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후보 2번. 김태형
"후아아우우엉우ㅜㅜㅜ떤댕님ㅜㅜㅜㅜㅜㅜ"
"으응? 우리 수정이 왜 울어?"
"흐끅ㅜㅜㅜㅜ김태횽이..흡..계속 괴렵혀요ㅠㅠㅠㅠㅠ"
"태형이가 괴롭혀?"
"흐읍ㅠㅠㅠ(끄덕 끄덕)"
"자, 뚝! 하고 선생님이 태형이랑 얘기해볼게~"
"네ㅠㅠㅠㅠㅠㅠ흐엉ㅠㅠㅠㅠ"
어렸을 때부터 항상 치고 박고 싸웠던 소꿉 친구가 있었다.
"태형아, 선생님이 남자는 여자한테 어떻게 해줘야 한다고 했지?"
"...다정하게여..."
"그런데 우리 태형이는 수정이한테 다정해? 안 다정해~?"
"태횽이는 수정이 안 괴롭혔어!!"
"그랬어~? 근데 수정이가 막 울면서 태형이가 자기를 괴롭힌다고 하던데?"
"...씨이...."
"우리 태형이는 수정이가 싫어~?"
"..아니야"
"태형이는 수정이가 좋으니까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싶지?"
"네.."
"그러면 얼른 가서 수정이한테 괴롭혀서 미안해~ 우리 다시 친하게 지내자~ 라고 말하세요. 알겠죠?"
"네에..."
"ㅇ...정수정.."
"흐읍ㅠㅠㅠㅠㅠㅠ흐끅ㅠㅠㅠ"
"미아내...우리 다시 친하게 지내자..."
"히잉...흡...."
"대신! 음악시간에 리코더 빌려듈게!"
"딘쨔....?"
"응응!"
"헤헤"
매번 장난치다가 싸움으로 번져 사과하는 쪽은 항상 나였지만 서로의 소꿉친구로서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얘들아, 아쉽지만 오늘이 태형이가 너네와 함께 같은 반 생활을 하는 마지막 날이였어요."
나는 부모님의 직장 때문에 대구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태형이가 다른곳에서도 우리 생각하면서 잘 할 수 있게 박수 쳐줄까?"
어른들은 초등학교 3학년, 그러니까 10살짜리 어린아이가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에 대해서 뭘 알겠냐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 우리는
"야!! 김태횽!"
"....?"
"이거 머거"
"우와 딸기맛 사탕이다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인데 특별히 줄게!"
"잘 먹을게!"
"그리구..잘가!!"
"....응!!"
아직 어려 서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말로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이런게 이별이란 것을 마음으로 알 수가 있었다.
"엄마!!! 엄마아아아!!!"
형이 집을 들어서자마자 다급한 목소리로 엄마를 찾았다.
"엄마!! 내 대학 붙었다!!"
"진짜가?!! 하이고 내새끼ㅠㅠㅠㅠ"
형이 합격했다는 소식에 컴퓨터를 끄고 거실로 나갔다.
"형, 그럼 그 학교에 가는 거가??"
"응! 몇일 뒤에 예치금 넣고 나중에 입학금 넣고 가면 되는기다!"
"와..형아 진짜 멋있네"
그렇게 형은 원하던 대학교에 합격을 하게 되어 엄마와 아빠에게도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우리 가족은 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태형아"
"응?"
갑자기 엄마가 밥 먹다 말고 날 불렀다.
"니 서울 안갈래?"
"왠 서울?"
"곧 있으면 니네 형 대학교 때문에 올라가 봐야하는데 그냥 니도 같이 올라가서 공부하고 그러라고"
"흠...."
솔직히 대구로 내려 온 후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 안 보고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5년동안 대구에 생활하면서 서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좀 그른가...아이다. 닌 고마 엄마, 아빠랑 여기 있.."
"갈게"
"뭐?"
"서울 간다고! 가서 뭐 형한테 공부도 배우고 하면 되지"
난 형따라 서울로 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로부터 한달 후, 우리 가족은 형과 내가 서울에서 지내야 할 집에 필요한 짐을 넣으러 서울로 올라갔다.
"읏챠! 조심조심~"
우리는 열심히 가져온 짐을 집 안에 옮겨 놓았다. 우리가 지내야 할 집은 나와 형 학교의 가운데에 위치해있었다.
"태형아, 저 골목으로 쭉~ 가다 보면 슈퍼 하나 있거든? 거기서 너네 먹을 아이스크림이랑 아빠 드릴 물 좀 사온나"
"아, 길도 잘 모르는데 맨날 이런건 내만 시켜"
엄마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 골목으로 나가니 슈퍼가 있었다.
