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자철] Love or Friendship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d/7/2d72f4730220a80874dac2e2276454b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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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U - 라망(L'amant)
when you're gone the pieces of my heart are missing you
when you're gone the face I came to know is missing you
when you're gone the words I need to hear to always get me through the day
And I make it OK, I miss you.
네가 떠났을때 내 심장의 조각들이 널 그리워해
네가 떠났을때 내가 알던 얼굴이 그리워져
네가 떠났을때 내가 들어야했던 말들을 듣지 못하고,하루가 지나가 버려
그러다가 괜찮아지지만 난 네가 그리워.
Love or Friendship 4. " … " " …깼네. " " …응,일찍 일어났네. " " 어쩌다가,얼른 씻어. " 대답하지 않는 내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는 구자철의 시선때문에 날이 밝아올때까지 밤을 지샜다.왜,너는 나를 그런 쓸쓸한 눈빛으로 쳐다봤을까,왜 울듯한 그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건데.울고 싶은건,다 때려치우고 멀리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은건 난데.구자철의 시선에 자는척 했지만 사실 한숨도 못잤다.나를 한참동안 쳐다보던 구자철의 시선이 사라졌을때,그때서야 조심히 머리끝까지 덮은 이불을 내리고는 구자철이 그랬듯,나도 구자철을 멍하니,초점없는 눈길로 쳐다봤다.널 포기해야 되는데,왜 난 자꾸 너만 보이는 걸까.한참 동안이나 몸을 뒤척이다,겨우 잠들고는 저절로 떠지는 눈에,인상을 찌푸리곤 일어났을때 이불에서 나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날 보며 멋쩍게 웃는 구자철이 보였다. " …애들은? " " 일어났긴 했는데 다들 헤롱헤롱 거려.얼른 씻어,같이 밥 먹으러 가자. " " …그럴줄 알았다.무튼 먼저가, " " 어?" 물끄러미 쳐다봤다.내가 너를 잊는게 정답이겠지.괜히 고백 한번 못했단 그런 억울함 때문에,고백 했다간 너랑 친구 사이도 못할까봐 두려워.겁쟁이인거 아는데,이렇게 얼굴 보는것 만으로도 좋으니까.먼저 가,침대에서 일어나서 문으로 향하며 뱉은 말에 구자철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왜,같이 가자.아냐,나 씻고 천천히 먹으러 갈거 니까 먼저가.기다려 줄 수 있는데,먼저가.나 할게 있어서.내 어두운 표정을 본건지,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구자철에게 씩 웃었다.아무렇지 않다는듯이, " …알았어, " " …아,구자철. " " …응? " 구자철에게 씩 웃어보이곤,방 문을 열었다.답답하다.안 그래도 나를 죄여오는,어떠한 감정 때문에 답답한데,나를 저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구자철의 시선때문에 더 답답 해져 온다.만약,내가 널 이런 감정을 품고 봐왔던걸 알면,넌 어떤 반응을 보일까.더럽다고 말해올까,아님 불쾌하다는듯 쳐다볼까.지금같은 따뜻한 눈길은 보여주지 않을 거란거,그건 안다.물밀듯 밀려오는 자괴감에 헛웃음을 짓고는 구자철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그런 나를 쳐다보는 구자철의 시선이 느껴졌다.구자철,…어? " …너, " " 응,듣고있어.말해. " " 너,좋아하는 사람 있다는거 말이야. " " …응, " 좋아하나 보네,생각만 해도 저렇게 좋아하는거 보니까.잘 알거든,그 감정.생각만 해도 좋고,저절로 얼굴이 달아오르고.그런 구자철의 모습에 픽,씁쓸히 웃고는 뒤 돌았다. 응,많이 좋아해.나가려는 내 모습에 구자철은 다급히 외쳤다.굳이 말 안해줘서 많이 힘든데.…잘해봐.걸음을 멈춰 마음에 있지도 않은 말을 내뱉은후,구자철을 향해 설핏 웃어보이곤 정말 나가기 위해 발을 뗐다.미안한데,너 사랑 응원은 해주겠지만 그런 너 바라보는건 못하겠다.이기심 가득한 내 맘이 마음대로 조종이 안되네, " …어? " " … " " 불렀으면 말 해. " 해야지.아직 잠이 덜 깬걸까,살짝 잠겨있는 목소리에,목을 가다듬고는 구자철이 말하기만을 기다리는데,그런 내 모습을 보던 구자철도 나처럼,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아무것도.