 그냥 웃으면서 찬열이만 보고 있으니까, 찬열이가 내 손 꼭 잡고 가져가더니,
양 손등에 번갈아 쪽, 쪽 뽀뽀하는거얔ㅋㅋㅋ큐ㅠㅠㅠ 그리고 씩 웃으면서 한다는 소리가,
" 고마워, 기다려줘서. "
" ㅠㅠㅠ...당연한거지.. "
" 일년동안 한눈도 안 팔고.. 완전 착하네, 우리 누나? "
" ㅠㅠㅠㅠㅇㅇ.. "
" 누나가 일년동안 나 때문에 마음고생, 몸고생 한거, 내가 꼭 누나네 대학가서 다 갚을게. "
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착한 내새끼, 말 한마디 한마디도 참 예쁘게 하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내가 고삼이였을 때 찬열이는, 나보다 더 지극정성으로 나 도와줬었거든ㅠㅠㅠㅠㅠㅠ
내가 막 짜증부려도 인상 한번 안찌푸리고 항상 웃으면서 다독여주고, 기운내라고 응원해주고ㅠㅠㅠㅠㅠ
근데 나는 괜히 찬열이 오해해서 마음 고생도 시키고, 제대로 해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착한 찬열이는
항상 나한테 고마워만 해서.. 오히려 내가 괜히 더 미안해지는 느낌?ㅠㅠㅠㅠㅠ
그래서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찬열이만 멀뚱히 보고 있는데, 찬열이가 고개 숙여서 내 입술에 쪽, 뽀뽀해주면서 이러더라.
" 우리 이제, 캠퍼스 커플 하는거다? "
그리고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 환한 미소 딱 짓는데, 진짜 그동안 못 봤었던 서러움이 싹 날아가는 기분ㅠㅠㅠㅠㅠㅠ
그 말이 뭐 그렇게 뭉클했는지, 또 괜히 눈물 나오려는거 꾹 참으면서 격하게 고개 끄덕였더니,
찬열이가 예쁘게 웃으면서 내 볼 쓰다듬어주다가 그대로 내 얼굴 붙잡고 고개 숙여서 키스함..
백일이 넘도록 얼굴 한번 못보고, 손도 한번 못잡아 봤던 우리는 그 날 공원 벤치에 앉아서
진짜 오래도록 입술 붙이고 있었던 것 같아. 서로 하고싶었던 말도 많았고, 해주고 싶었던
말도 많았는데 그냥 다 생략하고, 그렇게 오래도록 키스하면서 그동안의 그리움을 폭발시켰지..
그래도 그날 추울까봐 자기 외투 꼭 여며주면서 꼭 안아주는 찬열이랑 함께 있으니까,
내가 찬열이를 위해서 했던 것들 전부다 보상받는 느낌? 진짜 내가 했던 그 어떤 것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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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두가 원하셨던 대로 찬열이가 곧 대학생이 되겠군요!!!!! 찬징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 1편을 쓰면서 고등학생 이야기를 쓰던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시간을 달렸는지..
시작할때보다 읽어주시는 분들도 정말 훨씬 많아지고, 암호닉 신청하신 분들도 거의 2배가 될 정도로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요새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워요ㅠ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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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저레기의 글을 이렇게나 좋아해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사랑해요 엉엉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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