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은 딱 오늘 24일까지만 받고 당분간 받지 않을 예정입니다.
암호닉은 공지사항에 보시면 받는 곳이 따로 있으니 그 곳에 신청해주세요.
비회원분들은 오늘 내로만 신청하시면 내일 공개가 되어도
암호닉 목록에 올릴테니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엠레스트 - 겨울의 끝자락
어색한 분위기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무엇인가 남준이와 윤기를 짓눌렀으면 좋겠다.
남준이는 그날밤의 일로 자신이 지금 품어야할 존재가
온전한 사람이 아님을 실감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고작 며칠 전 제게 당돌하게 노트북을 내놓지 않겠다며 당당히 눈을 마주치면서 따박따박 말하던,
당연하게 제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던 윤기가
어딘가 멍한 얼굴로 힘없이 늘어지는 것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으면.
그러니까,
지금 우리 둘은 무언가 해결해야 될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서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에게 명확한 해답을 내놓을 수가 없어
하염없이 헤맸으면 좋겠다.
왜 제 토끼는 그때 저를 깨우지 않았을까.
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까.
왜
미안하다고 울었을까.
남준이는 내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의문을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윤기에게 대놓고 말할 수도 없어서 제 머리를 헝클였으면 좋겠다.
결국 다음 날 내내 어색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던 것을 이기지 못하고,
풀지도 못 하고 남준이는 일을 나갔으면 좋겠다.
다녀올게요.
응.
짧은 대답을 듣고 난 뒤 문을 닫고 차가운 공기에 목도리를 더 단단히 둘러매면서
한 번 뒤를 돌아 문을 바라보던 남준이가 쿵쿵 계단을 내려갔으면 좋겠다.
공동현관을 나서면서 짙은 한숨을 내쉬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누군가가 답을 내준다면 그 답에 따를텐데.
하지만 아무리 원한다한들 윤기와 자신만이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알기에
남준이는 그저 깊은 한숨으로 답답함만을 다시 내보였으면 좋겠다.
저녁 시간이 되어 남준이가 집에 들어오고,
침대에 얼핏 선잠에 들었던 윤기가 천천히 잠에서 깨면
남준이는 그 앞에 서서 가만히 윤기를 내려봤으면 좋겠다.
저녁, 먹어야죠.
배 안 고픈데.
그럼 더 잘거예요?
응... 잘래.
고개를 끄덕인 뒤에 제게서 등을 돌린 윤기를,
남준이는 다시 돌리지 못하고 자신도 등을 돌렸으면 좋겠다.
다시 밤이 깊어지고 새벽이 오기 직전 가장 짙은 밤에
윤기는 다시 제 몸을 뒤덮는 뜨거움에 눈을 떴으면 좋겠다.
오늘은 차라리 태형이의 집에서 자고 온다고 말할 걸 그랬나.
남준이가 일을 나간 사이 남준이에게 철저하게 발정을 했던 제 자신을 한없이 자책하느라 보냈던 시간에
또 다른 후회를 겹쳐놓았으면 좋겠다.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사람의 모습이 되어서 힘이 다 풀린 다리를 애써 움직여
화장실이라도 들어가려는 찰나
제 손목을 잡는 손길에 놀라 윤기가 뒤를 돌아 남준이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너, 언제...
어디 가요.
화장, 실. 놔 줘. 아, 잠깐. 나 잡지마.
윤기가 손목을 비틀어 빼내려고 하면 그대로 남준이가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으면 좋겠다.
힘이 다 빠진 얇은 몸은 쉽게 끌려오고 남준이가 길게 한숨을 내쉬다가,
마른 세수를 다시 했다가 윤기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으면 좋겠다.
미안해요.
뭐가, 아, 으, 잠깐. 나, 놔줘. 제발.
도와줄게요.
뭐?
사실상 관계로 발정기를 지내본 적이 없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뜨거움에
기어코 머리가 울릴 정도로 징해지는 감각에 윤기도 괴로워하던 찰나였으면.
남준이가 윤기를 침대에 앉히고 행여 서늘한 밤기운이 윤기의 맨살갗에 닿을까 이불을 둘러줬으면.
이불 자락을 손 끝으로 쥔 윤기가 필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려 뭘 어떻게 도와줄거냐며 남준이를 밀어냈으면.
그러다가 실랑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몸이 뜨거워져
눈가가 풀리고
남준이의 따듯한 손이 몸에 닿으면 허리를 들썩이며 귀 끝을 바르르 떨었으면.
붉게 달아오른 눈가와 눈이 마주친 남준이가
잔뜩 깨물어 더욱 붉어진 입술을 우물거리는 윤기를 멍하니 바라봤으면.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맞추었으면.
윤기의 뜨거움이 자신에게까지 번져 취한 것마냥 정신이 녹아내려버려
그대로
윤기를 제 품으로 감싸안았으면 좋겠다.
미안해요.
또 한 번 울리는 남준이의 목소리를 들은 윤기는
결국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젖히고 겨우 눈물만 한줄기 흘려보냈으면.
너는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러는거야.
네가 왜 미안한건데.
이게
네가 말한 책임이야?
내뱉지 못한 물음은 옅은 탄식과 울음에 그대로 젖어들어갔으면 좋겠다.
형태도 못 알아볼 정도로 쉽게 뭉개질만큼.
