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장님은 젊고, 돈 많고, 예쁜데 좀 이상해
by 이상해
006. 사장님은 살벌해요
방탄소년단이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우리의 김사장님은 방탄소년단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의 특이 취향에 따라서 다같이 쌍화탕을 마시고 있었는데요. 음악방송에 방탄이들을 데리고 촬영을 하러 간 매니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민이가 발목을 삐끗해서 리허설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음악방송피디가 신인이라고 리허설 못 할것 같으면 방송 출연도 하지 말라고 온갖 행패를 부렸다고 전해들은 사장님은 그 자리에서 쌍화탕이 담긴 티컵을 내던지고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 방송국으로 향했습니다.
"박지민, 고개 들어."
"탄소누ㄴ...사장님"
"발목이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왜 고개를 쳐박고 이러고 있어"
"...피디님이, 그럼 우리 방송 못 나간다고..."
"닥치고 병원 가. 일어나, 안 나가?"
험한 김사장님의 표정과 사나운 말에 지민이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매니저 형의 부축을 받아 병원으로 향했고 사장님은 피디님과 담판을 지으러 불안함에 떨고 있는 방탄이들을 뒤로 한 채 혼자 대기실을 나가던 사장님은 다시 대기실로 들어와 남준이를 불렀습니다.
"김남준, 따라나와"
도살장에 끌려나가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남준이가요.
007. 한 번의 실수는 용납해 드립니다
다짜고짜 사장님이 남준이를 데려간 곳은 피디님이 계시는 곳이었네요.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간 사장님은 띠껍게 저와 남준이를 쳐다보며 뭡니까? 하고 물어오는 피디의 말을 무자비하게 무시한채로 남준이에게 명령했다고 합니다
"김남준, 리더니까 대신 사과드려. 실수로 발목을 삐끗해서 오늘 지민이 방송 못 나간다고."
"...네 피디님, 저희 멤버가 오늘 실수로 발목을 다쳐서...6명이서 방송해야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잘했어, 너 이제 나가"
"...예?"
"나가라고"
"...말씀 나누세요"
남준이가 나가고 난 뒤 그 장소는 폭풍전야. 서로 방 안에 놓여진 사무적인 소파에 앉아 서늘한 눈빛만 주고 받고 있었을까 싸늘하기만 한 그 곳에서 피디가 사장님께 먼저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오늘 방탄소년단 무대 예정한대로 없을테니 나가주시죠"
"우리 애가 실수로 다친건데, 그렇게 매정하셔서 쓰나요"
"실수든 아니든, 자기 관리가 안 되면 방송도 못하죠. 오늘 방탄소년단 자리 없을겁니다."
"...피디님 자리도 없애고 싶으신가 봐요."
"...무슨 소립니까 그게"
"우리 애들 예뻐해 주실 피디님들 많이 기다리고 계시고, 우리 피디님 자리만 없어지면 될 것 같은데."
"그만 하시죠"
"저 빅히트 그룹 딸이에요, 우리 피디님 뭘 모르시나 본데. 저희 기업에서 피디님 방송국이랑 얼마나 연이 깊은 줄 아세요?"
"..."
"우리 애들 기 죽일 생각하지 마세요. 돈이 괜히 돈인가요."
"..."
"우리 서로 실수는 한 번이면 족하죠? 오늘 지민이 빼고, 노래하는걸로 알고 갈게요. 수고하시고."
우리 김탄소 사장님 대학교 토론대회에서 일등한 여자입니다 소문날것 같아요. 이를 악물고 있는 피디를 뒤로 하고서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다시 방탄이들이 있는 대기실로 간 사장님은 소파에 기대어 방탄이들에게 안마를 받으며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 내가 내 평생 우리 아빠 힘을 써 본 적이 없었는데. 니들 때문에 내가 빽이란것도 다 써보는구나 하고. 시무룩하게 늘어져 있는 방탄이들의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말했다고 하죠. 오늘 무대에서 실수하면 죽는다, 하고.
008. 잘 먹겠습니다
사실 우리 사장님은 몸매가 여자 연예인들 뺨 칠만큼 아름다우신데 그 비결은 그냥 굶는거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래서 돈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에 쓰는 돈이 얼마 들지 않았었는데, 방탄소년단을 데뷔시키고 난 뒤부터 엄청난 돈을 식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맏형인 우리 석진이 때문에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는 엄마의 기쁨마저 느낄 수 있다고 하죠. 잘먹겠습니다아, 하고서 방긋방긋 웃는 방탄이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흐뭇해지는 사장님입니다. 물론, 세계에서 밥을 가장 맛없게 먹는다는 윤기는 제외하구요.
"탄소야, 나 이거 두 개 다 시켜도 돼?"
"먹고 싶은거 다 시켜. 김석진 배 터질 때까지"
"와, 역시 우리 사장님"
"다른 애들은, 다 골랐어?"
"누나 누나, 나는 이거 햄이랑 치즈들어간 햄버거"
"김태형 너 오늘 또 햄버거 먹는다고하면 나한테 죽는다 그랬지."
