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울보 코 찔찔이 소꿉친구가 방탄소년단 황금막내된 썰.06
w.황금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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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이냐고 묻는 내 목소리에 긴장감이 잔뜩 묻어있었음. 내 질문에 전정국은 음, 하고 고민하더니 이내 샐죽 웃으며 말했음.
"사귀는 사이지."
전정국의 말에 안심이 되면서도 한켠으론 묘하게 꽁기했다. 고백도 안 해놓고 너랑 나랑 사귀는 사이라고?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내 입밖으로 튀어나오고 말았다. 내 마음의 소리가.
"고백도 안 해놓고."
"어?"
"고백도 안 했잖아!"
나는 빠르게 말하고 시선을 돌렸다. 귀끝이 화끈거렸다. 아마 전정국은 지금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질 않았다. 전정국이 피식 웃었다. 그러더니 소리를 내며 웃었다. 뭐야, 왜 웃어. 난 진지한데. 전정국의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전정국을 쳐다봤다. 전정국은 겨우 웃음을 멈추고 입꼬리를 잔뜩 올린채 말했음.
"내가 너 좋아하고, 너도 나 좋아하잖아."
"..."
"그렇지?"
"응."
"사귀자고 말해야해?"
"응."
"아, 알겠어. 우리 사귈까 이름아?"
"응!"
사귀자는 말이 어색한지 전정국은 눈썹을 긁었다. 나는 전정국에게 엎드려 절받기로 받은 고백에도 좋다고 웃었다. 생각해보니까 이번 아웃트로 마지막에 가시나야 내랑 사귈래? 했구나. 혹시 그거 나를 향한거니? 망상은 여기까지하겠다. 아, 그럴지도 몰라. 전정국이 타이틀보다 아웃트로를 좀 더 권하긴했었는데. 쿵쾅쿵쾅, 또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아니 전정국은 왜이렇게 잘생겨서 나를 설레게해? 전정국은 내 대답을 듣곤 내 양볼을 감쌌다. 전정국이 내 볼을 손바닥으로 마구 문질렀다.
"부드럽다."
"뭐하는거야."
"너 이뻐서."
이쁘다는 말에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였다. 전정국이 이름아, 하고 내 이름을 불렀다. 그런 전정국을 향해 고개를 드는 순간 전정국의 얼굴이 숨막히게 가까운 거리로 좁혀왔다. 그리고 짧게 내 입술위에 머물곤 뒤로 물러섰다. 너무 놀라 손을 입술에 가져다대고 만지작거렸다. 지금, 전정국이 나한테. 쿵쾅쿵쾅. 심장이 미친듯이 달리는 소리가 주위를 꽉 채우는 것만 같았다. 내가 상상한 첫뽀뽀는 이런게 아닌데, 이런게 아닌데. 내 첫뽀뽀는 나와 결혼할 사람과 하고 싶었다. 애초에 전정국은 후보에도 없던 사람이다 이거다. 내 입술에 맞부딪혔던 전정국의 입술이 벌어지고 토끼이빨이 보였다. 전정국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나는 전정국을 툭쳤다.
"첫뽀뽀. 미래 내 남편이랑 하려고 했는데."
"그럼 내가 니 남편하면 되겠네."
전정국은 눈썹을 들썩였다.
잘생긴 얼굴 이렇게 써먹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미래 남편에게 조용히 사과했다. 여보 내가 지키지 못했어 미안해.
-
전정국과 사귀기로 한 이후로부터 세상이 아름다워보였다. 휴대폰에 깔아진 커플앱의 날짜가 하루하루 세어질때마다 너무나도 기뻤다.
전정국은 여전히 바빴다. 가끔 학교에 가지 않고 방송국과 연습실만 오가는 전정국이 짠해 보일 때가 있었다. 전정국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했다. 내 손을 만지작거리며 너랑 같이 학교다니고 싶다. 교복입고 손잡고 같이 등교하고, 막 이런거 해보고싶어. 하고 시무룩하게 말할때면 더더욱. 나 또한 전정국이 다른 열일곱 고등학생들 처럼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는 것을 상상해 보았지만 무대위의 전정국은 그것대로 또 멋이 있었기에 괜찮다고 위로했다. 한켠으론 학업대신 자신의 꿈을 선택한 전정국이 용감해보였다. 전정국은 뭘 하던지 잘될애였다. 전정국에겐 믿음이 있었다. 자신이 잘 될 거라는 믿음. 사실 그 믿음이 없었다면 전정국은 고등학교 진학을 미루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보고싶다
"응, 나도."
