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연하남이 끌리는 이유 08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18/18/123d0f1d089322528a723f5cb31b41ad.jpg)
[방탄소년단/민윤기] 연하남이 끌리는 이유
W.superwoman
08
힘겹게 김석진과 나의 이야기를 끝냈다. 묵묵히 내 말을 들어주는 윤기가 너무 고마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한참을 아무 말이 없길래 슬쩍 쳐다봤더니 윤기는 아무 표정 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
"지금 되게 질투나고 그래요. 서로 싫어서 헤어진 것도 아니잖아."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윤기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입이 여러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내가 지금 한 이야기 때문에, 어제 만났던 김석진의 말이 얼마나 신경쓰일 지 짐작이 갔다.
"근데 나 양보 안 할 거에요.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
"..너도 내가 더 좋지?"
진지하게 말을 이어가던 윤기가 시무룩해진 내 얼굴을 보고 내가 더 좋지?하며 씩 웃어보인다. 나를 배려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고, 웃으며 말하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불안할지 알아서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내 대답에 더 환한 웃음을 지은 윤기가 내 손을 만지작거린다.
"나한테 잘해야 되요- 나같은 애인이 어딨어?"
"..윤기야."
"응,왜요."
"나, 김석진..만나도 돼?"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었다. 윤기를 위해서. 그리고 김석진에게도 미안해서. 솔직히, 그렇게 좋아했던 김석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은 흔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물음에 나를 다정하게 쳐다보는 윤기 덕분에 나는 잘 마무리 지을 용기가 생겼다.
"응. 기다릴게요."
*
김석진과 이렇게 마주 앉은지도 몇 년 만이다. 서로 테이블만 쳐다보고 아무 말이 없다. 우리 둘을 감싸는 무겁고 어색한 분위기에, 누구도 쉽게 입을 열 수 없었다. 하지만 물어볼 것은 많았다. 김석진은 좋은 인연도 아니였던 나에게 왜 아는척을 했으며 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는지. 앞에 놓여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자 김석진이 먼저 입을 뗀다.
"..잘 지냈지?"
"..응"
"그냥, 미안했다고..사과하고 싶어서."
예전처럼, 김석진은 참 좋은 사람이었다. 지난 날의 매몰찼던 나를 나무라지도 않았고, 그저 잘 못해줘서, 상처만 줘서 미안했다고 사과 할 뿐이었다. 가만히 김석진의 말을 듣던 나도 그 당시의 나는 이랬다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어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몇 년 만에 다시 마주앉은 우리는, 서로의 서툴렀던 연애를 이해했고, 사과했고, 감쌌다. 그리고 서로의 인연을 응원해주며 우리의 추억은 옛 기억이라는 상자 안에 아득히 담아두었다.
*
온 몸에 기운이 빠져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큰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도 있었지만, 그냥 윤기가 보고싶었다. 윤기 생각을 하다가도 나 자신이 참 못났다고 생각했다. 항상 윤기에게 기대기만 하는 것 같아서. 아직 나보다 배워나갈 게 많은 윤기에게, 나의 무게감은 더 묵직했을지도 모른다. 전화를 하려던 손을 거두고, 집에 들어가서 문자 한통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거의 다 왔더니, 집 앞에 누가 앉아있다. 저번에 윤기가 바지 입고 나오라고 한 자세 그대로.
"..윤기야?"
"으어?! 누나-"
"..누,누나..?"
"누나다 누나- 우리 누나. 이름이누나"
술냄새가 나는게, 혼자 술이라도 마신 것 같았다. 나를 보자마자 그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누나-하고 안긴다. 처음 듣는 누나 소리에 당황하기도 잠시, 나를 꽉 안은 채 놔주질 않는 모습에 맘 고생이 심했구나 싶어 가만히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윤기야, 너 차는?"
"차-? 걸어왔는데-"
"엄청 취했네.."
비틀비틀거리며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윤기를 어떻게 들쳐매고 집으로 들어왔다. 끙끙거리며 쇼파에 눕혔더니 쿠션을 찾아 꼭 껴안는다. 꼭 새끼 강아지를 보는 것 같아서 엄마미소를 지으며 쳐다봤다. 금세 잠이 드는 모습을 보며, 나를 믿어준 게 기특해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난줄 알았는지 잠결에도 입꼬리를 꾹 올린다. 아이처럼 잠이 든 윤기를,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고마워,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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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기가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을까요 ㅠㅠ
아, 그리고 지금 다음에 연재할 글을 구상하고 있어요! 계속 함께 해주실 거죠?
♡사랑합니다♥
휘휘
흔한아미
밍꾸이
쿠마몬
미자
불가항력
낑깡 (세젤귀♥)
0418
슈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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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치킨
블리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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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암호닉 귀여워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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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와..지짜 많아졌네요 ㅠㅠ 다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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