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The blue bird) 01
그를 만나기 전, 내 삶은 암흑과도 같았다.
보잘 것 없고, 하찮은 존재. 그게 내 존재였다.
나의 가족도, 친구도. 나는 그들에게 그저 '돈 갖다바치는 기계' 라고 보였겠지.
그랬다.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 나에게 그는 한 마리의 청량한 파랑새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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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랬다. 부유하진 않지만 항상 가족들의 따뜻함 속에서 자라왔다.
나에게는 하나뿐인 여동생, 경서까지. 나는 그렇게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왔다.
걱정 없이, 후회 없이.
그랬던 나에게도 암흑. 이라는 게 찾아왔다.
언제부터였을까. 아버지가 사업을 실패하신 뒤로 점점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그리고 아버지는 들어올 때마다 어머니를 폭행했다. 눈에 보이는게 있으면 무작정 집어
어머니를 향해 던졌고, 어머니는 무자비한 그의 폭행을 막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내 인생은 변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죽도록 미웠고,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버지는 점점 경서에게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힘이 없고 쇠약해지자, 경서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나는 절대로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어머니도 모자라 경서까지 건드리게 할 순 없었다.
그게 설령 나의 아버지라는 사람일지라도.