…싱겁기는.말을 뱉고는 방에서 나왔다.나 어떡하면 좋을까.너를 좋아한다는 그 설렘의 감정도,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너 앞에서는 그냥 한줌의 재로 사라질 감정인데. Love or Friendship written by.기성용대는사랑이다 * " 야,다들 일어나. " " …아음. " " 아오,새끼들아.일어나라고. " 부둥켜안고 좁아 터진 거실에서 발 디딜틈 없이 잠을 자고 있다.…,미치겠다.술병은 나돌아댕기고.뭐?자기들이 책임 진다고?치우고 잔다면서,개뿔.니네 믿은 내가 병신 이지.거실에 누워있는 새끼들 몸 사이에 조금 있는 틈새로,까치발을 들곤 낑겨 들어가 발로 대충 새끼들의 허벅지를 차며 소리 치며 말했다.일어나라고! " 아,뭐야. " " 뭐긴 뭐야,인마.형이다 " " 왜요, " " 지금 8시야,아침 먹으러 가야지.감독님 오시기 전에 씻고,정신차려서 후딱 먹어.니네 술 마신거 아시면 혼나는건 나랑 자철이 인거 알지?주영형은 인터뷰 갔고. " 아,우리가 책임 진다니깐요.새끼들이,말만 잘해.못 먹었던 술 오늘 새벽에 제대로 마셨는지,속 쓰려하며 인상을 찌푸리곤 말하는 녀석들을 한심스럽게 쳐다봤다.저런 꼴로 밥 먹으러 가면 감독님 분명 다 눈치 깔거야.죽을상을 하고,술 냄새 풀풀 풍기는데 모르는게 병신이지.얼른 빡빡 씻어,폐인같은 얼굴을 해서는,일어나기 싫다는듯 밍기적 거리는 녀석들을 한명 한명 일으켜 주고는,화장실로 밀어 넣었다.아,씻기 귀찮은데.아오,말이 많아.제대로 안 씻고 나오면 뒤져.알았지, * " 많이도 마셨네. " 녀석들을 다 화장실에 밀어 넣고는,거실을 치우려고 보니.이건 뭐,몇일 청소 안한 집같다.이것도 능력인가,하루만에 숙소 쓰레기로 만드는 창작능력….술병이 최소한 20병은 있는거 같은데,괴물 새끼들.몇달 술 못먹은 슬픔을 오늘 새벽에 다 불태워 버린것 같다.진짜 언제 한번 죽여야지,결국 치우는건 나잖아.거실에 내팽겨쳐진 술병을 하나하나 줍기 시작했다.해도해도 끝이 없네.몇분만에 겨우,술병을 대충 한곳에 모아놓고는,과자 부스러기와 껍질을 주워 담는데,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안 일어난 애가 있었나, " 도와줄게. " " …밥먹으러 간거 아니었어? " " 가려고 했는데 너가 너무 불쌍하게 혼자 그러고 있어서, " …구자철 이었구나.놀란 내 표정에 구자철은 웃으며 말했다.뭘 그렇게 놀래,도와준다고.구자철은 말을 끝으로 휴지를 가져와,흘려진 술들을 닦기 시작했다.안 도와줘도 되는데,구자철 얼굴 보기 민망하고,힘들어서,그래서 여기로 피해 나온건데 구자철 얼굴을 보니,새벽에 구자철이 사랑스럽게 웃으며 뱉은 말이 또 다시 머릿속에서 맴돌 았다.사랑해,하는 아름답지만 내겐 너무 가혹한 그 말이.안 도와줘도 돼,물끄러미 쳐다보는 내 시선에 구자철은 씩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것만,이것만 도와주고 갈게. " 너 어제 애들 잘때까지 놀았잖아,넌 술 안마셨어? " " 응,감독님이랑 상의할거 있는데 마셨다가 들킬것 같아서 한잔 마셨어.어제 좀 졸았는데 그 사이에 다 마셨나보네,자식들. " 지랄,머리를 쓰다듬으며 흐뭇하게 웃는 내 얼굴에 구자철은 내 등짝을 툭, 쳤다.이렇게,친구 사이로 장난치는것만 해도 행복하다.하루에도 몇번씩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들끓는데,이런 소소하게 보이지만 내게는 버거운 행복이 깨질까봐, 입 근처에서만 맴돌 뿐,꺼내지 못한다.구자철과 마주보고 웃고는,다시 청소를 하는데 끼익,하며 듣기 싫은 소음이 들리더니,화장실 문이 열렸다. " 아오,새끼야.문 열고 지랄이야. " " 내외하냐?다 씻었으니까 나가는거지. " " 배려심 없는 놈,나가려면 빨리 꺼져. " 화장실 문이 열림과 동시에,들리는 소란스러움에 구자철과 동시에 고개를 들어 화장실을 쳐다봤다.아오,새끼.아파죽겠네.…저것들 또 시작이네.백성동은 다 씻었는지, 화장실에서 나왔고 같이 씻던 남태희 새끼는 아직 씻고 있었는지,문을 여는 백성동에게 온갓 욕설이 난무하는 말을 뱉다가,백성동을 확 밀었고,뭐.뻔하게 백성동은 병신 처럼 바닥과 입맞춤하고.병신들.덤앤더머들.구자철도 그 상황이 어이 없는지,픽 웃으며 백성동을 쳐다봤다.어,자철형 밥 먹으로 안가셨네요? " 아,다 씻어서 나가려는데 남태희가 괜한 시비잖아요. " " 야,백성동.열심히 니네들이 마신 술 치워주는 이 고마운 형한테는 밥 먹으러 가라는 한마디 말 없냐? " " 자철형도 같이 치우잖아요. " 아오,저 배은망덕한 새끼.세게 철푸덕 넘어져 놓고선,아플텐데 아무렇지 않은척 툭툭 털고 일어나,우리에게 다가와 하는말이 고작 저딴 재수없는 말이다.백성동 나쁜놈. 구자철이랑 나,같이 치우고 있었는데.그럼 구자철한테도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차별 하는것도 아니고.