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는 사실상 7화와는 연결되지는 않아요!
7화는 번외편의 느낌이였기때문에 가볍게 넘겨주시고,
6화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봐주세요~
| #0 8 |
by.팊
“ 근데 선생님. ” “ 어? ” “ 검사결과‥ 꼭 들어야해요? ” “ 여기까지 와서 무슨 소리야. ” “ ‥아니 ” 그러고있는 사이에 검사 결과가 나왔다며 쑨양의 이름이 불려졌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쑨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앉은채 일어나지 않았다. 왜 또 저러는건지 이해가 안됐다. 방금전까지 즐거웠던 나는 또다시 불안해졌다. 왜 자꾸만 불안해지는걸까. “ 안갈거야? ” “ 네. ” “ 뭐? ” “ 난 알고있어요, 결과. 그러니까‥ 기다리고있을게. ” “ 안다고? ” “ 응.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혼자서 다시 검사하고, 또 다시 검사하고 반복했었으니까. ” “ 혼자서? ” “ 얼른 갔다와요. 난 잠깐 아이스크림이나 사먹고 올게. ” 쑨양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 등을 살짝 밀어주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매점 쪽을 향해서 가버렸다. 멍하니 쑨양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서 병원을 왔었다고? 왜 혼자서? 전담팀들이랑 부모님은 어쩌고? 나는 풀리지않는 의문을 가진채 진료실로 들어갔다. 어느 나라나 병원 진료실은 똑같았다. 쑨양의 검사 기록들이 쭈욱 나열되있었다. 멍하니 보고 서있었더니 의사가 앉으라며 말을 건네왔다. 의자에 앉는 순간 나는 더욱더 불안해졌다. 왠지는 알 수 없었다. “ 환자분과 어떤 사이죠? ” “ 예? 아‥ 재활치료 담당입니다. ” “ 재활치료요? ” “ 예. ” “ 이 사람을 재활치료를 시킨다구요? ” “ 무슨 문제있습니까? ” “ 음‥, 검사 기록은 전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까? ” “ 언뜻 보긴했는데‥ 의료 전문이 아니라 제대로 보진 못했습니다. ” “ 음‥ ” 의사는 턱을 문지르며 말하기를 꺼려했다. 나는 점차 답답해져서 미간을 찡그렸고, 망설이는 의사에게 답을 요구했다. 의사는 다시 한번 더 한숨을 내쉬었고, 검사 받은 사진을 툭 가리키면서 겨우 다시 입을 열었다. “ 재활치료를 해봤자 큰 효과가 없을텐데요. ” “ 무슨 개소립니까? ” 자꾸만 뜸들이는 그 태도와, 이해할 수 없는 발언에 화가났다. 의사는 그런 내 심정을 알겠다는 듯 특별히 화내는거에 대해서는 말하지않았다. 다만 차분히 자신이 할 일을 했다. 불안해하던 내 예상이 점차 맞아떨어지는 기분에 더욱 조바심이 났다. “ 더 이상 팔을 썼다가는 정말 팔을 쓸 수 없게 될겁니다. ” “ 그는 수영선수입니다. ” “ 그만둬야합니다. 지금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상태가 좋지않습니다. ” “ 말이됩니까 그게? 수술은요. ” “ 할 수 는 있습니다만, 장담 못합니다. ” “ 그게 의사가 할소리입니까? ” “ 본인은 더 잘 알고 있을텐데요. ” 문득 결과를 알고 있다고 함께 진료실에 들어가길 꺼려했던 쑨양이 떠올랐다. 이거때문이야? 이래서 병원에 오기도 싫어했고, 결과도 안듣겠다고 한거였어? 나한테 니 상태가 어떤지 말하지 않은거 였던거야? 지금 옆에 쑨양이 있었다면 멱살을 잡고 묻고싶었다. “ ‥정확하게 어떤 상태입니까. ” “ 수술을 하면 심한 통증은 사라지겠지만 그거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으며, 사실상 수술 한다고 해도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불편할겁니다. 어깨는 이미 완전히 망가져버렸고, 여기서 더 무리한다면 허리마저도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겁니다. ” “ ‥그는 수영선수라구요. ” “ 그렇기 때문에 몸이 이렇게 된겁니다. ” “ 대체 몸이 이렇게 될 때까지 뭘 한거죠? ” “ ‥… ” 화가 났다. 너무 화가나고 또 억울했다. 