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장님은 젊고, 돈많고, 이쁜데 좀 이상해.
by 이상해
001. 방탄소년단을 만든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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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아, 김남준."
"네 누나"
"너 데뷔할래?"
"...?"
"누나가 요즘 연예인들이 그렇게 보고싶다?"
"...그래서요?"
"데뷔시켜줄게, 해라. 너 유명해지고 싶다며."
"...그건 그런데, 저 혼자서요?"
"아니. 방피디님 소속사에 애들 많잖아. 너 마음에 드는 애들로 데려와봐. 내가 고를테니까."
"...그렇게 쉽게 데뷔를 한다구요?"
"싫어?"
"아니요"
"그럼 됐어. 빨리. 지금. 움직여."
"...네"
돈도 많고 빽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김탄소 씨.
심심한데 마침 앞에서 곡 작업하고 있는 될성부른 떡잎 학교 후배가 보여서 데뷔시키겠다고 결심했답니다.
002. 내가 만드는 방탄소년단
"이게 다야? 6명?"
"하고싶다는 애들 다 데리고 온건데요."
"뭐 이렇게 적냐, 너네 그냥 다 해"
"...?"
"김남준. 싫어?"
"...아뇨 누나. 아닙니다."
"아님 됐어. 너네 그룹명은 뭐로...어, 애들아 티비 봐라 뉴스에 방탄유리가 사람을 살렸다고 그러네"
"그게 무슨 상관...누나?"
"방탄소년단 해라 너네."
"...?"
"좋네. 하라면 해. 내가 저게 끌려."
사람 살린 뉴스 하나로 그렇게 일곱 아이들은 방탄소년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뭐 어때요, 좋은 이유이면 됐죠 뭐. 하하.
003. 사장님과 가수의 사소한 대화란
우여곡절...이 아니라 너무 쉽게 결정되어 버린 자신들의 데뷔에 어리둥절한 아이들의 어깨를 한 번씩 쳐주고선 연습실을 나갔던 여자는 그 때 나이 딱 22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추진력으로 제가 주식으로 벌어놓은 돈과 가지고 있던 건물, 땅 값으로 그렇게 방탄소년단을 데뷔시키게 됬다고 합니다. 100억, 별 거 아닌 돈이었다고 말하는 여자의 이름은 김탄소. 대한민국 상위 0.01%를 파고드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고 살아가며 하고 싶은건 다 하고 말아야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상한 사람인데요. 빅뱅을 직접 보고 싶었다나 뭐래나, 돈써서 얼굴 마주하는건 제 운명론에 어긋난다며 자연스럽게 만나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지만 사람 사는게 그래요. 일곱 남자 아이들 꿈 이뤄주고, 자신은 빅뱅을 만날 수 있다며 즐거워하는 얼굴이 참, 즐거워 보였다고 전해지죠. 물론, 처음에는 그걸 못마땅해하던 방탄소년단 아이들도(아 물론 정국이는 사장님을 이해해 드렸다고 합니다.) 이제는 그저 아...그렇구나 우리 사장님은 원래 그런분이셨지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방탄소년단이 데뷔한지 햇수로는 3년이 되어가는 평화로운 어느날 아침입니다. 사전녹화로 진행되고 있는 sbs 인기가요 촬영장에 경호원들의 손에 200개 가까이 되는 브런치세트를 들려 놓은채로 분홍색 트레이닝복을 후줄근하게 걸쳐입고 얼굴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사장님이 등장하셨다고 합니다. 땀을 뻘뻘 흘려대며 열심히 노래하고 춤추던 방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음악이 끝나고 연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삿말들이 촬영장안을 울릴 때 우리 사장님은 사탕을 입에 넣고 도르륵 굴리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죠.
"밥먹고 하자 내 가수들"
그제서야 사장님을 발견한 방탄이들은 뛰어오며 한마디씩 던지며 제 몫으로 준비되어있는 음식들을 꺼내러 갑니다.
"우리 사장님 오늘 내가 좋아하는 핑크색 입고 왔네? 근데 화장 좀 하고 오지."
"돼진씨 밥이나 드시구요."
"아니 탄소야, 나 돼지 아니라니까"
"그럼 안 먹을래 석진아?"
"아닙니다. 사장님'
맏형 돼진, 김석진
"사장님, 이거 몇 세트 준비한거에요?"
"250개"
"얼만데요?"
"300만원"
"역시 우리 누나, 돈지랄은 여전하시네."
"그니까 돈 많이 벌어라 준아"
우리 리더 김남준
"..."
"말하는건 안 바라니까 좀 맛있게 먹어라"
"..."
"아오 썅, 그래 니 마음대로 하세요 비쩍 말라가지고 아오"
살기위해 먹는 민윤기
"누나, 아니 사장님 오늘의 메뉴!"
"닭, 빵, 채소, 과일"
"아아, 닭가슴살 샐러드랑 샌드위치랑 오 블루베리 블루베리"
"야 땀냄새나 달라붙지 말고 떨어져서 밥이나 먹어"
오늘도 혼나는 정호석
"누나 누나 누나아 태형이는 버거킹 가고 싶은데"
"누나 아니고 사장님"
"사장니임, 태태 햄버거 사주세요"
"매니저오빠랑 손 꼭 잡고 가"
"네 누나"
그러란다고 진짜 매니저형 손 잡고 햄버거 사러가는 김태형
"오구오구 우리 꾹이 왔어, 땀에 젖어가지고"
"누나, 이거 봐요. 저 이거 쭉 짜면 땀이 오오오"
"...정국아, 하지 말자 그거는."