"...까르보나라랑 비프 스테이크 먹을게요 누나"
"오케이, 다 골랐으면 직원 부른다"
태형이는 오늘도 사장님한테 혼납니다. 그러길래 햄버거 좀 그만 먹으라니까. 우리 사장님은 항상 방탄이들을 데리고 온 음식점에서 8명이 앉아 16메뉴를 시키는 일에 익숙해져 음식 메뉴를 외우는 기술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이거랑, 이거랑 또 이거랑...방탄이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 직원은 똑똑해야 한다는 후문도 생길 지경이니까요.
009. 꾸기는 아가야
"우리 꾸기 사장님 보러왔어?"
"사장님, 꾸기라고 부르지 말라니까여..."
"우리 꾸기를 꾸기라고 부르지 그럼 뭐라고 부를까"
"전정국이라고 부르면...별로다. 근데 누나 꾸기는 너무 애기 같아요"
"우리 꾸기 아가 아니야? 누나는 우리 정국이 아가인 줄 알았지 누나보다 5살이나 어린데?"
"아이 누나...나 이제 성인인데"
"아 맞다, 우리 정국이 성인 됐지. 사장님 찬스 써 얼른. 누나가 뭐 사줄까 응? 말만 해 우리 아가, 사장님이 다 사줄게."
"하...아가 아니라니까요 누나"
"오구오구 그랬어 우리 꾸기 가지고 싶은거 다 말해 누나 돈은 다 우리 꾸기꺼야"
사장님은 정국이를 굉장히 아낍니다. 데뷔할 때 갓 열일곱이었던 정국이가 뇌리에 박혀있기 때문이죠. 이런 대화는 정국이가 사장님을 찾아올 때마다 이루어지는 대화의 패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기 아니라니까, 우리 꾸기 아간데. 힘든거 있으면 다 말해 누나가 아니 사장님이 다 처치해줄게 우쭈쭈. 매일 똑같은 패턴. 팬들에게는 오빠 소리 듣는 정국이라지만 정국이를 데뷔시켜준 우리 사장님한테 정국이는 아직 너무 어린 아가랍니다.
010. 사장님을 말을 무시하면 큰일나요
"...사장님, 저 지금 작업중인데."
"알아"
"나가주시면 안 될까요"
"야, 민윤기 모니터에서 눈 떼고 나 봐"
"..."
"야 이 새끼야. 밥 먹고, 잠도 자고 작업하랬지."
"제가 알아서 하는,"
"입 닫고 들어. 너 내가 너네한테 얼마를 퍼붓는지 아냐. 나 너네 데뷔시킬때 100억 들었어. 알아?"
"...네"
"너 무식하게 음악하다가 잘못되면 애들은? 나는? 니 팬들을? 니 음악만 소중한거 아니야. 나는 내가 만든 방탄소년단도 중요해."
"..."
"알아들었으면, 나가서 나랑 밥먹어"
"...나중에 먹으면 안 됩니까"
"안 돼. 일어나, 밥 안 먹으면 나 너 기계 망치가져와서 싹 다 부숴버릴거야."
"사장님!"
"그러니까 밥 먹어. 나도 네 곡 좋아해. 매일 들어. 근데 너 아프면 아무것도 못 해. 누나 더 화내기 전에 얼른, 윤기야"
"...응, 누나"
그제서야 얌전히 사장님의 손을 잡고 작업실 밖으로 나가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한가한듯 보이지만 우리 사장님은 방탄이들 걱정에 매일 이리저리 열심히 뛰어다니시는 분이랍니다. 이거보세요, 윤기 밥 먹이려고 하는거. 그 누구보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을 사랑하고 아끼는 김탄소 사장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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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주제에 암호닉이라니 감동 |
누나차뽀바따 님, 찌몬 님, 도메인 님, 0103 님, 정전국 님, 나의별 님, 바움쿠헨 님, 만두짱 님, 작가님워더 님, 소진 님, 빙구 님, 루이비 님, 윤기는슙슙 님, 요괴 님, 수저 님, 으아이 님, 기다려라빅히트 님, 에그타르트 님, 포뇨 님, 교토맨 님, 미니미니 님, 침탵 님, 용용 님, 레고 님, 뚜뚜 님, 침치미 님, 손가락 님, 우럭 님, 오월 님, 눈맞이밤 님, 자몽쥬스 님, 상한설탕 님
이렇게 많은 분이...첫 편에 암호닉을 신청해주시다니...작가는 웁니다 아 그리고 작가님워더님 원래 뒤에 하트까지 붙여주셨는데 제 노트북이 고장이 나서 하트가 쳐지지를 않아요...ㅎ...죄송해여... |
미천한 작가애오
어제 올린 글에 많은 조회수와...크흡 댓글로 저를 감동시키셔서 5개 채워서 후딱 바로 가지고 왔죠
반응연재였는데 우리 독자님들이 막 와야한다고 애원해주시고 저는 그게 너무 고마울 따름...울거야
말했지만 우리 독자님이 사장님이에요
젊지 이쁘지 돈 많지 완벽한 사장님이 당신이라구 빙의하세요
빙의 해주셨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오늘은 멤버들 개인의 대화를 조금 넣어봤어요. 어떠세요? 단체 분량이 많은게 좋으신가요?
러브라인 물어봐 주셨는데 저는 조금...생각해 둔 멤버가 있습니다...ㅎ...
근데 독자님들이 넣지 말라하면 안 넣을거야 투표 해주고 가세요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