자국 선수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전담팀은 대체 무얼했으며, 뭐 때문에 쑨양이 더 이상 팔 한쪽을 쓸 수 없게 될때까지 이 고통을 참아내야했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내 작은 기침소리 하나에도 걱정을 하며 휴식을 권하고, 치료를 병행해주었던 형들이 생각났다. “ …가망이 전혀 없습니까. ” “ 수술을 하면 수영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 “ ‥수술을 하지 않으면요? ” “ 수영은 하겠지만 기록은 형편없을거고, 엄청난 고통이 뒤따를 겁니다. ” “ 수술을 해도 아프고, 안해도 아프다는 소리네요. ” “ 그래도 수술을 하면 통증은 많이 줄어들겁니다. ” “ 줄어드는거지 없어지는게 아니란거네요. ” “ 그게 최선입니다. ‘ “ 이렇게 잔인한게 어딨어요. ” 입술을 꽉 깨물었다. 비릿한 맛이 느껴졌지만 상관없었다. 눈에 눈물이 자꾸 차올라서 고개를 치켜 들었다. 숨이 엇박자로 쉬어져서 가슴이 아팠다. 주먹을 꽉 쥐고 가슴팍을 툭툭 쳤더니, 의사가 조용히 휴지를 건네주었다. 휴지를 건네받을 겨를도 없이 눈물이 터졌다. 고개를 푹 숙인채 끅끅 거리며 울음을 참고 또 참았다. 내가 쑨양에게 더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 환자가 수술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수술 외에 그렇게 운동치료를 하는거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차도는 없겠지만 더 이상 악화가 되는건 막아줄테니까요. ” “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네? ” “ ‥환자분의 의견을 존중해주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 어이가 없네요. ‥팔 하나 망가질때까지 선수를 돌리는 그 사람들이. ”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눈물을 꾹꾹 닦아내고, 의사에게 검사 결과를 몇가지 받아내어서 진료실을 나왔다. 아까 함께 앉아있었던 자리에 혼자 앉아 있는 쑨양이 보였다. 왠지 지금 쑨양을 보면 눈물이 또 나올거같아서 고개를 돌렸더니 쑨양이 먼저 나를 불렀다. “ 태환, 나 여깄는데‥ 태환? ” 쑨양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서 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애써 웃으며 돌아봤더니 쑨양이 걱정스럽게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쑨양, 왜 니가 그런 얼굴로 나를 봐. “ 괜찮아, 선생님? ” “ ‥멍청이. ” “ 왜 또 까칠하게 그래요. ” “ 나를 얼마나 바보로 만들 생각이였어? ” 쑨양은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미간을 꾸욱 눌렀더니 쑨양이 다시 한번 괜찮냐고 물어왔다. 쑨양의 손에서 폰을 뺏어서 걸어나갔다. 쑨양은 왜 그러냐며 황급히 뒤따라 나왔고, 나는 차에 올라타자 말자 폰을 켜서 전화번호부를 뒤졌다. “ 선생님? 왜 그래? 뭐하려고? ” “ 분명 이건 너 혼자 아는 사실이 아닐거야, 그렇지? ” “ 무슨 소리야, 선생님? ” 통화 버튼을 눌렀다. 쑨양이 처음왔던 날 들렸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전담 매니저였다. 나는 우선 한국어로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뱉었다. 물론 상대가 못 알아들을걸 알기 때문에 한 욕이였고, 매니저는 당황해서 당신 누구냐고 소리치다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은건지 왜 그러냐고 물어왔다. “ 당신들이 그러고도 인간이야? ” “ [뭡니까, 박태환 선수 당황스럽네요.] ” “ 왜 나한테 보낸겁니까. ” “ [무슨 소리죠? 치료를 위해서‥] ” “ 결국 치료를 실패할걸 아니까, 실패하면 모든걸 다 내 탓으로 돌리시겠다? ” “ [‥…] ” “ 뻔해. 한국이나 중국이나‥ 선수가 니들 장난감이야? 막 굴려먹다가 고장나니까 내다버리고? ” 옆에서 계속 전화기를 뺏으려 말리던 쑨양이 움직임을 멈추고 얌전해졌다. 그리고 수화기 넘어 매니저는 말이 없었다. 선수 생활을 하는동안 나를 정말 힘들게했던건 고된 훈련이 아니였다. 운동 선수를 두고 게임을 하는듯한 사람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나는 물건마냥 이리갔다 저리갔다 혼란속에서 훈련을 해야했고, 그러는동안 참 많은 일도 있었다. 