-나 곧 일본가.
"일본?"
전정국은 일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전정국은 풀이 잔뜩 죽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그래서 좀 많이 못 볼거같아. 어떡하지. 우리는 사귄지 겨우 한달도 안되어 사귄기간보다 더 오래 떨어져있어야했다. 전정국은 내게 미안해했다. 남자친군데, 옆에 못 있어줘서 미안해. 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괜찮지 않았다. 나도 친구들처럼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같은데에 올리고 카톡 프로필에 올려 자랑하고 싶었다. 휴대폰 배경화면도 같이 찍은 사진으로 당당하게 걸어두고 싶었다. 하지만 전정국은 아이돌이었고, 우리 반에도 이미 전정국을 좋아하고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을 알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몇몇있었기에 난 그럴 수 없었다. 친구들이 남자친구이야기를 꺼내면 모르는 척 담담히 듣고 있어야했고, 남자친구가 있지만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많지만 그래도 전정국을 많이 배려해야했다. 전정국에게 맞춰 어두컴컴한 시간에 만나 이야기만 짧게 나눠야했고 그마저도 스케줄이 있는 날이면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만 들어야했다. 괜찮았다. 괜찮았나? 사실 잘 모르겠다. 전정국이니까, 참고 견뎠다. 일본을 가서 오랫동안 못 본다고 해도 나는 기다릴 수 있고, 또 기다릴 것이기 때문에.
전정국과의 전화를 끊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화가 났다. 칭얼대고 싶었다. 일본 안 가면 안되냐는 무리한 떼를 쓰고 찡찡대고 싶었다. 애교부리고 싶었다. 전정국이라면 웃으며 받아주지 않을까. 아니, 아니다. 피곤한 애한테 무슨 떼야 떼는.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 나는 그냥 평범한 열일곱 고등학생과 사귀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아이돌 멤버와 연애중이다. 자꾸만 까먹는다. 전정국이 아이돌이라는 것을. 내겐 그저 여덟살 소꿉친구일 뿐인데.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나는 눈을 감았다. 진동이 몇번 울린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곧 끊어졌다.
-
"어제 남자친구랑.."
"진짜?"
"와.. 오래가라 진짜."
전정국은 일본으로 떠났다. 카톡이왔다. 나 갔다올게, 기다려. 하는 메세지와 사진이 날아왔다. 비행기에서 출발전에 찍은 듯한 사진이었다. 웃으며 저장을 누르곤 친구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또또, 남자친구 이야기. 나는 역시나 남자친구가 없는 척 부러운듯이 친구를 바라봤다. 며칠전 남자친구가 생긴 친구는 남자친구 자랑에 신이 났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우리 정국이를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았다. 전정국, 전정국.
친구가 내 이름을 불렀다.
"야, 이름아."
"어?"
"너 남소받을래? 내 남친 중에 잘생긴애 있는데 걔가 너 프사보고 이쁘다고 소개시켜주라고 해서."
"무슨.. 나 관심없는 거 알잖아. 싫어."
"뭘 싫어야. 소개시켜줄게! 그냥 한번 만나봐."
"뭘 만나봐. 싫어 진짜."
그럼 좋다고 카톡한다? 하면서 친구는 내 말을 싸그리 씹고 지 남자친구에게 카톡했다. 내 친구가 좋대! 지랄. 난 분명 싫다고 말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짚었다. 친구는 내 팔에 매달려 애교를 부렸다. 진짜, 진짜 잘생겼어. 사진 보여줄까? 친구가 들이댄 화면에는 꽤 잘생긴 애가 웃고있었다. 그래도 나한텐 전정국이 제일 잘생겼어. 나는 신경질 적으로 친구를 살짝 밀쳐내곤 화장실로 향했다. 친구는 나를 졸졸 따라오며 여전히 칭얼댔다.
