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비밀문자
지이잉-
'오늘도 멋지네, 역시 우리 청용이야'
오늘도 문자가 왔다. 요즘 매일 오는 문자는 0016으로 오는데, 이게 누구의 것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솔직히 언뜻보면 소름끼칠지도 모르는 저 문자가, 나는, 왠지 그리운느낌이라 싫지 않다.
그리운 이유는, 고2때의 추억으로 올라간다.
5년전, 그러니깐 내가 고 2때, 나는 나름 조용히 운동하는 애였고, 친한친구도 많았고 어느정도 인기도 있었던, 그런 아이였다.
2학년 7반- 그 반에 들어서자마자 내 앞에 있던 아이는, 그 멀대같은 키로 해맑게 웃으며 '오늘도 멋지네-,우리청용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아이는, 작년에도 같은반이었고, 같이 운동을 하는 기성용이었다.
정말 웃긴얘기지만, 나는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고, 그 아이는 인기가 많았었다. 여자가 끊이질 않았으니까.
그 마음을 접으려 할때쯤 이미 나는 그 아이와 떨어져서 연락만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버려있었다.
정말 그리운 이유는, 아마 그아이의 좋아하는 숫자가 16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 번호가 누구인지 추적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어쩐지 하고 싶지않았다. 남자가 남자에게 스토킹당하는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조금 그랬고, 어쩌피 별거 아닌 장난으로 여겨질것 같았기도하고, 무엇보다도 옛추억이 생각나, 기분이 그리 이상하거나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제일 큰 이유는 기성용, 요즘 만나기힘든 그아이가 생각나기 때문일것이다.
사실 얼마전에, 전화가 왔던적이있다.
물론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처음에는 받지 말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받았다.
"누구세요-? "
'...'
상대는 말이 없어서 그냥 나 혼자 떠들기로 결심하였다.
"혹시 매일 저한테 문자보내시는 분인가요? 헤헤- 당신덕분에 하루가 왠지 즐거운데, 왜 보내시는 건지 물어도 되나요?"
'......아서..'
"네? 잘 안들리는데 한번만 다시 말해주세요.."
'너가 좋아서'
두근두근- 5전전과 같은 떨림이 느껴졌다.
"으음- 미안해요.. 저는 좋아하는사람이있어서요"
'그게 누군데'
"있어요- 되게 멋진 사람. 운동도 잘하고, 키도 크고, 이쁘고, 인기많은.. 저한텐 과분한 그런사람이요"
"사실 짝사랑인데 그사람은 연애하는 사람 자꾸 바뀌더라고요.. 헤헤 오년동안 짝사랑중인데, 바보같죠?"
'...'
"그럼 이만 끊을게요- 문자 항상고마워요"
다시 말이 없는 상대방이기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거짓말같이 기성용에게 연락이 왔다. 술이나 한잔 하자는-.
"오-. 기성용 왠일? 요즘 바쁘다고 만나주지도 않았으면서"
"이 형이 바쁜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청용아"
"웃기고있네 여자가 있지도 않아서 구자철이랑 놀고있으면서"
"ㅋㅋ 아진짜.. 일단 좀 앉아"
"근데 갑자기 왜 부른거냐?"
"우리 잘생긴 청용이 생각나서-. 보고싶길래 불렀다"
"아 닭살돋아"
"..됫고 이 형이 요즘 고민이있어서 불렀다"
"뭔데"
"옛날부터..눈에 밟히는 애가 하나 있었다?"
..여자얘긴가?
"은근히 조용한데 운동도 열심히하고.. 친구도 많고.. 은근히 인기도 많고.. 이쁜 그런애였는데"
"뻔히 안될거 아니깐 그마음 접으려고 다른사람도 많이 만나고, 그랬다 내가?"
"그마음 접을때쯤 되니깐, 서로바쁘니깐 연락도 안하게 되더라고. 근데 내 자존심에 먼저 연락하긴 싫은거야"
"그래서 몇번 걔만알게끔 전화도하고, 문자도 하고 그랬어."
"근데 걔는 아는지 모르는지 나한테 전화는 커녕 문자도 안주더라고."
"..쯧쯧 불쌍한자식 힘내라.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은..."
내 말에 굳은 기성용이 한참을 마시다가 하는말
"너잖아 바보야...멋진 우리 청용아.. 이 형 힘들다 언제쯤 이마음 알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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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퓨퓨퓨퓨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요 이런 곶아손 갖고 이런 똥글이나 올리고 있고...흡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댓글 주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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