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야, 팔찌 예쁘다. 어디서 샀어?"
"어? 미안, 잘 기억 안 난다."
이상하게도 느껴지는 싸한 기분에 나 역시도 표정을 굳히고 대답을 피했다. 그녀가 물어본 팔찌는 얼마 전 박지민이 정말 카페에만 있을거냐고 징징대는 바람에 근처 옷가게에 들어갔다가 '예쁘다.' 는 말에 박지민이 혹해서 사준 것이었다. 선물 받았다고 하기에도 물어볼 것 같고, 어디서 샀다고 얘기해 주고 싶지도 않았다. 내 대답에 더욱더 표정을 굳힌 그녀는 '그래?' 라며 아랫 입슬울 깨물더니 뒤를 돌아 자신의 갈길을 갔다. 이 모든 상황을 그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박지민도 굳은 내 표정에 안절부절하고 있었고, 아미는 얼굴을 붉히며 씩씩대고 있었다. 민윤기는 턱을 괸 채로 고개만 끄덕였고, 김태형은 내 표정을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었다. 아마도, 내 굳은 표정은 처음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별것도 아닌데, 자꾸만 기분이 나빴다. 다름 사람이라면 별 일 아는 듯 넘길 수 있었다고 해도, 난 전혀 그럴 수 없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연예인 덕후와 연애해요 07
"헐, 뭐야. 쟤가 뭐래?"
"괘, 괜찮아?"
"아냐, 별 말 없었어."
별 말 없긴 했지. 예상을 벗어난 말이긴 했지만. 자신의 일인 마냥 씩씩대는 아미에게선 콧김이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은 헛것이 보였다.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박지민이 눈만 연신 깜빡이며 얼굴에 붙은 내 머리카락을 떼주었다. 근데 열받는 건 어쩔 수 없네. 화가 얼굴로 쏠렸는지 따끈하다못해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팠다. 머리카락을 떼주고 거두려는 박지민의 손을 잡아 당겨 볼에 댔다. 박지민이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어, 어? 탄소야, 너 얼굴 너무 뜨거워!!"
"왜, 왜, 걔가 뭐라고 했는데?"
"별 말 안 했다니까? 그냥 이 팔찌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어!!"
책상에 팔꿈치를 대고 박지민의 손을 안정적이게 잡아 볼을 기댔다. 내 말에 아미는 숨을 괴팍하게 몰아쉬던 것을 멈추고 '잉?' 하는 표정으로 날 봤다. '봐, 내가 아무 것도 아니랬지?' 팔찌라는 말에 박지민의 눈동자에서 개당황이 느껴졌다. 근데 기분이 존나 이…, 속에서 나오는 말을 뱉으려다 박지민의 눈치를 보고 말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박지민이랑 사귄 뒤로부터 욕을 현저하게 죽여나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애들은 나를 의심스럽게 보고 있었다.
"진짜야, 팔찌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어."
"그,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찝찝해서 모른다고 했어."
"별거 없는 표정이 왜 그래."
"…그냥, 느낌이 이상해서."
나와 내 팔찌를 번갈아 보던 박지민이 내 손목에 있는 팔찌를 자신의 양손으로 감싸쥐었다. 아무 말 않고 가만히 보던 민윤기가 내 표정을 보더니 입을 뗐다. 뭐, 니들이 보기엔 별거 아닐텐데. 이런 거에 감정 상하는거 보이기 싫었는데. 힝. 멀리서 박지민과 나를 번갈아보던 그 아이와 아미가 눈을 마주쳤다. 눈을 마주치자마자 아미는 손을 브이자로 만들어 자신의 눈에 한 번 그 아이에게 한 번. '뭘 봐!!!' 의 뜻을 가득 담은 제스쳐를 취했다. 아니, 이 미친년이? 학교 그만 다니고 싶어? 아주 싸울 기세야!! 그녀의 모습에 기겁을 하며 다급하게 손목을 잡아 끌었다.
"아, 왜!!"