"그쵸 드럽죠 사장님, 정국이 얘가 사장님한테 보여주겠다고 그거를 꼭 쥐고 있었다니까요"
"형은 저리가요"
"...전정국 너어...사장님한테만 애교부리고"
"형은 시러여"
"사장님 정국이 봐요 저한테만 이래요 맨날 사납구요 밀구요 또, 또"
"지민아 정국아, 밥이나 먹어라"
투닥대는 박지민 전정국
조금 우왕좌왕 복잡하지만 앨범도 잘 되고 잘 웃고 잘 놀고 나날이 실력도 늘어가는 방탄이들을 보면서 처음의 불순한 의도는 점점 잊어가는 채로 정말 사장님이 되어가고 있다는 김탄소 사장님이랍니다.
004. 사장님, 아니 누나
사장님은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과 같은 나이인 올해 반오십이니 아직 창창하고 젊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방탄이들은 가끔 사장님을 누나라고 부릅니다. 동갑인 석진이는 탄소야, 하고 부르지만. 누나를 가끔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걸 수도 있겠네요. 회사나, 평소에는 누나라고 불러도 가만히 있는 탄소지만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누나라고 부르면 제제를 가합니다. 언제였더라, 이 때 같은 날 말이죠. 레드불렛 콘서트를 하러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갔던 날입니다. 홍콩으로 가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공항을 걸어가고 있던 사장님은 태형이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는데요.
"누나, 오늘 저 옷 완전 멋있죠."
"기자들있다 태형아, 사장님이라고 해야지."
"아니이, 오늘 나 멋있지 않냐구요 누나"
"..."
"아 누나아아"
"이 새끼가 아주 그냥, 혼날라고 사장님이라 했잖아 사장님! 누나 아니라고 나 니 누나 아니라고!"
사장님은 다혈질이셨습니다. 화가 나면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입도 험합니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은 아닌데...소리를 지르는 사장님을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내려다보던 태형이는 사장님께 멱살이 잡혀 짤짤 털렸다고 합니다.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가 떨어지기 전에 놀란 남준이와 석진이가 사장님을 끌어당겨 떼어내지 않았다면 옷이 상했다며 태형이는 울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장님을, 누나라고 부르지 맙시다.
005. 사장님은 무서워요
때는 방탄소년단이 신인이었을 때 즈음, 열심히 no앨범을 홍보하러 다니며 선배님들께 인사를 하러다니던 방탄이들을 매니저처럼 졸졸 따라다녔던 사장님. 방탄소년단이 자신들보다 5개월 먼저 데뷔한 그룹의 대기실에 앨범을 들고 인사를 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그 그룹의 멤버들은 성격이 고약하고 김사장님이 그냥 스태프인 줄 알았던건지 방탄소년단에게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다죠. 노래가 그게 뭐냐, 랩몬스터 니가 랩을 그렇게 잘하냐 어쩌구 저쩌구. 방탄소년단은 그 날 여자가 남자 그곳을 걷어차는걸 직접 처음 봤다고 말합니다.
"이 새끼야, 내가 데뷔시킨 애들이야. 너네보단 훨씬 잘하지."
"...아오, 씨발 코디 아니었어?"
"씨발? 오 너 이새끼 말 잘했다 야, 씨발놈아 내가 사장이야. 왜 너보다 한 뼘이나 작은 년이 사장한다니까 꼬와? 어디서 눈을 부라려 뒤질라고"
무서울게 없는 무서운 사장님. 왜 말리는건 항상 방탄이들 몫일까요. 곧 다른 매니저분들이 오셔서 사태를 진정시키고 사과를 하려 했지만 사장님은 사과를 왜 하냐며 매니저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니저들도 손으로 방어태세를 취하며 사과 취소라는 말을 연발해야 했지만.
"너 이 새끼들 내가 딱 찍었어. 너네 우리 애들보다 안 뜨기만 해봐 아주 확 그냥. 너네는 뭐해, 빨리 대기실 안 가?"
나이는 어리지만, 카리스마는 장난 아니라서. 방탄이들은 조용히 눈치를 보며 대기실로 돌아가 나중에 들어오는 사장님을 달래드렸다고 합니다. 후에 하는 말이지만, 그 그룹은 어디로 갔는지 3년이 지난 지금. 방송국에서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누가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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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람! 사장님이 보고계셔? 아닌가 하여튼 사장님 어쩌고 보고 생각난 소재를 이렇게 휘갈깁니다.
젊고! 예쁘고! 돈 많은 여자 사장님 어때요...애들이랑 친근하고...하...부럽다...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 성격은 더러운걸로. 여러분 제 성격입니다.
이게 아니라 내가 저 여주가 되보자는 말이죠 하하하하하하하하
빙의글입니다.
빙의하세요.
나 분량 폭발할 것 같아 쓰다보니 즐거워져서 많이 썼어요.
다음부턴 안 되겠지.
자주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