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의 부제가 떠올랐다. 행복.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38부터 이어집니다.
요약. 둘은 여름 여행 중.
Shizuko Mori - Sunny
물놀이를 끝내고 펜션 베란다에 젖은 돗자리와 빨아놓은 옷들을 널어놓은 뒤
남준이와 윤기는 산바람이 간간히 들렀다 가는 펜션 거실에 앉아 나른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차 소리와 사람들이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던 평소의 집이 아닌,
오로지 나무와, 풀과, 아련히 울리는 매미소리만 가득한 여름 안에 자리한 것 마냥.
남준이가 먼저 낮잠에 들었으면 좋겠다.
윤기는 계곡에 담궈두고 왔던 수박을 깜박하고 온 터라
조용히 밖으로 나가 수박을 챙겨들고 왔으면 좋겠다.
펜션 밖에서는 전화밖에 터지지않던 핸드폰이 다행스럽게도 펜션 안에는 따로 설치를 해두었는지 와이파이가 터져서,
그대로 수박을 냉장고 안에 넣어놓은 뒤에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검색했으면.
검색하면서 잠에 든 남준이의 옆으로 다가와 앉은 뒤 머리를 쓰다듬으며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길쭉하게 뻗은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얽어 깍지를 꼈다가 피고,
말랑한 볼을 꾹 눌러보기도 하고,
배를 다 드러내놓고 자는 것을 보고 옷을 끌어내려 덮어주기도 하고,
벌려진 입을 턱에 손을 대어 올려 닫아주기도 하고.
그래도 천천히 다시 벌려지는 입을 보며 키득였으면 좋겠다.
아무리 날이 덥다지만 이대로 자면 감기라도 걸릴까 싶어 담요를 가져와 덮어준 뒤에
열어놓은 큰 창을 닫아두고 조용히 남준이가 일어나면 같이 먹을 간식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수박을 반으로 뚝 잘라 쪼개고
수저로 수박 속을 파내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그냥 마구잡이로 퍼냈다가,
다음에 나름 느낌을 내보겠다고 둥글게 둥글게 말아보려고 하다가 이상한 모양으로 파내기도 하고,
조금씩 익숙해져서 제대로 동그란 속이 파내지면 뿌듯해하기도 하고.
한참을 퍼내다가 수저를 쥔 손이 아려올 즈음에 손을 멈췄으면 좋겠다.
큰 그릇을 꽤 채운 수박의 빨간 속을 바라보다가 이정도만 만들고 나머지는 그냥 파먹자, 결론을 내렸으면.
그리고 몸을 돌려 냉장고에서 우유와 사이다를 꺼내고,
남준이가 좋아할 화채용 젤리 등도 꺼냈으면.
그릇에 우유와 사이다를 부으며 수저로 간간히 맛을 보는 것에 집중하다가
묵직한 체온이 윤기의 허리와 등을 감쌌으면 좋겠다.
윤기야, 너는 고개를 돌려 아직 잠에서 덜 깼는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남준이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웃으며 손을 올리고 헝클어진 머리를 헤집으면서
수저로 조금 작은 수박 속을 떠올려 남준이의 입에 대줬으면 좋겠다.
바로 입을 열어 덥썩 받아먹은 남준이가 생각보다 차가운 화채에 귀를 파르르 떨었다가
쫑긋 세웠으면 좋겠다.
맛있어?
응. 이거 맛있어. 뭐야, 이거?
화채.
화채?
응.
입술에 묻은 우유를 닦아준 윤기가 사이다를 조금 더 넣고 나서야 아직 속이 조금 남은 수박 반쪽과
그릇을 들고 거실 한 가운데 있는 탁자에 화채와 수박 반쪽을 올려두었으면.
남준이에게 수저를 내민 윤기가 일어나 커튼을 치고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조금 막고,
약간 더운 기운이 도는 거실을 둘러보다가 에어컨 리모컨을 찾아 에어컨을 틀었으면 좋겠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찬 바람에 남준이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으면 좋겠다.
