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선녀강림!
"아 뭐야…."
우현이 선녀라 불리는 사람을 찾았을땐 이미 휴게실 안에 성규와 명수가 있었다. 병신아 하나하나 열어보고 찾으니까 그렇지. 성규가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자 입술을 삐죽거리며 자연스레 성규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성규의 귓가에 소근거렸다. 쟤가 선녀야? 새끼야 그게 귓속말이냐, 존나 크게 말해. 성규가 우현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으며 조곤조곤 말했다. 형아 입이 너무 걸어요.
"성열이라고 하지, 선녀 거 지긋지긋해."
"아 예…, 근데 형 얘는요? 돈은?"
"갚았어."
뭐요? 우현이 미친 원숭이처럼 펄쩍 뛰었다. 그렇게 쉽게? 우현이 뭉크의 절규를 따라하며 경악을 하자 성규가 무심하게 읽던 잡지를 던지곤 우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쟤 돈 많더라. 근데! 지금은! 은행이 닫혔을텐데! 그리고 나간 적도 없을텐데…. 우현은 절망했다, 그럼 돈을 안 갚은건 저랑 명수밖에 없는 것이니까. 성열도 돈을 안 갚았다면 조금이라도 더 위안이 됐을텐데. 흑흑. 성열이 우현을 뚱하게 바라보며 인터넷뱅킹이요 라고 말하자 성규의 표정도 눈에 띄게 아쉬워졌다. 쟤가 돈이 없었어야만 스카웃을 해서 우리 직원으로 만들텐데. 그렇다. 성규는 성열의 사진을 본 순간 스카웃을 해오겠다고 결심을 하였었는데 이렇게 쉽게 돈을 갚아버리다니! 성규는 최후의 수단밖에 남지않은 것 같아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그에 우현이 섹시하다고 감탄한건 비밀. 저기 성열씨. 예? 저희랑 같이 일하시는게 어때요. 헐 쩐다. 명수와 우현은 성규의 결단력에 박수를 보내고싶었다.
"곤란한데요."
"왜요?"
"제가 없으면 이 룸살롱 안 돌아갈 거같아서요, 저 마담한테 꽤나 중요한 존재라서요."
세명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자기가 자기 입으로 중요한 존재래, 맞는 말이긴 한데 당당하게 말하는 성열의 폼이 웃겼다. 한참을 웃어제끼다 성규가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곤 핸드폰을 들어 거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거남아. 라틴룸살롱 알지, 어 어 거기에 중엽이랑 효완이 데리고 마담한테 잘 좀 말해라. 뭐긴 뭐야, 이성열 우리가 데려간다고. 빙긋 웃어보이며 성규가 전화를 끊자 성열이 신기한 눈으로 성규를 바라보았다. 와 당신 좀 힘있는 사람인가봐. 그다지? 그럼 이제 가볼까요?
*
"…그런 이유로! 이성열씨의 입사를 축하합니다!"
"우와, 이성열이다… 진짜 이성열이다."
"닥쳐 김명수, 너보다 나이많아."
언제나 화기애애한 성규앤캐시였다.
아 배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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