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연하남이 끌리는 이유 06 W.superwoman 크리스마스 이브. 그 날은 우리가 연애를 시작한 날이 되었다. 우리는 남들처럼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마주잡은 두 손은 땀이 차도록 놓지 않았고, 집 앞에서 마주 선 두 발은 떨어지기 싫어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 2016년이 되었다. 여전히 나와 윤기는 함께였고,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윤기야" "응." "내가 누나라서 싫어?" "갑자기 왜요. 누가 뭐라고 해?" 다정하게 나를 바라보며 대답하던 윤기가 내 물음에 표정을 살짝 굳힌다. 그런 윤기에게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아니라고 하자 그제서야 표정이 조금 풀린다. 내 주위 남사친들은 여자친구가 다 자기보다 어려서 오빠오빠 하면서 애교부리는게 그렇게 이쁘다던데. 윤기도 남자인데 오빠-하면서 애교부리는 연하를 은근히 좋아할 수도 있지 않나. 윤기도 혹시 오빠소리를 듣고싶어하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다고 어떻게 말할까. 게다가 누나인데. 쉽게 입을 떼지 못하고 입술만 꾹꾹 깨물자 윤기가 인상을 쓰고서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톡톡 두드린다. "입술 터요. 하지마." "..." "왜. 뭐때문에 그래요." "..아니.." 아 안돼. 아무래도 너무 민망하다. 어서 얘기 해보라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 윤기에 말을 하려다, 역시 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윤기에게 너는 할 얘기 없냐고 어색하게 묻자 내 얘기 듣고 하겠다며 물러나지를 않는다. 아, 혼자 끙끙 앓을 바에 확 얘기 해버릴까. 너무 우스워 보이면 어쩌지. 윤기가 저렇게 빤히 쳐다보는데 얘기 안할수도 없고. "..나 막 비웃고 그러면 안돼. 알겠지?" "내가 왜 비웃어요, 뭔데 그래." "아, 말하기 민망한데.." "우리 사귀는 사이인데 뭐 어때요." 그치, 사귀는 관계인데 뭐 창피한 것도 공유하고 그러는 거지! ..그러는 거겠지..? 내적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다. 그런 내 손을 깍지 껴 잡아오는 윤기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입을 열었다. "너도, 연하 만나고 싶지 않아?" "..갑자기 그게 무슨," "아니, 남자들 막 오빠오빠 하는거 좋아하잖아. 그냥 너도 그런거 좋아하지 않나..해서.." "..허." 괜히 말했나. 말을 내뱉자마자 민망함에 온 몸이 빨개지는 기분이다. 내 말에 윤기가 어이없다는 듯한 헛웃음을 내뱉는다. 그러다가 그럼 너는 오빠 만나고 싶어요?라는 윤기의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내 고갯짓에 픽 웃은 윤기가 말을 이어갔다. "나도 마찬가진데. 난 연상이든 연하든, 그냥 니가 좋아서 만나는 거에요. 그냥 성이름이 좋아서." "..." "너도 마찬가지잖아요. 안그래?" "..그래.." 기어들어가는 내 목소리에 윤기가 어? 안들리는데? 나만 그런건가? 하며 능글맞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아, 나도 그렇다고! 하는 확실한 대답을 듣고 나서야 흡족한 미소를 짓는 윤기다. 심장소리 들릴까봐 놀랐네. 어째 만나면 만날수록 더 빠져들게만 하는지. 아무래도 이 당돌한 연하에게 아주 제대로 퐁당 빠진 것 같다. * "으,춥다." "바지 입으라니까 말을 안들어." "바지 싫어." "추운데 왜 자꾸 치마입는거야.." 밖으로 나오자마자 온 몸으로 부딪혀오는 칼바람에 스타킹 하나 신은 다리가 시려온다. 윤기는 만날 때마다 대부분 치마를 입는 나에게 항상 잔소리를 했다. 남자친구한테 이뻐보이고 싶으니까 추운 걸 감수하고 치마 입는건데. 투덜대는 윤기에게 팔짱을 끼고 흐흐, 웃으니 못말리겠다며 내 이마에 아프지 않게 꿀밤을 놓는다. "성이름?" "..." "..야,너.." "누구세요." 김석진이다. 하필 이렇게 기분 좋은 날에 마주치다니. 김석진을 보고 잠시 굳어있자, 그런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던 윤기가 내게 다가오려는 김석진을 막아섰다. 누구세요. 딱딱하게 내뱉는 윤기를 가만히 쳐다보던 김석진이 남자친구? 하며 나를 쳐다본다. 내 손을 꽉 잡은 윤기가 그쪽은. 하며 불쾌한 티를 낸다. 불편하다. 김석진의 옆에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까지 눈에 들어오니 숨이 턱턱 막힌다.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윤기야.." "..." "이름아. 다음에 얘기 좀 하자." 윤기를 부르며 손을 잡아끌자, 알아들은 윤기가 여전히 내 손을 꼭 잡고 김석진이 있는 반대쪽으로 걸으려 했다. 김석진의 말에 잠시 걸음이 멈췄지만. 나의 작은 한숨소리에 윤기는 걸음을 빨리했다. 새삼 윤기가 너무 고마웠다. 내 작은 행동에도 최대한 나를 배려해주는 모습이. 윤기와 나는 말 한마디 없이 걸었다. 다행인지 아닌지, 집 근처에서 만났더니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그때까지도 나는 윤기에게 한마디도 못했다. 집 앞에서 마주봤는데도 윤기를 쳐다보지 못했다. 지난 일이지만, 말하기가 가볍지 않아서. 많이 미안했다. 아무 말 없는 나를 기다리던 윤기는 손을 올려 내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말 안해줄 거에요?" "..." "다음에 만날땐 말해줄거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할텐데 재촉하지도 않고 나를 기다려주는 윤기에게 미안해 여전히 내 발 끝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랬더니 윤기가 그럼 나 좀 봐주지? 하며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 고개를 들어올린다. "아이구, 완전 기분 다운됐네." "미안.." "그럼 나 안아줘요." 어리광 아닌 어리광을 부리는 윤기가 귀여워 살짝 웃고서 안아줬다. 뭐, 내가 안긴 것이나 다름없지만. 나를 안고 한참이나 토닥여주던 윤기는 다음에 꼭 말해달라고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더니 복사에 싸인까지 하고서야 돌아갔다. 웃으며 배웅했지만 막상 집에 들어오니 갑자기 내 머릿속을 차지하는 김석진에 대한 생각과, 윤기에게 말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___________ 안녕하세요! 다들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다음편에는 석진이와 여주와의 관계가 밝혀질 예정이에요! 항상 댓글 달아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ㅠㅠ 많이 아껴요 알죠? ❤️연하남 윤기 텍파와 외전까지 받으실 분들❤ 흔한아미 정국아블라썸 낑깡 부엉이 블리 불가항력 미리내 설탕 좀비야 휘휘 또르르 두둠두둠 이사 조미료 아이닌 밍꾸이 양념치킨 쿠마몬 꾸뭉 풀 비단 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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