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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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Ⅸ
춤을춘지 8년
세븐틴 덕질한지 3년
권순영과 안무작업해보고싶다고 꿈꾼지 3년
그리고 드디어
플레디스에 입사한지 10일
안녕하세요, 춤추는 여자, 세븐틴 전담 안무가 김여주 입니다.
새해가 밝자마자 컴백준비에 정신없이 달린지도 벌써 열흘하고도 삼일째가 지나가고 있었다. 평소처럼 출근하자마자 곧장 연습실로 갔더니 승철오빠, 순영오빠, 지훈오빠 셋이서 모여있었다.
"뭐해요? 뭔일 있어요? 왜 리더들끼리?"
"어 여주왔네"
"아 별건 아니고 곧 ㅅ"
"아니 여주야 아니야 넌 알아서 준비 잘 하고있지? 넌 잘 할거라고 믿어"
이건 뭔 뜬금없는 믿음이래..?
차례대로 지훈오빠, 승철오빠, 순영오빠가 답을 해주었다. 무슨준비를 말하는지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금방 안무준비 말하는거겠지 싶어 깊게 신경쓰진 않았다.
하지만 신경쓰고싶지 않아도 자꾸 신경쓰이게 만든건 권순영이였다. 13일 하루 뿐만 아니라 14일에도,
"이번엔 좀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눈치를 못채죠"
"저번엔너무 허술하긴 했어"
"뭔얘기 해요?"
석민오빠와 순영오빠가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길래 신기해서 다가가 무슨이야기 하냐고 물어보자 돌아오는 대답은 또 다시
"아냐 아무것도. 넌 잘 준비하고있을테니까 뭐"
아니 내가 뭘 준비하냐고요 권순영씨... 그리고 오늘 15일에도
"이번엔 진짜 잘해보자"
"쟨 눈치가 너무 빨라서 힘든데 진짜 제대로 성공해보자구요"
"뭔얘기하냐구요!!"
이번엔 연습하던중에 배고파서 야식을 사러 편의점을 간 부승관과 최한솔을 제외하고 11명의 멤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크게 소리쳤다.
"아니 대체 무슨 얘기를 하길래 저한테 며칠동안 그렇게 꽁꽁숨겨요?"
"숨긴적 없는데? 그냥 넌 너 알아서 잘 준비 하고 있을거니까 신경 안써도 된다 이거였지"
"그니까 제가 뭘 준비하고있는데요"
"너 승관이 생일 알아서 준비한거 아니였어? 당연히 했을줄 알았는데."
"...에?"
"뭐야 너 준비 안했어? 승관이 생일? 내일이잖아 정확히는 4분뒤"
맞다. 980116. 부승관 생일 1월16일. 그리고 지금은 ... 1월 15일 밤 11시 57분.
새까맣게 잊고있었다. 매년 승관이 생일때마다 서포트 넣으면서 꼬박꼬박챙겨오던 1월16일이였는데 요즘은 컴백준비한답시고 까맣게 잊고있었다.
"1월...16일...."
"뭐야 여주 진짜 준비안했나보네"
"승관이.. 생일..."
"여주야 얼른 정신차리고. 이제 12시 지났으니까 승관이 생일이다. 우리 지금부터 몰카할꺼니까 너 부승관 눈치 못채게 잘 하고있어"
머리가 멍해져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곧 이어 야식을 사러 간 승관이와 한솔이가 돌아 왔고 그와 동시에 부승관 생일기념 몰래카메라가 시작 되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뭐 뻔하디 뻔한 싸움. 연습하다가 안무가지고 승철오빠와 순영오빠가 싸움이 일어난다는 시나리오였는데 너무 뻔하잖아 진짜
"다녀왔습ㄴ"
"아 진짜 권순영, 너 계속 고집부릴래?"
"고집은 형이부리는거죠. 안무에 대해서는 제가 알아서 한다고요 간섭하지말라고요."
"야 권순영 말이 심하잖아"
너무 뻔하다. 승관이가 들어오자마자 승철오빠가 소리치고, 순영오빠가 기다렸다는듯이 대사하듯이 대답하고..
이러니까 들키지 부승관이 눈치가 빠른게 아니라고 바보들아..
어떻게 흘러갈지 뻔히 보이는 드라마 보듯이 둘을 관람하던중에 승관이가 내 쪽으로 왔다.
너무 쉽게 들키고 재미없게 끝날거같아서 은근슬쩍 싸움에 동조해주는 멘트 한마디 던져주고 나는 보컬실로 피신했다.
한참 부승관 생일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한솔이가 보컬실로 들어왔다.
"여주야, 너 저거 몰카인거 알고있지. 너 승관이한테 뭔 소리 한거야?"
"왜? 나 별 말 안했는데?"
"아까 승관이가 나랑 들어오면서 아 형들 또 몰카하네 라고 하면서 너한테 물어보고 온다고하고 너한테 갔다오더니
울먹거리면서 나한테 형들 진짜 싸운다고 어떡하냐고 지금 어쩔줄 몰라하고있어"
헐. 내가 그소리 했다고 지금 저 몰카에 속은거야? 와.. 부승관 귀여워...
"나 그냥 싸우는거 맞다는 식으로 한마디 던졌을 뿐인데... 부승관 어딨어?"
"지금 형들 말려야할지 말아야할지 엄청 고민하고있어 금방이라도 울거같애 쟤"
"와.. 나 별말 안했는데.."
