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이 대본 몇장을 들고 성규와 마주앉았다.바로 보이는 성규의 이마위에 붉은 자국이 미안해 눈이 축 쳐진우현이 성규몰래 성열의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한참 이것저것 손보고있던 성열이 우현의 손짓에 인상을찌푸리며 우현을 발로차지만 않았어도 아주 아름다운 장면이 되었을거라 믿는다.
"씨…"
"불만있냐?그러게 왜 멀쩡한사람 옆구리를 후펴 파!후벼파기는!"
"…후벼파지는 않았어."
그냥 좀 찔렀을뿐이야.웅얼웅얼대며 대본에 고개를 푹 파묻은 우현이 성열의 욕 폭탄을 고분고분 듣고있다 슬그머니 고개를 들다 자신을 뻔히 쳐다보고있는 성규에 놀라 파드득 고개를 숙였다.방금 좀 째려본거같기도하고….웃은건가?
"저,우리 대본은 언제읽어?"
"지,지금이요!"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목소리에 우현이 눈을 크게떴다.아니,전 그게아니고. 흠흠,목을 가다듬은 성규가 대본의 첫번째부분을 손으로 콕,하고 짚었다.손가락이…아름다우시네요. 속으로 중얼거린 우현이 성규가 짚은부분을 쳐다봤다.
「규아,현우를 쳐다보며 웃는다.
규아:여기도 오랜만이네.
현우:…어.
………………….」
무난하네.슬슬 읽어가던 우현의 눈이 어느 한부분에서 멈췄다. 급하게 컴퓨터본체를 발로 켜고있던 이성열을 잡아끌어 얼굴앞에 대본을 들이댔다. 대본을 보기위해 인상을찌푸리며 쳐다보던 성열이 결국 화를내며 우현의손에들려있는 대본을 뺐었다.
"아 진짜 보게할거면 좀 똑바로주던가!그렇게 눈앞에 들이밀면 어떻게보냐고!"
"닥치고 여기봐봐.뭐야이게."
"뭐,사랑해 현우야 이거?"
그래 그거!씨발,남자들끼리 귀가 녹아내리다못해 달팽이관이 소멸할거같은말을 속삭이라는거야 지금? 성열의 멱살을 짤짤거리며 흔들던 우현이 성규의 헛기침소리에 머쓱해져 성열의 옷깃을 놔주었다.아,대본연습.해야죠. 티셔츠 목부근의 주름을 손으로 죽죽 편 성열이 마지막부분을 짚었다.
"여기 보이죠?사랑해 현우야 위에대사부터 연습할게요!"
"어…응."
흠흠,몇번 목을 가다듬던 성규가 대본을 꼭 쥐었다.뭐야,천사같아. 곧 성규의 어깨에서 날개가 솟아오를것만같은 착각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우현이 대본에 집중했다.
아까 뭐라고뭐라고 말하는거봐서는 첫번째줄은 지나간거같고.그럼 다음 성규형 대사가….
"…사랑해,현우야."
움찔,대본을 쥔 우현의손에 힘이들어갔다.뭐,뭐지이거.가슴이 찌릿찌릿한거 같기도하고. 잠깐 정신이 아득해지던 우현이 더듬더듬 성규를 불렀다.
"혀,형,아까 그,그대사 한번만 더해봐요."
"사…랑해 현우야."
어으,뭐야 이기분은.가슴이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에 묘해진 우현이 대본연습을 하다말고 속이 안좋다며 성열의 집을 뛰쳐나갔다. 뭐야 그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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