--
선물 자랑 |
귀여운 그림 감사합니다. 하트. |
| 암호닉 |
현 / 2반 / 미름달 / 아몬드 / 린찡 / 날개 / 진달래 / 하앙 / 침침 / 파닭 / 설렘 / 나비 / 작가님사랑해요 / 수조 / 쌍디 / 크롱 / 오월 / 레티 / 루미 / 레연 / 꼬맹이 / 뀨를 / 밐 / 윤기야 / 모카 / 오리 / 0418 / 엉엉작가님사랑해요결혼해 / 준아 / #pillowtalk / 현! / 쌈닭 / 용의자 / 슙슙이 / 매듭달 / 헤븐 / 기쁨 / 밀 / 굥기 / 하앙쿼카 / 슙피디 / 상상 / 몽글이 / 요요 / 탄콩 / 바너바너 / 슈팅가드 / 초코에몽 / 홉요아 / 솜사탕 / 준이 / 주제 / 그린티 / 참참 / 각슈가 / 편지 / 찹쌀떡 / 감자 / 쩨 / 쿠쿠 / 구름 / 헐랭 / 쿠키주주97 / 짐짐 / 가가 / 뜌 / 토토네 당근가게 / 금붕어 / 맹공자 / 귤 / 모찌 / 연나 / 변호인 / 하늘 / 빠숑 / 다라다라달당 / 국윈 / 대형견 / 인천 / 딸기맛 / 프우푸우링 / 라즈베리 / 윤이나 / 아슈머겅 / 낮누몽몽 / 민트슈가 / 라떼 / 가슴이 간질 / 마트만듀 / 병든피클 / 밤 / 올림포스 / 노란윤기 / 쥬 / 초밥 / ♥남준이몰래 / 태태랑 나랑 / ♡피오나♡ / 스틴 / 희망찬란 / 어른공룡둘리 / 로슈 / 어른 / 주커 / 비숑 / ☆요다☆ / b612 / 이연 / 개미 / 흑백설탕 / 한소 / 너나들이 / 설탕모찌 / 부메랑 / 두부 / 비요뜨 / 우타 / 제어판 / 멍뭉이 / 연화 / 설탕맛 / 츄츄 / 포뇨 / 다이오드 / 니나노 / 슈가행성 / 소년 / 백 / ㄴㅎㅇㄱ융기 / 청연 / 슈가야금 / 로봇 / 구구 / 또르르 / 고딕 / 전정국. / 414 / 신셩 / ♥옥수수수염차♥ / 라일락 / 기나주 / 맥반석달걀닮았대요 / 사랑꾼 / 세계 / 클라리넷 / 사발면 / 수조 / 딸기빙수 / 비상 / 매혹 / 허니비sss / 호빈 / 0622 / 진진 / 굥기 / 찐슙홉몬침태꾹 / 윤기꺼야 / 고무고무열매 / 먹이주머니 / lucki1y / 플레어 / 슈비누나 / 삼월토끼 / 설탕과자 / 퀚 / 고요 / 감자도리 / 이구 / 유운기 / 다섯번째 계절 / 셜록 / 솨앙 / 사과나무에 꽃이 피면 / 박짐뿡 / 마음 / 밤밤 / 쿠야쿠야 / 새우깡 / 620 / 릴리아 / 치명 Y / 호두 / 04랩슈 / 새벽하늘 / 제제감 / 아망 / 따슙이 / 뿌꾸 / 링링 / 버거킹 / 13월 / 배이 / 도키28 / 반짝손톱 / 코카콜라 / 꾸잉진 / 코넛 / 뚜루뚜뚜 / 진미진 / 우왕굿 / 돌돌 / 블루라임 / 솔선수범 / 석진센빠이♡ / 도식화 / 스카이 / 씨쏘 / 설렘사 / 이사 / 넌봄 / 딸기장미 / 이끼 / 왓따 / 썸월 / 0622 / 봄바람 / 감자요정 / 낭자 / 52 / 지니 / 슈비두밥 / 사랑현 / 공중전화 / 시에 / 겨울의꽃 / 세븐판다 / 영감 / 나나뚜 / 똥맛카레 / 제리젤리 / 켓흐 / 아르망 / 미역 / 쀼쀼 / 민윤기 / 슈보 / 밤이죠아 / 만개 / 충전기 / 슈징슈징 / 빙그레 / 망개침 / 하나비 / 유지비 / 쿠잉 / 누누슈아 / 첸첸걸 / 쿨밤 / ♥자몽주스♥ / 이좋은걸왜안해 / 와다 / 달토끼 / 플라스틱 / 곰지 / 모닝빵 / 복분자 / 하늘토끼 / 빵빠레 / 망나니 / 바움쿠헨 / 페스츄리 / 1 / 에이블 / 츄파츕스 / 피자호빵 / 버블티 / 일게수니 / 랄랄 / 세상마상 / 망고 / 11시 58분 / 연두 / 777 / 태쮸 / 당근 / 사과폰 / 퐁당 / 굥기형 / 프레시 / 낮누 / 리리아 / 미키부인 / 베어베어 / 자몽소다 / 젤리말랑 / 노닝 / 아야어여 / 슈가 / 쿱쿱 / 슙뚜뚜루슙슙섀도 / 자몽 / 소리 / 감자감자의감자농심클레오파트라호잇 / 매직핸드 / 아담 / 소뿡 / 유리꽃 / 호루라기 / 1230 / 덜RUN / 꾸엉 / 모찌부 / 홈매트 / 707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28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3/2/708ef39f8bf31a4fd01902f11de74aa1.gif)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28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24/19/fc5d2d4d1b67c832ce0c12e3a44e1f1a.jpg)
![[방탄소년단/랩슈] 윤기가 토끼인 썰 28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6/1/c545f856c4a6fe82ccecacbfad09c31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