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장님은 젊고, 돈 많고, 이쁜데 좀 이상해
by 이상해
016. 태형이가 뷔밀병기였던 이유
그 당시 22살이었던 사장님이 한창 방탄소년단을 데뷔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직원들을 모으고 있을 때 쯤이었어요. 제일 먼저 고용한 사람들이 아마 홍보팀 직원들이었다죠. 친한 대학교 선배들중에 좋은 대학, 좋은 성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못해 힘들게 살아가던 불쌍한 오빠들에게 '우리 애들 키워보자, 키우는만큼 월급줄게' 따위의 말들로 빅히트 직원자리를 제안했다는데요. 그렇게해서 간단하게 빅히트의 직원이 된 사장님의 대학선배들은 사장님과 함께 과자를 주워먹고 있던 태형이를 보자마자 사장님께 말했습니다.
"김사장, 얘 진짜 잘생겼다."
"알아요. 태형이 잘생긴거. 나도 알고, 자기도 알고, 오빠들도 이제 알았네."
"...그렇냐. 그럼 제일 먼저 홍보를"
"근데 우리 태형이가, 큰 결함이 있어"
"...?"
"말을 하면 애가 멍청해 보여"
"응? 뉴나 나 안 멍청한데"
"들었죠 오빠들. 얘가 이래. 과자를 먹고 있다는걸 감안하고서도 너무 귀엽지."
"지금 얘 이런 성격인거 아는 사람들 있나?"
"아뇨, 우리 애들이랑 나만 알죠. 아, 이제 오빠들도 아네."
"...제일 마지막에 노출시키자. 멋있게"
"홍보팀은 오빠들이니까 오빠들이 알아서 해요. 우리 태형이 멋있게만 데뷔하게 해줘"
태형이가 너무 귀여운 나머지, 숨기게 되버렸답니다. 아시다싶이, 방탄소년단은 힙합그룹이었거든요. 너무 귀여우면 어울리지 않아. 우리 태형이 귀여움은 나중에 알리자, 해서 우리 태형이는 뷔밀병기로 맨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어요. 하하.
017. 춤과 운동화
사장님이 남준이가 데려온 6명의 연습생들을 봤을 때 바로 시킨게 특기 말하기였어요. 거기서 우리 호석이는 당연히 춤이라고 대답했죠. 우리 남준이가 힙합에 기본된 음악을 하고 있었고, 거기에 반해서 방탄소년단을 만들고자 한 우리 사장님은 호석이의 춤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서 그냥 흐지부지하게 넘겨버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호석이는, 사장님께 인정받기 위해서 새벽마다 열심히 혼자서 연습실에 남아 춤을 추고 있었는데요. 연습실 문에서 아른거리는 그림자를 보고서 호석이는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가 아니라 열려고 했죠.
"...누나?"
"...문 닫어"
"네?"
"문 열지 말고 고개 숙여봐. 그거 신고, 내 말 들어"
"...어, 운동화"
"잔말말고 신기나 해, 비싼거야"
"누나, 이거 제 꺼에요?"
"니꺼니까 신으라고 그랬지. 그리고 들어. 한 번 말할거야 쪽팔리니까."
"네 누나"
"너 춤 되게 잘 춰. 멋있어. 내가 본 애들중에 최고로 잘 춰. 그러니까...기죽지말고, 몸 상할때까지 운동하지 말고. 마르지 말고 새끼야. 걱정되게 빼짝 말라가지고"
"..."
"고심해서 골랐으니까, 예쁘게 신고. 뭐 불편하면 갖다 버리던지"
"아니에요 누나. 진짜 진짜 잘 신을게요"
"...적당히 연습하다 자러가 아프면 죽어"
여전히 닫긴 문에다 대고 말하는 사장님과 운동화를 신지도 못하고 꾹 쥐고서 사장님의 말을 듣던 호석이는 문 밖의 사장님 그림자가 사라지고 나서야 울음섞인 웃음을 내뱉었다고 합니다. 감동적이죠. 호석이 운동화 그거, 사장님이 3시간동안 백화점 돌아다니시면서 고르신거랍니다. 물론, 호석이도 3년이 넘도록 신고 있지만요.
018. 썩을 기자님
사장님은 지금 사장실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계세요. 무슨 일보 기자님이시라는데, 사장님과 방탄소년단의 관계를 기사로 쓰겠다나 뭐래나. 어쨌거나 사장님은 무표정으로 기자가 내민 방탄이들과 자신이 어깨동무를 한 사진들과, 숙소에 함께 들어가는 사진,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사진들을 한 번 바라본 뒤 기자를 쳐다보네요.
"이게 뭡니까 기자님?"
"보시다싶이, 사장님이랑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팬들을 농락하는 사진이죠"
"...아, 그렇구나 제가 미처 몰랐네요 기자님"
"예 뭐 몰래 찍었으니까 모르실수도 있죠 그래서 저희쪽에서 제안할거는요"
"입 닫으세요 기자님. 제안따위 들을 생각 추호도 없으니까."
"...예?"
"제가 미처 우리 기자님한테 차도 하나 못 내드렸네"
"괜찮습니다 차는 안 마셔도..."