형은 뭐 형이 알아서 하겠죠,내 알반가.나한텐 관심도 없다는듯, 무관심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백성동의 뒷통수를 팍,치자 그 쪼그만게 엄청 노려본다.뭐 인마.근데,씻고 나온거 맞냐?술 냄새 엄청 진동하는데,이 새끼 대충 씻고 나왔네.왜이렇게 빨리 나오나 했다, " 아,또 왜요. " " 너,제대로 안씻었지.대충 물만 묻히고 나왔구만, " " 제대로 씻었어요! " 제대로 씻긴,술냄새 풀풀 나는데.내 말에 백성동은 킁킁,거리며 몸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자기코로,자기 냄새 맡으면 덜 심하게 느껴지거든.병신아.진짜 물만 대충 묻히고 나온거 같은데.의심스러운듯,실눈을 뜨고는 쳐다보는 내 시선에 백성동은,뭐가 그리 억울한건지 방방 뛰어대며 말했다.아,진짜 제대로 씻었어요,냄새 맡아보실 래요?미친,여기서 있어도 냄새 풍기는데,더럽게.내게 자기 옷깃을 끌어당기며 냄새를 맡아보란 식으로,다가오는 백성동을 노려보며,손으로 밀어내자 구자철한테 다가가서 똑같은 짓을 반복한다.형 저 냄새 많이 나요?성용형이 일부러 그러는거죠?백성동의 말에 구자철은 당황하더니 슬쩍 웃으며 말했다.…좀 나네.그 말에 셋다 정적.구자철,오늘따라 마음에 드네. " 니네,오늘 뒤졌다.감독님한테 나도 뒤졌고,새끼들이 도움이 안되요,진짜. " " 아,근데 형은 왜 안씻어요? " " 내가 니네랑 같냐,난 술 딱 한잔 마셨는데. " " 그래서 안씻게요?와,졸라 더러워. " 사내자식이 한결 같아야지 말이야,줏대없이.옆에서 그냥 웃기만 하는 구자철을 두고는,백성동과 투닥거리는데 이제 다 씻었는지 애들이 한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애들은 지금 나오는데 넌 뭐냐?제일 늦게 들어간 새끼가.다른 새끼들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데,냄새가 아까보다 많이 사라졌다.이래야 정상이지,백성동 거짓말쟁이. " 아,알았어요.감독님 눈에 안띄게 할게요. " " 미친,말은 잘하네.야,너네 밥 먹으러 가. " " 형은요? " 더니,똑같이 배려심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네.같이 치울 사람,내 말에 나를 멀뚱히 쳐다보던 녀석들은 슬그머니,눈을 피하더니 등 돌려 문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나쁜놈들.무심히 나를 버리고 밥을 먹으러 가는 녀석들이 아니꼬워서,등짝을 한대씩 때려주고는 다시 치우기 시작하는데,내 옆에서 살짝 가라앉은 구자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뭐 도와줄까? " " 어,너 안갔어? " " 이것만 하고,술병들 저기 봉지에 넣음 되지? " 휘휘 저었다.가라니깐,너 어제 애들 놀아주느라 힘들었을텐데.이 정도는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까 밥 먹으러 얼른 가.앞을 막아선채,비켜주려는 마음이 없어보이는, 내 눈빛에 구자철은 살짝 당황한듯,말을 더듬으며 말했다.괜찮은데….착해 빠져서,웃는 구자철을 보며 푹,한숨을 크게 쉬고 구자철 손에 들려있는 봉지를 빼앗았다. "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다니깐,너 많이 도와줬어.가도 돼, " " 너 힘들텐데. " " 내가 애냐,이거 하나 못 치우게.가,얼른. " " …알겠어.얼른 씻고 밥 먹으러 와. " …미쳤다.또 설렌다.구자철의 저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시선에,쟨 아무뜻없이 친구로서 지은 형식적인 표정일뿐인데,고작 저런 표정 때문에 가슴이 쿵쾅 거린다. * " 아,뭐,생긴것도 얌체 같이 생겨서 " " 뭐?이 새끼가,난쟁이가! " 니도 만만치 않거든,도토리 키 재기야.무슨,내가 니보다 몇센치 크거든.다 씻고 밥먹고 점심운동을 하러,운동장으로 나왔다.아오,저 덤앤더머를 또 싸우네.남태희, 백성동 둘이 그렇게 싸우고도 싸울게 남았는지,키를 재겠다며 까치발들고 난리났다.안그래도 목소리 큰것들이 아침부터 저러니까,안그래도 아픈 머리가 깨질것같다. 야,새끼들아 시끄러!인상을 찌푸리곤 소리지르는 내 모습에,조용해지더니 1분도 안되서 투닥거린다.아오,형이 말해도 들은척 만척하네, " 넌 술 안마셨냐?쌩쌩해 보이네. " " 피곤해서 애들 몰래 감독님 숙소에서 편하게 잤어요. "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을땐,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지동원이 보였다.술 안마셨어요.새끼,마음에 든다.