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얘기를 의사선생님에게 들었을 때, 그저 그러했다. 내 몸 내가 알지 못하면 이상한 거겠지. 그러했기에 제발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짖어도 의사는 나를 살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가만히 긍정했다. 나는 괜찮아.
하지만, 어떡하지? 어떡해 말하지? 말하기가 너무 두려운 사람이 있다.
[보고싶다, 뭐해.]
병원에서 나오자, 익숙한 진동음에 치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어 문자를 확인했다. 하아─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억지로 비어져 나올 거 같은 눈물을 참고서 자판을 한자한자 꾹꾹 눌렀다.
[나도 보고싶다.]
숨길 수 있을까? 가장먼저 드는 생각을 그것이였다. 또다시 그런 생각이 치밀자 '할 수 없음' 이란 답이 결국엔 나왔다.
그래, 그와 함께 있다면 난 숨길 수 없다. 말할까?
나 죽는데.
말해봤자 뭐해? 슬프기만 할텐데?
[어디야, 몸도 않좋으니까 내가 데릴러 갈게.]
나는 터벅터벅, 걸으며 다시오는 문자를 확인하고 휴대폰을 다시 치마 주머니에 넣었다. 내일, 이 병원으로 입원을 해야한다.
나 죽는데. 입모양으로 따라 말하자, 바보처럼 눈물이 울컥 비어져 나왔다. 진짜로 그가 내 앞에 있는것도, 지금 이순간 내가 죽는것도 아니지만 세삼 그에게 말할것을 생각하자 상상이 되는 그의 표정에 가슴이 다 무너져 내리는 거 같았다. 울겠지.
의외로 그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니까.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킨 체,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거칠어졌던 숨이 조금 진정이 되자, 또 다시 스쳐지나가는 그의 얼굴. 미치겠네… 결국 하늘을 올려다보던 눈을 질끈 감았다.
지이잉- 지이잉- 감았던 눈을 번쩍뜨고 다시 휴대폰을 꺼내었다.
"여보세요."
[어디… 너 목소리 왜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여보세요? 어디야? 울어?]
울지 않아. 나 진짜 안울어.
[또 무슨일 있었어? 회사 그 미친놈이 괴롭혔어? 몸도 않좋으니까 내가 그 회사…!]
나 죽는데.
간신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것은 겨우 그 두 단어. 왜 하필 목소리를 쥐어짜서 낸 소리가 그 꼴일까.
[병원이야?]
그리 심각하지 않은, 덤덤한 목소리에, 나는 괜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아무 말 없이 고갤 끄덕였다. 이상하게도 그는 내 앞에서 바로 본 것 마냥, 알았어 곧 갈게. 란 말을 하고선 전화를 뚝 끊었다.
괜히 말했어. 진짜 말하는게 아니였는데. 진짜 바보같아. 결국엔 휴대전화를 벤치에 놓고 고개를 푹 숙였다. 예쁘지 않은 다리 사이로 개미들이 줄지어 가는게 보인다. 다리를 조금 움직여보자 나란히 줄지어져 있던 틀이 깨지며 곡선을 이루어 그래도 그들은 앞 개미들을 보고 따라간다.
"뭐하냐, 여기서."
콩- 하고 내 뒷통수에 올려놓는 커다란 손바닥에 고갤 들어올렸다. 눈부신 햇살을 등지고 서 있는 그의 모습이 들어왔다.
의외로 그의 얼굴은 평온햇으며, 그에따라 나도 괜찮은 거 같았다.
"일어나, 집에나 가자. 밥 먹고싶어."
나는 말이야. 지금 너의 웃는 얼굴을 보고싶어.
나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가만히 내 손을 쥐었다. 이상했다. 평소같았으면 허리부터 쥐며 능글하게 살이 쪗네요, 라고 말하던 그는. 아무말없이 그는 내 손을 그러쥐었다.
세삼, 그의 손이 참 커다랗다는 걸 느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그의 냄새가 났다. 이제 이 냄새 그리우면 어떡하지. 많이 맡아놔야지. 나는 혼자 킥킥거리며 거실로 들어섰고, 그는 가만히 내 허리에 앞치마를 둘러주었다.
