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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디세] 잘나가는 일진 도경수 형아 X 겉만 일진 찌질한 오세훈 | 인스티즈

[EXO/디세] 잘나가는 일진 도경수 형아 X 겉만 일진 찌질한 오세훈 | 인스티즈

 

 

 

 

세훈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도 키가 컸다. 아니, 다섯 살 까지만 해도 다른 아이들과 비슷비슷했던 걸로 기억했다. 유치원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는 어른 손으로 한 뼘씩 차이가 났다. 옷도 몇 치수 큰 걸 입어야 했고, 버스 요금도 내지 않아도 되는 나이였음에도 꼬박꼬박 내기 시작했다.  

그런 세훈을 보고 어머니는 말했다. 세훈아, 네가 해명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네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선 화를 내는 거야. 우리 아들, 다음부터는 꼭 말해야 해. 세훈은 어머니의 말에 대답하지 못 했다. 그런 걸 어떻게 말해요. 시선들이 너무 노골적인데. 

초등학교에 입학한 세훈은 비리비리하고 키만 컸다. 그러나, 또래 아이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 외모에 벌써부터 여자들을 몰고 다니기 시작했다. 저와 키 차이는 이십이 넘게 차이가 나는 것들이, 꼴에 누나 행세라도 하려고 제게 달라붙는 것이 심히 우스웠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어느 날, 여자아이들은 공주 인형을 가지고 교실 구석에서 놀기 시작했다. 도서실에서 책을 빌려온 세훈은 가만히 책을 읽다가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나른한 기분을 느껴 책상에 엎드렸다. 그리고, 깜빡 잠이 든 새 수업 종이 울렸다. 

옆에서 저를 흔들어 깨우는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이름이 뭐였지. 몇 달간 연속해서 짝꿍이 되었는데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세훈은 아이의 분홍색 드레스 한 편에 꽂혀 있는 이름표를 읽었다. 최진리. 아, 최진리. 반에서 공주 대접을 받는 꽤 예쁜 아이였다. 

축구를 하고 들어온 건지, 헐레벌떡 들어오는 친구들은 저와 눈이 마주쳤고 그 자리에서 공을 툭 떨어뜨렸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들어온 선생님도 저를 보고선 웃음을 터뜨렸다. 세훈아, 너 되게 예뻐! 최진리의 뒷 자리에 앉아있던 아이가 애교섞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제서야 제 머리에 분홍색 리본이 달려있다는 걸 깨달았다. 세훈은 그 날부터 항상 괴롭힘 아닌 괴롭힘을 당했다. 왜 저한테만 그러냐고 크게 소리쳤을 때, 최진리는 웃으며 말했다. 다른 남자애들은, 안 예쁘거든. 본판이 되야지 꾸밀 재미가 나지.  

그리고, 세훈과 진리는 이상하게도 연이어 같은 반이 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점점 저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최진리랑 둘이서 사귄다며? 6학년 교실이 있는 3층에서부터 내려와 제게 윽박지르는 고릴라 형을 본 저는 아니라고 도리질쳤다. 아니, 제가 사귀더라도 금방이라도 한 대 칠듯한 모습을 보면 진실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을 듯 했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최진리는 제 무리에게 저를 남자친구라고 소개하기 시작했고, 이로써 저는 의도치 않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면서 어머니는 유명한 사업가인 최진리의 남자친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9년이 지났다. 17살, 저는 최진리에게 이별을 선고했다.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최진리는 펑펑 울었다. 솔직히 말해 펑펑 울 게 뭐 있을까 싶었다. 최진리의 철통같은 보안에서 벗어나 겨우 사귄 친구를 꼬여내 저와 절교하게 만들며 뒤에서 몰래 사귄 것도 최진리고, 중학교 졸업 기념으로 화장을 진하게 하고 클럽 한 구석에서 거하게 술판을 벌인 것도 최진리였다. 

최진리와 한 게 제 첫 뽀뽀지만, 최진리는 질펀한 키스부터 섹스까지 전부 저 아닌 다른 남자와 했다. 9년 동안, 파랑새 한 마리를 새장에 가둬두고선 다른 새를 몰래 사온 것도 최진리니. 헤어져도 싸다고 생각했다. 근데, 왜 우는 거지. 

