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성격 X같은 여자친구랑 연애하기.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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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대한민국의 건장한 고등학생 김태형이야.
나에겐 눈에 넣어도 안아픈 이쁜 여자친구가 있는데, 음.. 굳이 여자친구의 흠을 찾아보라면 성격?
성격이 아주 좆같아.
내가 아는 형중에 민윤기라고 있는데 정말 그 형이랑 성격이 아주아주 똑같아. 물론 그 형이 좆같다는 건 아냐ㅎㅎ
그리고 난 내 여자친구 성격이 뭣같든 사랑한다고.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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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름 번호 알려줘."
"미친놈아."
"제발. 성이름 번호 좀 알려줘!"
"걔가 왜 좋은데?"
"이쁘잖아."
"답없는 새끼."
박지민이 날 아주 한심하게 쳐다봤어. 우리 이름이가 어때서!
사실 이름이는 영원한 내 친구 박지민의 소꿉친구야. 둘이 엄청 친하더라. 진짜 싫음.
아니 이게 아니라. 우리가 공학인데 합반이 아니란 말이야. 그래서 맨날 우리반 박지민한테 뭘 빌리러 오는데 올때마다 너무 이뻐서 심장이 멎을 거 같았어.
박지민은 성이름 되게 싫어한다. 아니 음, 그래 애증. 싫어하는데 또 친구로써는 되게 아끼더라.
하여튼 성이름이 박지민한테 체육복 빌리러 엄청 자주 오거든? 아마 자기 체육복은 잃어버린거 같았어.
"야. 박지민."
"아 또 왔냐."
"니 보러 온거 아니거든? 야, 줘."
"뭐."
"아나 이 빠가사리가."
뒷문을 열고 당당하게 들어온 이름이가 박지민에게 손을 까딱까딱 내밀었어. 박지민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선 고개를 갸웃거렸고.
븅신아 체육복 달라는 거잖아. 나는 알아먹었는데. 난 이름이가 박지민 보러 올 때 마다 옆에서 깔짝거리거든? 근데 눈길 한 번 안줌.ㅠㅠ
박지민은 결국 이름이가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해서 욕과 함께 머리를 맞았어.
박지민이 뒷통수를 문지르며 욕을 하려다가 입술을 꾹 무는 걸 난 봤지. 꼴에 여자인 애라고 욕은 또 안하더라. 신기하지? 맞아 나도 신기해.ㅎ
결국 박지민은 오늘 아침에 공들여서 만들었을 뒷통수가 납작하게 죽고 난 뒤에야 이름이에게 체육복을 건넬 수 있었어.
아, 나도 빌려 줄 수 있는데 체육복..
"가시나야, 체육복 좀 사입어라."
"꼬우면 니가 하나 더 사고 이거 나 주던지."
"야, 쫌 니는."
"종치겠다, 나 간다!"
이름이는 체육복을 서스럼 없이 갈아입었어. 조끼를 벗고 체육복 집업을 올린 뒤 치마 아래로 바지를 집어넣어 쑥 올려 갈아입더라. 매번 보는거지만 볼 때마다 신기해.
그렇게 치마까지 박지민 책상 위에 던지곤 박지민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고 쏙 나가버렸어. 아.. 귀여워. 라고 중얼거리며 얼굴을 감싸고 부끄러워하는 내 뒷통수를 박지민이 때렸어.
"아, 왜 때리는데."
"변태새꺄, 넌 좋냐? 어? 좋아?"
"어, 좋다."
"진짜.. 변태야."
변태는 뭔 변태, 니만 하겠냐? 뒷통수를 만지작거리며 박지민한테 웅얼거렸어. 저 새끼는 맨날 성이름이한테 쳐맞고 나한테 지랄이야!
-
"이름아, 성이름!"
"..."
"아아, 이름아?"
"왜왜, 뭐뭐. 아 나 진짜 박지민 니는 뭐 이런걸 달고 다녀."
"나도 귀찮거든?"
이름이와 함께 밥먹으러 가는 점심시간이 제일 신나. 맨날 할 말도 없으면서 이름이 이름만 되게 불러대거든. 근데 이름이는 귀찮은가봐..ㅠㅠ 맨날 화내.