아직까지 있었구나. 나는 신기해하며 앞치마를 들어올려 요리조리 살피었고, 그는 내 등으로 와 리본을 묶어주었다. 맨 처음으로 산 커플 앞치마.
하지만, 요리는 영 꽝인 내 덕에 앞치마는 더러워졌고,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첫 앞치마. 하지만 그 더러웠던 대로 지금 내 허리에 차 있는 앞치마. 되게 오랜만이다.
"나 요리 꽝인거 알잖아, 나한테 맡겨도 돼?"
앞치마 캐릭터 부분을 손톱으로 긁어내며 묻자, 그는 아무말 없이 리본을 다 풀었다라고 하며 내 손목을 끌고 부엌으로 갔다.
나는 그저 웃으며, 그의 뒤를 졸졸 쫓아가 냉장고를 열었다. 찬 기운에 살짝 몸이 흔들린다. 그러자 팍- 하고 닫히는 냉장고. 깜짝이야. 나는 눈을 깜빡이며 뒤를 돌아보자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날 내려보고 있던 그는 전기세 많이 나가. 란 말을 쓰며 내 이마를 한손으로 튀겼다.
어?
이마는 아프지 않은데… 몸이 기울어진다. 심장이 철렁하며 바닥으로 고꾸라질 뻔 했지만, 커다란 손이 내 팔둑을 잡았다. 그리고 나지막히 중얼거리는 욕설.
"미안. 정신이 없었나보다."
나는 웃음을 흘리며 머리를 긁적였고, 알면 됫어란 말을 하던 그는 내 앞으로 막 만든거 같은 죽을 내밀었다.
"뭐야, 나도 밥 먹을꺼야. 환자 취급하지마."
어린애처럼 그렇게 말하자, 그의 무덤덤했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며 죽을 떠 내 입앞으로 내민다.
"밥도 잘 소화못하면서."
할말이 없네. 나는 또다시 웃음을 흘리며 입을 벌렸다. 완전히 애취급에 창피했지만 됬다.
"배불러."
계속해서 입앞으로 내밀어진 숟가락을 5섯번 받아 먹고 나서야 고갤 돌리자 그는 아깝게시리. 라고 틱틱대며 떠 놓았던 죽을 입안으로 가져가려는 걸 막았다.
그러자 날 쳐다보는 눈.
"…괜찮아."
"안돼, 병 옮아."
"…그러 옮지도 않는 거잖아."
"내가 걱정되서 그래."
나는 억지스럽게 숟가락을 뺏어 의자에 일어나 싱크대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의자에 일어서자마자 발랑 넘어지는 내 몸. 어? 이상하다. 이정돈 아니였잖아. 왜그래. 엉덩이를 찧고나서 그는 혀를 쯧쯧차며 날 일으켜 주려 했다.
"아니야, 나 혼자 일어날 수 있어."
아프지 않다니까. 라고 말하며 바닥에 손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찔한 머리고통. 갑자기 산소가 급격히 줄어든 산 정상에 있는 기분이였다.
"성용아."
나지막히 부르는 내 목소리. 그러자 날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그가 날 내려다 보았다.
"너 이름 불러보는 거 되게 오랜만이다."
작게 웃자, 그제서야 같이 웃어주는 그. 웃는 거 진짜 이쁘네, 우리 성용이.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는다.
제일 먼저 눈을 떠 확인한 것은 익숙한 약품냄새와 흰 천장. 내가 무슨일이 있었던가, 생각해보자, 아. 맞다, 나 쓰러졌지.
돌아가지 않은 목을 억지로 돌리며 주윌 쳐다보지만, 1인 병실인지 아무도 없는 막막한 조용함이 귀를 덮는다.
"일어났네."
언제 열렸는지 모를 문이 열리며 문 끝자락에 다 닿을 정도의 커다란 사람이 들어왔다.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아."
내가 말했다. 아무리 다리에 힘을 주려고 해봐도, 다리쪽 느낌이 전혀 나질 않는다. 툭- 하고 손으로 쳐봐도 내 다리가 아닌 것 마냥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하네…"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그를 올려다 보자, 그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는게 보인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얼굴.
"안좋은 일 있어?"
하지만 그는 더더욱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이리와, 왜그래."
내가 손을 벌리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안기었고, 나는 그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커다란 그의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런말을 계속하며 머리칼을 쓰다듬어 줬지만 그의 자잘한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안락사 시켜줄꺼지?"
