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전원우] 애가탄 늘보는 늑대가 되었다.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9/27/21/7a61aa7c46e0c391057e24ff8c631778.gif)
[세븐틴/전원우] 애가탄 늘보는 늑대가 되었다.
02
다음 교시는 체육이였다. 원래 남자들은 체육이라면 전 시간 끝나는 종이 치자마자 공 들고 소리지르며 강당으로 향했겠지만 불행하게도 전 시간이 그 졸리다는 물리 시간이였다. 온전히 제 정신으로 깨어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당연히 우리 늘보는 꿀잠에 빠져있었다. 귀찮다며 꾸물거리던 남학생들은, 반장이 교실문을 열고 들어와 소리지른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 체육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야!! 옆반 여자반이랑 합동 수업이래!!"
옆반은 이름 이가 있는 반이었다. 원우는 옆반이라는 단어가 들리자 눈을 떴다. 느릿느릿 몸을 일으킨 원우는, '성이름네 반이랑 체육한대 새끼야' 하는 민규의 말을 듣고 일어나 체육복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무표정이지만, 속으로는 설렘을 느끼며.
*
원우는 강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심쿵했다. 이름 이와 눈이 마주쳤기 때문에. 원우는 속으로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었다. 서서히 이름 이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보고 정신이 돌아온 원우가 답지않게 재빠른 속도로 고개를 돌렸다. 사실 체육복 입은 이름 이가 너무 귀여워서 보인 반응이다. 늘보를 빨리 움직이게 하다니 이름 이 대단쓰.
합동수업은 체육쌤이 단순히 귀찮아서 그랬던 것이였다. 하지만 수업을 대충할 순 없다며 남자는 농구, 여자는 피구를 하라며 공을 던져주신다. 그게 반가울 리 없는 원우는 느릿느릿 강당의 가장자리에 가서 앉았다. 피구하려고 코트 안에 들어간 이름 이는 앉아있는 원우와 눈이 마주쳤는데 살짝 표정이 굳어진다. 사실 이름 이는 운동 잘하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원우는 운동에 전혀 관심없는 표정이니 실망할 만도 했다. 그런 이름 이를 원우는 알아채지 못했다.
"야 전원우 새끼야"
"왜?"
"너 아까 성이름 표정 못봤냐?"
체육시간이 끝나고 나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민규가 원우옆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원우는 표정이 안좋긴 했는데..영문을 몰라 멀뚱히 민규를 쳐다보기만 했다. 너 앉아있는거 보고 완전 실망한 눈치던데 등신아. 남자답게 운동도 좀 하고 그래라. 원우는 민규의 말을 듣고도 귀찮은지 머리를 긁적일 뿐이였다. 옆에서 순영이가 운동 잘하는 남자 싫어하는 여자 없다니까?? 하고 부추기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조금은 시무룩하게 말한다.
"어짜피 이제 체육도 같이 안할텐데 뭐.."
"점심시간에 하고있으면 지나가다 한번쯤은 보겠지!"
"..귀찮아"
"야 너 성이름 좋아하는거 맞냐?"
민규가 버럭해도 가만히 듣고있던 원우가 재빨리 민규에게 달려와 민규의 입을 막는다. 이렇게 빠른 원우를 오랜만에 본 민규는 뭐,뭐야! 하고 놀란다. 잠시 뒤에, 친구와 웃으며 지나가는 이름 이가 민규 눈에도 보이고, 원우의 귀가 빨개져 있는 것도 보인다. 순영이가 옆에서 좋아하는 건 맞네, 한다. 원우는 보통의 남학생들처럼 좋아하는 사람 들키는 걸 부끄러워하지만, 단지 운동이 귀찮을 뿐이다.
원우는 선생님 심부름을 하러 교무실에 갔다. 평소와 같이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걸어가 교무실 문을 여는데, 고개 밑으로 조그마한 머리통이 보인다. 그 사람이 고개를 올려 원우를 쳐다보자, 원우는 움찔 놀랐다. 이름 이었다. 원우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이름 이가 너무 귀여워 예상치 못한 심쿵을 당한다. 그래서 멍하게 쳐다보고만 있는데, 만만치 않게 당황한 듯 한 이름 이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 말한다.
"저기.."
"어,어?"
"나, 가야되는데.."
원우는 이름 이의 목소리에 바보같이 대답을 하고서 알았다며 비켜선다. 이름 이가 가고나서도 교무실 문에 기대 한참을 서있었다. 그러다가 들어간 교무실에서 원우는 선생님께 온갖 걱정을 다 듣는다.
"원우야, 어디 아프니? 얼굴이 엄청 빨갛다"
"..아..아니에요."
"귀도 빨간데? 진짜 열나는거 아니야?"
"아..열은 나는데.."
그게 아픈거 때문이 아니라 이름 이 때문이라고는 절대 말 못하는 원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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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원우는 언제쯤 적극적으로..?
암호닉 신청 받습니다!!
뭉구뭉구님 첫 번째 암호닉을 가진 독자님이 되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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