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장 민윤기랑 연애하기 12-1 (부제: 위기의 연속)
w. 달비
12-1
어느덧 민윤기와 연애를 시작하게 된 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우리는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갔고, 그 사이에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다. 첫 연애인데 6살이나 차이가 나는 사람을 만난다고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실 줄 알았더니 우리 딸이 연애도 하냐며 쿨하게 축하해주셨다. 물론 처음엔 나이차이 때문에 많이 놀라시긴 했지만 말이다.
"여주야."
“네?”
“왜 맨날 윤기형이랑 같이 있어?”
그리고 그동안 과 선배들의 눈빛도 많이 바뀌었다.
민윤기와 붙어 다니는 건 학기 초부터 변함이 없었다. 동기며 선배들이며 모두 알 정도로 친하게 지냈던 우리이기에 별 다른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었고 이제껏 그래왔다. 그런데 뭔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아무리 그동안 친하게 지냈다 한들 풍기는 분위기는 숨길 수 없었던 것인지 마냥 우리를 믿던, 그 한 치의 의심도 없던 눈빛들이 자꾸만 각을 만들어내며 예상치 못한 순간에 콕콕 찔러올 때가 부쩍 늘었다. 왜 맨날 민윤기와 같이 있냐부터 시작해, 둘이 사귀냐는 직설적인 질문까지. 물론 둘이 사귀냐, 뭐 있냐, 라는 말은 꾸준히 들어왔지만 은근히 뉘앙스가 다르다. 물어오는 사람의 표정이며 눈빛도 많이 달라졌고.
“저 원래 윤기오빠랑 잘 붙어 다니잖아요-.”
결국 나는 또 그동안, 거짓말이 많이 늘었다.
“…뭔가 수상한데.”
“네가 더 수상해, 인마. 넌 왜 맨날 나랑 붙어 다니냐.”
“아, 그건 형이랑 저랑 수업 겹치는 게 많아서 그렇죠.”
“그럼 얘랑 나랑은 공강 시간이 겹쳐서 그런다. 됐냐.”
“…….”
물론 민윤기도 마찬가지이고.
우리가 비밀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이라고는 거짓말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나갔다.
애써 숨겨왔던 것들이 조만간 모두 쏟아질 것만 같은 생각들을 꼬깃꼬깃 접어둔 채로.
12-2
그 와중에도 과 행사는 진행됐다. 바로 국문과 행사의 꽃, 시화전.
오빠.
내 거 몰래 써줘야 해.
들키지 말고!
알겠지?
- 알았어.
- 제일 길게 써줄게.
- 다 끝나고 읽어.
- 못 참고 먼저 읽어버리지 말고.
시화전이라고 할 것 같으면 문과대학 앞에 있는 길을 따라 자작시를 작은 수첩과 함께 전시해놓고 보는 사람들이 감상평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게끔 해놓은, 뭐 그런 행사다. 이 행사 역시 신입생을 위한 행사나 다름없기에 보통 감상평을 남겨주는 건 선배들이다.
싫어. 읽을 건데?
- 그럼 안 써.
미안해.
안 읽을게.
써주세요.
그래서 나는 민윤기한테 며칠 전부터 써달라고 신신당부를 해놓은 것이고.
자기 여자 친구인데 설마 안 써주겠어? 싶었지만 나한테 관심이 있었다던 오티 때도 내가 보채고, 또 보채고서야 다섯 줄을 얻어낸 적이 있기에 며칠 전부터 알려준 것뿐이다. 이번에는 보챈 건 아니고, 그냥 여러 번 써야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뿐이다. 정말.
.
.
.
다른 행사보다 확실히 손이 덜 들어가는 행사여서 그런지 별 다른 힘든 점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민윤기가 내 수첩에 뭐라고 적었는지는 아직 모른다. 학회장이라는 이름 아래 이 행사를 총괄하고 있었기 때문에 늘 지켜보는 건 민윤기였고, 그래서 몰래 보려고 해야 볼 수 없는. 뭐, 그런. 내가 내 시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할 찰나면 시선이 졸졸 쫓아와 뒤통수가 따끔거리는 기분에 급하게 목적지를 수정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카톡으로도 자꾸 몰래 보지 말라고 하기에 아니라고 발뺌은 했지만, 대체 뭘 적어놨기에 저렇게 숨기려고 드는지 알 수가 있나. 다 끝나고 보라더니만, 끝나니까 집 가서 보란다.
뭐 아무튼, 이렇게 행사가 끝났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건,
뒤풀이.
“학회장님, 건배 제의 한 번 하시죠?”