 

며칠 후 최진리는 제게 카톡을 날려왔다. 세훈아, 비록 우리가 헤어졌지만 9년지기 친구잖아. 다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거지? 친하게? 택도 없다. 제가 생각하는 ‘친하게’ 는 ‘누군가와 관심사를 공유하며 같이 행동할 수 있는 것’ 인데, 최진리는 그 뜻을 모를 것이다. 아마, 키스 혹은 섹스 정도? 

답장을 하지 않은 채 매점에 나갔다. 붐비던 매점은 곧 조용해졌고 제 앞에서 사람들이 모두 길을 비켜주기 시작했다. 아, 이 학교에 입학하고 깨달은 것은, 제가 꽤 왜곡되어 있었다. 학교에서 최진리의 남자친구로 조용하게 지냈지만, 실상 쌩 날라리라는 이상한 루머로. 

최진리가 건드릴 수 없는 범위에 있으며 저와 사촌 사이인 종대 형이 알려준 바에 의하면 제 소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한다. 오토바이를 2분 안에 훔칠 수 있다, 부터 시작해 따먹은 여자로 대학교 하나를 만들 수 있다. 란 거짓말까지.  

종대 형은 제 소문을 듣고 택도 없는 소리라며 낄낄 웃었다고 했다. 소문이 어떻게 퍼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타이틀은 ‘건드리면 전치 몇 주도 아닌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하는 싸움 실력을 가진’ 오세훈이라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 싸움이라곤 한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호형고 최고 일진 오세훈님 납시오~” 

“형, 그런 것 좀 하지 마요. 쪽팔리게 진짜…” 

“우리 싸움도 한번 안 하는 소녀감성이 왠일로 일진이 되셨대. 최진리 버프의 힘인가?” 

“걔랑 헤어졌는데 왜 이 꼬리표 안 떼어지는 거에여?” 

 

 

굴러들어온 복을 찬 결과지. 쯧쯧 혀를 차는 형을 어이없게 쳐다봤다. 뭘 굴러들어온 복이에요. 최진리는 복덩이가 아니라 쓰레기덩이지. 말을 마치자마자 데구르르 굴러오는 딸기우유를 바라보았다. 최진리와 그녀의 무리들이였다. 같은 초등학교를 나와 알아보는 녀석들도 있긴 했지만, 최진리에게 옮았는지 화장이 진했다. 

오세훈 심하다, 어떻게 진리한테 그럴 수 있어? 슬기, 였나. 사람은 이름 따라 간다던데 슬기롭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 김슬기를 보며 혀를 쯧쯧 찼다. 너도 골빈 년 따라다니지 말고 공부나 해, 가서. 불쌍하니까 말해주는 거다. 너 최진리 없었으면 나한테 고백할 거 아니였어? 깐깐하기 그지없으시네, 공주님들. 

붉어진 얼굴로 쿵쿵대며 올라가는 최진리를 따라가는 무리들을 가만히 보다 딸기우유를 집어들었다. 마시면 가슴 커지려나?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았다. 너 최진리 없었어도 일진 맞았겠는데? 우리 레이디들한테 그렇게 심한 말 하면 어떻게 해. 

 

 

“레이디들 다 죽었나…” 

“우리 세훈이 미모가 레이디들 죽일 정도는 되지.” 

“뭐요?” 

“너 최진리한테 고마워해야겠다. 진리만 아니였어도 벌써 몇 번 따이고 남았을텐… 아야! 왜 때려, 씨발!” 

“최진리 좆 생기는 소리 하지 마요, 형.” 

“쨌든.” 

 

 

세훈은 고개를 단호하게 저었다. 형은 내가 게이새끼들한테 인기가 포텐일 것 같아요? 어. 씨발. 세훈아, 화 내지 마. 화 안 내게 생겼어요? 어떤 미친 놈이 어깨 떡 벌어진 사내새끼를 좋아해요?  

 

 

“변백현.” 

“변백현 형이요?” 

“어, 너 변백현 모르냐?” 

“알죠. 왜 모르겠어요?” 

