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하늘의 움직임이 이상했다.성규의 얇은 옷속을 매섭게 파고드는 바람또한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괜시리 불안한 기분에 휴대폰을 꺼내든 성규가 이것저것 눌러보던참에 인상을쓰며 휴대폰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았다.이게…무슨소리야?
「지구멸망,사실인가?」
「오후정각 03시 지구 다른행성과 충돌예정…지구멸망?」
웃기고 자빠졌네.픽,웃은 성규가 주머니에 휴대폰을 집어넣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으으 추워.빨리 집에가서 무한도전 봐야겠다.옷깃을 꼭꼭 여민 성규가 아파트 상가로 들어갔다. 그 뒤로 푸른빛이 살짝,돈거같기도.
"……."
자신의 집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성규가 집문을 쳐다보다 흠칫 하고 놀랐다.성규의 집 문앞에 쭈구려앉아 양 무릎에 고개를 푹 파묻고 있던 물체가 성규의 인기척에 슬며시 고개를 들다 이내 환하게 웃으며 성규에게로 비척비척 걸어왔다.뭐,뭐야!?
"성규,성규 맞지?김성규우,성규야!"
"뭐,누,뭐…뭐세요?"
주춤거리며 엘리베이터 벽으로 붙으려던 성규가 발을 헛디뎌 뒤로 넘어가려하자 남자가 성규를 재빨리 잡아 자신의 품안으로 당겼다.많이 기다렸잖아,어디있었어 성규야?성규의 귓속으로 들어오는 남자의 따뜻한 말과 보다 더 뜨거운 입김이 성규의 귀끝을 붉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비,켜요!
"변태에요?씨,씨발!가까이 오지마!신고할거야!"
"…성규야 나 몰라?"
"몰라,몰라요 씨발!꺼져!어어?오지마!"
"성규야 나는,"
…니가 사랑할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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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멸망에 갑자기 사랑나와서 멘붕오져?ㅋ..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