"만나기만 해봐, 응? 너도 남자친구 생기면 좋잖아."
"좋긴 뭐가 좋아. 아, 진짜 싫어."
"그냥 얼굴만, 응? 얼굴만 봐봐. 밥만 먹어줘라."
"밥도 싫어. 애초에 관심없는 사람 만나서 뭐해."
"진짜 밥만 먹어줘 응?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나는 마음에 안든다는 듯이 친구를 향해 인상을 찡그렸다. 친구는 울상을 지으며 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봤고, 나는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겠어, 알겠어. 근데 이번만이야. 다음부턴 절대 안돼.
-
"휴.."
"왜, 음식 맛 없어?"
"아, 아니. 괜찮아."
친구와 약속한 날이 되고 나는 가시방석위에 있듯이 불편해 죽을 맛이었다. 결국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어 밥먹으러 왔지만 정말 어색 그 자체.
그리고 이새끼는 왜이렇게 능글거리는게 꼭 능구렁이 같았다. 이름 알려줬는데.. 뭐라고 했더라. 하여튼 이름도 기억안난다. 어차피 부를 것도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음식을 먹다가 나도 모르게 한숨이 튀어나왔다. 전정국이 보고 싶었다. 내게 맛없냐고 물은 능구렁이한테 괜찮다고 말하곤 젓가락을 내려뒀다. 휴대폰을 꺼내 전정국의 카톡을 읽었다. 나 지금 연습중 ㅠㅠ 너무 힘들다. 나는 그 카톡에 전정국이 귀여워 웃으며 답장을 했다. 열심히 해 멋있다 우리 정국이. 휴대폰만 바라보는 내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인지 능구렁이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그만 나가자고 말했다. 나는 더 먹어도 괜찮은데..하면서 말끝을 흐렸고 능구렁이는 내 손목을 잡아 일으켜 밖으로 나왔다.
밥만 먹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능구렁이는 영화를 예매했다며 나에게 칭얼댔다. 짜증나 죽을 것만 같았다. 싫은 사람이랑 밥도 먹었는데 영화도 봐야한다니. 진짜 싫었다.
결국 영화도 보고 나왔다. 자꾸만 내 손을 잡으려고 하는 능구렁이를 피해 나는 손을 깍지끼곤 내 배위에 포갰다. 능구렁이는 몇번이고 깍지를 풀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그만 두었다.
혹시라도 내 옆에 붙어걸을까봐 멀리멀리 떨어져 걸었다. 사실 능구렁이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 하지만 나는 머리속으로 전정국을 떠올리며 능구렁이를 밀어냈다. 솔직히 전정국이 없었다면 냉큼 감사합니다하고 받아갔을 것이다.
영화본 후에는 커피를 마셔줘야한다며 능구렁이는 나를 카페로 데려가 커피도 사주었다.
어차피 오늘보고 말 사람인데 자꾸 나에게 돈을 쓰는 능구렁이가 점점 불쌍해졌다. 심지어 능구렁이는 날 집까지데려다 주었다. 능구렁이와 함께 걸으며 능구렁이는 내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댔지만 귀에 들어오는 건 몇마디 없었다.
지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든 나는 별로 관심없었다.
집에 가까워질 수록 우리 동입구에 서있는 것이 또렷하게 보였다. 전정국, 전정국이었다.
능구렁이와 함께 동입구까지 걸었다. 능구렁이는 전정국이 보이지 않는 듯이 나만 보고 이야기를 계속 주절거렸다. 그러니까, 능구렁이의 말을 툭 자르고 전정국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이름."
*
워후~~~~~~~~
일본에 간 전정국이~~~한국에~~서울에~~~~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정신이 아니네여 사실 넘나 신나서 그래엽 헤히헤히히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암호닉♥
호서가/ 꾹쓰/ 앵버들/ 당긴윤기/ 윤기둥이/ 쿠키/ 침맘/ 요괴/ 0221/ 너와나의연결고리/ 전국정국/ 신셩/ 챠챠/ 성인정국/ 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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