 

 

변백현 씹게이잖아. 곧 치는 종에 김종대는 아무 말 없이 돌아갔다. 곧 화단에 있는 긴 벤치에 앉았다. 변백현=씹게이? 아니다. 백현이 형은 게이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변백현 씹게이 설의 유포자는 김종대가 틀림없었다. 사촌 누나―남자 둘끼리 부대끼는 만화책을 달고 사는―의 말에 따르면, 게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틱틱댄다고 했다. 괜히 때리고, 괴롭히고, 앞에서 다른 여자랑 손 잡고 뽀뽀하고…… 

아무튼, 백현이 형이 게이가 아닌 이유. Step 1은 말투였다. 백현이 형과 같이 다니는 찬열이 형을 포함한 여러 형들에게는 임마, 점마 하며 가끔은 머리를 후려치기도 하시지만, 저에게는 달랐다. 항상 강아지같은 말투도 그렇고 가끔씩은 여자들이 변백현을 왜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늦게 들어가지 마, 위험하니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게이야? 

Step 2, 화났을 때. 백현이 형은 일단 화가 머리 끝까지 나면(후에 찬열이 형은, 변백현은 키가 작아서 버럭버럭 화를 낸다고 낄낄대기도 했다.)주변에 있는 물건을 던진다고 했다. 찬열이 형의 말에 따르면. 하지만 백현 선배는 내 앞에서 화를 낸 적이 없으니 확인할 바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것도 패스. 

Step 3. 알고 지낸 기간. 백현이 형과 종대 형은 10년지기 친구였다. 그리고, 나와 백현이 형은 같은 병실에 입원했었다. 그 곳에서 처음 만났다. 그러니까, 제 인생의 10년 이상을 백현이 형과 같이 보내왔는데, 그 동안 저를 좋아했다면 고백이라도 했겠지! 

마지막 Step 4는 여자친구다. 일단! 중요한 건, 변백현은 여친이 있다! 그러니까, 게이가 아니다. 응, 그래. 김종대 개새끼. 혼자 궁시렁대며 화단에 있는 해바라기를 멍하니 쳐다봤다. 매미 소리가 나는 듯 했다. 맴, 맴, 맴맴. 어? 되게 매미 소리랑 비슷하게 냈다. 

 

 

“맴, 맴, 매앰, 매애애앰, 매애애애애…” 

“씨발, 매미 소리 존나 시끄럽네.” 

 

 

헉. 세훈은 제 입을 틀어막았다. 아, 씨발. 오늘 김종대랑 얘기할 때부터 운수가 안 좋더라니. 조용히 일어나 옆으로 두 발짝 물러섰다. 벤치에 누워 잠자고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매미 소리의 소음을 주장한 사람은 다시 잠을 청하는 듯 했다. 세훈의 등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가, 가도 되나? 아닌데, 가면 내가 좆될거야. 아, 가야하나? 

 

 

“그래! 결심했어!” 

“가면 죽는다.” 

 

 

세훈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 종대 님 찬열 님 백현 님 저 좀 구제해 주세요. 혼자 기둥을 보며 열심히 기도하는 차 누군가 제 어깨를 툭 건드렸다. 뒤를 돌아보니 붉은 머리의 잘 생겼지만 키가 작은 듯한 남자아이가 절 내려다보고 있었다. 벤치에 앉았는데도 시선 차이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눈이 깊었다. 곧 검은 눈동자가 조금씩 제 앞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코가 맞붙었다. 세훈은 당황스러웠다. 이거, 드라마에서만 보던 키스 신인데. 난 남잔데, 얘도 남자인데. 그럼, 게, 게, 게, 게이? 세훈은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순간 뒤로 넘어질 뻔 했다. 그때 남자아이가 입을 열었다. 새끼, 쫄기는. 

곧 제게서 물러난 아이가 픽 웃었다. 오세훈이라고? 그, 최진리 년 남자친구였지. 남자친구가 훨씬 아깝네? 그럼, 또 보자. 오매미. 매미? 씨발, 왜 나한테 매미라고 해요! 미친 새끼야!! 세훈은 소리쳤지만, 이미 아이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러니까, 명찰이 도 무슨 수였는데... 

 

 

“명, 경, 아니면 형? 평? ” 

 

 

명수, 경수, 형수, 평수… 두 개는 탈락이고, 명수와 경수 중 어떤 게 저 사람 이름일까. 세훈은 이상한 궁금증을 떠안고 교실로 들어갔다. 해가 하늘 높이 떠 있었다. 