쑨양은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하지만 한 곳에서 그는 정말 장난감처럼 막 굴려졌다. 그리고 다 가지고 놀다가 오래되버리니 버려졌다. 변두리 시골마을의 재활치료센터로 버려진거다. 그 사실이 너무 화가나고 그가 가여웠다. “ 쑨양이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된건 당신들 때문이야. 알아? 아냐고! 부상 때문에 압박감이 와서? 천만에‥, 이미 쑨양은 부상을 정신적으로 극복하고 수영을 하면서 버텼어. 그런 쑨양을 망가뜨린건 당신들이라고! ” 매니저는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대답을 하라며 소리치자 그는 빠른 시일내에 찾아가겠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통화가 끊긴 폰을 내려다보며 한참을 또 욕만 내뱉었다. 그런 나를 쑨양이 팔을 뻗어 잡아당겨 품에 끌어안았다. 화가 가시질 않아서 계속 해서 소리쳤다. 그럴수록 쑨양은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 왜! 왜 더 수영 못하겠다고 도망치지않았어! 몸이 그렇게 될 때까지 왜 버티고 있었어! ” 사그라들줄 몰랐던 분노는 결국 쑨양에게로 화살이 되어 날아갔고, 쑨양은 발버둥 치는 내 손길에도 묵묵히 끌어안고서 있었다. 분에 못이긴 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쑨양을 나을 수 있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재활치료 같은것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처음부터 쑨양은 알고 있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숨겨왔고, 홀로 아파했다. 그런 그가 미웠고, 내가 미웠다. “ 울지마요, 태환. 울지마‥ ” “ 싫어, 싫다고! 너도 싫어! ” “ 미안해요‥ 미안해‥ ” “ 중국에 오는게 아니였어, 너를 맡는게 아니였어, 다시 만나는게 아니였어! ” 끌어안은 쑨양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꽤 강하게 퍽퍽 소리가 날정도로 쳤지만 쑨양은 아량곳 하지않고 꾹 나를 끌어안았다. 결국 진이 빠진 나는 그대로 어깨를 늘어뜨리고 엉엉 울었다. 정말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 울지마요, 선생님이 우는거‥ 보고싶지않아. 내가 잘못했어요. ” “ 니가 뭘 잘못했는데‥ 니가‥ ” “ 내가 그냥 은퇴한다고 하고 치료소로 안갔으면‥ ” “ 그러면 뭐가 달라지는데! 그랬어도 니 부상은 더 심해졌을건데! ” “ 그러면 나혼자 아파하면 되니까, 이렇게 태환이 아프지않을테니까‥ ” “ 너 정말 싫어. 왜 그래 나한테 왜! ” “ 미안해요‥ ” 차디찬 내 독설에도 쑨양의 손길은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했다. 등을 쓸어주는 쑨양의 손이 너무도 부드러웠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 없어서 팔을 뻗어 쑨양을 꾹 끌어안고 품에 얼굴을 묻은채 세상이 끝난거 마냥 울었다. 쑨양은 내 눈물에 옷이 젖어가도 나를 안은 팔을 풀지않았다. 분명 쑨양은 알고 있을거다. 내가 싫다고 하는 말은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싫다고 하는거라는 걸 분명 그는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탈진해서 몸에 기운이 다 빠져버렸고, 움직일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쑨양의 품에 늘어져버렸다. 그런 나를 가만히 토닥여주던 쑨양은 울음이 멎어들자 안되겠다며 차에서 내리게해 등에 업었다. “ 허리‥에 안좋아. 무거워. ” “ 선생님 아팠을때도 내가 업고 갔었잖아요. 괜찮아. ” “ 니가 더 아프잖아‥ ” “ 괜찮아요, 조금 자요. 난 정말 괜찮으니까 자고 일어나요. 그때 이야기해요. ” “ 안돼, 너 아프면 안돼. ” “ ‥고집 정말 쎄네요. 지금 태환이 나보다 더 아파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조금만 자요‥ ” “ ‥아프면 안돼. ” “ ‥…태환이 일어날때까지 안아프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 “ 응‥ ” “ 좀 자요, 자고일어나면 괜찮아질거에요. ” “ …미안, 미안, 쑨양. 