나는 작게 웃으면서 말햇고,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을 체, 내 손을 꽉 잡았다.
"진짜 미안해…"
바짝 바른 입술에 침을 축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손에 올라가 있던 내 손이 그의 떨리는 등으로가 천천히 쓰다듬었다.
"…제발."
앞뒤 문맥없이 그는 그런말을 했고, 나는 아무말도 없이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울어도 돼, 멍청아."
목에 걸린 걸 빼내듯 등을 탁- 치자 그제서야 부들부들 떨던 그의 몸이 뚝 멈추고 목을 놓고 우는 그의 커다란 울음 소리가 조용한 병실을 울린다.
나는 다시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있잖아. 진짜 미안한데.
응.
나 잊으면 안돼. 알겠지?
[구자철]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15(곧 죽을때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9/1/191df92d8e69b8ca85e6315b7c9fb1a4.jpg)
"무섭지."
놀리듯 말하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은 모습의 얼굴.
"지금 오빠 얼굴이 더 무섭다."
벌써 몇번째 들어가는 수술인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수술은 꽤 괴롭지 않았다. 문제는 눈을 떠 보이는 그의 젖은 얼굴.
난 그것을 보는게 더 괴로웠다.
차라리, 암은 내 눈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도 많았다.
"오늘도 화이팅."
오빤 내 손에 덜덜 떨리는 입술을 대고선 놓았다.
"울지마, 멍청아."
나는 손을 들어올려, 내 얼굴에 툭 떨어진 눈물을 닦아내었다. 그러자 황급히 몸을 뒤로 빼 창피한다느니 쪽팔린다느니 소리를 하며 눈물을 닦는 오빠의 모습.
축구 연습하고 와. 오늘 수술 길어질거래.
그런 내 말에 오빤 미쳤냐? 라고 하며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콧구멍에 마취제빨대를 꽂은 추한 내 모습이 뭐가 그리 슬픈지, 또다시 미간을 좁히는 오빠.
"나 그렇게 못생겼어?"
링거를 꽂은 손으로 내 얼굴을 만지자, 오빤 혹여 피가 역류할까봐 얼른 내손을 침대위로 올려놓고 커다랗게 고갤 흔들었다.
"제일 이쁘네. 지금까지 본 모습중에서 진짜 최고로 이쁘다."
거짓말은, 내가 킥- 하고 웃자 오빠의 억지스런 웃음. 왜 오빤 날 놓지 못하는 걸까.
하긴, 나도 못놓지.
"오빠."
"어."
"목소리 떨리네요."
"…너도."
슬슬 마취제 효과가 오는지 졸림이 다가온다. 그리고 오빤 또 울겠지.
내가 이대로 눈을 뜨지 못할까봐.
"나 꼭 살게."
"…꼭."
나는 눈을 감았고, 무의식중에 오빠가 내 손을 잡고 무언가 중얼거리는게 들렸다.
맞아, 죽기 전에도 가장먼저 퇴화한다는게 청각이라는데, 오빠 우는 목소리 들으면서 죽으면 어떡하지?
나 그럼 진짜 죽기 싫은데.
아니지, 나 산다고 약속했으니까 살아야지. 악착같이 끈질기게 버티고 버티어서 살아야지.
축축한 수건이 이마에 닿는다. 눈을 뜨자, 익숙하게 눈물로 젖은 오빠의 얼굴.
나 때문에 탈진 하면 어떡하려고 맨날 그렇게 우신데.
"어, 깼어?"
오빤 내 눈가를 물수건으로 닦아주며 작게 웃어보인다. 어떡해 해서든 나에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면, 내가 정말 절실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얼른 암이 내 몸을 좀 먹으며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나는 손을 들어올려 내 얼굴을 닦아주고 있는 오빠의 손을 잡았다.
"오늘을 어째, 더 운 거 같네?"
걸걸하고 쇤 익숙하지 않은 내 목소리.
"무슨소리야, 내가 언제 울었다구."
억지스레 입꼬리를 말아올리는 오빠의 모습에 마음이 편치가 않다.
"의사가 뭐래?"
내 간호에 나만큼이나 야위어진 오빠의 손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면서 물었다. 그러자 한참동안 내 얼굴을 닦던 오빤 축축한 수건을 내 눈위를 덮었다.