"아뇨 제가 기자님한테 던질게 없어서요. 물이라도 시원하게 뿌려드렸어야 하는건데 곤란하네요"
"...저한테 이러셔도 될 것 같으세요 사장님?"
"네. 한 번 소설 써보세요 제가 어떻게 하나. 아, 그냥 직장부터 잃게 해 드릴까요 기자님?"
"...김사장님"
"취업난에 직장 잃기 싫으시면 저희 가족같이 화목한 사진으로 헛소리 지어낼 생각하지 마세요"
"..."
"나가주시죠 그럼. 배웅같은건 필요없을것 같은데"
아무도 우리 방탄소년단이랑 사장님을 건들 수 없어요. 우리 사장님은 그냥 겁나 능력있으신 분이니까요. 그 뒤로는 기자들이 빅히트 건물을 찾아오는 일은 잘 없다고 하네요. 방탄이들 인터뷰를 따러 온다거나, 사장님께 안부 인사를 온다거나 따위의 일들만 제외하면요.
019.무심하지만은 않아요
윤기는 데뷔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장님을 제일 못마땅해했답니다. 어리고, 여리여리하게 생겨서는 자신들을 잘 케어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한 그룹을 만들고 지원하는것이 처음인 사람이었으니까요. 자신이 노력한것들이 다 흐지부지 될 수도 있었고 동생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길이었기에 어리고 경험없는 사장님이 조금은 꺼림칙했다고나 할까요. 그런 윤기가 요즘은 조금 달라졌답니다. 달라진게 드러났던건 아마도 사장님이 감기에 걸리셨을 때였을 겁니다.
"...사장님, 저 의견 물어볼게 있어서"
"어...거기 앉아서 말해봐"
"저, 저번에 말씀하셨던 믹테건 말인데요"
"...어, 네 마음에 들만큼 작업 끝났어?"
"...그건 그런데, 누나 많이 아파요?"
"...?"
"기침 참는것 같은데 해도 돼요. 저 감기 잘 안 옮아요."
"...새끼, 어떻게 알았대?"
"...보이니까요 누나."
"그래?"
"...네, 나중에 말하러올게요. 옮을지도 모르니까"
"안 옮는다며! 저건 무슨 말이 왔다 갔다"
"가보겠습니다 사장님 쉬세요 꼭"
누나와 사장님을 이렇게 바꿔가며 부르는 멤버도 아마 윤기밖에 없을겁니다. 사장님과 제일 어색해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사장님을 제일 잘 알고 제일 많이 생각하고 있는 멤버도 윤기라서 우리 사장님도 어이없어하지만 그저 픽 웃으며 저날도 윤기의 말에 따라 집에가서 푹 쉬었다고 하네요.
020. 강아지, 강아지 사주세요
멤버들은 숙소에 들어오기 전 살았던 각자의 집에서 모두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사장님께 강아지를 사달라고 조르곤 한답니다. 그 때마다 우리 사장님은 단호하게 안 돼를 외치시지만 또 우리 사장님 방탄이들이 해달라고 하는거 못해주면 엄청 속상해한단 말이죠. 그래서 멤버들을 달래고, 음 있답니다.
"김태형, 내가 너네한테 개를 사줘봐. 그 개는 1년은 살겠니?"
"...왜? 나 밥도 잘주고, 우리 순심이처럼..."
"바빠서 일주일동안 해외나가있는 놈들이 무슨 개 굶겨죽일 일 있냐?"
"..."
"그리고 김남준, 너는 너네 천사 랩몬이나 이뻐해. 확 그냥 태형이를 말리지는 못할 망정"
"...누나가 우리 없을 때 밥도 주고 그러면 되지"
"...죽는수가 있다. 입 다물어. 나 니네 개까지 먹여살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준아. 어?"
"...네 누나"
"김석진은 짱구로 만족하고, 호석이 너도 집가서 보고오고."
"..."
"...근데 우리 꾸기도 숙소에서 강아지키우고 싶어?"
"네, 누나"
"그럼 누나가 생각해볼게. 우리 이쁜 꾸기 말은 들어줘야지"
"탄소야, 정국이 입만 입이고 우리 입은 주둥이야?"
"응 석진아, 네 입은 주둥이야. 주둥이 닫어"
"...응"
"윤기 너는"
"털날리는거 싫어요"
"들었지? 꾸가 누나가 미안해, 털은 너네 머리카락으로 충분하잖아. 그치? 이제 강아지 이야기 꺼내면 나한테 죽는다"
"..."
"대답"
"...네"
그렇게 숙소에 강아지는, 멤버들이 이름까지 토토라고 지어놨던 강아지는! 물건너 갔습니다. 멀리멀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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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입니다아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독감이 유행이래요
저처럼 큰일 납니다 생기부 마감하는 날에 감기에 걸려가지고 아오 여러분 아이고
어쨌든 수요일 밤이네요
아픈김에 가온차트도 보고 몇 편 더 써 두었답니다
집에서 놀아서 신나네요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받습니다 전 거절따위 하지 않아요 아니 못해요
비회원님들도 회원님이랑 똑같이 생각하니까요 물어보시지 않으셔도 되어요 그냥 신청해주시면 감사히 추가할게요
그럼 다들 행복한 내일 되세요
호도기 생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