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민윤기 + 깔따구 박지민 / 군주의 꽃잎 08_ 레빌
윤기는 그대로 지민의 반으로 향하며
생각했다.
김태형
그 자식 냄새다
지민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저번에 태형의 멱살을 잡아 올렸을 때 태형의 목덜미에서 풍겨나오던 냄새.
그 향이 지금 지민에게서
진하게 풍겨나온다.
" 형!!! 잠시만요!!! 형!! "
윤기가 지민의 반에 거의 다 도착했을때
지민이 윤기의 팔을 붙잡았다.
힘들게 숨을 고르더니 말하는 지민.
" 형, 그거 제가 뿌려달라고 한 거에요
술냄새가 나서.... "
" 알겠으니까 놔봐 "
" 형. 싸우지 마요, 제발 "
애절하게 말하는 지민.
" 알겠으니까 이거 놔
야 김석진. 얘 데리고 먼저 밥 먹어 "
" ㅇㅇ "
지민을 석진에게 맏기고 윤기가 반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사이 급식을 다 먹고 자신의 반 앞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초조하게 서 있던 지민.
윤기가 나왔다. 얼른 뒤를 살펴보니
싸움을 일어나지 않았는지 태형의 얼굴이 깨끗하다.
그제야 마음을 놓고 윤기를 살폈다.
" 형 괜찮아요? "
" 괜찮아 "
반에 들어갈 때보다 더 굳어진 윤기의 표정 때문에
미안해진 지민.
윤기와 알고 지낸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동안
이런 일이 종종 있었지만 항상 윤기는 지민을 절대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윤기는 지민을 믿었다. 하지만 무언가에 자꾸 불안해했고
그 상대를 꼭 확인해야만 했다.
윤기가 어떨지 뻔히 알면서도 자꾸 이런 일을 일으키는
자신 때문에 윤기에 미안했다.
" 형 죄송해요 "
"......."
아무 말 없이 옥상으로 향하는 윤기를
지민이 쫄래쫄래 따라갔다
옥상에 들어서서 바로 옆 평상에
털썩 하고 누워버리는 윤기.
지민도 그 옆에 앉아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 형, 진짜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혹시나 선생님들이 아시면 형한테까지
불똥 튈까봐..."
".........."
" 형, 저한테 형만큼 소중한 사람이
부모님 말고 어디있겠어요. 미안해요 형 "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진 윤기.
하지만 화가 안 풀린 척 무표정을 유지했다.
" ................ 먼저 내려가 "
날아갈것 같은 기분을 숨긴 채
혹여나 얼굴에 기분이 드러날까 팔로 얼굴을 가리고
무덤덤하게 말하는 윤기.
지민은 그런 윤기의 눈치를 한번 보더니
아무 말 없이 먼저 내려갔다.
지민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그제야
얼굴에서 팔을 떼는 윤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까 태형과 했던 대화 때문에
다시끔 착잡해지는 윤기.
' 겨우 향수 때문에 찾아오신거에요? '
' 겨우? '
' 정말로 지민이가 선배를 좋아하고
선배가 지민이를 믿는다면 이런 것 가지고는
신경도 안 쓸 텐데 '
' 하, 니가 뭘 아는데 '
' 둘이 만난지 2년이 다 되간다면서요
근데 선배 아직도 제대로 된 고백한번 못하셨죠? '
'......'
' 그럼 선배 짝사랑이잖아요
죄송하지만 저도 박지민 좋거든요,
제가 할 수있는데까지 힘쓸거에요
2년이라는 시간동안 바보같이 제대로 고백도 못 한
누구와는 다르게 '
' 뭐? '
'....'
' 그래서, 박지민은 나 안 좋아하는데
나만 좋아하는거다? '
' 지민이가 선배 좋아는 하죠,
엄청 친한 형으로서.
근데 지민이가 그 이상으로 선배를 생각할지
안 할지 선배가 어떻게 알아요 '
" 하............'
틀린 말 하나 없었던 태형의 말에
지민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던 윤기도
지민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히 알고 싶었다.
평상에 누워 오랫동안 미동도 없이 고민하던 윤기는
점심시간이 끝나는 종이 치자
반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오후수업이 다 끝나고
동아리시간이 끝날 때 까지도
멍하니 있던 윤기.
하교시간이 되고 지민의 집으로 향하던 도중,
호석과 남준 사이에서 쫄래쫄래 집으로 향하는
지민에게서 슬쩍 떨어져 석진에게 물었다.
" 야 김석진 "
" 뭐 "
" 있냐, 너라면 그..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너 좋아하는지..아닌지 어떻게 알래? '
" 좋아하는 사람있냐 "
" 아니 뭐 그냥 "
" 지랄하네, 박지민? "
"........어 "
" 뭘 어떻게 알아 멍청아
물어보는것 밖에 더있냐 "
" 아..ㅆㅂ..."