"얼른 나와봐 너가 마무리해줘 지금 형들도 마무리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라서 방황중인거같은데"
"어휴 저 바보들 알겠어"
일단은 끝도없이 커져가는 몰래카메라를 마무리짓는게 우선일듯 싶어 보컬실을 나가서 본 모습은 가관이였다.
그 누구도 말릴생각하나없다는듯이 관람하고있고, 부승관은 당황한채 멀찍이 서있고, 최승철 권순영은 여전히 안무가지고 싸우는 중. 부승관은 속은게 신기하다...
"애지간히 하죠?"
"뭐야 김여주"
"안무가도 있는데 안무가지고 둘이서 싸우는거 제 눈에 굉장히 거슬리거든요"
"뭐라고?"
"적당히 하고 몰카 슬슬 끝내라고요 오빠들. 애 울겠어요"
적당히 맞받아 쳐 주다가 승관이를 쳐다보며 울겠다는 말을 던지자 마자 승관이는 진짜 싸우는게 아니였구나 라는 안도감에 결국 눈물을 보이고말았다.
"야 부승관!!! 생일축하해!!!!!"
"부승관운대요!!!!!!!!"
"승관이생일이다!!!!!!!!!"
"생일빵맞자!!!!!!!!!!!!!"
어휴 시끄러워. 눈물이 터지자 마자 연습실 바닥에 주저앉아 '난 진짜 싸우는줄알고 무서웠단말이야' 라며 펑펑 울고 있는 승관이를 보면서 나도 즐겁게 웃었다.
"아 진짜 부승관 진짜귀여워"
"귀여워서 좋아?"
"응 귀여워서 좋ㅇ.... 어?"
"맞구나? 김여주 부승관 좋아하구나?"
갑자기 뜬금없이 훅 들어오는 최한솔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너 되게 티났어. 나한테는 그냥 친구처럼 잘 대하면서 승관이한테는 뭐 거의 얼음공주세요? 대꾸한마디 안해주고."
"아.. 그게.."
"됐어 그냥 내가 눈치껏 알아챈거니까 소문나거나 내진 않을게 걱정마"
"아 최한솔 진짜... 많이 티났어?"
"많이 까진 아니고 내가 계속 널 보다보니까 그냥 좀 눈에 띄는 정도?"
"아..."
"이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부승관 달래주고 축하해주러가야지? 가자"
한솔이가 나를 계속 봤다는 말이 살짝은 신경쓰였지만 승관이에게로 향하는 한솔이를 보며 그냥 행동을 더 조심하면 되겠지 라는 다짐을 하고 아직도 훌쩍이고있는 승관이에게 다가갔다.
"부승관 진짜 속은거야?"
"아 다 김여주때문이에요! 김여주 너가 그렇게 말하니까... 너 아니였으면 속지도 않았어"
"그게 왜 나때문이야, 내가 그렇게 연기를 잘하나?"
"연기는 무슨 니가 말하니까 믿은거지 아 몰라 됐고 케익이나 먹자 선물은요? 선물줘요 선물! 생일선물!"
나니까 믿는게 뭐야 그게. 언제 울었냐는 듯 다시 해맑게 웃으며 케익을 찾고 생일선물을 찾는 승관이를 보며 나도 웃음이 났다.
케익에 불을 붙이고, 다같이 나눠먹고, 선물 증정식이 끝나고 나서 부승관은 내 앞으로 와서
"선물"
"어?"
"선물줘 선물!"
"아 그게..."
"설마... 없어..?"
"아니야! 있는데... 그게말이지.."
아까 보컬실에 들어가서 긴급하게 만든 선물이 있긴하지만.. 이걸 주기엔 너무 창피하다.
"뭔데 그래, 그 손에있는 종이 그거야?"
"어 이거긴 한ㄷ.. 야 내놔! 아 가져가지마!"
"뭐길래 그래 김여주 1회 사용..권...?"
"아 비웃지마라. 니 생일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거짓말하고있네"
보컬실에서 긴급하게 만든 '김여주1회사용권' ...그냥 생일선물 뭐라도 줘야겠다 싶어서 급하게 지어낸 급조선물.
거짓말로 둘러대고 있을때 순영오빠가 옆에서 한마디 거들고 가길래 눈으로 욕을 해주고 다시 부승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음.. 이건 어떤 용도로 쓸 수 있는거야?"
"아무렇게나, 돈빌려달라는것만 아니면 돼.
뭐 내가 갖고있는 소원 없애달라거나, 오늘 힘드니까 연습 빼달라거나, 영화보고싶으니까 영화보여달라거나 뭐 이런거 다 돼."
"그래좋아! 유용하게 잘 쓸게 생일선물 고마워 여주야!"
이로써 서로 들어줘야 할 소원을 하나씩 가지고있는건가.
1일1글을 하겠다던 초반의 포부는 어디가고 양심없게도 6일만에 돌아온 쓰래기 제주부입니다...
변명좀 하자면 콘서트랑 알바랑 연말무대 가 몰아치는 바람에 글을 쓸 시간이 없었어요ㅠㅠㅠ
콘서트 준비하느라 하루날리고 콘서트다녀오느라 이틀날리고 알바가느라 이틀날리고 연말무대보느라 하루 날리고
6일만에 돌아오는주제에 글도 이딴식으로 써와서 죄송합니다... 얼른 다시 감 찾아올게요ㅠㅠㅠㅠㅠㅠㅠ
양심없는 작가샛기를 맘껏치세요.. 욕해도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