그래도 좋아! 왜냐면 이름이는 존나 이쁘거든. 아, 이거 박지민이 들었으면 또 나 맞았겠다. 시발놈이.. 박지민만 몰라 성이름 이쁜거.
사실 이름이는 나 별로 안좋아해. 음, 굳이 말해주자면 귀찮아 한달까? 그냥 나 되게 귀찮아 하고 이런거..라고 불러! 그래도 괜찮아. 내가 이름이 되게 좋아하거든.
오늘 급식에 이름이가 좋아하는 소시지 반찬이 나왔어. 사실 나도 소시지 되게 좋아하는데 난 이름이한테 소시지 반찬을 양보할 정도로 이름이 좋아해.
내가 소시지를 몇 개 집어서 이름이 식판위에 올려주니까 이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봤어.
아, 참고로 이름이는 은근히 애교가 많아. 본인 기분 좋을 때만.
"헐, 우리 태형이 나한테 소시지 준거야? 와, 진짜 고마워. 잘 먹을게!"
"아오, 밥 맛 떨어져. 소시지랑 같이 혀도 씹어먹었냐?"
"박지민 넌 쫌 조용히 해. 우리 이름이가 나한테 고맙다잖아! 잘 먹겠다잖아!"
"이런 미친놈들이랑 친구하는 내가 븅신이지."
소시지 반찬 하나에 기분 좋아진 이름이가 혀짧은 소리와 애교 섞인 목소리를 내며 귀엽게 나한테 말했어. 아, 소시지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근데 이와중에 박지민 시덜것은 꼭 초를 쳐요. 박지민은 이름이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던지듯이 내려놓으며 밥 안먹어! 하고 외쳤고 나는 냉큼 박지민 식판위에 있는 소시지로 내 소시지를 충당했어. 박지민은 이름이 애교에 혼이 나간듯 숟가락도 들지 못하고 고대로 다 버렸어. 에이 그거 다 우리 농부 아재들이 열심히 키운 쌀인데 아깝구로.
급식실을 나와 이름이랑 박지민이랑 자판기로 향했어.
뭘 먹을까 고민하는 이름이 옆에 서있었는데, 아 미친 우리 이름이 샴푸냄새하며 주위에서 나는 향기가 엄청 향기롭다.
아니 우리 이름이는 안 이쁜데가 어디야? 내가 이름이 옆에서 킁킁 거리며 웃으니까 박지민이 내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어.
아 왜 때려 왜!
"변태새끼야, 실실 쪼개지말고 쳐먹을 거면 와서 줄서."
"아오, 씁. 이름이 너 뭐 먹을래?"
"어? 나 이거."
이름이가 먹고 싶다면 또 내가 사줘야지! 나는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자판기에 집어넣었고 이름이가 말한 것을 뽑아서 이름이에게 건넸어.
아, 또 애교ㄹ,
"미친놈아."
또 애교를 부릴 줄 알았는데, 역시 내 여자.
이름이는 내게 화를 냈어. 왜 내가 먹을 건데 니가 사? 어? 내가 먹고 싶은건 내 돈으로 사먹어! 하면서 이름이는 내게 돈을 쥐어줬어. 그리곤 돌려줄 틈도 없이 자기 반으로 훌쩍 뛰어가 버렸다. 아, 우리 이름이 계주 선수야. 달리기 겁나 빠르다. 헤헤.
이름이가 쥐어준 돈을 손에 쥐고 웃는 내 뒷통수를 -아, 나 오늘 뒷통수 겁나 많이 맞았네. 이번에 시험 망치면 이건 다 박지민 때문이다.- 치며 박지민이 욕을 했어.
"좋냐? 어? 좋아?"
"응. 겁나 좋다."
-
오후 수업이 시작되고 쉬는 시간 종이 쳤어. 박지민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종이 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갔어. 근데 뒷문이 열리고 귀여운 눈이 데구르르 구르며 박지민을 찾는 우리 이름이가 보였어. 나는 냉큼 뒷문으로 달려가서 이름이 앞에 섰지.
"이름아!"
"어, 어. 박지민은?"
"응, 화장실."
"아. 뭐야."