백성동 같은 애들도 지동원 보고 좀 배워야되는데, 지동원이 처음으로 기특해보여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저기 멀리서 또 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구자철이 보였다.형,형.제말 듣고 있어요? " … " " 형?제말 듣고 있어요? " " …어? " " 뭐 있어요?뭘 그렇게 열심히 봐요. " 구자철과 장난치며 했었는데,혹시 서운해서 저러는걸까.사실,구자철과 웃으며 뛰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구자철을 볼때면 예고없이 주체할수 없을만큼,뛰는 가슴과 동시에 오는 답답함 때문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겠다.또,괜찮던 기분이 구자철과 마주친 시선 때문에 가라앉는다.하루에도 수백번씩 감정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리 저리 헤맨다.형,그렇게 구자철을 멍하니 보는데 나를 부르는 지동원의 목소리에 놓고 있던 정신줄을 잡았다.정신 차리세요.차렸어,인마. " 그래?별 느낌 없는데. " " 요즘들어서 자주 그러시는거 같아요. " 그래?하긴,요즘 하는일의 대부분이 멍하게 구자철 쳐다보는거라서.아무것도 아니야,인마.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기성용의 어깨를 손으로 툭,치고는 천천히 뛰기 시작 했다.멀리서 나를 보는 구자철의 시선이 느껴졌지만,바라보지 않았다.괜히,봐봤자 답답한 마음만 생기니까.그렇게,10분정도 뛰고 있었을까.다들 집합해,하는 감독님의 목소리가 들려,감독님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근데,오늘따라 화나보이신다.술 마신거 아셨나,다들 찔리는게 있으니까,서로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기성용, 하며 나를 부르시는 감독님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동시에,나와 감독님을 번갈아보는 당황스러운 눈초리의 구자철의 시선이 느껴졌다.네,감독님. " 너 뭐하는 자식이야? " " … " " 감독님,하실 말씀 있으시면 저한ㅌ… " " 자철이,넌 가만히 있어.기성용한테 할 말 이니까. " 날 부르는 감독님의 목소리에 네,하며 짧게 대답하곤 감독님을 쳐다봤다.술 마신거 알게 되셨나보다.그니까 마시지 말자니깐,너 뭐하는 자식이야.감독님은 정말 화가 많이 나셨는지,벌게진 얼굴로 나를 쳐다보시며 말씀 하셨다.어떡해,그런 감독님의 모습은 처음이라,애들도 무척 당황한듯,말소리가 들렸고 그런 나와,감독님을 보던 구자철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감독님께 말했다.저한테 말씀 하세요.넌 조용히 하고 있어,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하시는 감독님의 모습에 뗐던 입을 다시 다물었지만, " …말씀하세요. " " 주영이가 인터뷰 때문에 먼저 자고,그랬으면 형인 너가 애들 인솔해야 하는거 아냐?구자철,너도 똑바로 들어. " " …죄송합니다. " 감독님의 말씀에,구자철을 비롯한 애들은 당황한 표정을 내비쳤다.뭐,나는 많이 혼나봐서 괜찮지만,얘넨 아직 어리고 까불긴 하지만 그래도 여린 새끼들이니까.제가 마시자고 했어요,라고 말을 내뱉으려는듯,입을 떼는 구자철의 말을 막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네,죄송합니다. " 구자철,넌 조용히 있어.내가 마시자고 한거니깐, " " 기성용 잘하는 짓이다.자기는 술도 많이 안마셔놓고 애들은 이 꼴이 나도록 만들어?그러고도 니가 형이야? " 화가난 말투로 말씀하시는 감독님 모습에,애들은 내 눈치를 보더니 뛰기 시작했고,나는 감독님께 꾸벅 인사를 하고는 뒤로 돌았다.아,진짜 우울하네.감독님 말씀은 하나도 틀린거 없는데,당연히 나한테 실망하실만 한데 왜 이렇게 기분이 가라앉을까.한숨을 크게 푹,쉬고는 터덜터덜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애들의 시선이 느껴 졌지만 뒤 돌아,이런 표정 내비치면 약한 꼴 보이는 길일것 같아 꿋꿋히 걸었다.그렇게 천천히,바닥만 보며 걷고 있는데 멀리서 누가 내게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 … 기성용! " " … " " 성용아! " 성용아,하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봤을때,멀리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게 뛰어오는 구자철이 보였다.구자철 진짜 눈치없네,너한테 제일 이런꼴 보이기 싫어서 가는건데.기성용!애타게 나를 부른 구자철의 목소리에,모른척 다시 걸었다.