"미쳤어?!"
"뭐가, 계속 쳐다보잖아!!"
"둘, 둘다 그만…."
"맞아, 진정 좀 하고 토킹해보자."
눈을 부릅 뜬 아미의 손목을 잡아끌자 박지민이 내 어깨를 잡아 당겼다. 반쯤 일어서 있던 내 몸의 무게중심이 갑자기 박지민 쪽으로 쏠리면서 의자에 엉덩방이를 찧었다. 그와 동시에 내 쏠린 몸이 박지민에게로 기대게 되었다. 그는 그런 내 어깨를 끌어안으며 '으잇차.' 하는 작은 소리를 냈다. …무겁니? 생각도 못한 스킨쉽에 당황해 팔을 버둥거렸다. 뒤로 안긴 내 모습은 마치 백허그와도 같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민윤기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고개를 돌렸다. 버둥거리는 팔을 박지민이 뒤에서 손을 뻗어 잡는 바람에 정말로 끌어 안은 자세가 되어버렸다.
"진정이고 나발이고, 존나 때리고 싶다."
"…후."
"보기 좋! 구! 나!"
"어, 어?"
김태형이 한숨을 쉬며 사진의 손바닥으로 연신 얼굴을 쓸었다. 아미는 보기 좋다며 덩실거렸다. 포옹을 이렇게 사람 많은 교실에서 하다니. 박지민과 나는 순식간에 떨어져, '큼, 큼.' 하며 헛기침을 했다.
"쟤가 문제라며."
"어? 아직 문제까진 아니고, 그냥 신경쓰이는 정도…?"
"문제가 아니야? 수업시간에 지 남친한테 쪽지를 전달하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야?"
"쪽지?"
아, 맞아. 쪽지. 갑자기 상상 속에서는 이미 갈기갈기 찢어 불태워버린 쪽지가 떠올랐다. 아미의 말에 '쪽지?' 라며 반문한 민윤기가 내놓아 보라는 듯 한 손을 펴고 손을 흔들었다. '없, 없는데?' 무표정한 그의 얼굴에는 왜인지 모를 카리스마가 보였다. 그에 찌질한 나는 당연히 말을 더듬었다.
"뭔 내용이었는데?"
"지민이 보고 떡볶이 같이 먹으러 가쟸어…."
"저 우라질년이?"
"먹을 수도 있는…?"
"개소리야. 얘가 왜 걔랑 떡볶이를 먹어."
"아, 그렇구나."
시무룩한 내 얼굴에 박지민이 고개를 숙이고 내 팔목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손을 내려 꼬물거리더니 내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길래, 가만 있으라는 뜻으로 손을 덥썩 잡았다. 정신을 차린 듯 박지민이 고개를 들었다. 민윤기는 김태형의 말에 답답하다는 듯이 어깨를 주먹으로 쳤고, 김태형은 맞은 어깨를 부여잡으며 수긍했다.
"꼬리치는 거지, 그치. 내가 손 봐야겠지. 응?"
"무슨 쌈닭이야? 우선 기다려봐, 좀."
"그래, 무턱대고 치진 말고."
어느새 지나가버린 쉬는 시간에 그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내 기분을 풀어주기라도 하려는 듯 박지민이 '탄소, 여기 보세요-.' 라고 말했다.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자 박지민이 내 볼을 손바닥으로 꾹꾹 눌렀다.
"아아, 하지마-."
"기분은, 괜찮아?"
"…응, 괜찮으니까 놔줘."
"난 탄소만 있음 돼. 알지?"
"오그라들잖아!!"
작게 소리내어 웃은 박지민이 '알았어-.' 라며 눌린 내 얼굴을 놓고 검지로 내 볼을 쿡쿡 찔렀다. 그만, 그만 하자잉? 볼을 찌르는 그의 검지 손가락을 움켜잡고 아래로 내렸다. 그래, 지민이가 무시하면 되는거니까. 왠만해선 싸우지도 말아야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입을 뻐끔대는데, 도통 알아 먹을 수가 없어서 그의 샤프를 들고 그의 교과서에 끄적였다.