으으! 이게 뭐야. 하고 최대한 커다랗게 소리질러 보지만 찢어질 거 같은 고통에 기침을 내뱉었다.
정말 몸이 예전같지 않구나…
"살 수 있다니까 그러네."
울먹 거리는 오빠의 목소리. 나는 수건을 치우려다 손을 더듬거리며 오빠의 손을 찾아 쥐었다. 그러자 내 손을 꽉 잡는 오빠의 커다란 손.
나는 오빠의 손을 끌어당겼고, 손을 조금 더 올렸다. 그러자, 부드럽게 만져지는 익숙하고 축축한 살결.
"…울지마."
조심스레 엄지로 볼을 닦자, 또다시 축축해져가는 볼. 아… 암이 심장까지 왔나봐.
너무 아프다.
"고마웠어."
오빠의 얼굴을 끌어당기자 입술에 뜨거운 것이 닿는다. 이를 악물고 있었던 듯 딱딱하게 굳어져 있는 입술.
"정말 고마웠어."
웠어. 왜 난 과거형을 사용하는 걸까. 다시한번 힘겸게 말하는 걸걸하고 쇤소리가 나는 내 목소리에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입술이 힘없이 풀리며 그의 뜨거운 입김이 느껴졌다.
"…사랑해."
나지막한 내 말에 그는 물풍선이 터지듯 내 얼굴을 잡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대훈]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15(곧 죽을때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c/8/ac857e600eb453c87671d1cab3b2fc46.jpg)
"따라오지 말라니까."
내 말에 아무말 없이 내 손을 꽉 잡는 대훈이의 커다랗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 그런 대훈이를 나는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런 내 눈빛에 똑같이 날 바라보는 우수에 젖은 눈동자. 뭘 그렇게 불안해 하고 있어? 가만히 눈으로 묻자, 대훈이의 눈에 금새 눈물이 찬다.
"내가 죽으러 가는것도 아니잖아."
내 말에 대훈이는 가만히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금방이라도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릴 거 같은 대훈이는 두 주먹을 꽉 쥔 체, 입수을 깨문다.
평소와 다름없는 그날에, 나는 백혈병이라는 병을 앓아버렸다. 백혈구의 수는 많지만 그 할일을 하지 못하는 것. 그게 나의 병이였다. 그리고 그것을 알려주듯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던 머리카락. 그런 내 모습에 난 병원에 입원을 햇고, 대훈이는 그런 내 모습을 볼때마다 곧 잘, 울음을 참아내는 표정을 하며 내 품을 안겼다.
하지만 그 때마다 뜨겁게 젖어오는 옷.
"대머리하면 나 진짜 안이쁘겠지?"
조심스럽게 대훈이의 등을 도닥이며 다른 한 쪽 손으로 내 머릴 쥐었다. 어김없이 몇가닥 손바닥으로 툭툭 떨어지는 머리카락들.
그런 내 말에 대훈이는 용케도 울음을 참아내며 내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며 힘겹게 환한 미소를 짓는다. 억지스런 미소에 눈썹이 울고있다. 억지스런 미소에 입꼬리는 축 쳐져 있다.
"누난, 아무거나 다 잘어울려. 진짜 이뻐."
차는 금방 도착했고, 대훈이는 택시비를 주며 날 보호하듯 차에서 내리게 했다. 후- 나는 숨을 몰아쉬며 미용실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살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미용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위이잉-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날카롭게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죽게되면 대훈이는 어떡게 하지? 저 마음 약한 어린애를 누구한테 맡겨두지?
"누나 진짜 이쁘다."
대훈이는 마치, 파마에 셋팅을 한 내 모습을 처음 봤을 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거울 속에 보이는 내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나 안같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털 모자를 씌여주는 대훈이.
어떡게 백혈병이란 병을 알고나서 내 모습은 이렇게 금새 죽어가는 것 처럼 보일까. 생기를 잃은 풀 같아 나조차 내가 안쓰러워 보일 지경이였다. 나는 털모자 위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누나, 치료 다 끝나고 머리 어떡게 길러?"
장난식으로 내 어깰 감으며 미용실을 빠져나온 대훈이는 병원에 가자란 말을 하며 택시를 잡으려 했고, 나는 가만히 대훈이의 옷자락을 쥐었다.