구자철은 나를 위로하려는 심산인지,모른척하는 내 모습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뛰어와 기어이 내 어깨를 돌려 세우곤,가쁜숨을 몰아쉬더니 어색히 웃으며 말했다.불렀는데 왜 그냥가,자식아. " 왜,먼저가.봤으면서, " " …여기까지 왜 왔어.가서 얼른 운동해,감독님 보시면 큰일나. " " …미안해,내가 어제 애들 말렸어야 되는건데. " " … " 내게 미안한듯,슬쩍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구자철의 말에 대꾸를 해야하는데,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무식하게 착한 구자철은 잔뜩 복잡한 마음에 자기 감정 추스리기 에도 힘들텐데,이런 다운된 내 기분 풀어준다고 올라가지도 않는 입꼬리 올리며 얘기하는데 소심한 내 몸은,이런 구자철을 보며 작은 안도감이라도 줄 수 있는 웃음조차 흘리지 못한다.평소라면 웃으며 괜찮아,하고 넘어갔을텐데 아무 말 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내 시선에,구자철은 당황했는지 당황스럽다는듯한,표정으로 내 눈치를 살폈다. 괜찮아,나 피곤한데 좀 쉴게.기성용, " …너 요즘 왜그래? " " … " " 맨날 멍하고,무슨 말을 하던지 반응도 없고.너 요즘들어 부쩍 이상해 진것 같아. " " 피곤해서 그래,말했잖아. "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내 모습이 답답한지,한숨을 쉬며 나를 쳐다보는 구자철에게 아무 표정 없이 말했다.피곤해서 그래,머릿속은 분열이라도 일어난듯 복잡했지만. 피곤해서 그런게 아닌거 같으니까 그러ㅈ….딱히 할말이 없어 피곤하단,이딴 변명 따위로 둘러대는 내 모습에 구자철은 살짝 화난 목소리로 내게 말했고,구자철의 목소리를 들을 힘이 있지 않아서,너무 힘들어서.구자철의 말을 끊으며 조용히 말했다.미안한데,나 좀 들어갈게. " 기성용! " " 정말 미안한데,다 놨을때,아무렇지 않게 말할수 있을때,그때 얘기해줄게. " " 알아듣게 말해,무슨 소리야. " " …나중에,나중에 얘기하자.미안하다. " 야,기성용!대답을 피하며,뒤 돌아 숙소로 향하는 내 행동에,구자철은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고 나는 못들은척 대꾸 하지 않고 걸었다.구자철의 큰 한숨소리에도 뒤 돌지 않았다.그렇게,앞만 보고 멍하니 숙소로 들어와,문득 창문쪽에 서서 내려다본 바깥 풍경엔,운동장에 주저 앉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구자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너도 답답하겠지,갑자기 바뀐 내 모습에.근데 나도 답답하다.말도 못하고,시간이 지날수록 작아지긴 커녕 커지는 마음 때문에. * 내 모습이 정말 많이 변하긴 변했나보다.죄송해요,하며 내 눈치를 보고는 사과하는 애들에게 정색하며 다그치는 내 모습에,나 자신도 어색해서 적응이 안된다.그니까 내가 술 마시지 말랬잖아,말 들으라고 할때 좀 들어.평소라면,몇대씩 때리곤 웃으며 넘길텐데,지금은 억지로 웃을 힘도 없고,잘못한거 없는 죄없는 녀석들이 오늘따라 너무 원망스럽다.도대체 좋아한다는게 뭔데,사람을 이렇게 180도 변하게 하는걸까.형,죄송해요.내게 죄송하다는 말만 뱉는 녀석들을 보며,낮에 욕을 읊조리고는 방으로 향했다.순간,나를 화난 얼굴로 쳐다보는 구자철이 보였지만,쓱 보고는 방으로 들어왔다.방에 들어와,침대에 털썩 앉았는데,누군가 내 방문을 벌컥 열었다.들어오지 말랬는데,고개를 들었을때 보이는건 다름 아닌 화난 얼굴로 날 보는 구자철이었다.왜,나 할말 없다고 했잖아.너,진짜 왜그러는건데? " 내가 나중에 말해준다고 했잖아,정리 되면. " " 넌 도대체 혼자 뭐 그렇게 정리할게 많아? " " …뭐? " "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이러는데,말을 해.들어준다고 했잖아. " 말 할수 있는거면,그렇게 쉽게 정의할 수 있는거면 말하고도 남았어.구자철 너 눈엔,별거 아닌것 가지고 혼자 끙끙 거리는 병신처럼 보이겠지.근데 나한텐 엄청난 거란거, 너도 사랑이란거 하고 있는 입장에서 알잖아.절제 안되고,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해안되는 감정이란거.물론,너는 그 사랑을 같이 교감할 사람이 있어서 이런 깊은 마음 까지는 모르겠지만,적어도 난 그래.행복한 너를 보면서 너의 상대가 나면 어떨까,이런 바보같은 생각이 들어.대답 없는 내 모습에 구자철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 난,니 행동이 이해가 안가.말하면 안되는거야?그렇게 힘든 문제야? " " 어,말 못할 만큼. " " 그럼 힘들어도 좀 숨기면 안돼? " " … 뭐? " " 그렇게 티를 내야겠어?너 때문에 분위기 엉망 됬잖아.