"총알 슈퍼? 총알이 뭐냐"
괜히 슈퍼 이름으로 툴툴거리며 사오라하는 물과 아이스크림을 계산을 했다.
한 손엔 봉지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집으로 다시 가고 있는데
"아!! 간다고 ㄱ..."
탁-
뒤에서 뛰어오던 누군가에게 부딪혀 먹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다. 내 사랑 메로나...
"아 씨ㅂ..."
"헐! 죄송합니ㄷ...."
"정수정....?"
"김태형.....?"
나와 부딪혔던 사람은 바로 정수정이였던 것이다.
"야..너가 왜 여기 있어..?"
"이사왔는데..그럼 닌 왜 여기있는데?"
"난 집이 여기 근처니까 그렇지!"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서울로 다시 돌아 온 첫 날,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정수정을 만나다니.
5년만에 본 그녀는 어렸을때도 예뻤지만 지금 훨씬 더 예뻐져있었다.
"와 김태형..하나도 안 변했다?"
"니도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거든?"
"ㅋㅋㅋㅋㅋㅋㅋ사투리 뭐냐?ㅋㅋㅋㅋㅋ완전 애가 그 사이에 대구 사람이 다 되어서 오네"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제 본 사이처럼 웃고 있었다.
"아, 나 얼른 집 가봐야겠어"
"어?어. 그래 잘가!"
집에 가봐야 한다던 정수정이에게 잘가라고 한 뒤 나도 내 갈길을 가고 있는데
"야...근데 너 왜 나 따라오냐?"
"나도 내 집 가는 길이거든?"
내 집 가는 방향이 정수정이 집가는 방향이랑 똑같았다.
"뭐야 데려다주는 것도 아니고ㅋㅋㅋㅋ그럼 난 집 도착했으니까 먼저 들어가볼게!"
"야 정수정.. 니 설마 여기 사나?"
"응, 왜?"
신이시여..
정수정이의 집은 바로 내가 오늘 이사 온 옆집이었던 것이다.
"김태형!! 왜 이렇게 늦게오는데? 빨리 아빠 물 가져다 드리라"
이제 짐 정리가 다 끝난건지 형이 땀을 닦으며 집 입구 앞에서 나에게 외쳤다.
"뭐야.. 너 설마.. 내 옆집이야?!!"
"하..하하"
우린 서로를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한참을 웃었다.
"야ㅋㅋㅋㅋㅋㅋㅋ진짜 웃긴다. 김태형이 옆집이라니ㅋㅋㅋㅋㅋㅋ"
"와 세상이 이리 좁을 줄이야...."
"야, 번호 줘"
나에게 폰을 내밀며 번호를 묻자 나는 내 번호를 직접 입력시켜주었다.
"나중에 문자할게~"
정수정이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 후로 우리는 연락도 계속하고 서로 집에 있다가 심심할땐 만나서
".....방금 와플 쳐 먹었는데도 그게 들어가냐?"
"너도 지금 배에 들어가니까 먹고 있는거잖아 새끼야..."
무튼, 이게 나와 정수정이의 드라마틱한 첫 만남이다.
남편 후보 3번. 박지민
나에겐 10살 차이가 나는 형이 있다. 형은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대학교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계속 부산에서 생활을 하였다. 그렇게 5년 후, 형은 운이 좋게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느 중소 기업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형은 직장이 생기고 돈도 생기자 엄마,아빠에게
"지민이 올려보내"
......그렇게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형이 있는 서울에 올라갔다.
"아, 왜 오라고 하는긴데. 부산에서 잘 다니고 있구만"
"너 요즘 공부 안한다고 엄마,아빠가 걱정하더라. 그러니까 여기서 공부해. 내가 지켜볼거야 하는지 안하는지"
"아 형아아아아아~~~"
10살 터울이라 그런지 나는 형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애교도 부렸다.
아직 방학이라 형이 회사에 있는 동안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서울 지리를 몰라 처음에는 집 안에서만 놀았는데 이젠 서울에 올라온지 꽤 됐고 집에만 있자니 심심해서 가끔은 밖에 나가 혼자 문화생활을 즐기다가 들어올 때도 있었다.
그날도 밖에서 혼자 영화를 보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과자가 먹고 싶어서 편의점으로 가고 있었다.
툭-
"어?"
방금 나를 지나치던 여자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 작은 인형이 툭 떨어졌다. 하지만 여자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갈 길을 가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주워 그 여자에게로 갔다.