" 니 성격에 참 좋은거 고민하고 있다 "
" 뒤질래 "
" ^^ㅗ "
" 미치겠네..."
벌써 도착한 지민의 집.
제일 먼저 신발을 벗고 들어간 호석이
자연스레 주방으로 들어간 석진에게 주문을 한다.
" 야, 오늘은 파스타 어때 "
옆에서 한소리 하는 남준.
" 무슨 기지배도 아니고 파스타는 무슨 파스타야
30초면 없어지는걸 "
" 너 그거 고정관념이야!!!!
파스타가 왜 여자만 먹는 음식이냐?!
어이없어라!!! 김남준 실망이다!!
남녀차별하는애였어! 공부만 잘하면 다냐?! "
" 시끄러 "
" 야!! 김석진!! 파스타 만들어라!! "
" ㅇㅇ "
다행히 석진의 승낙으로 조용해진 호석.
게임기 앞으로 가서
혼자 조용히 게임을 한다.
그리고 바닥에서 졸고 있는 남준.
윤기는 지민의 눈치를 보며
거실 바닥에 앉아 레고를 조립하는
지민의 주위만 뱅뱅 맴돌고 있다.
뭔가 이상한걸 느꼈는지
조립하다 말고 고개를 슥 들어
윤기를 쳐다보는 지민
" 형, 뭐 할말 있어요? "
윤기는 당황했다.
" 어? 어..아니 마저 만들어 "
"..? 네..."
지민이 다시 레고조립에 몰두하자
쇼파에 가서 털썩 주저 않는다
" 어떡하냐고 "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윤기를
쇼파 바닥에서 졸던 남준이 힐끗 쳐다본다
" 뭘 어떡해 "
" 아 놀래라
넌 몰라도 되니까 잠이나 자 "
" ㅇㅇ 안궁금함 "
" 야!!! 한명만 도와줘봐!!! "
부엌에서 들리는 다급한 목소리.
" 나랑 애기는 게임중이다!! "
" 난 자는중 "
" 자는놈이 어떻게 말을 해 "
" 야!!! 민윤기!!! 빨리와!!"
" 아 저새끼는 맨날 누구를 부르더라
가보면 별것도 아니더만 "
오만가지 짜증을 내며 부엌에 가보니
우유가 흥건히 쏟아져 있는 부엌
" 야 나 바쁘니까 이것좀 닦아줘 "
" 아 진짜 뭐하냐 우유도 못따르냐 "
근처에 있던 행주를 찾아 한참 우유를 닦더니
이내 식탁의자에 털썩 앉는다
" 후..........'
" 아직 안 물어봤냐? "
음식맛을 보던 석진이
윤기의 한숨소리를 듣고 묻는다.
" ..어 "
" 다른건 아주 무대포로 밀어 붙이는 놈이
왜 이건 못하냐 "
" ...모르겠다 "
" 야!!! 빨리와!! 밥먹게!! "
석진의 외침에 우르르 달려와
하나 둘 식탁에 자리를 잡고 파스타를 빠르게 먹어치운다.
" 거 봐 존나 빨리먹었잖아 "
다 먹고서 투덜거리는 남준.
" 맜있으면 된거지 뭘 원해
그럼 돌 씹어드세요, 존나 오래 먹겠네 "
메뉴를 추천한 호석이 또 발끈한다.
" 너 진짜 짜증나 "
진심을 가득 담아 짜증난다고 말하는 남준에게
파스타가 돌돌 말려있는 자신의 포크를
이리저리 흔들며 약올리는 호석.
" 짜증날땐 짜장면~ 우울한땐 울면~
복잡할땐 볶음밥~ "
" 신은 왜 저딴새끼 안잡아가나 모르겠다
전능하신 하나님 저새끼는 사회의 악이니
빨리 뒤지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멘"
그리고 금새 끝나버린 식사시간.
모두 거실에 늘어져 티비를 보고 있는데
전화를 받으러 방에 들어갔던 호석이
호들갑스럽게 뛰쳐 나왔다
" 야!!!!!!시내가자!!!!!!!"
" 뭔 시내야 "
" 가서 사람구경도 하고!!!!
클럽 물 체크도 하고!!!!
가자!! 나오늘 삘받았다!!! "
" .....콜!!!!! "
남준까지 승낙하자 자신도 간다는 석진
집을 나서는 호석과 남준 석진을 따라
윤기도 따라 나선다.
" 넌 왜 "
" 할일있어서 일찍 간다 내일봐 "
" 잘 가요 형! "
" 어 "
집에 가서 어떻게 할지 해결책을 낼 생각이었던 윤기도 떠나고
집에 혼자 남은 지민.
오랫만에 집 청소도 하고
혼자의 시간을 보냈다.
그사이 윤기는 샤워까지하고 심각한 얼굴로
자신의 침대에 누워 태어나서 제일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한참 뒤
장정 2시간의 고민 끝에
내일 학교에서 제대로 물어보기로 하며 잠에 들어버린 윤기다.
