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방탄유리는 오늘도 안전합니다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5/18/f928b6c63e33a98a9b96b824587d91a5.gif)
방탄유리는 오늘도 안전합니다
; 마무리
아침 일찍 이동을 시작한 그들은 꽉 막힌 도로에 꼼짝없이 묶여있다가 늦은 오후가 되서야 도달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석진은 남준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을 걸어왔다.
"여기라고?"
"네. 그 사람이 쓰러져서 팀장님께 연락한 시간대랑 공장의 거리를 대략적으로 체크했을 때 총 세군데가 있어요."
"거길 다 돌아봐야 돼?"
"거길 다 돌아봐야 돼?"
"근데 여기만 오후에 멈춰요. 공장이."
발걸음을 옮기던 윤기는 그들을 재촉해왔다. 그의 말에 발걸음을 급히 하던 그들은 연기가 멈춘 공장 배관을 보며 조심스럽게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태형과 지민은 공장 뒤편으로 돌아가 전원 공급기의 문을 열었다. 후레쉬를 입에 문 태형은 버튼을 누르며 전원을 공급했고 마지막으로 레버를 올리며 전기를 공급했다.
공장 내부로 들어간 태형과 지민을 확인한 정국은 공장의 전원을 켰다. 밝게 비춰진 공장내부에는 많은 기계들이 멈춰 있었다. 두리번거리던 시선을 멈추고 발걸음을 옮기던 성모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아냈다.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며 1층의 풍경을 바라보던 성모는 조금 더 빠른 속도로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비어있는 방 두개와 여러 가구들로 꽉 차있는 한개의 방이 있었다. 그녀는 큰 소리로 지민과 남준이의 이름을 불렀다.
가구가 들어있는 방으로 들어간 남준과 성모는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자리에 앉은 남준은 컴퓨터 파일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성모는 떨어져있는 종이를 주어 담았다.
"별 것 없네요. 볼게 하나도 없어요."
"그럼 옆 방으로 넘어가서 찾아봐. 난 여기서 더 찾아볼테니까."
남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지막으로 비어져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전구가 깨진 탓에 불이 켜지지않는 것인지 후레쉬에 의존해 주변을 탐색하던 지민은 사이드에 시간이 오래되어 변색된 까만 핏자국을 보며 생각했다. 여기구나. 지민은 급히 성모와 남준을 부르고 아래층에서 탐색하고 있는 그들을 불렀다.
이 피가 누구의 것인가에 따라 증거가 확실해지는 탓에 윤기는 샘플을 가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건넨 샘플을 받아든 석진과 지민은 자리를 떠났다. 추가적인 정보를 위해 남아있기로 한 그들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며칠 후 결과를 가져온 지민은 약간의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서실로 들어갔다.
"저 완전 기대돼요."
"나도."
"나도."
"나도."
결과자료를 윤기에게 건넨 지민이 건넨 말이었다. 봉투에서 종이를 꺼낸 윤기는 가만히 종이를 살폈다. 눈을 몇 번이고 비비던 태형은 한숨을 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쉽게도 종이에 적힌 결과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종이를 뺏어들은 성모는 인상을 찌푸리며 결과를 부인했다. 종이를 던져놓은 그녀는 자리에 앉았다.
암울한 분위기에 자리에서 일어난 호석은 미소를 지으며 서랍을 열었다.
"이건 뭐냐?"
"어제 남준이가 새로 찾아낸 곳에서 따온 샘플이에요."
"새로 찾아냈다고?"
"그 쪽 분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 공장을 짓고 있더라고요. 두 달 전부터 건설이 잠시 일시중지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쪽 분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 공장을 짓고 있더라고요. 두 달 전부터 건설이 잠시 일시중지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호석이 건넨 샘플을 쥔 윤기는 허탈하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던 정국은 피곤한 듯 하품을 하며 남준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그 둘을 쳐다봤다. 윤기는 성모에게 샘플을 건넸고 자리를 떠난 그녀를 뒤로 윤기는 정국과 호석을 자신의 앞에 세웠다.
"누가 단독행동하라고 했어?"
"그래도 샘플…."
"샘플이 문제가 아니잖아. 다쳤으면."
머리를 긁적이던 윤기는 손을 내저으며 그 둘을 보냈다. 피곤한 듯 이마를 짚은 그는 부서실을 떠났다. 돌아오는 호석의 등을 다독이던 성모는 윤기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풀이 죽은 호석은 땅바닥만 하염없이 내려다보고 있었고 정국은 한숨을 쉬며 썰렁한 분위기에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다. 그 분위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던 태형은 유난히 그들의 눈치를 보고있었고 남준도 마찬가지였다.
윤기를 따라간 성모는 손을 올리며 더 이상 따라오지 말라는 제스처때문에 그 자리에서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아이씨. 그녀의 입에서 나온 탄식은 그녀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호석이 건넨 샘플은 오상혁 것이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만히 자리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윤기는 아직도 풀이 죽은 그 셋의 얼굴을 차례대로 훑어봤다.
"수고했어. 잘했어. 근데 너네가 잘못한건 맞잖아. 다음부터는 전화라도 안되면 문자라도 남기고 행동해."
"예. 알겠습니다."