'왜'
'그냥 좋아서'
짧게 쓴 내 글씨 밑에 그의 글자가 두둥실 떠다녔다. 그냥, 좋아서라니. 새삼스럽게 얼굴이 붉어져 열심히 손부채질을 했다. 아무래도 공부는 포기해야 될까? 분명 시선은 선생님과, 교과서만을 번갈아보았지만 박지민의 글씨와 그의 웃음소리가 계속 내 주위에 둥실거리며 떠올랐다.
폭풍같은 수업시간이 지나갔다. 물론, 내가 집중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업시간이 끝나는 종이 치자마자 학교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 어? 벌써 점심시간인가 보네. 어쩐지 고픈 배를 몇 번 쓰다듬었다.
"탄소야, 빨리 밥 먹으러 가자!!"
깍지 낀 오른손을 끌어당긴 박지민에 의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내 무릎이 책상에 쿵 소리를 내면서 부딪혔다. 악, 시발, 존나 아파. 밖으로는 내뱉지 못할 말을 속으로 삼키며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깍지 낀 손을 풀고 무릎을 손으로 감싸고 다시 주저 앉았다.
"허, 헐. 괜찮아??"
"억, 괜, 괜찮…."
"봐봐."
갑작스러운 고통에 놀라 순간적으로 맺힌 눈물을 손등으로 슥슥 닦아냈다. 미안함을 가득 담은 그의 얼굴이 아주 잠깐 가까워졌다. 그의 손이 다가와 아직 다 마르지 못한 눈물을 문질러 닦아냈다.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무릎을 감싼 내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쳐 문질렀다.
"미안해…, 진짜 괜찮아? 보건실 안 가도 돼?"
"으응, 진짜 괜찮아. 밥 먹으러 가자."
"정말로? 무릎 확인 안 해봐도 돼?"
"응, 멀쩡한 것 같아. 얼른 밥 먹으러 가자. 나 배고파."
아까 전부터 미안함을 가득 담아 풀죽은 듯이 있던 박지민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 그의 손목을 붙잡고 일어섰다. 아오, 씨. 무릎이 존나게 아팠다. 그렇지만 아픈 티를 내면 박지민이 걱정할 것 같아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그의 손을 끌어 멀쩡한 척 했다. 봐, 보라고. 나 존나 멀쩡하다. 그니까 다시 까불어. 응? 알겠지? 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고선 걷는 속도를 최대한으로 늦추어 급식실로 나를 이끌었다.
"떡, 볶, 이…."
"하,하하, 오늘 급식이 왜 하필…."
식판을 두고 박지민과 마주 앉았다. 식판 한 켠에 놓인 떡볶이가 보였다. 시발, 오늘 급식은 왜 떡볶이래? 괜시리 떠오르는 쪽지에 이를 갈았다. 박지민은 난처한 듯이 내 눈치를 살폈다. '지민아, 많이 먹어.' 내 말에 눈을 가만 두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리며 '으응, 탄소도.' 라고 대답했다. 떡볶이, 떡볶이. 내가 떡볶이를 이렇게 싫어한 적이 있었나? 젓가락으로 떡볶이 떡을 푹 찔렀다. 그런 내 모습에 박지민이 몸을 바르르 떨었다.
"탄소, 탄소야…, 그렇게 먹으면 체해…."
걱정스럽게 건네는 말에서 그의 떨림이 느껴졌지만 내키지 않고 젓가락으로 찌른 떡볶이 떡을 째려보았다. 너, 조심해. 자꾸 그러면 내가 이렇게 만들어버릴거야. 찔린 떡볶이 떡을 입 속으로 와구와구 집어 넣었다. 분노를 가득 담아 떡을 꼭꼭 씹었다.
"쿩, 켁크억.
"어?? 기, 기다려!"