미안‥ ” 그렇게 나는 또 쑨양의 등에 업혀서 정신을 잃었다. 몽롱한 정신속에서 잠이든 나는 하염없이 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통제가 안됐다. 내가 이렇게 아픈데, 쑨양은 얼마나 아팠을까. 잠결에도 나는 그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 괴로웠다. 지독한 악몽을 꿀것만 같았다. *** 잠이든 태환을 눕히기 위해, 쑨양은 병원 근처의 호텔에 방을 잡았다. 침대에 조심스럽게 그를 눕혀놓고 바닥에 앉아서 옷깃으로 눈가를 계속해서 닦아주었다. 가슴이 쿡쿡 저려왔다. “ ‥선생님이 그렇게 힘들어하면, 내가 아프다고 엄살도 못 부리잖아. ” 잠이 든 태환의 얼굴이 너무 괴로워보여서 쑨양은 가슴이 더 아팠다. 부상당한 어깨나 허리보다 가슴이 더 아려오는거 같았다. 괴로워하는 태환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그리고 잠이 든 태환의 눈가에 조심스럽게, 정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퉁퉁 부은 눈조차도 사랑스러웠다. “ 미안해요, 태환한테는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었는데‥ ” 5년만에 다시 재회한 우상은,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고,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알게된 두 사람은 그렇게 무너져갔다. 서로가 서로의 상처에 아파했다. 쑨양은 머리가 아파왔다. 어떻게해야 할지 도무지 답이 나오지않았다. 자신이 여기서 사라지면 그렇게하면 지극히도 아끼는 그가 이렇게 힘들어하진 않을거 같았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면? 어느날 홀연히 사라진 그를 맞이한 자신처럼 그렇게 망가져버리면? 겨우 감정의 문을 연 그가 그렇게 무너지고 상처를 받으면?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 나보다 더 아픈 얼굴을 하면‥ 내가 도망가고 싶어도 못 가잖아요. ” 얼마지나지 않아 잠에 빠졌던 태환은 스르륵 눈을 떴다. 자신의 옆에 앉아있던 쑨양을 발견하고 태환은 또 울컥 올라오는 눈물을 애써 눌러 참아야했다. 그런 태환을 바라보는 쑨양의 마음 또한 편치만은 않았다. “ 수술하자. ” 태환은 겨우 눈물을 누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누워있는 태환을 바라보던 쑨양은 시선을 피했다. “ 수술하자, 쑨양. ” “ 그러면 난 정말 물에 들어갈 수 없어요. ” “ 이렇게 아픈거보단 나아. ” “ 아프지않다고 한들, 모든걸 다 잃은 내가 잘 살 수 있을까요. ” “ 수영을 그만둔 나도 잘 살잖아. 너도 다른거 하면 돼. ” “ 자신이 없어. ” “ 수영은 그렇게 잘해냈으면어, 왜 자신이 없어. ” 태환은 팔로 침대를 누르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다그치는 듯한 목소리에 쑨양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더는 입을 열지않았다. 알고있었다. 그렇게 입을 다물면 그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다는걸, 하지만 태환은 계속해서 닦달했다. “ 어차피 은퇴는 생각하고 있었을거 아냐‥ ” “ 이렇게는 아니였어. ” “ ‥쑨양. ” “ 태환‥ 은퇴해봐서 알잖아.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 “ ‥… ” “ 매일 눈을뜨면 어깨를 움직여봐. 오늘은 어디까지 팔이 올라가나, 혹시라도 조금 나아있을까… 하지만 하루하루 어깨는 움직여주질 않았고, 결국 이렇게 되버렸어. ” “ … ” “ 그런데 태환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 그래서 태환과 이렇게 함께라면 은퇴해도 상관없겠다. 내 팔을 한쪽 잃더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 쑨양은 무릎을 세워 끌어안았다. 그리고 자신의 팔 사이에 얼굴을 푹 숙여서 묻었다. 태환은 그런 쑨양을 지그시 내려다보기만 했다. “ 무서워, 선생님. 무서워요. ” “ ‥쑨양. ” “ 다시는 물에 들어갈 수 없는 그 현실이 무서워. ” “ 들어갈 수 있어. 