애들도 너 눈치만 보고. " …구자철 너.구자철도 많이 화가 났는지 순간적으로 말을 뱉었다가,실수한걸 알고는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아니,그게.흔들리는 내 눈을 본건지,우물쭈물 하며 말을 할듯 말듯 하는 구자철이 보였다.구자철 말 하나도 틀린거 없는데,고작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엉망이 됬는데,구자철의 가시 세운 말에 가슴이 아려왔다.그만 하자,하는 내 마음보다 너를 보는 마음이 더 커서,너무 커서 숨기고 싶어도 자꾸 티를 내게 돼.어린애 같이,티 내면 너가 날 한번쯤 돌아봐주지 않을까,하는 그런 투정. 근데,너 눈엔 꼴깝떠는 병신 같이 보이나 보네.당연한건가,잔뜩 당황해서 나를 쳐다보는 구자철을 보다가 슬쩍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 …어? " " 티 안낸다고,안그럴려고 노력할게. " " …그게,있잖아. " " 미안해,나 때문에 엉망이다.힘들어도 티 안내도록 노력할게.비꼬는거 아니야,정말 진심이야. " 슬쩍 웃으며 말하는 내 모습에 구자철은 당황하더니,말을 더듬으며 말했다.어,어.그래.그럼 피곤해 보이는데,쉬어.나 나갈게.구자철은 말을 내뱉고는 딱 봐도 어색해 보이는 웃음을 짓고선,방에서 나갔다.…후.구자철이 나가자마자 쭉 빠지는 힘에 침대에 드러누웠다.힘들다.예전엔 익숙했던 웃음이 이젠 머릿속으로 몇천번을 명령해야 겨우 지어지고,아무렇지 않은척 하는것도 이젠 한계다.머릿속은 금방이라도 폭팔할듯이 지끈거렸다.상사병,진짜 독하네.진실된 웃음대신 자조적인 웃음이 흘러나왔다. * 구자철과의 짧은 대화 이후로,우리는 3일이 지난 지금까지 한마디 하지 않았다.아니,제대로 말하자면 내가 일방적으로 피한게 맞다고 할 수 있다.구자철은 내게 말을 걸려 는지,가끔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지만,나는 그런 느낌이 들때면 일부러 모른척 자리를 피했다.구자철과의 마지막 대화를 한 날 새벽,오지 않는 잠에 거실로 나갔을때 내게 화내던 목소리와는 정반대의 목소리로,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사랑해,하며 전화통화 하는 구자철의 모습이 전과 오버랩 됬기 때문에.머릿속에서 잊혀지던,그 아프던 말이 내 가슴에 다시 한번 깊이 박혀서.숙소도 지동원한테 부탁해서 바꾸고,밥도 별로 먹고 싶지 않아서 굶는날이 많고,그런 내 모습에 나를 무척이나 화가난 표정으로 보며, 내게 따지려는건지,아님 얘기를 하려는지 다가오는 구자철의 모습 마저도 무시하고 피했다.안그러면,진짜 미칠것 같았으니까. " …형 " " 어. " " 오늘도 밥 안드세요? " " 응,별로 밥 맛이 없다.먹고 와, " …자철형이랑 싸운거 때문에 그런거에요?화해 안하세요?힘 없는 내 모습에 지동원은,걱정스럽단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내 눈치를 살피며 말을 꺼냈고 나는 그 모습에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싸운거 아니야,근데 왜 그러는거에요?나와 구자철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궁금한지 내게 물어오는 지동원의 머리를 툭,치며 장난스레 미소 지었다. 인마,몰라도 돼.잘 해결 할거야.나만 포기하면 되니까.내 말에 지동원은 무슨뜻인지 못 알아들은듯 보였고,나는 지동원 등을 억지로 밀여 말했다.밥이나 먹으러 가. " 감독님한테 혼난것 때문에 그래요? " " 그런거 때문에 그러겠냐,아,자식 말 많네.가서 밥 먹으러가. " "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밥 안 넘어가시면 빵이라도 사드릴까요? " " 됬어,그냥 배가 안고프네.애들 간다,얼른 가. " 형!나를 부르는 지동원에게 대충 손을 흔들어주고는,숙소에서 나왔다.요즘 운동을 안했더니,몸이 찌뿌둥하다.이틀동안 끓는 열때문에 하루종일 누워 있었는데,그런 내 모습에 감독님도 전에 하셨던 말씀이 마음에 걸리셨는지,말 없이 쉬는것을 허락하셨고 난 꼼짝없이 환자 신세로 누워있었다.아픈 와중에도,밖을 내다보며 구자철을 쫓는 내 모습은 변하지 않았지만,기지개를 쭉 펴고는 운동장 쪽으로 나가는데,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구자철이 보였다.그 눈빛에 자리를 피하는 나도 병신이다,진짜. " … " " 기성용. " " … " " 너,거기 가만히 있어. " 못 본척,자리를 피하려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낮은 구자철의 목소리가 들렸다.기성용.미안한데 나 아직 정리 안됬어.사실,솔직히 말하면 말로는 정리한다 하지만 머리는 정리할 생각 따위 없는거 같다.그냥,아무렇지 않은척,예전처럼 친구로 돌아간척 해야 하겠지.