"수고했다."
좋지않은 표정의 호석은 고개를 숙이며 자리를 떠났다.
저녁이 되고 엎드려있는 호석의 앞에 나타난 윤기는 그의 등을 다독였다. 윤기는 호석에게 포스트잇을 건네줬고 그 포스트잇을 한참 바라보던 호석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윤기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 윤기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한 번 실수한거 만회하자."
"이게 뭔데요?"
"찾아가서 그 사람이 말하는 것, 건네는 것 모두 받아와."
그의 말을 들은 호석은 이유는 모르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어깨를 다독이며 사라진 윤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호석은 그가 건넨 주소를 바라보며 한 손에 차키를 꼭 쥐며 일어났다.
회장실 앞에 선 정국은 자신을 막아오는 경호원들을 밀치며 회장실 문을 열었다. 요란스러운 바깥 소리에 고개를 든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는 정국을 반겼다.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 회장의 표정을 읽은 정국은 헛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붙잡는 경호원들을 뿌리쳤다. 그들은 회장의 손짓 하나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자리를 떠났다.
한가운데 선 정국은 회장을 무섭게 노려봤지만 회장의 표정에는 다른 변화를 찾아볼수는 없었다. 주머니에서 소환장을 꺼낸 정국은 그의 앞에 내밀었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정국은 그의 앞에 다가가 수갑을 채웠고 별다른 저항없이 그의 행동대로 따라가는 김회장이었다. 수갑을 채우던 중 정국은 김회장의 얼굴을 슬쩍 올려다봤고 그가 희미하게 웃고있는 모습을 포착한 정국은 애꿎은 주먹을 쥐며 화를 억눌렀다.
그 이후로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기사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 기사가 인터넷에 올려져있던 시간은 겨우 30분밖에 되지않았다. 올라가던 기사들을 바라보던 호석은 책상에 던져져있던 자료들을 손에 들고선 부서실을 떠났다.
"근데 혹시나 김회장이 풀려나면 어떡하실거에요?"
재판을 기다리던 중 호석이 윤기에게 물어왔다. 몰라. 윤기는 그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미소를 짓던 호석은 시끄러운 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그 곳에는 웃으며 걸어오는 형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사이로 들어간 호석은 지민의 목에 팔을 두르며 재판장 안으로 들어갔다. 차례대로 자리에 앉은 그들은 아까와는 다르게 많이 초조해진 것 같았다.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김회장의 모습에 정신을 깨운 성모는 허리를 피며 재판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피해자로 선 오상혁은 전의 얼굴보다 훨씬 호전된 모습으로 자리에 서 있었고 그의 옆에는 검사가 서 있었다. 가해자로 선 김회장은 아직도 뭐가 그렇게 자신만만한 것인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또한 옆에는 심문실에서 마주한 개인변호사가 그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판사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재판이 시작되고 분위기는 엄숙해졌다.
"재판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변호사와 검사 앞에 쌓아져있는 많은 증거들은 이번 재판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딱 여기까지였다. 형사들이 제안받은 일은 딱 여기까지였으나 그들은 쉽게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결과가 어떻게 날지에 대해서도 그들은 더 이상 관여할 바가 아니었음에도 누구 하나 먼저 일어나 나가는 이가 없었다. 그들 중 가장 초조하게 앉아있던 성모를 바라보던 정국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옆에 앉은 석진은 그녀를 천천히 다독였으며 모두가 걱정스럽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재판은 예상대로 오랫동안 끌고 갈 것이었는지 끝없는 의의신청과 증거자료들이 줄을 이었다. 그 덕에 괴로운 것은 피해자와 그녀였기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모두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판세가 김회장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느낌은 상대방의 변호사 측에서 건넨 증거자료로 확실해졌다. 그 시간대에 김회장이 있었던 위치에 대한 자료. 정확히 하면 비행기의 시간대와 cctv의 흔적들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금방이라도 흐를 듯 고여있었지만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못했다.
"그럼…."
재판의 끝을 알리려던 판사의 말을 가로막은 검사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알렸다. 그녀의 행동에 잠시 헛기침을 하던 판사님은 말을 이어서 하라며 손짓을 해왔다. 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올리며 제안을 했다.
"증인 신청하겠습니다."
"네. 받아들이겠습니다."
검사는 고개를 돌려 누군가에게 눈짓을 해왔다.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오고 호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행동에 고개를 돌린 성모와 다른 이들은 그의 행동을 바라보며 의문을 가졌다. 문을 열자 낯선 이의 모습이 보였다. 이번 사건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던 사람이었기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깊게 패인 주름이 눈에 보이는 중년의 남성은 호석의 안내를 받으며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중년의 남성을 보자마자 놀란듯한 정국은 성모의 상태를 급히 확인했다.
"아빠."
서서히 떨려오는 그녀의 손을 붙잡은 정국이었다. 그녀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중년의 남성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남성을 바라보다가 그의 한마디와 함께 그 자리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여주. 미안해 우리딸."
그녀의 옆자리를 떠난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녀는 자리에 주저앉으며 눈물을 참으려 애썼지만 흐르는 눈물을 막아낼수는 없었다.
재판의 판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 안전명단 (울지마! 울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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