"저기요"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여자는 계속 자기 갈 길을 갔다. 결국 나는 뛰어서 여자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헉헉..저..저기요"
"네?"
순간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다. 그정도로 그 여자는 너무 예뻤다.
나는 여자에게 반해 멍하니 서있었다.
"네? 왜 부르셨어요...?"
"아.. 이거 떨어졌어요..."
난 여자에게 가방고리를 주었다.
"헐!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네.. 정말 감사합니다"
여자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나에게 환히 웃어주고 다시 갈 길을 갔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드디어 지루하던 방학이 끝나고 서울에서의 첫! 등교다.
"학교 가는 길 알지?"
"안다. 내가 얼라가"
"아직 어린애지ㅋㅋㅋㅋㅋ학교 조심히 다녀와"
형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다. 솔직히 남녀공학의 로맨스를 원했지만 로맨스는 개뿔...
형의 집에서 제일 가까운 중학교를 고르다보니 남자중학교에 전학을 가게 되었다.
"자, 이쪽은 오늘부터 우리 학교에 전학 온 박지민이라고 한다. 애들한테 인사해"
담임선생님이 남자이다보니 굉장히 딱딱한 말투로 나를 소개하신다.
"안녕하세요..박지민이라고 합니다..잘 부탁 드립니다"
나는 최대한 사투리를 안쓰려고 한 글자 한 글자 조심히 내뱉었다.
"지민이는 저기 창가쪽에 빈자리 보이지? 거기 앉거라"
"네"
선생님이 말한 자리로 가니 잘생겼지만 장난끼가 많게 생긴 남자아이가 옆 자리에 앉아있었다.
선생님의 조례가 끝나자 옆에 앉아있던 짝지가 말을 걸었다.
"야!"
나는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너..부산에서 왔지?"
"우..우찌..아니 어떻.."
"어떻게 알았냐고? 다 티나 멍충아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인사할 때 엄청 조심히 말했는데 어색했던 억양에서 티가 다 났나보다.
"괜찮아. 나도 대구에서 와서 처음엔 사투리 썼었는데 점점 지내다보니 알아서 고쳐지더라!"
"아 다행이네..."
"무튼 난 김태형이라고 해. 잘 지내보자 우리~"
우린 서로에게 무언의 동질감을 느끼며 악수를 하였다.
이 날 이후로 나와 김태형은
"야!!! 박지민 패쓰!!!!"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고
"선생님오면 깨워줘..."
수업시간엔 잘 때마다 부탁하고
"찌민쟉히~~~"
"아!!! 떨어지라고 좀!!!!"
함께 병신 같은 짓도 많이 했다.
"오늘 니네 집에서 놀기로 한거 안 까먹었제?"
나는 편한 태형이랑 있을때만 표준어+사투리를 섞어서 사용한다.
"안 까먹었어 새끼야. 가자"
학교를 마치고 김태형이랑 짜증날 정도로 다정하게 김태형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거의 도착해갈 때쯤
"야!!! 김태형!!!!"
뒤에서 여자가 김태형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어?! 정수정!!"
그 여자였다. 가방고리 여자...
그녀가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옆엔 친구인가보네?"
"아, 인사해 지민아. 얘는 나랑 어렸을때부터 친했던 정수정. 그리고 이쪽은 나랑 학교에서 제일 친한 박지민"
"안녕!!! 태형이 친구야."
"아..안녕"
나를 기억하지 못 하는 듯했다.
"야, 너 인형 또 떨어졌어"
태형이의 말에 밑을 보니 또 인형이 떨어져 있었다.
"아, 왜 계속 떨어지냐 짜증나게. 김남준 일부러 이런거 사온거 아니야?!!"
"ㅉ...형한테 좀 잘해라"
"뭔 상관ㅗ"
그러고 정수정이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태형이 옆집인가 보다
"가자, 지민아"
"어? 어..."
이 날 이후로 나는 김태형 덕분에 정수정을 만나는 날이 급격히 늘었고 결국 우리 셋은 가장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정수정에 대한 나의 마음도 점점 커져가는 듯했다.
일부러 빨리 남편후보들에 대해서 쓰고 넘어가려고 2명씩 썼어요
그래서 그런지 약간 끼워맞춘거같은 느낌도 드는거같고ㅠㅠㅠㅠ
개인분량이랑 미래남편이랑은 상관없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금이야 옥이야 소중한 우리 독자님들~
마망/ㄴㅎㅇㄱ융기/낑깡/미니미니/뎡이/영산홍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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