민윤기의 건배 제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술판이 벌어지고, 나는 어쩌다 보니 민윤기 바로 옆 테이블이다. 옆 테이블이라고 해봤자 민윤기와는 한 칸 간격으로 마주보고 있는 위치였지만 말이다. 그 한 칸엔,
“흐- 여주를 여기서 만나네.”
…김태형.
‘내가 자리 바꿔줄까?’
입모양으로 뻐끔뻐끔 내뱉은 말이 저거였다. 대답을 해봤자 내 진만 빠질 것 같아 고개를 살짝 젓자 민윤기를 톡톡 친다.
“형, 자리 바꿔줄까요?”
“……?”
'여주'
속삭였다가, 또 뻐끔거렸다가. 다들 분위기에 취해 우리 쪽으로 시선이 쏠리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김태형이 속삭인다고 속삭인 형, 자리 바꿔줄까요?가 건너편에 있는 나한테까지 다 들렸으니까 말이다. 사실 중간에 정호석이 왜 자리를 바꾸냐고 물어오며 김태형, 민윤기, 그리고 나까지. 차례대로 시선을 옮겨오는데 김태형이 어설프게 둘러대는 바람에 민윤기가 다시 시선을 돌렸었다.
“입 다물고 술이나 마셔.”
“형, 입 다물고 술을 어떻게 마셔요-.”
“죽고 싶으면 계속 그래라.”
“형은 저만 미워해요….”
“…진짜 대답할 가치가 없다.”
그래도 김태형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는 듯 했지만.
테이블 위로 초록색 술병들이 쌓여가고, 마냥 시끌벅적했던 분위기가 조금씩 얼큰해지기 시작하면 나를 바라보는 민윤기의 눈빛에 무게가 실린다.
‘카톡.’
민윤기가 입모양으로 내뱉은 두 글자에 휴대폰을 확인하면,
- 이미 많이 마신 것 같긴 한데
- 알아서 적당히 마셔.
- 2차 끝나고 앞에서 기다려.
- 데려다줄게.
걱정이 잔뜩 실린 카톡 네 개가 새로 와있고,
‘고마워.’
나는 알았다는 말 대신, 다른 세 글자를 말해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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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의 말 |
안녕하세요. 달비예요. 16일 만이에요. 학회장 윤기 글로는 28일 만이구요. 거의 한 달...(먼 산) 일단 늦어서 정말 정말 죄송해요. 왜 매번 첫 인사는 죄송하다는 말이어야 하는지... 제목 미정 글에서 어떤 글을 쓸 시기에 마음고생을 하면 그 글이 한동안 써지지 않는다고 말했었는데, 학회장 윤기 11-2편을 쓸 당시에 신경쓸 일이 되게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많았구요. 그래서 학회장 윤기 글이 써지지 않아 잠깐 손을 놓고 제목 미정 글을 썼었는데, 그게 28일이나 지나버렸네요. 처음엔 학회장 윤기 글이 안 써지면 제목 미정 프롤로그라도 들고와 볼까 했는데 그냥 대충 구상만 추가하고 글은 안 써지더라구요... 그래서 제목 미정 올린 후에 인티 자체를 안 들어오면서 좀 쉬다가 반절이라도 들고오자 싶어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11편을 두 번에 걸쳐 나눠 쓴 이후로 두 번 다시 나눠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랬는데...(무릎꿇) 죄송해요. 이야기가 뭔가 급전개 된 것 같은데 (말돌리기) 이제 슬슬 이런 위기를 겪게 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하하. 그동안 몰랐으면 바보다 싶을 정도로 과 사람들이 둔해 빠지긴 했어요. 그쵸? 둘 다 연기를 너무 못해. (단호) 또 다들 댓글로 안 걸리는 게 이상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 맞다, 그리고 오랜만에 독방에 제 글을 검색해 봤는데 학회장 탄 언제 오냐며... 글 써준 탄소... 보고 계세요...? 틈틈이 제 글 추천도 되고 있고 얼른 와야겠다 싶어서 열심히 글 쓰려고 했습니다. ㅠㅠ 맨날 달비의 말을 쓸 때마다 말이 길어지는데 얼른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 항상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만약 학회장 글이 안 써지면 제목 미정이라도 조금씩 맛보기 형식으로 오도록 할게요. (아, 원래 학회장 윤기 12편 올라올 때 제목 미정 글 지우려고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남겨둡니다! 앞으로 맛보기가 더 오게 되면 포인트 무료로 올 예정이고, 정식적으로 글이 시작될 때 모든 맛보기를 지울게요.) 암튼! 정말 정말 항상 너무 너무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 고마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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