그걸 위해서는,좀 시간이 필요하고.날 부르는 구자철의 목소리도 무시하고 가려는데,가만히 있어.구자철의 화난듯한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오더니,어느새 내 앞으로 다가온 구자철은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얘기좀 하자, " 우리 얘기 좀 해, " " 할말 없어. " " 난 있어!애들 나올테니까 저 쪽으로 가서 말하자. " 구자철은 정말 화가 난건지,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화난 표정으로 소리쳤다.난 할 얘기 많아.난 할 얘기 없어,그런 구자철의 모습에 잡힌 팔을 빼내려고 하는데,구자철은 그런 내 팔을 더 꽉 잡고는 나를 운동장 구석에 있는 곳으로 끌고갔다.화를 못 참겠는지,씩씩 거리며 나를 노려보는 구자철의 눈빛에 할말이 없어진다.이번엔 너한테 뭐라고 변명해야 하는 걸까,나를 아무말 없이 쳐다보는 구자철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는 차분하게 말했다.할 얘기가 뭔데. " 너 진짜 왜그래?내가 기다려주려고 했는데 진짜 못참겠다. " " 내가 뭘 했는데. " " 건성건성 대답 하지마, " " 지금 건성건성 말하는걸로 보이냐?너한테 묻는거잖아. " 화가난듯 말을 뱉는 구자철의 모습에 화가 난다.내가 화낼건 없는데,괜히 화가 난다.나도 진지한데,떨어지지 않는 입 겨우 떼서 말하는건데.너 눈엔 내가 그렇게 진지함 없고,진지함이 느껴지지 않는애로 보일까.이 마음 드러내면 너가 무슨 반응 보일지 몰라서,나도 힘겹게 감추고 있는건데.다 너에 대한 비정상적인 감정 때문에 끙끙 앓는 건데.시비투의 내 말투에 구자철은 아까보다 더 화난 말투로 내게 말했다.너 나 왜 피해?말만 하려고 하면 피하고.내가 너한테 잘못한거 있어? " 아니야.그런거, " " 그럼 왜 그러는데?눈치 살살 보면서 너 기분 맞추는것도 이제 지쳐. " " 내가 뭐라고 말하길 바래? " " 뭐? " 역으로 묻는 내 말에,구자철은 기가 찬지 허,하며 헛웃음을 지었다.내가 이런 너한테 뭐라고 해야 되는데.이미 나한테 지쳐서,따뜻한 말 한마디 안 건내는 너한테 내가 뭐라고 말해야 하는걸까,또 피곤하다고 할까?그것도 안되잖아.이제 변명할것도,아니.변명 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그렇게 숨길수록 비참해지는건 나니까,무거운 짐 다 내가 지고 가는거니까.너 나랑 장난 하자는거야? " …후,지금 장난 하는걸로 보여?똑바로 보고 말해. " " …기성용,너 진짜. " " 내가 언제 장난했는데,적어도 장난인적은 없었어.내가 뭐 그렇게 잘못을 했다고 나한테 그러는건데? " 내 말에 한숨을 쉬더니 구자철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때문에 애들이 니 눈치 보이는거 안보이냐?똑바로 행동해.…구자철,넌 끝까지 날 비참하게 하는구나.구자철의 말에 가슴속에 있는 뭔가가 쿵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적어도,내 걱정을 조금은 해주겠지,했는데.희미한 내 희망 까지도 산산히 조각 내버리네,아예 꿈조차 꾸지 말라 는 것처럼,구자철의 말에 나는 삐딱하게 말했다.지금 주장이라고 꼴깝떠냐? " 뭐? " " 너 지금 애들 때문에,나 잡고 이렇게 따지는거야? " " 너 말을 해도 그렇게…내가 애들 생각만 해서 그런거 아니잖아,왜 이렇게 삐딱하게 굴어? " " 내가 피해준다고,피해준댔잖아. " 뭐?알아듣게 말해.내 의미를 알수없는 말에 구자철은 답답한지,짜증을 내며 말을 했고 나는 한계를 느껴왔다.진짜 머릿속이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았다. 누가 살짝 건드리면 바로 폭팔할듯이, " 내가 혼자 꺼져준다고,너도 그걸 원할거 아니야. " " 무슨 소리야, " " 시발,친구?그래.친구하자.영원히 친한 친구해. " " …너, " " 나도 니 마음 다 알겠어.제대로 알아 들었으니까,돌아갈게.아무일 없던것처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게. " 내 말에,이해가 가지 않는건지 나를 아무말 없이,뚫어져라 쳐다보는 구자철을 보며 웃었다.가식적인 웃음이 아니라 그냥 허탈해서,진짜 눈치없네.이렇게 말했는데. 나를 잡던 구자철 팔을 치우자,스르르 떨어진다.진짜 끝인가 보다.그 힘들고 지쳤던 짝사랑을 끝내려니까 허탈해져온다.내가 널 잊고 아무렇지 않아지려면 많은 시간, 아니. 평생 그러지 못할수도 있지만 노력할게.너를 위해서,또한 나를 위해서.나를 바라보는 구자철을 쓱 쳐다보고는 뒤 돌아 걸었다.조금 걷다가,등 돌려 멍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구자철에게 차분하게 말했다.이제 예전처럼 돌아갈게.아무일 없었던것 처럼,웃고 장난치던 그런 친구로.