내가 다시 물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줄게. ” 쑨양은 말이 없었다. 잠시후 고개를 든 쑨양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런 쑨양을 보며 태환은 또 가슴이 쿡쿡 아려왔다. “ 약속‥ 할 수 있어요? ” “ 어? ” “ 내가 다시 물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말. ” “ ‥당연하지. 약속 할 수 있어. 박태환 그정도는 할 수 있어. ” “ ‥그러면 기다려줄래요? ” “ ‥? ” “ 잠시만 기다려줄 수 있어요? ” “ ‥무슨 소리야. ” “ 내가 잠시 없어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겠어요? ” “ 뭐? ” “ 잠깐이에요, 정말 아주 잠깐. ” “ ‥어디가려고? ” “ 이제 태환이 나를 믿고 기다려줄 차례에요. ” 사실 태환은 자신이 없었다. 항상 시선을 돌리면 곁에 있던 쑨양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거만으로도 충분히 패닉에 빠졌다. 그런 태환을 바라보던 쑨양은 작게 웃으며 팔을 뻗어 그의 뺨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고개를 가까이 했다. 어느새 두사람의 코 끝이 닿았고, 숨결이 얼굴에 닿았다. 태환의 숨소리가 가늘게 떨려왔다. 천천히, 그리고 아주 부드럽게 쑨양의 입술이 태환의 입 위로 겹쳐졌다. 말캉한 입술의 감촉에 태환은 눈을 내려감았다. 그렇게 입술을 맞댄채 태환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입술을 땐 쑨양은 그의 눈가를 살짝 쓸어주어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마주본채 웃어보였다. 맞닿았던 입술이 뜨겁다. “ 사랑해요, 선생님, 선생님-. ‥기다려줘요. 조금만 기다려요. ”
그 길로 쑨양은 일어나 호텔 방을 나갔고, 태환은 한동안 침대 위에 앉은채 쑨양이 나간 방문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태환은 천천히 집안을 돌아다니며 손 끝으로 벽을 훑었다. 쑨양이 머물던 방문에 기대섰다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태환은 울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슴이 너무 아파와서 숨 쉬기가 힘들었다. 믿는다. 항상 그랬던거 처럼 분명 쑨양은 금방 내 시선에 끝에 또 있을거니까. “ 기다릴게, 기다리고 있을게. 나도 사랑해, ‥쑨양. …근데 어쩌지? ”
“ ‥벌써 보고싶어. ”
그렇게 쑨양은 기약없는 약속을 한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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팊.
안녕하세요~ 8화는 좀 빨리 찾아왔네요ㅎㅎ 10화가 마지막화가 될 예정입니다!
자, 뽀뽀를 기대하셨나요~? 뽀뽀는 나왔네여 *^^* 달달한 사랑고백도 나왔어여!!
다만...ㅋ....ㅋㅋ..... 스릉흡느드 독자님들!! 과연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아직은 엔딩이 정해진게 없어요! 저는 써가면서 이야기를 전개 시키기 때문에
계획된건 없... 네 제가 좀 준비성이 없..어요...^.T...........
다음편도 즐겁게 기다려주세요 ㅎㅎ 많은 애정과 관심 감사합니다ㅠㅜ
하루하루 댓글을 보며 감동입니다...ㅠㅜ 이런 덩글에 댓글을 다 달아주시구 ㅠㅜ 천사 독자님들!
| 암호닉....S2 (이제 더이상 암호닉은 받지않습니다!) |
T,무슈,파랑, 박쑨양, 허니레인, 응가, 아와레, 태쁘, 마린페어리, 샤몰이, 흙흙, 륜(히륜), 촹렐루야, 광대승천, 코난, 쌀떡이, 아스, 피클로, 빈츠, 소어, 돌고래, 매치드, 깨식빵, @, 감수성, 양갱, 당근, 빠삐코, 뺑, 또윤, 아롱이, 너구리, 파랑, 여름향기, 포도주스, 음마, 부은눈, 레몬, 대후니요정, 오동통, 브이콘, 카르페디엠, 콩가루, 햇반보이, 하늬, 비둘기, 태환찡, 양양, 녹차라떼, 까망이, 샤긋, 백구, 유스포프후작, 잼, 텔라, po쑨환wer, 우구리, 모닝, 레인, 농민밭일꾼, 고구미, 탱귤탱귤, 햄돌이, 재현, 구름, 찰떡아이스, 카리스, 밧장과국대들, 렌, 졸리, @히히, 쏄, 또르르, 안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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