그러자 날 바라보는 또다시 우수에 젖은 깊고 검은 눈동자.
"병원가야지 누나."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나는 작게 웃었다.
"남산타워 갈래?"
오늘 아니면 서울은 이제 못 볼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훈이와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장소는 남산타워였으면 했다. 병원이 아니였으면 했다. 병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누나…"
"자물쇠도 사서 걸어놓구."
한번도 못해봤잖아. 라고 나지막히 말하자, 대훈이는 한동안 날 쳐다보더니 그러자고 대답했다.
죽으면 원래 이렇게 하고싶은게 많은걸까.
"날도 새보고 싶다."
택시 안에서 그렇게 말한 대훈이는 가만히 아무말도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다행스럽게 빠르게 도착한 남산타워. 택시에 내리자마자 대훈이는 겉옷을 벗어 내 어깨위로 걸쳐주었고, 우린 케이블카에 탔다. 자물쇠도 샀고, 네임팬도 사서 나는 마치, 처음 데이트 해보는 사람마냥 케이블카에 낙서를 했고, 대훈이는 옆에서 그저 날 쳐다보기만 했다.
"대훈, 하트… 이건, 나중에 혼자 풀어야 돼, 알겠지?"
나는 이제 없을테니까. 나는 마저 내 이름까지 쓰고, 자물쇠를 잠구어 열쇠를 대훈이에게 넘겼다.
"…혼자 싫어…"
나는 가만히 대훈이를 쳐다보았다.
"둘이오자…"
나는 그런 대훈이의 말에 가만히 고갤돌려 먼 서울을 내려다 보았다. 내가 살았던 곳이자, 하늘과 가까운 이곳.
나는 아무말 없이 대훈이의 손을 끌어 밴치에 앉았다.
"둘이오는 거다, 응?"
대훈이는 내게 손가락을 내밀었다. 목이매여 아무말도 없이 손가락을 내밀었다. 있잖아, 대훈아.
나 올 수 있을까?
사실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한 게 아닌가 걱정도 돼.
"이제 해가 뜰때까지만 기다리자."
대훈이는 내 머릴 저 어깨에 기댈 수 있도록 햇고, 나는 가만히 대훈이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었다. 여름인데 왜이렇게 추울까, 대훈아.
"누나, 자면안돼."
"응."
해가 지고, 달이 떳다. 케이블카는 멈추었고, 우린 해가 뜰때까지 여기에 꼼짝없이 있어야 한다.
"누나."
"응, 대훈아."
"사랑해."
울컥,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사랑해."
마치, 수줍은 고백을 듣는 거 마냥, 심장이 쓰리게 아파왔다.
"나랑 늙을때까지 같이하자."
"응…"
시간이 계속 지나고, 대훈이는 내 목소리를 들으며 졸린 듯, 눈을 감았다.
"대훈아."
"…"
나는 작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나도 사랑해…, 정말 고마워."
있지 대훈아.
너 너무 따듯하다.
근데, 너 일어날때쯤에, 나도 따듯했으면 좋겠다.
[이용대]
태어나서 이용대 선수 보는게 꿈이였는데!
나는 어버버 눈을 커다랗게 뜨며 내 옆 침대로 이송된 남자를 쳐다보았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턴지, 얼굴과 발쪽에 붕대와 깁스를 한 것을 쳐다보았다. 2인실인 병실에 남은 자리가 여기 뿐이였던지 이용대 선수는 혼란스러워 하는 얼굴로 날 쳐다보다가 고갤 돌려버렸다. 후유증이 심한 것 같았다.
"저기, 안녕하세요?"
남자는 다 옮기고 의사가 나가자 나는 웃으며 그에게 말을 건넸고, 그는 익숙하지 않은 불편한 다리의 깁스를 만지작 거리다 갑작스런 내 인사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가볍게 목례를 했다.
"저, 진짜 팬이거든요!"
나는 침대에서 한 손을 번쩍 들며 말했고, 내 그런 모습과 웃는 얼굴이 웃겼던지 작게 웃는 그는 조심스럽게 내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화다닥 얼굴이 빨개지는 느낌이였다. 나 역시 조심스럽게 내 이름을 말해주었고, 방금전까지 활발하게 말했던 반대되는 내 모습에 웃는 얼굴. 와… 세상에, 저렇게 잘생긴 얼굴을 내가 이렇게나 가까이 보다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 같았다.