어제 무슨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우리 사이엔 어색함이라는 벽이 존재하는 듯 했다.얼른 씻어,머리를 감았는지,젖은 머리를 탈탈 털며 어색히 웃는 구자철의 모습을,
" 먼저가, "
니가 좋아하는 사람,그사람 많이 좋아하냐?내 질문에 구자철은 대답이 망설여 지는지,고개를 숙였다.고개 숙인 구자철의 얼굴에,약간의 붉은빛이 도는듯 보였다.많이
" …기성용. "
기성용,나를 부르는 차분한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불러놓고는 한마디 말 없이,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하는 구자철의 모습에 웃으며 말했다.왜,불렀으면 말을
거실로 나왔을때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어이없는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새끼들 술을 얼마나 퍼부어댄거야.방으로 들어가지 못할만큼,취했는지 그 등치 큰 애들이 서로
" …어,구자철 "
" 애들 진짜 많이도 마셨다. "
그렇게 먹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사온거 다 마셨나봐.웃으며 내게 말을 건내는 구자철을 보며 따라 웃었다.구자철이,많이 컸네.조절할줄도 알고,무슨.원래 난 성숙했거든.
" 어,가려고.근데 뭐가 이렇게 소란스러워. "
" 야,인마! "
백성동 많이 컸다?옛날엔 군기 잡혀서 빠릿빠릿 했는데,언제부터인가 슬슬 군기가 빠지더니 이제는 은근 반말도 툭툭 하고,말꼬리도 늘리면서 대충,설렁설렁 대답하고.
" 야,애들은 냄새도 별로 안나잖아.니걸리면 형이랑 정다운 우애를 나누는거야,알았어? "
이걸 다 치워야 가지,내 말에 저 등치만 오질나게 큰 새끼들은 그냥 낄낄 웃기만 한다.어쭈,같이 치워드릴까요?라는 빈말이라도 좀 하던가,진짜 다들 끼리끼리 논다
여러개의 술병을 손에 들고는,낑낑 거리며 봉지에 넣으려는 구자철의 모습에,구자철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됬어,내가 할게.내 말에 구자철은 괜찮다는듯,웃으며 고개를
응,알았어.뭔가 찝찝한지,현관문으로 향하며 자꾸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구자철에게 웃으며 가라는 표시로,손을 휘젓자 구자철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숙소를 나섰다.
" 야,새끼야! "
" 형,같이 뛰어요. "
감독님이 안계시긴 하는데,놀다가 단체로 기합 받을거 같아,나라도 뛰어야겠다 하고 속도를 낮추곤,살살 뛰는데 내 옆에서 지동원 목소리가 들려왔다.같이 뛰어요,형.
왜 또 저런 표정으로 보는걸까.저런 표정은 지금까지 구자철과 지내면서 본적이 없었는데,오늘 새벽,그리고 지금 두번째 본다.저 표정의 의미는 뭘까.원래 운동은
" 요즘 멍 엄청 잘 때리시네요. "
" 자철이는 지금 까지 주장이란 이유로 많이 혼냈으니까,이젠 너한테 말 해야겠다. "
감독님의 화가 난 표정에,애들은 조용히 내뱉던 말들을 그만두고는 고개를 숙였다.너가 애들을 인솔 했어야지,형이라는 놈이,아니 너가 애들한테 마시자고 했냐?
" …기성용,너. "
대답해,조용히 고개 숙이고는 대답 없는 내 모습에,감독님은 소리치며 말씀 하셨고,난 조용히 말했다.죄송합니다.됬고 너 들어가,꼴 보기 싫으니까.너넨 얼른 뛰어,잔뜩
* 작까의 말 *
크흡 왜케 새드 분위기가...예림이는 뉴구 일까영*^^*
새벽에 쓰려고 하니까 괜히 센치해 지는겧ㅎㅎ흡 소설 내용을 망쳤네요 에헤라디야~
이런 분위기 소설 쓰려니까 다 쓰고 보니 ㄴㅐ용이 병맛;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ㅠㅠ저번편 처럼 아련아련하네영
* 암호닉 신청해주신 귀염둥이 독자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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