윤기가 남준이의 맞은편에 앉으려다가
주인아.
하고 윤기를 부르며 제 옆자리를 치는 강아지를 보고 자리를 옮겼으면.
같이 티비를 틀어놓고
아까 계곡에서의 물놀이를 이야기하면서,
저녁에 무얼 할지도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화채를 비워나갔으면 좋겠다.
달달하지만 시원하고, 탄산이 톡 쏘는 맛에 윤기도 계속 손을 움직여 화채를 먹었으면.
그러다 남준이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손을 뻗어 입술 근처에 묻은 우유를 닦아줬으면 좋겠다.
그럴 때 남준이가 입을 꾹 다물었으면 좋겠다.
윤기가 엄지에 묻은 우유를 혀를 내밀어 할짝여 먹었으면.
강아지, 진짜.
윤기의 말에 씩 웃은 남준이는 혀로 제 입술을 한 번 축이다가 계속 화채를 먹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힐끔 윤기의 얼굴을 봤다가 똑같이 엄지로 윤기의 입술을 문질러 조금 묻었던 우유를 닦아줬으면 좋겠다.
엄지에 묻은 우유를 할짝여 먹고,
멋쩍은 얼굴로 나도 묻었었나, 입술을 문지르는 윤기의 손목을 잡아 내리고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으면 좋겠다.
민윤기, 진짜.
입맞춤이 끝나자 귓가에 울리는, 장난스러운 남준이의 말에
윤기가 남준이의 코를 손바닥으로 톡 건들였으면 좋겠다.
키득이며 웃은 남준이가 그 다음은 허리를 끌어안고
조금 발갛게 물든 귓볼에 입을 연이어 맞췄으면 좋겠다.
여전히 바람 소리와 매미 소리가 옅은 티비소리와 섞여 둘의 공간을 두둥실 떠다녔으면 좋겠다.
--
선물 자랑 |
예쁜 글씨와 귀여운 그림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트. |
암호닉 |
현 / 2반 / 미름달 / 아몬드 / 린찡 / 날개 / 진달래 / 하앙 / 침침 / 파닭 / 설렘 / 나비 / 작가님사랑해요 / 수조 / 쌍디 / 크롱 / 오월 / 레티 / 루미 / 레연 / 꼬맹이 / 뀨를 / 밐 / 윤기야 / 모카 / 오리 / 0418 / 엉엉작가님사랑해요결혼해 / 준아 / #pillowtalk / 현! / 쌈닭 / 용의자 / 슙슙이 / 매듭달 / 헤븐 / 기쁨 / 밀 / 굥기 / 하앙쿼카 / 슙피디 / 상상 / 몽글이 / 요요 / 탄콩 / 바너바너 / 슈팅가드 / 초코에몽 / 홉요아 / 솜사탕 / 준이 / 주제 / 그린티 / 참참 / 각슈가 / 편지 / 찹쌀떡 / 감자 / 쩨 / 쿠쿠 / 구름 / 헐랭 / 쿠키주주97 / 짐짐 / 가가 / 뜌 / 토토네 당근가게 / 금붕어 / 맹공자 / 귤 / 모찌 / 연나 / 변호인 / 하늘 / 빠숑 / 다라다라달당 / 국윈 / 대형견 / 인천 / 딸기맛 / 프우푸우링 / 라즈베리 / 윤이나 / 아슈머겅 / 낮누몽몽 / 민트슈가 / 라떼 / 가슴이 간질 / 마트만듀 / 병든피클 / 밤 / 올림포스 / 노란윤기 / 쥬 / 초밥 / ♥남준이몰래 / 태태랑 나랑 / ♡피오나♡ / 스틴 / 희망찬란 / 어른공룡둘리 / 로슈 / 어른 / 주커 / 비숑 / ☆요다☆ / b612 / 이연 / 개미 / 흑백설탕 / 한소 / 너나들이 / 설탕모찌 / 부메랑 / 두부 / 비요뜨 / 우타 / 제어판 / 멍뭉이 / 연화 / 설탕맛 / 츄츄 / 포뇨 / 다이오드 / 니나노 / 슈가행성 / 소년 / 백 / ㄴㅎㅇㄱ융기 / 청연 / 슈가야금 / 로봇 / 구구 / 또르르 / 고딕 / 전정국. / 414 / 신셩 / ♥옥수수수염차♥ / 라일락 / 기나주 / 맥반석달걀닮았대요 / 사랑꾼 / 세계 / 클라리넷 / 사발면 / 수조 / 딸기빙수 / 비상 / 매혹 / 허니비sss / 호빈 / 0622 / 진진 / 굥기 / 찐슙홉몬침태꾹 / 윤기꺼야 / 고무고무열매 / 먹이주머니 / lucki1y / 플레어 / 슈비누나 / 삼월토끼 / 설탕과자 / 퀚 / 고요 / 감자도리 / 이구 / 유운기 / 다섯번째 계절 / 셜록 / 솨앙 / 사과나무에 꽃이 피면 / 박짐뿡 / 마음 / 밤밤 / 쿠야쿠야 / 새우깡 / 620 / 릴리아 / 치명 Y / 호두 / 04랩슈 / 새벽하늘 / 제제감 / 아망 / 따슙이 / 뿌꾸 / 링링 / 버거킹 / 13월 / 배이 / 도키28 / 반짝손톱 / 코카콜라 / 꾸잉진 / 코넛 / 뚜루뚜뚜 / 진미진 / 우왕굿 / 돌돌 / 블루라임 / 솔선수범 / 석진센빠이♡ / 도식화 / 스카이 / 씨쏘 / 설렘사 / 이사 / 넌봄 / 딸기장미 / 이끼 / ★껌★ / 썸월 / 0622 / 봄바람 / 감자요정 / 낭자 / 52 / 지니 / 슈비두밥 / 사랑현 / 공중전화 / 시에 / 겨울의꽃 / 세븐판다 / 영감 / 나나뚜 / 똥맛카레 / 제리젤리 / 켓흐 / 아르망 / 미역 / 쀼쀼 / 민윤기 / 슈보 / 밤이죠아 / 만개 / 충전기 / 슈징슈징 / 빙그레 / 망개침 / 하나비 / 유지비 / 쿠잉 / 누누슈아 / 첸첸걸 / 쿨밤 / ♥자몽주스♥ / 이좋은걸왜안해 / 와다 / 달토끼 / 플라스틱 / 곰지 / 모닝빵 / 복분자 / 하늘토끼 / 빵빠레 / 망나니 / 바움쿠헨 / 페스츄리 / 1 / 에이블 / 츄파츕스 / 피자호빵 / 버블티 / 일게수니 / 랄랄 / 세상마상 / 망고 / 11시 58분 / 연두 / 777 / 태쮸 / 당근 / 사과폰 / 퐁당 / 굥기형 / 프레시 / 낮누 / 리리아 / 미키부인 / 베어베어 / 자몽소다 / 젤리말랑 / 노닝 / 아야어여 / 슈가 / 쿱쿱 / 슙뚜뚜루슙슙섀도 / 자몽 / 소리 / 감자감자의감자농심클레오파트라호잇 / 매직핸드 / 아담 / 소뿡 / 유리꽃 / 호루라기 / 1230 / 덜RUN / 꾸엉 / 모찌부 / 홈매트 / 707 / 돌이돌이돌이 / 버뚜 / 늉늉기 / 민꿉 / 준나 / 두둠칫 / 새벽 4시 / Ban / 챈 / 촤롸뢍 / 미학 / 광어회 / 몬무이 / 원늘보 / 앨리 / 미성년 / 마이홉 / 십칠원 / 비바 / 디기 / 홍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