"근데, 뭣때문에 그렇게 다치셨어요?"
내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그는 쓴 웃음을 지으며 내가 생각한 그대로 교통사고라고 씁슬히 말했다. 차를 타고 가고있던 도중 뒤에서 차가 박았다는 말을 듣고 커다랗게 분노하며 말을 내뱉으며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와 나는 벌써 이름을 부르고 난 벌써 그를 오빠라고 칭하기 시작했다.
"아- 그렇구나. 그럼 몇주동안 입원하는 거에요?"
"3주?"
손가락 세게를 펴보이며 웃는 얼굴을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난 언제쯤에 퇴원하냐는 그의 말에 난 어색하게 웃으며 한쪽 팔로 머리를 긁적였다.
언제부턴가 움직이지 않은 왼손.
"저도… 그쯤에!"
그러자, 그럼 퇴원하는 날에 밖에 나가 맛있는거 사먹자고 하는 그.
나는 또다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한참동안 물만난 고기마냥, 나와 그는 기집애를 떠드는 것 처럼 떠들었고, 1시쯤에 우린 잠에 들었다.
우욱- 잠을자다가 밀려드는 토악질. 익숙한 어둠과 익숙한 버튼을 누르자, 곧장, 간호사들은 날 부축하며 병실안에 잇는 화장실로 재빨리 끌어주었고, 토악질을 해대었다.
어느센가부터. 움직여지지 않은 왼발과, 왼손.
"괜찮으세요?"
익숙한 토악질.
나는 왼쪽 뇌가 다쳤다. 그리고 오른뇌까지 퍼져가는 병.
언젠가는 온몸이 전신마비가 될 것이며, 나는 안락사로 죽게된다.
"… 네."
나는 간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입을 헹구었고, 극심한 고통이 이는 왼쪽 머리. 이럴때면, 항상 벽에 머리를 박고싶다는 충동이 인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 내 모습에, 안타까운 얼굴을 한 내 병간호를 벌써 1년가까워지는 간호사 언니. 나는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익숙한 어둠뒤로 내 옆 침대를 바라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처음으로 조용히 한 토악질에 그는 깨지 않은 듯 했다.
"교통사고 딱 났는데 안 무서웠어요?"
그러자,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웃는다. 벌써, 그와 함께한지 2주하고도 반이 지났다. 그리고 하나씩 풀어지는 붕대들. 나는 언젠가 또다시 이 병실에 혼자 남겠지.
왠지 조금은 서운해지는 느낌이였다.
"무슨 병이야?"
그나저나… 라고하며 내 앞머리를 귀 뒤로 그는 넘겨주며 말했다.
어…
"저도 교통사고 비슷하게 나서…"
왼쪽 뇌가 죽어버렸다. 어색하게 웃으려 하지만, 얼굴 근육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럼 되도록이면 천천히 죽었으면 좋겠다.
그가 나가고 나서 다 죽어버리고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
"그래? 뼈 부러진 것 처럼은 안보이는데?"
그는 내 앞머리를 쓰다듬다가 말고 내 팔쪽을 쳐다보았다. 몸이 움찔 떨리며, 조금만 툭- 쳐도 힘없이 흔들리는 왼손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완전히 죽어버린 왼쪽 신경에 근육이 다 죽어버려, 살가죽만 있는 말라비튼 왼손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왼 뇌가 죽었어요."
커다랗게 확대되는 그의 눈동자. 또다시 어색하게 웃게되는 얼굴.
정말 근육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내 얼굴 안같아.
"근데, 오른 뇌도 죽고 있어서…. 아 맞다, 같이는 퇴원 못하겠네요. 미안해요."
후들후들 떨리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어떡하지? 이제 오른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서워.
"…뭐가 미안해."
"그, 같이 밥도 먹기로 하고, 퇴원하면 연락도 하기로 했어고 그랬는데 다…"
못 지킬 거 같아서 그래요.
진짜 입원하고 처음 사귀는 사람이 이용대인데. 억울하다. 나 이렇게 저 사람이랑 친해지고 죽으면 진짜 억울하잖아.