 

 

 

 

* 

 

 

 

 

“경수, 어딜 다녀와?” 

“맴, 맴, 맴맴.” 

“어?” 

“맴, 맴, 매앰, 매애애앰, 매애애애애앰.” 

“미친 새끼……” 

 

 

푹 자고 오라고 했더니 매미라도 쳐묵었노. 부산 출신인 민석이 볼멘소리를 냈다. 피만두야, 만두 좀 사와. 담배로 구름빵을 만들 작정인지 연기를 연이여 내뿜는 루한을 보던 민석이 혀를 끌끌 찼다. 저, 저, 점마 폐가 아주 썩는다, 썩어... 커서 의사가 되고 싶다던 민석은 폐암에 걸린 사람의 폐를 떠올리는 건지 몸을 부르르 떨며 루한의 마이 주머니에서 담배곽을 꺼내 모두 던져버렸다. 

야! 이 미친년아, 만두 좀 사오랬더니 담배를 왜 던지고 지랄인데! 니가 뭔데 나한테 명령이고? 니가 퍼뜩 사와라, 머스마야! 으르렁대던 루한과 민석을 한심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종인은 경수의 옆자리로 옮겨갔다. 너, 뭐 만났냐? 

 

 

“매미를 만났어.” 

“매미?” 

“아주 예쁜 매미. 흉측하지도 않은.” 

 

 

경수가 오랜만에 배시시 웃었다. 지금 뭐 하고 있으려나… 경수는 세훈을 생각하지만, 세훈은, 

 

 

“세훈아, 일어나. 일어나라니까?” 

“아니다, 내가 깨우지.” 

 

 

깐깐한 물리 선생이 매를 들고 와 풀스윙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준비를 끝냈다. 목표는 오세훈의 머리통! 때려라, 선생님! 때려! 때! 려! 마음속으로 열심히 응원하던 타오가 곧 일어난 세훈에 움찔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선생님께 애원하듯 간절한 눈빛을 쏘아댔지만 물리 선생은 아쉽다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타오, 이름은 이쁜데 속이 영 그렇단 말야. 혹시 오세훈한테 악감정이라도 있나? 

능글맞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물리를 보던 타오는 한숨을 쉬었다. 저, 저 미친 물리새끼…… 곧 타오와 세훈의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타오는 제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에 우울해했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래…… 종이 치자마자 바로 가방을 싸 밖으로 나온 세훈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아, 과외를 하러 갈 차례였다. 

사실 세훈은 남들과는 다른 성장과정을 겪었다. 2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것도 크게. 그 당시 최진리와 같이 있던 건 기억이 나지만, 어떻게 해서 사고가 났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나는 것은, 검은 색 봉고차와 광주 5230.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어쨌든, 세훈은 일어나자마자 옆 침대의 사람과 인사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도 뭐시기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도경수인가, 도명수인가 하는 사람과 성이 같다. 

그리고 그 형이 푸는 수리 문제를 보았다. 이상하게, 무언가 머릿속에 공식이 떠올랐다. 이걸 여기에 가져다 붙이면…… 그리고, 세훈은 그 형이 몇번이나 고심해도 풀지 못하던 문제를 너무나 간단하게 풀어버렸다. 형은 대단하다며 엄지를 추켜세웠지만, 다음 날 병실을 나갔다. 지금 그 형이 어떻게 됬는지는 모른다. 어머니에게 이 상황을 말하니 어딘가에서 IQ 테스트 용지를 가져다주셨다. 어머니가 잘 아는 교수 앞에서 채점을 맨 결과가 나왔다. 

숫자는 단순했다. IQ 167. 1학년 때도 낮은 점수도 아니였지만, 훌쩍 뛰어버린 점수에 교수님은 이상한 문제를 하나 가져다주었다. 복잡했지만 그 형과 같이 풀었던 문제 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리고, 풀었다. 교수님은 문제를 보더니 확실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일종일 것이라며 끄덕였다. 그리고, 며칠 후 그 교수님은 신문에 나왔다. 신문 뿐만 아니라, 중학교 때 받은 수학 교과서에도 실렸다. 타이틀은, '세계 7대 난제 중 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한 우리나라 수학자 김민오. 

