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102의 부제. Dry.
썰 112의 부제. Wet.
썰 122의 부제. Drink.
썰 132의 부제. Eat.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38부터 이어집니다.
요약. 둘은 여름 여행 중.
Call Me Kat - Flower in the Night
(노래가 끝나고 1분 30초정도 정적이 흐릅니다.)
밤이 깊어지고 윤기는 살짝 취기가 오를 즈음 맥주캔을 손에서 놓았으면 좋겠다.
살짝 무거워진 머리,
적당히 붕 뜬 기분.
취기가 완벽하게 오른 건 아니라 천천히 내려오는 눈꺼풀을 비비며 슬슬 자려고 움직였으면.
그러다 제 어깨에 기댄 남준이가 느껴져
일어나려고 힘을 줬던 몸에 힘을 풀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준이의 앞에 어느새 자신이 마신 것의 배로 쌓인 맥주캔들을 보면서 작게 혀를 찼으면 좋겠다.
언제 이렇게 마셨어, 준아.
윤기의 물음에도 남준이는 말이 없었으면.
잠에 든건가 싶어 윤기가 고개를 돌려 살짝 남준이의 얼굴을 살피려했을 때
느긋히 남준이의 눈이 떠졌으면 좋겠다.
제 눈 앞에 있는 윤기의 얼굴을 보고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가
손을 올려 뜨거움이 가득 찬 손으로 윤기의 뒷목을 그러쥐고 끌어당겨 입을 맞췄으면.
입술을 덮는 뜨거운 체온에 잠시 놀란 윤기가 행동을 멈춘 사이에
조금 거칠게 제 입술을 혀로 문질러 벌리는 행동에 미간을 찡그린 채 입술을 벌렸으면 좋겠다.
입안과 혀를 잔뜩 농락하던 혀놀림이 멎고
겨우 입술이 떨어질 즈음에
윤기는 소파에 몸을 묻은 채로 앉았으면.
제 위를 점령한 남준이를 올려보고 있었으면.
제 목덜미와, 볼을 연신 핥아대면서
낮은 목소리로 저를 부르는 연인의 목소리에 어깨를 떨며 눈을 질끈 감았으면 좋겠다.
또,
저 짙은 눈빛.
윤기가 남준이와 눈을 마주쳤다가 입을 꾹 다물었으면 좋겠다.
분명 벗은 옷가지 하나 없이 온전한 차림을 하고 있는데,
시선으로 범해지듯 노골적인 눈빛으로 절 쓸어내려 절로 아랫배가 당기는 것 같아,
손을 들어 급하게 남준이의 눈가를 가려버렸으면 좋겠다.
하얀 손 아래의 미처 가리지 못해 드러난 입술이 느긋히 다시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으면.
뭐해, 주인아.
너, 너 시선이 너무 짙어.
또 그 소리.
네 발정을 나한테까지 전하지마.
단호한 윤기의 말에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는 듯 남준이가 짧게 숨을 내쉬었으면 좋겠다.
까다로운 내 주인.
잠시 고민하던 남준이가 윤기의 손목을 잡아 내려 손바닥에 짧게 입을 맞춘 뒤
제 손으로 윤기의 눈을 가려버렸으면 좋겠다.
뭐, 무슨.
내 시선 때문에 흥분이 된다면, 이렇게 가리면 되겠다.
내려, 하지마. 준아.
싫어, 주인아?
큰 손이 시야를 완벽하게 막아버려 윤기가 더듬더듬 남준이의 손등을 더듬었으면 좋겠다.
몸을 바르작거리면서 더이상 뒤로 물러날 곳도 없는 소파 안으로 몸을 더 우겨넣으려 했으면 좋겠다.
싫냐는 물음과 함께
뜨거운 손이 갑자기 윤기의 맨 허리를 쓸어올렸으면 좋겠다.
숨을 멈춘 윤기가 다시 손을 휘저어 남준이의 손을 막으려고 했으면 좋겠다.
눈이 가려져 어둠만이 보이는 와중에
예민해진 귀로는 옷과 살결이 쓸리는 소리가,
더 예민해진 피부로는 뜨거운 남준이의 손이,
아마도
입술로 생각이 되는 부드러운 무언가가,
그리고 그 사이로 비죽 튀어나온 미적지근한 살덩이가.
매끄럽게, 감질나게
제 감각을 건들이며 예민하게 들쑤시기 시작해 윤기가 고개를 젖히며
마치 생명줄마냥 남준이의 손만을 움켜쥐었으면 좋겠다.
바르르 떨리는 하얀 손등 위로 입을 맞춘 남준이가 그 위로 제 웃음을 낮게 흘려보냈으면 좋겠다.
잠깐, 안 돼. 안 보여서, 그, 아, 예민해져. 너무, 으, 준아.
괜찮아, 주인아.
그냥
가만히 있어.
응?
민윤기.
분명 방금 전에 아래에 있다고 느꼈던 입술이
윤기의 귀에 갑자기 다가와 천천히 속삭였으면.
윤기는 그 목소리에 목을 움츠리면서 더듬더듬 남준이의 어깨죽지를 손에 쥐었다가 천천히 쓸어내렸으면 좋겠다.
얼굴을 못 보는 건 아쉽네.
근데,
주인이 너무 부끄러워하니까.
어때?
주인아.
흥분 안 돼?
지금 내 시선을 못 보잖아.
남준이가 연신 속삭이면 윤기는 고개를 저으면서 점차 거친 숨을 뱉어내었으면 좋겠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남준이가 고개를 들어 윤기의 모습을 천천히 내려봤으면 좋겠다.
지금 반쯤 불빛이 나가 달랑거리는 형광등 아래에서
제 손에 얼굴의 반이 가려진 채로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제 연인.
낮은 남준이의 웃음소리와 함께 윤기는 눈을 더 꾹 그러감았으면 좋겠다.
아마도 슬퍼서 흘리는 것이 아닌,
평소의 배로 느껴지는 예민한 감각들에 취해 흘리는 눈물을 보며
남준이가 혀를 내어 윤기의 볼을 쓸어올렸으면 좋겠다.
야해,
민윤기.
탁한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 울리면 윤기는 손을 올려 가슴팍을 지나 어깨부근을 더듬다가
남준이의 목을 감싸안았으면 좋겠다.
제 눈가를 가리고 있는 손보다 더 뜨거운 감각을 원하며 겨우 떨리는 목소리를 내었으면 좋겠다.
장난치지 말고,
빨리.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남준이의 웃음소리도 무더운 열락 안으로 먹혀들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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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142의 부제. The Dark.
썰 ??의 부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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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자랑 |
예쁜 글씨와 귀여운 그림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트.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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