"죽는 거 아니잖아."
살고싶다.
"정신만?"
또다시 웃으며 말하자, 그는 가만히… 날 쳐다볼 뿐이다.
어떤 얼굴로 그는 날 쳐다볼까. 왼 눈은 이미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른 눈은 흐릿하다.
"다행이에요, 그래도. 진짜 좋은 사람이랑 마지막으로 친구해서."
"…아프진 않고?"
희미하게 떨리는 것 같은 목소리.
에이- 설마.
"가끔, 아주 가끔 아픈데. 괜찮아요, 안락사로 편하게 죽으니까."
철이 없다고 해야할지, 왜 이순간에 웃음이 나오는 건지. 마지막으로 그에게 보이고 싶은건 웃음인건지.
"나 같은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네?"
"밤새, 아파했을 거 같은거 무시하고 잔게 미안해서."
들었구나.
"그런 줄도 모르고, 괜히 아픈 척 하나 싶었지."
나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근데 왜 이제야 말해."
입마저 마비가 된 것 처럼 움직여 지지 않는다. 미소조차 지을 수가 없다. 눈물만 그저 뚝뚝 떨어질 뿐이다.
"왼 뇌가 죽었는데, 어떤느낌이야?"
교통사고 났을 때, 어떤느낌이냐고 물었던 내 대답이 스쳐간다.
"죽지마."
"안락사도 하지마."
"내가 매일 찾으러 올게."
"못 보고, 못 들어도 상관 없어."
"숨은 쉬니까 꽃 들고 찾아갈게."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떳다. 앞이 캄캄했다. 덜컹,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그렇게 생각해줘서."
의외로 떨리는 대답없이 매끄럽게 나온 내 대답에, 한참 중얼거리던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냥, 난… 같은 병실 사람으로 끝내요."
깜깜한 어둠을 향해 웃음 지었다.
그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익숙한 어둠.
그의 형태가 보일 거 같지만, 그 형태조차 허용하지 않은 어둠.
"말 동무 해줘서 진짜 고마워요."
힘들다.
이제 말하는 것도 힘들다. 자고 일어나면 입도 못 움직지도 모른다.
머릿속은 이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나는 죽었을지도 모르겠지?
마지막으로 이용대 선수를 봐서 다행이야.
진짜 좋은 사람이잖아.
"정말 고마워요."
[박주영]
선천적으로 약한 몸으로 태어난 내 몸.
그런 연약한 몸은 결혼을 했고, 아이를 가져선 안되는 내 몸은 자랑스럽게 남편과 나의 아이를 가졌다. 그리고 낙태하라는 의사의 말. 그리고 낙태하라는 남편의 끔찍한 말.
"제발, 낳게 해줘."
조금만 울어도 탈진해버리는 내 몸은 아이를 낳으면 죽는다. 어쩌면, 아이를 가진체로도 죽을 수도 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야."
한 생명이야.
눈물이 흘러내리자, 그는 그만 졌다는 표정을 하며 날 끌어안아주었다.
"마, 난 니가 더 소중하다."
남편은 내 뒷통수를 쓰다듬으면서 말했지만, 그는 내가 살 수 있을거란 의사의 말에 희망을 가지며 아이를 낳도록 허락해 주었다.
나는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배를 쓰다듬었고, 남편역시 내 손위에 저 손을 올려놓으며 쓰다듬는 선을 따라 움직였다. 그래도 그 역시 아이를 가졌다는 것이 기쁜 것이다. 그의 핏줄이고, 내 핏줄이 섞인, 하나뿐인 아이니까.
"아이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어요."
의사에 말에 작게 웃었다.
"하지만, 그대로 아이가 태동하기 시작하면, 산모님의 몸은 망가져요."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 상태로 아이를 낳으면 산모님은 죽습니다."
괜찮아요.
진짜 괜찮아.
남편도 허락해 주었고,
난 아직 말짱하니까.
"그래도…"
나약해진 가슴에 먹먹해진 가슴에 감정기복이 심한 나는 울음을 터뜨린체 그래도 키울거라고 말을했다.
그런 내 말에 난감해하는 의사. 그리고 난 남편에게 의사가 한 말을 알리지 않기로 하며 좋은말을 남겼다. 그리고 그 역시 나처럼 좋아했다.