시발, 이 떡 마저도 나와 적인 듯 했다. 잘못 삼킨 것인지 양념이 목에 걸려 존나 맵고, 따가웠다. 내 인생은 왜 이래!!! 내 요란스러운 기침소리에 벌떡 일어난 박지민이 식수대에서 물을 떠와 컵을 내 입에 대고 물을 흘려보냈다. 더불어 내 등을 두드리는 그의 손길에 내 망측한 행동을 다시 한 번 곱씹을 수 있었다. 꽤나, 아니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모자랄 만큼 쪽팔린 짓을 했구나. 김탄소 인생 탑 5안에 들지 않을까?
"제발, 천천히…."
"…그래야겠어."
"어? 탄소야!"
썅. 순식간에 나와 박지민의 표정이 굳었다. 정확히는 굳은 내 표정과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선 박지민이 표정을 굳혔다. '어쩌지, 일어날까?' 박지민이 입모양으로 물었다. 급식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인지 급식판을 들고 밝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어쩌지, 진짜 일어날까? 머릿 속으로 고민을 하던 도중 커플끼리 쳐먹으라면서 자리를 피했던 아미가 뒤에서 급하게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그런 아미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겨야 했던 박지민의 친구들도 급하게 박지민의 양 옆과, 남은 내 옆자리를 꿰찼다.
"와우, 나이스타이밍."
"밥 먹다 말고 이게 뭔 지랄이야."
"…."
순식간에 자리가 없어진 테이블에 밝은 표정이었던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고선 입술을 깨물더니 뒤를 돌아 아무 의자나 빼고 앉았다. 그 순간에도, 박지민에게선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아미가 바득바득 이를 갈며 그녀를 째려보았고, 민윤기는 귀찮다는 듯 보더니 떡볶이를 집어 와구와구 삼켰다. 김태형은 나와 박지민을 번갈아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민윤기 떡볶이 좋아해?"
"어, 존나."
"그럼 내것도 먹어."
차마 박지민한테는 줄 수 없던 떡볶이를 민윤기에게 모두 주었다. 박지민도 그런 나를 보더니 해맑게 웃으며 건들지도 못했던 자신의 떡볶이를 민윤기의 식판에 옮겨 담았다. 민윤기는 자신의 식판에 쌓인 떡볶이를 보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약 탔냐?"
"아니."
"약은 무슨, 멀쩡하거든? 그치, 탄소야?"
민윤기는 우리의 표정에서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는 것 같았다. 진심이 담긴 우리의 표정으로 보더니 '존나 감사.' 라며 떡볶이를 집어 입으로 밀어넣었다. 이제 떡볶이만 보면 쟤가 떠오를 것 같아. 어쩌지? 그럴 때마다 떡볶이는 다 민윤기 줘야겠다. 떡볶이 처리반 민윤기.
"아오, 저년 저거 어쩌지?"
"밥이나 드세요."
"뭘 봐, 확, 씨."
아미가 젓가락을 치켜들었다. 난 쟤 저럴 때마다 무섭다니까. 사람 치겠어, 아주. 김태형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아주 치겠네.' 라며 혀를 찼다. 그러자 아미는 젓가락을 고쳐들고 '너부터 쳐?' 라며 결투 신청을 했다. 결투 신청을 수락한 김태형은 숟가락을 손에 쥐며 '콜!' 이라고 외쳤다. 미친놈들. 경악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자 박지민이 김태형을 말렸다. 나도 안 되겠다 싶어 아미를 말렸다. 우리의 모습을 정말로 지켜보고만 있던 김남준이 웃음을 터트렸다.
"아, 이런 분위기구나."
"뭐?"
"아니, 재밌게 논다고."
김남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민윤기가 떡볶이를 꿀꺽 삼키고선 '닥치고 쳐드세요.' 라고 말하고선 먹는 것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실세는 민윤기…, 그나저나 정말 조용히 먹기만 하네. 그의 말에 잔뜩 겁을 먹고 급식판에 코를 박듯이 하며, 밥을 퍼먹었다.