 

과외를 하러 온 집은 컸다. 그리고, 웅장했다. 제가 죽었다 깨어나도 살 수 없을 법한 큰 재벌가의 본가. 제게 과외를 받는 종인이 형은 2학년이였다. 수리도 그렇지만, 제일 약한 과목은 언어였다. 언어야 뭐 책 많이 읽으면 기본적으로 집중력이 생겨 점수가 수직상승하는 과목이지만, 어릴 때부터 경영수업만 받아온 종인이 형은 책을 읽을 시간은 택도 없었다. 백설공주 이야기를 보며 얘기할 때 이상한 그래프와 공식이 적힌 책을 

봤을테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을 것이다. 

학교에서 종인이 형은 저를 아는 척 했다. 주변에는 항상 제 친구들과 함께였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무언가 손짓만 봐도 바로 뒤돌아서는 게 당연했다. 종인이 형의 어머님은, 1학년에게 과외를 받는 2학년을 창피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뭐 결과는, 종인이 형의 친구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제가 들어갈 문 안이 시끄럽다. 목소리들이 도통 알아듣기 힘들다. 이리 섞이고 저리 섞인다. 세훈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지금 들어가야 할 텐데, 들어가면 종인이 형은 아마 집중하지 못 할 것이다. 그래도 들어가긴 해야 할 것도 같고… 

 

 

“뭐 해, 안 들어오고.” 

“친구들…… 있어요?” 

“엉.”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론 종인이 형의 친구들은 일진일 것이다. 담배도 피고, 삥도 뜯고. 술도 마시며 여자를 장난감 수준으로 아는. 개 중에선 최진리와 몸을 섞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야 안 얘기지만, 최진리는 마당발이였다. 물론, 다른 뜻에서도 적용되는. 숨을 깊게 들이마쉬었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 

“어, 1학년이네? 종인이랑 많이 친해? 오늘 과외 쌤 오신다던데?” 

“……” 

“왜 말이 없어? 설마… 경수한테 반한 거야? 얼굴에서 눈을 못 떼네.” 

“……” 

“……오매미.” 

 

 

 

 

후다닥 쓴거라서 그런지 던진 떡밥도 많고 문체도 정돈 안 되어있고 이거 완전 초딩소설이라서 10p로 조정합니다.... 엉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아마 초능력 퓽퓽 그 편으로 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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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지금까지 별로 생각 안 해본 커플인데....좋네여ㅠㅠㅠㅠ다음편 있나요? 뒷이야기가 궁금해요! 작가님 문체가 뭔가 조곤조곤 말하는 느낌이라 몰입이 잘 되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0년 전
독자2
몰입해서 끝나도 여운이 가시질않아요 작가님 문체너무좋네요 (♡)
10년 전
독자3
이건...정말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작가님의 글은 점점볼수록 끌어당기는 매력이있어요...!!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좋네요
10년 전
독자5
헐 디세........ 작가님 취향=내취향ㅇ 인듯요...
10년 전
독자6
디세부터세총찬세ㅜㅜㅜㅜㅜㅜㅜㅜ취향저격짜이예요진짜!!!
10년 전
독자7
오매미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아이구 너무 좋네요 ㅠㅠ 디세병잔데.. 신알신하구 갈게요 ^^
10년 전
독자9
ㅎ헐..........오매미에 설렜어(털썩) 다리에 힘풀려....ㅠㅠ
10년 전
독자10
헐오매미.... 그래여 뎨후니는 역시 오른쪽이
10년 전
독자11
디세 조으다♥오매미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2
어머 경수오빠ㅠㅠㅠㅠㅠㅠㅠ
변백현은 오세훈 좋아하네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3
헐ㅠㅠㅠ오매미ㅠㅠ풋풋돋는이런글진자좋아요ㅠㅠㅜ담편있었으면좋겠다ㅠㅜㅠ장편텍파해도 잘쓰여진팬픽이라고 유명한디세팬픽될거같아요ㅠㅠ팬픽 5년차인이수니예감에는ㅠㅠ
10년 전
독자14
장주행이요!!매미...오매미....핰...빨리 다음편보러갈게염
10년 전
독자15
후... 세총 찾다가 11개월전까지 거슬러왔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니님..ㄹ.ㅓ뷰...ㅠㅠㅠㅠ진짜 세총 넘 조아엿S2S2자까님두 넘 조앗S2S2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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