거봐, 좋아하잖아.
"왜 몸이 말라가노."
그는 내 팔둑을 만져주며 물었고, 나는 황급히 손을 숨기며 변기물을 내렸다. 계속되는 토악질. 그리고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남편의 시선.
난 괜찮아.
아이 정말 낳을 수 있어. 입덧도 잘 견디어 냈잖아.
"아 새끼가 영양분 다 뺏어가는 거 아니가."
그런 남편의 모진 말에 또다시 울컥, 눈물이 비집고 흐른다.
그래도 행복을 주잖아.
이 아인, 행복이잖아.
"알았다. 울지마라, 탈나서 쓰러질라."
그는 날 안아들고 침대로 가 눕혀주었다.
생각 이상으로 몸은 빠르게 망가져 갔고, 남편은 다행히도 쉽게 알아채리지 못했다.
임신 7개월. 아이가 태동하기 시작했다.
"느껴져?"
나는 내 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남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고, 남편은 아직도 신기하다는 얼굴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아이는 행복이다.
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이마에 입술을 묻었다.
고마워, 아이를 가지게 해 줘서.
"수고했다. 이제 고비만 잘 견디어 내면 돼."
그는 내 얼굴을 쓰다듬어 주며 날 끌어안았다.
그리고 극심한 복통. 그리고 양수가 터졌다.
남편은 울 것 같은 얼굴로 날 쳐다보며, 입수릉 앙 물었다.
나 괜찮아. 입술에 피 날라. 응급실로 이동중에 나는 그의 입술을 깨물지 못하게 손으로 빼내며 웃었다.
"우리 아이, 이쁘겠지?"
"곧 나온다."
나 볼 수 있을까?
내 아기.
나 사실 너무 두려워. 이 아이를 사랑하고, 사랑하지만, 정작 나는 볼 수 없고, 날 잃을 당신의 얼굴이 떠올라서.
어떡해?
"쑥 낳고 올게."
"입술 새 파랗게 질렸네. 말 그만해라."
그는 응급실로 들어가는 마지막으로 내 머릴 쓰다듬어 주었다.
마지막이면 어떡해?
평소와 다름없이 보낸 임신기간.
어쩌면 아쉽고, 어쩌면 그게 다행이라는 기간.
좀 더 당신과의 추억을 만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극심한 고통에 나는 비명을 지르고 배에 힘주라는 의사에 말에 커다랗게 비명을 질렀다.
단 하나의 내 생명.
내 아기.
아빠한테 잘 해야 한다?
"보호자 분, 들어오셨습니다!"
초록색의 수술복들이 보이지만, 왜 내 눈엔 당신밖에 보이지 않을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날 바라보는 당신의 얼굴. 왜이렇게 슬퍼?
또 입술 깨무네.
깨물지 말랬잖아.
"산모? 산모 정신차리세요! 산모!!"
미안해요.
아무힘도 들지 않아요.
"산모!! 선생님!"
"눈 감지마라."
시끄러운 수술실 안. 몸속에 투입된 무언가가 정신을 흐리게 했다.
"절개 수술 합니다!"
"…감지마."
미안해.
나 너무 졸려.
"선생님, 마취제를 했는데 심장 박동 수가…!"
"가지마."
눈 다시 뜰거야.
"아기는 어쩌자고 가."
아기는 내 품에 안아서 키워보고 싶었는데.
"내 니 그럴 줄 알았지."
내 고집 못말리지?
"그래도 제발…"
미안해.
"……제발………"
나 너무 졸려. 시끄러운 소리. 흐릿해지는 환한 전조등. 느낌없는 복통.
사랑하는 당신.
하지만, 내 손등에 입을 맞추는 뜨거움.
천천히 눈을 감았고, 귓속엔 마지막으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커다랗게, 그리고 조그맣게.
힣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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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와서
썻써여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15(곧 죽을때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3/3/2338c9a138a6d55b0f2115371ececdb9.jpg)
착하다고 빨리 해죠여...
그리고 이 주제를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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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님 늦어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기분 좋게 만든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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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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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기라고 안기라고 하시는 독자님들
거기있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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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안아줘야해요
그리고 슬프지 않은 글을 읽어주신 여러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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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네♥
그럼 저는 20000><쀼잉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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