-
학교가 끝나기까지 기다리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아니, 내 머릿 속에서 그녀와 별의 별 상상을 하며 싸우는 동안 그 길고 긴 지옥같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아흐, 머리 아파 죽겠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았다. 가방에 노트와 필통을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이어폰까지 모두 가방에 챙겨 넣었다. 내 몸의 일부와도 같이 들고 다니던 이어폰은 박지민과 하교하게 되면서 사용시간이 줄게 되었다. 하교 시간의 낙이 이어폰을 꽂고 볼륨을 크게 키워 방탄 노래를 듣는 거였는데, 이젠 박지민이라니. 참 신기했다.
"가자."
"엉, 지금 가!"
자연스럽게 박지민의 손에 깍지를 꼈다. 세상에, 이게 자연스러워질 날이 오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기분 좋게 박지민의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갔다. 흥흥,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박지민이 그 소리를 듣고선 한 번 웃더니 내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쿵 박고는 걸었다.
내 집까지 학교가 이렇게 가까웠던가? 어느새 도착한 아파트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우리 집이 갑자기 기억 안 난다고 할까? 아, 참. 박지민이 우리집을 모를 리가 없지. 걸음을 최대한 늦추었다. 괜히 붙잡은 손을 꼼지락댔다.
"아, 맞아. 지민아, 핸드폰!"
"핸드폰?"
"카톡 들어가봐, 빨리!"
갑작스러운 내 요구에 박지민이 핸드폰을 켜고 카카오톡을 실행시켰다.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는 듯 궁금함을 가득 담은 얼굴로 핸드폰 화면을 터치했다.
"친구 목록에 그 여자애 떠?"
"음…, 아니?"
"그래? 그럼, 추천 친구에는?"
"어…, 뜬다."
'왜 뜨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박지민을 보고 핸드폰을 번갈아 보았다. …후, 내 번호는 없고 얘 번호는 이미 알아내서 저장까지 마친 거란 말이지? 박지민의 핸드폰을 내가 직접 꾹 눌러 터치했다. '차단' 후, 떨렸다. 순식간에 차단시켜버리자 박지민이 눈을 크게 뜨고 보다가 큰 소리로 웃었다. 핸드폰을 들지 않은 손으로 내 볼에 손을 대고 문질거렸다. '차단한거야? 잘 했어.' 시야가 가려지며 순식간에 박지민 향이 훅 끼쳐왔다. 어, 어, 지금 나 박지민한테 안긴거야? 박지민은 자신의 볼을 내 머리에 가져다 대고선 내 어개를 토닥였다. 쿵, 쿵, 쿵, 심장이 뛰는 소리가 느껴졌다. 내 것인지, 아니면 박지민의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눈만 깜빡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박지민의 교복 마이를 움켜쥐었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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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슈 / 꿈틀이폴 / 쿠마몬 / 산딸기 / 국쓰 / 0103 / 0101 / 슈가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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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분명 전 많이 잔 것 같은데… 왜 졸린 지는 1도 모를 일…
벌써 1월이 끝이라니, 정말 우주대폭발 일으키고 싶은 기분이네요
극도의 흥분 상태입니다
다 부셔버릴거야…, 글 속에 나오는 저 여자아이, 죽일거야.
저 아일 부시고 지옥가겠습니다
아, 맞아 요즘 티비에 아내의 유혹 재방송 하더라고요
볼 땐 몰랐는데 이제와서 다시 보니까 세월이 느껴지던…
시간 진짜 빠르다 그쵸?
정말 이럴 때만 빨라!!!
이불 속에서만 있고 싶다
이불 속에서만…
오늘은 저녁에 글 올렸어용 헤헤
나 저녁에 처음 보죠? 맨날 새벽 아니면 아침에 글 올리다가…
저 처음 보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반가워요!!!!(김칫국 드링킹)
아무튼 독자님들 내가 많이 사랑해요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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