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연하남이 끌리는 이유 0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31/23/8f136020f1a6026370fa3a10bbd726d5.gif)
[방탄소년단/민윤기] 연하남이 끌리는 이유
W.superwoman
07
윤기를 보내고 집에 들어와서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생각들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김석진은 왜 나에게 아는 척을 한 것이고, 윤기에게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일단 지친 몸을 씻고서 침대에 털썩 누웠다. 윤기에게 내일 만나자고 카톡 하려고 했는데, 핸드폰을 손에 쥔 채로 잠들어버렸다.
으으. 시끄러운 벨소리와 손에 느껴지는 진동 때문에 눈을 떴다. 나도 모르게 잠들었는데, 밤새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었나보다. 힘겹게 뜬 눈으로 본 핸드폰 화면은 윤기에게 전화가 왔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이름만 봐도 미소가 지어져 나른하게 하품을 하며 전화를 받았다.
"엉..윤기야"
'내가 잠 깨운거에요?'
"이제 일어나야지.."
'ㅋㅋㅋㅋㅋ그만 자고 얼른 일어나요. 나랑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아침부터 윤기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는 말에 얼른 알았다고 대답하고 따뜻한 침대에서 나왔다. 최대한 빨리 씻고 옷을 입는데, 화장대 앞에 앉으니 어제 일이 생각났다. 김석진, 김석진의 여자, 그리고 윤기. 오늘 말해야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막해져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도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윤기가 생각나 얼른 화장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 진짜 또."
"어?왜?"
"오늘 춥다니까. 가서 바지입고 나와요 빨리."
바지 입기 싫다고 하는데도 그럼 여기서 안움직이겠다고 배째라는 윤기다. 나름 애교도 부려봤지만 입꼬리만 살짝씩 움찔거릴 뿐 움직일 생각이 없길래 내가 졌다,하고 스키니를 입고 나왔다. 아 정말 바지 싫은데. 약간은 별로인 기분으로 다시 윤기 앞에 섰더니, 눈이 없어질만큼 활짝 웃어보인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서 나를 꼭 안는다.
"..아, 예뻐."
"..."
"가요."
윤기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작은 카페에 들어갔다.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윤기가 커피를 가져오기를 기다리면서 김석진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어디서부터 말해줘야할까. 가볍게 이야기하기엔 가벼운 관계가 아니였고, 간단하게 얘기하기엔 짧은 인연이 아니었다. 커피를 내 앞에 내려놓고 날 향해 웃어보이는 윤기를 보고 입을 열었다.
*
김석진은 나와 동갑인 친구였다. 같은 대학교를 다녔고, 김석진이 군대를 다녀와서 친해진 우리는 내가 대학 졸업을 하는 날 연인이 되었다. 주위 사람들이 다 부러워하는 예쁜 연애를 했다. 첫 사랑, 그리고 3년. 헤어지는 그 날까지 우리는 서로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다른 이성에 끌린 적도 없었으며 서로에 대한 믿음도 강했었다. 헤어지자. 이 말이 내 입에서 나오기 직전까지. 하지만 나는 지쳤고, 김석진은 힘들었다.
"이름아. 안 힘들어?"
"진짜 예쁘다."
"고마워 진짜..더 많이 못해줘서 미안해."
김석진이 3년동안 나에게 제일 많이 한 말이다. 항상 나를 향해 웃어주었고, 나를 배려해줬고, 항상 고마워했고 미안해했다. 내가 회사 생활로, 김석진이 의대 공부로 힘들었을때 서로에게 힘이 되주었고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석진이 본격적으로 인턴으로 일하기 전까지. 병원에 나가서 일하기 시작한 김석진은 상상도 못 할 만큼 바빠졌고, 그 덕에 우리는 만나긴 커녕 연락도 손에 꼽을만큼 줄어들었다. 내가 회사에서 자리를 잡았을 무렵에도, 김석진은 여전히 바빴고, 여전히 시간이 부족했다. 매일 자기 전 혹시 오늘은 전화가 올까 기다리며 핸드폰을 손에 쥐고 새벽까지 버티다 잠드는게 일상이 되었다. 김석진의 마음은 여전히 나를 향해 있었고 우리 둘 사이의 믿음은 깨진 적이 없었지만, 나는 매일 혼자인 것 같았다. 친구들이 남자친구와 만드는 추억들, 같이 보내는 시간들이 눈에 들어올수록 나는 미래가 걱정되었다. 김석진이 인턴 과정을 끝낸다고 해서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석진아."
'어,어 이름아 나 지금 너무 바빠서, 미안해 이따가 전화할게!!'
"..."
큰 마음 먹고 걸어 본 전화도 역시나였다. 얼마나 바쁜 줄 잘 안다. 기대도 안 했지만 똑같은 패턴에 나는 지쳐갔다. 몇 일 동안 걱정했던 마음을 새벽의 짧은 통화로 확인하고, 다음날이 되면 또 찾아오는 공허함. 그렇게 꾸역꾸역 6개월을 버텼다. 더이상 김석진에게 의젓한 여자친구가, 좋은 여자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어졌다. 이 관계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날 하필이면 왜 전화가 잘 되는지. 왜 그만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날 김석진이 조금 여유로웠는지. 오랜만의 통화에 목소리에도 들뜬 기분이 티가 나는 김석진에게, 나는 단호하게 내뱉었다.
"헤어지자."
"...뭐?"
"우리 헤어지자."
김석진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했다. 김석진은 내가 반년동안 느낀 우리 관계의 공허함을 몰랐고, 그런 내 감정을 살필 여유도 없을 만큼 바빴기에 갑작스러울 만 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이기적이지만, 나를 위해. 그리고 이런 나 때문에 힘들어질 김석진을 위해 나는 이기적이어야 했다. 김석진은 의사를 관두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매일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김석진의 번호를 지우지도 못했고, 차단을 하지도 못했고, 거절을 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반응 하나 없는 내 모습에, 김석진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었다.
마침내 우리는, 서로를 힘겹게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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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조금 우울했죠..
석진이는 여주의 전 남친이자 첫사랑 이었습니다!
상황 때문에 헤어졌어야만 하는 그런 슬픈 아이들이였네여ㅠㅠ
글이 잘 안써져서 자꾸만 연재가 늦어지는 점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연하남 윤기는 작가의 자질 부족으로 인해 15화 내외로 완결 지을 예정입니다!
암호닉 분들 텍파와 외전 챙겨드릴 테니까요 어디가지 마시고 꼭꼭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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