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자리에는 독자님의 영어 이름을,
'이름' 자리에는 독자님의 성을 뗀 이름을 적어주세요:)
"heeeeey!" - wendy
(얘들아아아!!)
"oh wendy!" -V
(우왕 세봉아!)
"you look great today. you know?"- J
(너 오늘 좋아보인다. 알고있어?)
"oh, don't say lie"
(아, 거짓말 하지마)
"it's not lie. right?"
(거짓말 아니야. 맞지?)
"yeah. fibber is you. wendy"
(응. 거짓말쟁이는 너야. 세봉아)
"what? you are really bad. arrr, i'll be so lonely in your happy korea trip. isn't it?"
(뭐? 니네 진짜 못 됐다. 아, 나 니네의 행복한 한국 여행동안 너무 외로울거야. 안 그래?)
"oh, dear, don't see me with your twinkle eye"
(아, 친구야. 그런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 보지마)
"fuck"
(지랄)
"why, it is true"
(왜, 진짜야)
"no way"
(웃기지마)
조슈아와 버논이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
일주일 정도의 긴 여행이 될 예정이라 셋이 모여 간단한 송별회를 하기로 했다.
점점 분위기는 무르익고 한잔 두잔 주고 받다보니 점점 오르는 취기.
술이 약한 버논이는 여행 동안 나를 못 보면 너무 슬플거라며 펑펑 울다가 테이블 위로 고꾸라졌고
우리들 중 가장 주량이 센 조슈아는 입을 가리고 큭큭 대다, 이내 자신의 외투를 벗어 버논이 위에 덮어주었다.
"so, what is your plan while our trip, dear?"
(그래, 우리가 여행할 동안 넌 뭐할거야, 친구야?)
"um, i don't have any plan yet"
(음, 사실 아직 계획 없어)
"no way, you're so rusty."
(말도 안돼. 예전같지 않아 너.)
"i know. don't tease me"
(알아. 놀리지 마)
조슈아의 눈에도 내가 예전같지 않다는게 느껴지나보다.
물론 막 이별했을 때 보단 많이 예전처럼 돌아왔지만, 아직 힘들어.
언제쯤 내 몸에 배인 네 향기가 사라질까.
언제쯤 나의 향기를 찾을 수 있을까.
한참을 조슈아와 투닥대다 우연히 내다 본 바깥.
"어? 눈 온다!"
"눈? eye?"
"nono. snow"
"아, 맞다. 다 잊었나봐. 한국말"
"you're rusty too"
(너도 예전같지 않네 뭐)
"arrr, i'll revenge."
(아, 복수할거야)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 옆의 창문을 넘어 펑펑내리는 눈.
며칠 전에 버논이와 불렀던 'let it snow'가 제대로 작동했나보다.
12월의 끝자락, 아름다운 LA.
이상하게 자꾸 눈만 보면 눈물이 고인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자꾸 네가 생각나서 아파.
"umm, are you ok? huh?"
(어, 너 괜찮아? 어?)
"of course. i'm wendy"
(당연하지, 나 세봉이야)
"아, 안되겠다. 나 음...그거 가져올게."
"뭐?"
"water. 너, 목소리... desert. 같아"
"알겠어"
이렇게 아름다운 12월의 LA.
항상 행복했던 우리가 떠올라.
만약에 이런 나에게 조슈아나 버논마저도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됬을까?
정한아, 우리의 이별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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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얘는 물 가지러 갔다가 죽었나. 진짜"
내 목소리가 쩍쩍 갈라진다며 물을 가지러 간 조슈아가
10여분째 감감무소식이다.
이미 쓰러져있는 버논이는 색색 소리를 내며 곤히 잠들어있었고
심심해져 괜히 휴대전화만 만지작 거리다 나도 버논이를 따라 의자에 기대 잠들었다
몇분을 잠들어있었을까,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
넓은 이 펍에서 길을 잃은 조슈아인가?
"여보세요"
"hello, ah, josh. where are you!"
(여보세요, 아, 조슈아. 너 어딨어!)
