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시...초...코..에..몽..파..는...편..의점"
벌써 휴대전화를 뒤적거린지 15분.
"아니 왜 이 콩알 만한 동네에는 초코에몽도 안파는건데!"
왜 내가 사는 이 깡촌에는 요즘 여자들이 환장하는. 그리고 나또한 그런,
초코에몽을 안 파는 거야
"어? 찾았다!"
'성수시 플디로 13-1 레디편의점'
그리고 휴대전화 화면을 꽉 채우는 글씨.
내일 학교 가는 김에 들려서 사가야지. 맛있겠다
+++
아, 힘들어.
겨우 겨우 도착한 편의점
초코에몽..
초코에몽아 어딨니
아, 여깄다아!!!
"여기 계산이요"
'1000.........원입니다"
드디어...!
초..초코에몽..!
"아.. 저기..!"
"네?"
"잔돈.."
아, 이런 나란 멍청이..☆
저 알바생이 날 자꾸 이상한 눈으로 본다...
그래, 이상하게 생긴 여자애가 초코에몽에 정신이 팔려가지고 잔돈도 안 받으니까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아.....감사합니다."
+++++
그리고. 초코에몽을 영접한.. 다음날.
17번 버스를 타고 꾸역꾸역 가서 또 도착한 편의점
어, 어제 그 알바생이다
"안녕하세요"
"어 씻....어셉..어섯..어서오세요"
아니 쟤는 어제 부터 상태가 왜 저랩..
곧 짤리겠구만.. 이 고용불안의 시대에서..쯧쯧
아....초코에몽.....
어씨 뭐야!! 초코에몽 왜 없어어ㅓ어!!!
아, 나 처음 본 사람한테 말 잘 못거는데...
어.......
아니야, 초코에몽을 위해서라면!! (불끈)
"저기요.."
"엡..엑..네?"
아니 쟤 진짜 왜 저런데..
"어.........초코에몽 다 나갔어요?"
"어..그럴걸요?"
"아 씨.."
"어ㅓ오오오옹 그래도 내일은 들어올거예요. 그러니까 내일 와요 알겠죠?"
"아...네.. 사실 이 동네에 초코에몽 파는데가 여기 밖에 없어서......"
"맞아요 맞아. 그러니까 자주 와요. 알겠죠?"
아 진짜 호객행위 쩌네
하긴, 고용불안의 시대니까
내가 말해놓곸ㅋㅋ 까먹었어...나레기..
"네, 나중에 또 봐요"
"안녕히 가세요"
+++
벌써 초코에몽을 먹은지 한달.
그러니까, 내가 학교를 가는 날에는 거의 계속 편의점을 갔다는 거다.
그 날 이후로 그 금발머리 알바생이 자꾸 나를 쳐다봐서 신경쓰이긴 하지만, 뭐.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까
나는 초코에몽만 있으면 된다구!
"여기 계산이요"
오늘은 특별히 딸기맛으로.
멍청한 한성순이 추천해줬지만 뭐,
~에몽 씨리즈는 다 맛있으니까.
"1000원 입니다"
"아, 잠시만요"
지갑이.........
헐.
"헐 어떡해요?"
"...ㄴ..네?"
"아 지갑 두고 왔나봐...아ㅆ"
아 망할. 딸기 에몽 먹어야 된다구!!!
빼액!
"저한..젓...저한테 말 거신거예요?"
"네?"
아니 얘는 또 왜 이런담..
"저한테...아니..흐흥....방금 어떡..하냐고..흐흫ㅎ"
아니 얘 좀........어디 아픈..가..
"아니..그냥 혼잣말..."
"저기요"
"네?'
"나 좋아해요?"
뭐야 이 미친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