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준]박서방 수난시대 10. 결혼식 7시간 전 정말 그렇게 기다렸던 결혼식 날이였다. 이른 새벽에 번쩍 떠지는 눈에 찬열은 이 속옷, 저 속옷을 들고 한참 고민하다 준면과 커플로 맞춘 형광 주황색 팬티를 집어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찬열은 결혼식 후 볼 수 있는 준면의 새하얀 나신을 기대하며 콧노래를 흥흥거렸다. 11. 결혼식 6시간 전 준면이 일어났다. 늦었다며 급하게 달려들어가는 준면을 보고 찬열은 웃어제꼈다. 열심히 씻는 준면을 위해 찬열은 어젯밤 서로 눈이 붓는것을 막자며 중단했던 짐싸기를 이어서 계속했다. 찬열이 얼굴을 붉히며 준면의 속옷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순간 욕실 문이 벌컥 열렸고 준면은 징그럽다는 듯이 찬열을 쳐다봤다. "찬열아." "응?왜?" "너...실망이야." "아, 왜!!!" 12.결혼식 3시간 전 아직은 휑한 예식장을 둘러본 둘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키득키득 웃었다. 찬열의 코트 주머니 속으로 흰 손을 밀어넣은 준면은 찬열의 따뜻한 손을 꽉 잡았다. 결혼한다는 것이 너무나 큰 감동인건지 찬열은 코 끝이 찡해지는 것을 느끼며 반대편 주머니에 있는 결혼반지 케이스를 만지작거렸다. "결혼한다는게 안 믿겨. 아직 실감도 안나." "나도, 나도 그래." "결혼 행진곡은 종인이가 쳐준대. 그게 자기 선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축복이래." 3형제가 달려들어 막으면 어떠하리. 제 옆에 있는 남정네가 자신의 것인데! 찬열은 준면을 확 끌어안으며 흐뭇하게 웃었다. 13. 결혼식 1시간 전 준면은 짙은 화장이 낯설기만 했다. 찬열의 요구로 자신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부화장을 했지만 짧은 머리가 어울리지 않는것 같았다. 준면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을때 신부 대기실 문이 벌컥 열리며 찬열의 친구 백현이 들어왔다. "어? 백현씨?" "우와, 이쁘네 형수. 찬열이가 못보는 대신 내가 들어왔어." "완전 오랫만이다, 그쵸?" "왜 찬열이가 형수님 노래를 불러대는지 알겠어. 내가 머리 손 봐줄테니까 앉아봐요. 나 나름 미용실 원장이야!" 백현이 자신의 가방에서 가발을 꺼내 준면의 머리를 잘 손질한 뒤 씌워주니 영락없는 여자가 거울에 비쳤다. 준면이 놀라 큰 눈망울을 꿈뻑거리자 백현이 준면의 어깨를 치며 호탕하게 웃었다. 형수님 이뻐서 어떡하나, 오늘 밤에 허리 좀 아프겠네. 준면은 백현을 뚫어져라 보다가 뒤늦게 말뜻을 이해하고는 별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백현을 솜주먹으로 콩콩 때렸더랜다. 14. 신랑 입장 찬열이 식장 문쪽에 서니 자신의 사회를 봐주기로 한 세훈이 마이크에 대고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었다. 세훈의 입에서 신랑 입장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찬열은 제 안에 있는 뜨거운 것이 울컥하며 터져나오는 것을 느꼈다. 축하한다며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오는 이들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피아노를 치던 종인이 잔뜩 긴장한 듯 굳어있는 찬열을 보고 피식 웃었다. 저 형, 착해서 바보같단 말야. 허우대만 좋은-적어도 민석에게는 그랬다-찬열의 뒷모습은 민석을 조금 안심시켰다. 아직 준면이 나오기도 전에 벌써부터 질질 짜는 종대를 밀어내며 민석은 제 옆의 루한 어깨에 기댔다. "박서방 잘 할까?" "좋은 사람이던데. 빠오즈, 우린 언제 결혼해?" "너 철들면." 15. 신부 입장 종인이 손에 땀이 차는지 연신 손바닥을 바지춤에 문질렀다. 그렇게 기대하고 기다렸던 준면의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찬열보다 먼저 볼 수 있을것이라는 기쁨이 종인의 머릿속을 채웠다. 