"세봉아, 나야. 윤정한"
"누...누구?"
"여기 눈이 와. 그때처럼"
너의 목소리가 전화를 타고 내 귓가에 흐른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너.
그렇게 듣고 싶었던 너의 목소리
"조슈아랑 같이 있어?"
"음, 어. 버논도 같이 있어"
"아, 그렇구나. 다들 그대로내. 둘 다 잘 지내?"
"음..어"
의외로 너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저 담담히, 너의 이야기를 전해온다.
내가 그렇게 바라던 이별하던 떄의 너와 다름없이
"너는 잘 지내고? 이번 레포트는 A받았지?"
"응. 그럼"
"너 목소리가 많이 안 좋네. 감기 걸렸어?"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너.
이렇게 날 걱정할거면서,
이렇게 날 잘 알고 있으면서
왜, 왜 나에게 이별을 고했던건지.
"아니, 술 마셨어"
"왜"
"내일 버논이랑 조슈아가 한국 가거든"
"아, 그렇구나."
"............"
"음, 세봉아"
"어?"
"사실........"
"hey hey, i'm so sorry. i lost the way. here is so big and busy. so sorry"
(야야, 진짜 미안해. 나 길을 잃었었어. 여기 너무 넓고 복잡해서. 진짜 미안)
너와 통화를 하던 중 갑자기 돌아온 조슈아.
양손에 물이 가득 든 와인잔을 들고 생글생글 웃고있다.
다행히 죽진 않았네
"어? 누구랑 calling..?"
"음. 정한이"
"여보세요?"
"정한? wow. make up?? right?"
(정한? 우와, 니네 화해하는 거야? 그래?)
"no, not yet."
(아니, 아직 아니야)
"and why? did he call you?"
(그럼 뭐야. 정한이가 전화 건거야?)
"여보세요? 세봉아 들려?"
"yey"
(그럼)
"why?"
(왜?)
"korea is snowing now..so.."
(한국에 지금 눈이 온데. 그래서..)
"so what?"
(그래서 뭐.)
"잠들었나보네........음, 그럼 그냥 얘기할께. 이렇게라도 얘기할 수 있어서 좋다"
"arrr, i don't know well. ah, i'm so nervous!"
(아아아, 잘 몰라. 아, 나 너무 긴장 돼!!)
"ohoh, easy easy. calm down, and say to jeonghan."
(오, 침착해. 진정하고, 정한이한테 말해)
"say what?"
(뭘 말해?)
"나 곧 다시 미국 갈 것도 같아. 근데, 만약에 네 옆에 진짜로 조슈아가 있다면 말야,"
"음, 정말. 보고 싶었어. 라고 해"
"no way, i'm not brave"
(아 안돼, 나 용감하지 않아)
"no, you can!"
(아니야, 할 수 있어!)
"nono"
(아니야.)
"그러면, 나 정말 너무 아플거야. 우리가 이별하던 떄의 너를 기대하는건, 내가 너무 이기적인거지?"
"arrrr. wendy! you're calling now! he waits!!"
(아아, 세봉아!! 너 지금 전화 중이야! 기다린다구!)
"ahh...what can i do.."
(아아.....어떡해야 되지...)
"하,,,,,,,난 그냥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 세봉아. 사실 난 잘 못 지내거든. 한국에 쫓기듯이 왔는데,
다시 쫓기듯이 미국으로 갈것 같아. 물론 가는 이유가 그것 뿐만은 아냐..난 정말, 정말로......"
"아...세봉...얼른..기다린다..정한..!"
"아, 알겠어."
궁금하다는듯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조슈아.
쿵쾅대는 심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 후하후하.
조슈아와의 실랑이를 잠시 멈추고 전화기를 귀에 댔다.
"여보ㅅ.."
"정말.......네가 정말 많이 보고 싶어 세봉아"
그리고 네가 내게 건넨 말은, 다시 아름다운 눈이 되어
내 맘속에 내린다.
가슴시리도록 예쁘게. 송이송이
이젠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 되어.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