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even days(7일 동안) # Thursday3
욕실에서 뜨겁게 몸사른 우리는 따뜻한 물줄기에 촉촉하게 젖은 채로 욕실밖으로 나왔다.
물은 방울방울 져서 쑨양과 나의 몸을 타고 흘렀다.
타고 흐른 물은 바닥을 적셨다. 더러워진 바닥을 아랑곳하지 않고 키스에 열중했다.
서로를 탐하는 것은 해도 해도 끝없는 짓이었다.
한번 불 타오르면 쉽게 꺼지지 않는 몹시 강렬한 불꽃처럼 우리는 그 불꽃이 되었다.
"하아, 하아."
"츄읍."
입술이 부르트도록 서로의 타액으로 젖은 입술을 삼켰다.
입술과 입술을 마주하고 혀와 혀는 얽힌 채로 침실로 들어가 젖은 몸으로 마른 이불 위에 올라갔다.
흠뻑 젖은 물과 땀으로 금세 젖어든 이불이 피부에 착 감겨왔다.
침대 위에서 욕실에서 했던 것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피부와 피부가 부딪히는 마찰음이 방안 가득 메웠다.
몹시 선정적인 신음소리와 함께.
-
최근들어 점점 음식에 손을 대기 힘들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멀건 미음이나 흰죽같은 냄새가 거의 없는 것은 괜찮았다.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음식들은 냄새만 맡아도 토기가 치밀었다.
분명 기억상으로도 맛있었던 음식들이 내게는 끔찍한 냄새로 다가왔다.
꼭 임신 초기의 임부처럼 자연스러운 몸의 거부반응 입덧과 비슷했다.
음식 냄새를 제대로 맞지 못하고 구역질하기 바빴다.
가끔은 먹은 죽조차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살이 빠졌다.
이러다 뼈가 들어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될 만큼 살이 점차 빠져간다.
예전부터 병에 걸리고 고통스러운 통증을 겪다보니 예전만큼 먹지 못해서 살이 조금씩 빠지긴 했었다.
그러나 별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제대로 먹지도 못하게 되면서 그만큼 영양을 흡수하지 못하는 몸은 견디지 못했다.
점차 달라지는 내몸을 보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나보다 쑨양에게 보여주는 것이 못내 힘겨웠다
"태환, 괜찮아요?"
"...네...."
그런 나를 보면서 쑨양의 얼굴에는 걱정이 마를 날이 없었다.
깨끗이 죽고 싶던 나를 몸은 배신하고 있었다.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고 더불어 쑨양까지 힘들게 하고 있었다.
추하기 싫은데, 내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나도 사랑스럽게 보아주는 쑨양이 너무도 좋다.
그러면서 너무 미안해졌다. 나때문에, 이 멋진 남자가 얽매여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해졌다.
어쩌다가 이런 말을 꺼내기라도 하면 쑨양은 화를 냈다.
"미안해 하지 말아요. 모든 것은 내 선택이니까 태환은 미안해 할 필요없어요!"
다정한 그는 오히려 화를 냈다.
점점 죽어가는 내가 얌전히 가지 못할망정 이렇게 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변함없이 사랑해주었다.
내가 나를 비하할 때면 그러지 말라고 화를 내며 안타까워했다.
그의 슬픈 눈이 싫어서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몇번이고 쑨양의 앞에서 맹세했다.
그래도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모두 떨쳐내지 못했다.
그와 맺어진 이후부터 난 죄인이었으니까. 그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는 행복한 죄인.
또한 부동의 그의 사랑을 느끼고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나 대신에 화를 내주니까 얼마든지 나를 미워하고 경멸했다.
나 자신보다도 더 사랑해주는 쑨양이 있으니까.
아주 오만한 생각으로 그의 사랑을 믿으며 매일 매일 나를 탓했다.
"같이 먹고 싶었는데..."
"다음에...다음에 먹으면 되요. 조금 괜찮아지면..."
"언제요...? 다시는 쑨양과 못먹으면..."
"먹을 수 있어요."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좋았다. 매우 좋아했다.
함께 식사할 때도 좋았는데 이제 하지 못해서 무척 아쉽고 슬프다.
음식냄새도 맡지 못하는 나때문에 쑨양은 집에서 제대로 식사하지 못했다.
대부분 밖에서 해결했고 집에서는 희멀건 죽밖에 먹지 못했다.
때문에 눈물을 흘렸고 쑨양은 울지말라고 눈물을 닦으면 다독여주었다.
내가 그러하니까 괜찮다고.
자신은 상관말라고 하는 쑨양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안아주는 쑨양의 품에 안겨 그의 온기를 느끼며 몸을 꼼지락거렸다.
따뜻한 품 속에 파고들어 그의 심장 소리를 들을 때면 무척 편안해진다.
단단하고 넓은 가슴에 기대어 내 귓가에 닿는 그 소리가 너무 좋았다.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쑨양의 심장이 뛰는 소리만 들려왔다.
"두근. 두근. 쑨양의 심장소리. 듣기 좋아요."
"태환을 위해 뛰는 심장이니까요."
항상 직접적으로 던지는 그의 말에 부끄러워지는 나다.
행복해진다.
그는 항상 이랬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자신의 일인 것처럼.
보통 낯간지럽다고 외치는 말을 쉽게하지만 결코 닭살스럽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을 수 있는 사실이 행복할 뿐.
오늘은 쑨양의 품에 안겨서 그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규칙적인 고동소리가 쉽게 잠에 빠뜨렸다.
오늘의 꿈에는 당신이 나올까요?
난 항상 기다려요.
현실에서도 꿈에서도 당신을 볼 수 있기를 바라요.
쑨양. 사랑하는 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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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편에 나왔던 욕실씬도 못되는
그 장면의 뒷이야기를 조금 써봤습니다.
그냥 안쓰려다가 기대하는 독자님들도 계시는 듯하고..ㅎㅎ
점차 이야기의 템포가 올라가는 것 같네요.
그리고 목요일챕터는 태환의 심정을 토로하는 편이 많아요ㅠㅠ
또한 병의 진행속도가 빨라지는..ㅠㅠ
어쩔 수 없어요. 새드니까..ㅠㅠ크어어헝
그래도 달달함도 있으니 달달함과 아련함을 함께 느껴주세요.
암호닉+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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