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열일곱 1

 

 

 

 

 

야 달려 달려!!!!!!

 

미친 저거 사람이야 말이야 뭐 저렇게 빨라?

 

때는 바야흐로 5월달의 모 고등학교 체육대회 현장이였다. 달리기 순서가 끝나고 응원점수를 딴다며 상대팀에선 남자애가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고 난리가 났는데

세훈이네 팀에선 아무도 나오질 않아 모두 발만 동동 구르던 와중에 한 명이 크게 소리질러 오징어 어딨어? 오징어는? 이 말에 앞에 앉아있던 선영이가 아까 화장실

가는 거 같던데? 라고 하자 몇몇 애들이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 사실 이 고등학교는 중학교와 병설로 지어져있는 덕에 체육대회를 좀 대규모로 하는 편이야

또한 중학교 학생들이랑 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서 더 재밌기도 하고, 사실 징어는 병설로 지어져있는 중학교를 나왔어, 징어네 반 아이들 중 과반수도 그렇고

징어는 중학교 시절부터 춤이랑 노래론 유명했어, 댄스팀 소속이라 공연 다닌다고 학교 몇 번 빠진 적도 있고 행사만 있으면 춤도 추고 이래서 학교에선 꽤 유명세를 탔어

그러다 예고 진학을 원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그러진 못하고 결국 병설인 학교로 지원해 그대로 올라왔어, 솔직히 춤하고 노래하고 이런다고 성적이 좋지는 못 했어

바닥을 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한다기도 애매했어 그래도 중상위 정도는 했으니까 인문계는 가능했지. 그리고 세훈이는 다른 중학교를 다니다 이 학교로 지원해서

오게 되서 징어에 대해서 잘 몰라 징어가 활발해서 먼저 말 걸고 친한 척 하고 이런 스타일이긴 하지만 세훈이와 징어는 반도 다르고 지금도 같은 학년이라는 이유로

같은 팀으로 배정이 되어 있어서 세훈이는 옆에 앉아 있는 민석이에게 물었어 오징어가 누구야? 하고 묻자 왜 좀 키 작고 머리 길고 저번에 수련회에서 댄스부 단장 이라며

설명했어 징어는 예고에 가지 못한 대신 인문계로 진학해서 동아리 담당선생님께 말씀 드려서 댄스부를 만들었어 외부로 공연도 다니고 인기도 꽤 있었어

물론 징어가 단장이였고 선배들이나 중학교 후배들이나 다들 징어하면 얼굴이나 개인적인 건 몰라도 댄스부 단장이란 건 다 알았으니까

그러다 징어가 화장실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었어 그 때 애들이 다급한 목소리로 오징어 뛰어!! 응원타임!! 너 빨리 우리팀 지겠어 하며 호들갑을 떠는 마당에

징어는 옷을 다시 추스르고 머리를 질끈 묶고 달리기 시작했어 결국 관중석 앞에 도착한 징어는 상대편 관중석을 쳐다봐 어느새 남자애가 들어가고

상대편에 댄스부 소속인 수정이가 나오자 애들은 댄스부의 대결이라며 흥미진진하게 보고 중계를 하시던 선생님도 단장과 부원의 싸움이냐며

방송실에 음악 좀 다른 거 틀어주라고 하셔, 사실 징어는 댄스부 단장인 만큼 댄스부 애들 중에 실력으론 단연 돋보였어 부끄러워서 춤을 못 추고있는 수정이에 비해

징어는 음악이 나오자 바로 춤을 추기 시작했어 묶었던 머리도 풀고 열심히 춤을 추자 당연히 애들 환호소리는 커져갔고 세훈이는 그런 징어를 멍하니 쳐다봤어

첫눈에 반했다기 보단 저런 애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더 컸던거지 아직까진, 징어는 얼굴도 꽤 귀염상이였고 춤을 오래춰서 그런지 몸매도 좋은 편이였어

성격도 좋아서 남녀 구분 없이 인기도 많았어 물론 친구로써 그렇게 체육대회가 세훈이네 즉 징어네 우승으로 끝나고 뒤풀이로 전부 교실에 남았는데

애들끼리 따로 뒤풀이를 가자는 얘기가 나왔어 담임선생님도 대신 학주쌤이랑 다른 쌤들한테 들키지 말고 놀아라 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교실을 나가셨어

하지만 마땅히 놀 장소가 없었어 같은 팀이였던 고3 선배님들이랑 중학교 후배들은 노는데 끼는 게 좀 그렇다고 모두 가버린 뒤라서 징어네 반이랑 세훈이네 반만 남은

상태였어 그 상태에서 밖에 나가기도 그렇다고 학교에서 놀기도 애매했어 두 반이나 모이기에는 교실이 너무 좁았거든 결국 고민을 하다가 놀지도 못하고

집에 갈 상황까지 했는데 징어가 한 마디 했어.

 

정 그러면 우리 연습실 갈래?

 

원래 안 쓰던 댄스 연습실이 학교에 있기는 했어, 댄스부가 폐지되고 안 쓰던 연습실을 징어가 교장선생님께 말하고 직접 청소하고 꾸민 뒤에 외부인은 절대 못 들어오게

아무리 친구라도 막던 연습실을 개방한다는 소리에 댄스부 애들은 괜찮겠어? 라고 묻고 애들은 당연히 좋다는 반응이였어 징어는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고

몇몇 애들이 조를 짜서 음식을 사러 가고 나머지 애들을 학교에서 놀 준비를 했어 그리고 한참을 놀다가 집에 갈 시간이 되었는데 해가 너무 일찍 져서

밖이 깜깜했어 징어가 집에 전화 하자 집에서 데리러 올 사람이 없다는 거야. 징어네 집이랑 학교는 좀 먼 편이야 버스가 다니는 길도 아니고 그래서 징어는 좌절하며

앉아있는데 아직 안 가고 남아있던 댄스부 애들 몇몇이랑 세훈이네 반 애들 중학교 때 같은 반이였던 남자애들이 내려오기 시작해 민석이가 징어를 보고

안 가고 뭐해? 라고 묻자 징어가 투정하는 목소리로 아무도 안 데리러 온대 집에 어떻게 가~ 이러자 그럼 더 놀다 가자라는 의견이 나왔어.

이게 징어랑 세훈이가 친해진 계기가 되었다는 건 안 비밀

 

반응 괜찮으면 쓸게요.. 사실 내일 다시 올 거긴 해요 소근소근..

[독자1]

오 징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능력녀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