이름이는 곤란하다는 듯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곤 나를 한번 쓱 올려다 봤다가 다시 고개를 깔았어. 어? 왜이러지? 체육은 아까 오전에 했으니까 체육복 빌리러 온건 아니고.. 아! 우리 이름이 음악책 빌리러 왔나? 이름이 음악책은 저번에 누군가 훔쳐갔다며 이름이가 쉬는시간 내내 박지민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신세 한탄을 했기 때문에 아주 잘 알고 있지! 아마 음악책이 틀림 없어. 나는 이름이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어.
"혹시 음악책빌리러 온거야?"
"어? 어."
"내꺼 빌려 줄까?"
"진짜? 응!"
이름이는 두 손을 모아 쥐고 내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반짝였어. 아 너무 이쁘다. 너네가 이걸 봐야하는데. 진짜.
나는 빠르게 내 사물함으로 뛰어가 음악책을 꺼내 이름이에게 안겨줬어. 이름이는 환하게 웃으면서 나한테 고맙다고 말했고 뒤돌아 나가려다가 들어오는 박지민과 마주쳤어.
"뭐야, 너 왜 왔냐?"
"알 바여."
"아오 쪼끄만게 진짜."
"니나 나나."
이름이는 귀엽게 혀를 빼꼼 내밀곤 빠르게 음악실로 뛰어갔어. 박지민은 때리지도 못하고 올린 손을 머리에 가져다 대면서 쥐 뜯었어. 아오, 내가 저거 아오..
나는 달려가는 이름이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지. 옆에서 박지민이 뭐라고 꿍시렁대든.. 상관 없어.
"아주 그냥 이름이 아버님인 줄."
-
종이 치고 수업을 받는데 내 음악책으로 공부할 이름이가 자꾸 생각이 나니까 내가 공부가 되겠어 안되겠어.
그냥 헤실헤실 웃으며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득 생각난게 있어서 입이 다물어졌어.
아, 나 저번에 음악시간에 그 책에다가 박지민한테 뭐라고 겁나 썼는데.
뭐라고 썼더라. 뭐라고 썼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책상을 툭툭 두들기는 내가 신경쓰였던 건지 박지민은 내 손등을 소리나게 때렸어.
야, 쫌.
나는 그런 박지민의 손등을 더 세게 때렸어, 뭐 쫌.
박지민은 아오 미친놈, 을 반복하며 엎드렸고 나는 불안해서 손톱을 씹었어. 분명 뭐라고 썼는데.
이름이가 존나 이쁘다고 썼나? 아, 뭐라고 썼지.
내가 고민하는 사이에 종은 쳤고 수업이 끝난 이름이가 우리반에 들어와 내 책상위에 음악책을 던졌어.
"야, 잘썼다."
"어? 어.."
"근데 넌 책이 왜케 드릅냐, 개 더러워 진짜."
"..."
"나 간다."
이름이는 내 책상위에 음악책을 던지고도 뭐라고 쫑알 거리곤 내 얼굴을 한번 쓱 쳐다보고 자기 반으로 돌아갔어.
나는 음악책을 펼쳤고 아마 이름이가 수업한 듯한 페이지가 눈앞에 펼쳐졌어. 며칠전에 우리반이 수업했던 그 부분이었고 나는 빠르게 음악책 구석을 살폈어.
[이름이 번호 좀 줘라ㅠㅠ 제발]
[미친놈아 안돼]
[왜 안돼 왜왜왜왜 너 이름이 좋아해? 아ㄴㅣ 자나 빨리]
아마 이름이 좋아해? 하고 쓰자마자 박지민이 내 팔을 겁나 세게 때렸을 것이다. 글씨가 쭉 미끄러져 있었다.
글은 거기서 끝났지만 그 아래 누가봐도 이쁜 여자 글씨인 것으로 뭐가 꾹꾹 눌러써져있었는데,
[병신아 나한테 물어보면 되는 걸 왜 박지민한테 물어봐]
[010-1234-0613]
만세!
[쓸데 없는 걸로 톡하면 디져.]
마침표까지 완벽한 넌 역시 내 여자야.
*
원래 다른 필명으로 쓰던건데 필명 정리하면서 글 삭제하고 옮겼어요
한 개 더 올라오니까 당황하지 말아요~
홍일점썰은 조금 뒤에 업데이트 됩니당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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