- 다음 날
평소대로 지민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윤기
" 형! 늦어서 죄송해요! 명찰 찾느라.."
" 됐어, 가자 '
옛날 지민이 납치되었었던 그 사건 이후로
항상 등,하교를 같이하는 둘.
그리고 항상 둘이 걸어갈때
어느샌가 뒤에서 같이 걷고있는
호석, 남준, 석진
당연히 오늘도 뒤에서 시끄럽게 걷고 있었다.
학교에 도착해 각자의 반으로 흩어지고,
오늘 지민에게 답을 받아낼 생각이었던 윤기는
왠일로 잠도 자지 않고
자신의 책상에 바르게 앉아 팔짱을 끼고 얼굴 한가득 인상을 쓰면서
앞을 쳐다보고 있다.
당황한건 반 아이들과 수업에 들어오신 선생님들,
몇분도 아닌 몇 시간이나 미동도 없이
그 자세로 있는 윤기 때문에 다들 알게 모르게
윤기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점심도 그대로 거르고
오후 수업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
6교시가 끝나자
자리를 박차고 지민의 교실로 향했다.
하지만 반에 없는 지민.
하필 교무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상담 중이었다.
굳게 결심한 윤기는
지민이 나올 때까지 교무실 문 앞에서 기다렸지만
7교시 동아리시간이 시작 될때까지도
나오지 않는 지민 때문에 어쩔수 없이 먼저 동아리실로 향했다.
한참 연습을 하고 있자
지민도 동아리실로 들어왔다.
(지민의 납치사건 이후로
댄스부였던 지민의 동아리도
윤기의 고집으로 밴드부로 옮겨서
지금까지 계속 윤기와 함께했다.)
하지만 곧 있을 축제 준비 때문에
석진의 옆에만 딱 붙어 보컬연습을 하는 지민 때문에
말을 붙일 시간도 없었고, 그렇게
하교 할 때까지 시도한번 해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났다.
학교가 끝나고 온 곳은 당연히 지민의 집.
역시나 오늘도 부엌에 있는 석진과
게임하며 티격태격하는 호석과 남준, 그리고 그 사이에 지민.
윤기는 아까부터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거실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부엌으로 다가와 앉더니 석진에게 푸념을 한다
" 아까 마음 존나 굳게 먹었는데
지금은 못하겠다, 아 짜증나네 "
" 근데 왜 못했냐 "
밥을 만들면서 대꾸해주는 석진
" 교무실 가 있었어 "
" 하늘이 참 안 돕는다 "
".....진짜 미치겠다 "
" 근데 애기 죽을둥 살둥 좋아하더니
왜 갑자기 그걸 물어보려고 하냐
그것도 얼만큼 좋아하냐도 아니고
형으로써 좋아하는건지
한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건지라는
존나 오글거리는 걸 "
" 몰라도 돼, 밥이나 해라 "
그러고선 쿨하게 다시 거실로 가더니
쇼파에 누워 핸드폰을 하는 윤기.
한참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지민이 쭈뼛쭈뼛 다가왔다.
" 형, 저 형 많이 좋아해요
그냥 형이 아니라 민윤기란 사람으로 "
' 툭'
윤기의 휴대폰이 윤기의 얼굴로 떨어졌다.
얼굴이 빨개진 채로 꼼지락꼼지락 서 있는 지민
윤기는 그런 지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앉았다.
" 뭐.....? '
"..............좋아해요"
재차 물어도 똑같이 돌아오는 지민의 대답에
한참을 멍해져 있던 윤기
" 뽀뽀 "
대뜸 내뱉는다.
" ?? "
" 뽀뽀해달라고 "
" ..네? "
" 뽀.뽀 "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눈으로
자신의 볼을 가리키며 말하는 윤기.
지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 쪽 '
윤기의 뺨에 살짝 입술을 댔다.
그러자 예쁜 미소를 지으며 꼭 껴안는 윤기.
아까 지민은 들었었다.
석진과 윤기가 주방에서 하는 얘기를.
그 후 방에 들어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마냥 좋기만 한 형이 아닌것 하나는 확실했다.
지난 2년동안 같이 지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그냥 형으로써는 느낄 수 없는 감정들도 많이 느꼈었다.
결국 생각 끝에
미련한 자신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윤기에게
말하고자 했고,
방에서 나와 망설임없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레빌입니다!
너무 늦게와서 너무너무 죄송해요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늦어버렸어요ㅜㅜ
그래서 그런지 분량도 그닥 마음에 들진 않네요ㅜㅜㅜㅜ
횡설수설 글도 이상한거 같구요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ㅜㅜ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레빌이 될께요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감사드려요♥
☆암호닉☆
생강쿸희 / 쩡내미 / 꼬맹이 / 슙슙이 / 굥기 / 요정이야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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