구릿빛 긴 손가락이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을 오가며 아름다운 선율을 이루어내자 저편에서 준면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왔다. 행진곡이 시작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탄성에 찬열은 고개를 돌리고 싶어 안달이 났다. 찬열이 고개를 돌리려 하면 세훈이 연신 웃으며 고개를 도리질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찬열에게 들려온 피아노 선율은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뒤돈 찬열은 새하얀 천에 감싸져 빛나는 준면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 바보같은 표정에 민석은 한숨을 내쉬었고 준면은 아버지의 손을 붙들고 오면서 키득키득거렸다. 울기 직전의 벌겋게 변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아버지와 눈을 맞춘 뒤 준면은 손을 뻗어 찬열의 손을 잡았다. 기어코 울음이 터져버린 아버지를 뒤로 한 채 준면과 찬열은 앞으로 나아갔다. 16. 반지 교환 찬열이 긴 주례가 끝나자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준면의 손을 잡았다. 행여나 준면의 손에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약지로 반지를 밀어넣은 찬열은 손을 들어올려 손키스했다. 딸기처럼 발그레해진 얼굴을 준면은 애써 가리며 남자답고 큰 손에 끼워넣었다. 이로써 둘은 부부가 된 것이다. 사람들의 박수소리 가운데서 준면은 까치발을 들어 찬열에게 뽀뽀했다. 17. 폐백 한복을 입은 준면의 자태는 고왔다. 서양식의 웨딩드레스와는 다른 단아한 매력을 뽐내는 준면에 찬열은 입이 헤 벌어져 부끄러워하는 준면의 손을 꽉 잡았다. 시부모께 인사를 올린 준면은 흰 천 자락의 끝을 잡고 찬열과 마주앉았다. 천 위로 대추들이 던져지자 찬열은 바보같이 웃으며 최소 농구단은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 하객 인사 "요올, 박찬열 유부남됐네!" "둘이 잘어울려 잘어울려." 준면은 찬열의 손을 잡고 곱게 인사했고 찬열은 제게 말을 걸어오는 친구들에게 제 아내를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준면이 살짝 고개를 돌렸을 때 금발머리를 멋지게 넘긴 남자가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크리스? 준면이 당황해서 다시 고개를 돌렸을때 그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19. 신혼여행 첫날밤 "준면아. 흐흐." "뭐어, 이 변태야. 아까 너 내 팬티냄새 맡았지?" "아니, 섬유유연제 향이 좋아서!" "몰라아." 준면이 입을 삐죽 내밀자 찬열이 그 볼을 손으로 잡아 키스했다. 농염하게 제 입 안을 헤집는 뜨거운 살덩이에 준면은 행여 놓칠세라 손을 뻗어 찬열의 목에 감았다. 찬열이 제 셔츠 단추를 풀자 여태껏 참았던 찬열을 위해 손수 바지 버클을 풀어주었다. 셔츠의 단추가 모두 풀려나감과 동시에 준면은 침대 위로 넘어갔다. 20. 혼인신고 서류에 써있는 준면과 제 이름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4박 5일의 신혼여행 후 동사무소를 찾은 둘은 손을 꽉 잡았다. 깍지 낀 손을 움직일때마다 느껴지는 기분 좋은 금속의 마찰에 둘은 서로를 바라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 열주니들 결국 결혼에 골인! 완전 오랫만이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바빠서ㅠㅠㅠ 새학기란 놈은 절 바쁘게합니다... 지금 늑사2 계획중이니까 좀만 기다려줘요 사랑해요ㅠㅠ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열준] 박서방 수난시대 21
12년 전공지사항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